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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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DUMMY

늦은 밤, 달리는 차 안에서 강혁은 눈을 감고 있었다.

백수범은 강혁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미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에 들어선 자동차는 한적한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강혁은 꽤 흥분된 상태였다.

블랙아고라 경기 때문에?

아니다.


천만근에게 받은 무기 때문이었다.

강혁은 그것을 보자마자 전율이 느껴졌다.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잡자마자 스스로를 부르르 떨며 반응하는 것 같았다.


시커먼 팔모 방망이를 손에 쥐자마자 전기가 통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상당한 무게였지만, 강혁이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차가운 한기가 잡은 손을 통해 계속해서 밀려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나갔다.

강혁은 강호에 있을 때, 같은 금속으로 만든 무기를 잡아본 적이 있었다.


한철(寒鐵)


그것도 그냥 한철이 아니었다.

무게로 보아 오랜 시간 동안 심해의 수압을 견디며 압축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것은 마치 주인을 만난 것처럼 진동하더니 스스로 오랫동안 먹은 먼지와 때를 털어 내는 것 같았다.

그러자 나타난 글자.


치불입(齒不入)


이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이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이란 뜻이다.


의아했다.

도대체 이걸 무기에 각인해 넣은 이유가 무엇일까?


‘무기 이름을 고집불통으로 지었다? 내 의지대로 패겠다는 뜻인가?’


만든 사람이 아닌 이상 정확한 뜻을 알 수는 없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이었다.


* * *


강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일이 꼬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날씨가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우르릉!


갑작스러운 천둥소리와 함께 미약하던 바람이 점점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지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의 블랙아고라 경기는 배틀그라운드 방식이었다.

야산에 불을 질러 점점 줄어드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싸워 이겨야 한다.

그런데 경기 시작 바로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열자마자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 것인지···.

애꿎은 산에다 일부로 불을 내려는 걸 하늘이 막는 것만 같았다.


후두둑···.


빗방울이 금방 굵어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장대비로 바뀔 것 같았다.


경기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러 간 백수범이 돌아오자 강혁은 당연히 취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물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우천으로 인한 취소인가요?”

“아니, 배틀그라운드는 취소되었지만 경기는 하기로 했어. JH 측에서 이번 경기 방식을 위해 준비해 온 비용 손실은 감수를 하겠다고 하네.”


조금은 의외였지만, 그 정도로 JH가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물론 이 진심이라는 게 바로 자신을 잡아내기 위해서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그럼 그냥 노상 격투겠네요.”

“그렇긴 한데, 어두워서 이거 싸울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원래 계획대로라면 산불로 인해 어둡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야.”

“제대로 된 조명도 없을 텐데 어둠 속에서 싸우는 건가요?”

“자동차 라이트로 비추긴 할 거야. 근데 그게 얼마나 밝을지는 모르겠다.”


장소는 산 초입에 있는 작은 숲이었다.

그런데 숲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것이 나무가 듬성듬성 있어 들판이나 다름없었다.


자동차 여러 대로 라이트를 비추고 임시 조명까지 켜자 급하게 마련한 것치고 꽤 괜찮은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반대편에서 상대가 들어서는 게 보였다.

손에든 장검만 아니라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내였다.


여문량은 강혁의 시선을 느꼈는지 마주 보며 눈을 맞추었다.

강렬한 눈빛이 허공에서 마주쳤는데 의외로 여문량은 양손을 들어 포권을 취했다.


그러자 강혁도 거의 반사적으로 포권을 했다.

강호에 있을 때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이었다.

상대는 의외라는 듯 눈을 반짝였다.


그런데 그건 강혁도 마찬가지였다.

검귀라 불리는 것치고는 행동이 점잖고,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느껴졌다.


마치 도교의 도사들을 보는 것 같았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 서로 떨어진 상태로 몸을 푸는데, 검을 휘두르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다.

얼마나 수련을 했는지 검에 흔들림이 없었다.


