백수귀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不群
작품등록일 :
2024.08.13 10:27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04,711
추천수 :
4,173
글자수 :
249,523

작성
24.08.22 18:00
조회
6,813
추천
93
글자
13쪽

16화

DUMMY

“상대는 명성그룹입니다. 지금이라도 협조하시죠.”


그 말에 강혁이 같잖다는 듯 웃었다.

상대가 재계 서열 10위 안에 드는 명성그룹이라는 것을 듣고도 위축되거나 겁먹은 모습이 전혀 없었다.


“할 거 있으면 다 해봐. 대신 니들도 느끼게 될 거다. 시간 많고, 가진 거 없는 놈이 얼마나 무서운 줄 말이야.”

“뭐, 뭐요?”

“백수라서 시간 많다고.”

“뭐 이런 미친놈이··· 지금 나랑 장난해?”

“그래 장남 맞아.”


어이가 없었다.

일반 평검사라 해도 어디가면 떠받들어 주는 세상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지금까지 백수를 상대로 저자세를 하고 있었다니 너무 굴욕적이고 치욕적이었다.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강혁이 어떤 사람인지를 잊고 말았다.


“지영 씨, 전 이제 빠집니다.”

“화난 거 아니죠?”

“백수랍니다.”

“네?”

“저 남자 백수라고요. 직장도 없이 집에서 논답니다. 시간이 아주 많다고 하네요.”

“배, 백수요?”

“지영 씨가 왜 저런 것들과 문제를 일으키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저도 몰랐어요. 저렇게 멀쩡하게 생겼는데 백수라니··· 짐작도 못 했어요.”


대화를 하면서 조지영은 이상하게 기분이 풀리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민주 저년이 만나봤자 백수였어.’


그런데 김민주도 몰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묻고 있었다.


“오, 오빠 백수였어요?”

“왜? 이제 좀 깨냐?”

“아니··· 너무 뜻밖이라···.”


그 모습에 강혁은 나중에 하려던 말을 지금 꺼내기로 했다.


“민주야, 니 마음은 알겠는데 이제 헬스장에서 기다리고 그러지 마라.”

“네? 네···.”


너무 뜻밖이라 그렇지 백수라서 강혁이 싫고 그런 건 아니었다.

그런데 얼떨결에 고백도 못 해 보고 차이고 말았다.


보고 있던 조지영은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더러웠던 기분이 단숨에 좋아지고 있었다.


“푸풉! 백수한테 차인 거야? 꺄하하하!”


김용대는 불같이 화를 내다 갑자기 미친 듯이 웃는 조지영이 제정신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따른다지만, 평생을 살 비비고 같이 살아야 하는데 이런 정신병자 같은 년을 계속 만나야 하나?’


서출이라지만 명성그룹 후계서열 1위인 장남의 자식이었다.

처음 소개받고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불이 있었다면 미친 듯이 걷어차고 싶었다.


이런 코미디 같은 상황을 끊은 것은 박 팀장이었다.


“다들 뭐 하는 거야! 시간 없어!”


그 말에 박 팀장을 제외 한 모든 경호원들이 달려들었다.

사방에서 시간차를 두고 강혁을 노리기 시작했다.


쩍! 틱!


스트레이트 같은 강한 잽이 달려오는 경호원의 코를 정확하게 때리자 뒤통수가 등에 닿을 정도로 젖혀지며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거의 비슷하게 다가오던 경호원이 그 모습에 놀라 움찔거리는 순간 강혁의 라이트훅이 턱을 살짝 스쳤다.

그러자 모래성처럼 그대로 허물어졌다.


한방에 한 명씩, 시간은 2초도 걸리지 않았다.

두 명을 순식간에 처리하자 뒤이어 달려오던 경호원들은 발에 말뚝이라도 박은 것처럼 그대로 우뚝 멈춰 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강혁이 테이블을 밟고 경호원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무릎으로 얼굴을 찍으며 팔을 벌려 더블크로스라인이 펼쳐졌다.


쿠당탕!


뛰어드는 한 번의 동작으로 세 명을 쓰러트리며 바닥에 착지하자 남은 경호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최, 최배달이야 뭐야 씨발!”


놀란 김용대가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내뱉으며 불안한 눈빛으로 옆을 보았다


급격히 흔들리는 한 쌍의 동공과 떨리는 입술이 지금 조지영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박 팀장은 이런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도 무술 유단자에 엘리트 체육을 거치고 특수부대를 나왔다.


그럼에도 강혁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었다.

평생을 수련한 자신에게도 만화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잘못 건드렸어. 경호팀 전체가 와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박 팀장이 삼단봉을 꺼내며 앞으로 나서자 남은 경호원도 삼단봉과 테이저건을 꺼내 들었다.


강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옆에 있는 의자를 한 손에 하나씩을 잡자 지켜보던 경호원들이 마른침을 삼켰다.


철제로 된 의자였다.


‘저, 저거에 맞으면 X된다.’


호기롭게 삼단봉을 꺼내 들었지만, 경호원들은 먼저 움직이지 않으려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이에 깊게 한숨을 내쉰 박 팀장이 나섰다.


“내가 먼저 들어갈 테니까 다들 따라와!”


말은 당당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주, 죽지는 않겠지? 우리 예림이 이제 학교 들어갔는데··· 대학까지 보내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여, 여보···.’


쩍!


“켁!”


오만가지 잡생각을 하다 옆에서 의자가 오는지도 모르고 처맞았다.

테이블 두세 개를 부수며 옆으로 튕겨 날아가 벽에 처박히고 나고서야 멈췄다.


“으··· 으··· 으···.”


거의 움직임이 없는 박 팀장에게서는 작은 신음 소리만 일정하게 들려왔다.


“팀장님!”

“주, 죽은 거 아냐?”


아무 생각 없이 박 팀장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달려가던 경호원의 등 뒤로 남은 의자 하나가 따라와 직격했다.


“켁!”


바닥에 끌리듯 날아가 박 팀장 옆에 떨어졌다.


“으··· 으··· 으···.”

“으··· 으··· 으···.”


나란히 누운 둘은 살아 있다는 표현인지 일정한 신음 소리만 계속해서 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경호원들은 난리가 났다.


“사, 살인이다! 살인!”

“오지 마! 다가오지 말라고! 경찰에 신고한다!”

“미친놈아 그냥 신고해! 빨리!”


경호원 하나가 급히 휴대폰을 꺼내더니 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했다.

강혁이 한걸음 다가가자 경고도 없이 테이저 건이 발사되었다.


옆에 있던 통짜 나무로 된 12인용 테이블을 살짝 들어 날아온 전극을 막아내자 그걸 본 경호원들은 또 난리가 났다.


“씨발! 탁자로 막았어!”

“저걸 저렇게 든다고? 미친···.”

“여기 경찰 좀 보내주소. 아, 아니 경찰특공대! 빨리요! 급해!”


갑자기 오합지졸이 되어 콩트를 찍고 있는 경호원들을 보며 김용대가 짜증을 냈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경찰은 니들이 막았잖아! 경호팀에 지원을 부르라고!”


그런데 그때.

경호원 하나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앞을 보며 소리를 냈다.


“어?”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가자 모두들 경악하고 말았다.


긴 테이블이 자신들을 향해 그대로 날아오고 있었다.

아까 강혁이 테이저건을 막은 12인용 테이블이었다.

피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었다.


피할 여유도 공간도 없었으니 말이다.


쿠쿵!


경호원들은 날아온 12인용 테이블을 받아내며 그대로 밑에 깔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셋이서 필사적으로 받아내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괜찮다는 건 아니었다.

테이블 밑으로 보이는 건 미동도 없는 여섯 개의 다리가 전부였다.


“허억!”

“힉!”


그걸 지켜보던 김용대와 조지영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경호원 모두를 삽시간에 처리한 강혁이 몸을 돌리자 둘은 겁에 질려 뒷걸음을 쳤다.


“거, 검사한테 이러면 무기징역이야!”


직접적인 폭력 앞에 놓인 적이 없었던 김용대였다.

많은 범죄자들을 만났지만 모두 건물 안에서 안전하게 결박된 상태로 만났다.


검사가 되면서 당연히 남에게 맞고 그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사람이 종이 인형처럼 구겨지고 찢어졌다.

자신도 그리될까 너무 무서웠다.


“다가오지 마!”

“아무리 출세에 눈이 멀었다지만, 검사라면서 이렇게 법을 어기는 것을 직접 도와?”

“나, 난 말리려고 했어. 너도 봤잖아!”

“그건 맞아. 근데 개 같은 놈아 말리는 상대가 잘못되었잖아!”

“나에게도 사정이··· 켁!”


쿠당탕!


강혁은 더 듣기 싫다는 듯 김용대의 귀싸대기를 후려쳤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날아간 김용대는 바닥을 구르며 신음을 흘렸지만, 의외로 실신까지는 하지 않았다.


강혁이 경호원들과 달리 손속에 사정을 둔 것 같았다.


김용대까지 바닥을 나뒹굴자 남은 건 조지영뿐이었다.

강혁은 거침없이 다가가 또다시 귀싸대기를 후려갈겼다.


짜악!


“꺄아악!”


얼마나 세게 쳤는지 김용대가 있는 곳까지 날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용대가 몸으로 받아 바닥에 처박히지는 않았다.


다시 다가가 조지영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다.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지만 멱살을 잡고 몇 번 흔들자 조지영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개 같은 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면서 왜 까불어? 니가 그렇게 믿는 명성그룹 본사 가서 한번 드러누워 줄까? 1인 시위라도 해줘?”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웃기지도 않았겠지만, 강혁이 말하자 진짜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이런 완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 때문에 본사에 가서 사고라도 치는 날에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


‘본사 경호팀이라고 이 사람을 막을 수 있을까?’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냥 생각만으로도 숨이 차고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 그건··· 그건···.”

“서로 파이팅 한번 할까?”

“며, 명성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고, 오너가(家) 쪽으로 보고가 올라간 적은 없었다.


그런데 보고가 올라가도 문제였다.


조지영은 서출이었다.

아버지는 대명그룹 회장의 장남이지만, 어머니는 두 명의 첩 중에 하나였다.


즉, 대명그룹 오너 집안에서 인정받은 자식이 아니었다.

사는 곳도 달랐고, 집안 행사에 참석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지원이 끊기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이제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명성은 뭐? 말을 똑바로 해!”


맛이 간 조지영이 말을 제대로 못하자 엉뚱하게도 대답은 바닥에서 들려왔다.


“나, 난 아냐! 절대 아니야! 싸울 생각 1도 없다고! 나라도 빼줘! 사, 살려달라고!”


바닥에서 바퀴벌레처럼 꿈틀거리고 있는 김용대였다.

입술은 물론 입안이 다 터져서 말하기가 꽤 힘들었을 텐데도 필사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걸 본 강혁은 입을 닫았다.

짧은 침음이 흘렀다.


자신만이라도 살아남으려는 김용대의 모습이 과거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처음 강호에 떨어져 생존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며 발악하던 자신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큭! 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아무런 힘이 없을 때 자신도 저런 모습이었다.

법치국가에 살던 현대인이 갑자기 힘이 우선시 되는 약육강식의 세상에 약자로 떨어졌다.


당연하게도 살아남기 위해 온갖 더러운 짓이란 짓은 다 했다.

그때의 자신이 보였던 것이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들끓던 감정이 가라앉았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뭔가 새로운 깨달음이 올 듯 말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강혁은 무시했다.

깨달음이 오면 오는 거지, 잡으려고 노력하면 더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이걸(?) 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크크크크크··· 저놈 때문에 분위기 다 깨졌네.”


무겁던 공기가 한순간에 사그라졌다.

그것만으로도 조지영은 숨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이었다.


강혁이 다시 다가와 경고했다.


“다음에는 말로 안 해.”


조지영은 강혁과 눈이 마주치자 너무 무서웠다.


‘이, 이미 말로 안 했잖아!’


턱이 덜덜 떨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조지영이 고개를 급히 끄덕이자 강혁은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 김민주가 강혁을 지나쳐 조지영에게 다가갔다.


“민주?”


다가간 김민주는 조지영의 귀싸대기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것도 여러번.

소리는 너무나도 경쾌했다.


짝! 짜악! 짜자자작!


너무 놀라 아픈 것도 잊은 조지영은 양볼을 잡은 채 토끼눈이 되어 있었다.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강혁 앞에서 다시 따질 수도 없었다.


“이걸로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 잊어 줄게. 만약에 다시 마주치더라도 아는 척하지 말자.”


자신의 말만 하고 돌아선 김민주는 볼일 끝났다는 듯 강혁의 팔을 잡았다.


“오빠 가요.”


강혁은 조지영에게 경고 하듯 무섭게 쳐다봤지만 말없이 그냥 떠났다.

그게 더 무서웠다.


- 다음에는 말로 안 해.


이 말이 계속해서 생각났기 때문이다.

긴장과 함께 다리도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주변에 흩어져 의식 없이 꿈틀거리는 경호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스럽게도 사망자는 없는 것 같아요.”


조지영의 마음을 눈치챈 김용대가 흐르는 쌍코피를 닦으며 말해주었다.


“고, 고마워요. 용대 씨.”

“뭐가요?”

“대신 말해줘서요. 그 괴물을 말려줘서···.”


그 말에 김용대는 조지영이 조금은 사람처럼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관계를 다시 이어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말이다.


“나도 살려고 한 겁니다. 지영 씨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한마디라도 했으면 여기 있는 명성의 모든 사람은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도 남을 눈이었어요.”

“네··· 너무 무서웠어요.”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수귀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연재 주기 변경 안내 주 7일 -> 주 5일 24.09.13 104 0 -
공지 [연재 주기] 주 5일 00:00(월/화/수/목/금) 24.08.13 6,376 0 -
43 43화 NEW +2 11시간 전 1,100 43 12쪽
42 42화 +3 24.09.18 2,243 54 12쪽
41 41화 +1 24.09.17 2,667 70 13쪽
40 40화 +7 24.09.16 2,967 78 12쪽
39 39화 +6 24.09.13 3,563 72 12쪽
38 38화 +3 24.09.12 3,542 76 13쪽
37 37화 +3 24.09.11 3,696 68 13쪽
36 36화 +4 24.09.10 4,099 75 12쪽
35 35화 24.09.09 4,380 80 13쪽
34 34화 +2 24.09.08 4,666 79 12쪽
33 33화 +1 24.09.07 4,887 81 12쪽
32 32화 +2 24.09.06 5,155 90 14쪽
31 31화 +1 24.09.05 5,362 82 13쪽
30 30화 +1 24.09.04 5,571 76 14쪽
29 29화 +2 24.09.03 5,877 81 13쪽
28 28화 +5 24.09.02 5,980 86 13쪽
27 27화 +6 24.09.01 6,101 88 13쪽
26 26화 +12 24.08.31 6,320 88 13쪽
25 25화 +3 24.08.30 6,461 90 13쪽
24 24화 +4 24.08.29 6,550 97 13쪽
23 23화 +6 24.08.28 6,676 95 13쪽
22 22화 +3 24.08.27 6,750 89 12쪽
21 21화 +5 24.08.26 6,900 92 12쪽
20 20화 +2 24.08.25 6,760 89 13쪽
19 19화 +1 24.08.25 6,791 77 12쪽
18 18화 +2 24.08.24 6,811 85 13쪽
17 17화 +1 24.08.23 6,817 80 12쪽
» 16화 +1 24.08.22 6,814 9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