기본기가 단단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만 봐도 삼류무사보다는 급수가 높아 보였다.


‘이상하다. 평생을 산에서 검만 수련하지 않고서야 이런 수준에까지 오를 수가 있나?’


여문량이 어릴 적부터 산에서 수련만 했다는 걸 강혁이 알 리가 없었다.


‘검에 거침이 없고, 검로가 명확하다. 게다가 검첨이 흔들리지 않는다. 고수다!’


현대에서 처음 만난 고수였다.

여문량으로 인해 강호에 다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 정도 실력의 검사라면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상대가 강혁만 아니라면 말이다.


검을 쥔 순간 이미 강혁의 상대는 아니었다.

어떤 검식이 펼쳐진다 해도 내공이 없는 이상 강혁에게 변수란 존재하지 않았다.


강혁은 자신의 장비들을 만지며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첨단 소재로 움직임이 한층 더 편해진 방검복.

왼팔에 착용한 완갑과 오른손에 쥐고 있는 시커먼 팔모 방망이까지 완벽했다.


징! 징! 징!


경기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강혁과 여문량은 서로를 바라보며 중앙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완연한 중국말이었고, 여문량의 첫마디였다.

문제는 말이 끝나자마자 삭풍처럼 불어닥친 시퍼런 검날이었다.


깡!


치불입을 들어 막자 불꽃이 튀었다.

그 빛에 놀란 여문량의 얼굴이 보였다.


설마 막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

내공을 실으면 인간의 한계를 넘은 움직임을 낼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다.


그런데 이강혁은 그 찰나의 순간에 검도 아닌 둔기를 들어 막은 것이다.

간이 쪼그라들 정도로 놀란 여문량은 급하게 거리를 두려고 바닥을 차는 순간이었다.


턱!


완갑을 찬 손에 옷이 잡혀 버렸다.

거대한 힘이 끌어당기자 그대로 끌려가나 싶었다.


하지만 먼저 움직인 것은 오 척의 장검이었다.


휘류류류루!


순간 긴 장검이 뱀처럼 팔을 타고 올라오자 완갑에서 쇠를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완갑이 없었다면 팔뚝이 걸레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강혁이 무리하지 않고 옷을 놓으며 물러서자 장검도 더 이상 쫓지 않았다.


강혁에게서 떨어진 여문량은 곧바로 상의를 모두 벗어버렸다.

잡혀서 끌려가기라도 했다면 검을 쓸 수 없는 거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물론 십오 년의 내공으로 근력을 강화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상대가 신체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크고 강해 보이는 것과는 별개였다.


몸이 다가가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심장이 왜 이렇게 뛰는 거야?’


일검에 당문도들의 목을 잘라버린 청운적하검이 막히자 여유가 사라지고 여문량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너 뭐냐? 그걸 어떻게 막았지?”


놀란 여문량과 달리 강혁은 화가 좀 나 있었다.


‘내공이··· 있다? 10년? 20년? 적지만, 일검에 목을 자르려고 했다. 막지 못했다면 잘렸을 수도 있었다.’


경기 전 기품이 느껴지던 것과 달리 왜 검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혁이 화가 난 건 상대가 아니라 자신 때문이었다.


‘내가 안일했다. 상대는 필살의 각오로 싸우는데, 놀러 온 것도 아니고··· 내가 오만했다.’


갑자기 강혁의 눈빛이 바뀌자 여문량은 몇 걸음 더 떨어지며 거리를 벌렸다.


“실례했다. 나도 지금부터는 진심으로 하지.”

“뭐, 뭐야?”


강혁의 입에서 나온 건 흠 잡을 곳 없는 중국말이었다.

영어는 못해도 중국말은 거의 원어민 수준이었다.


순간 묵빛이 번쩍거렸다.

점이 되어 들어오는 방망이가 보였지만, 내공이 돌고 나서야 신체가 반응했다.


청운적하검이 막히자 사기 때문에라도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막거나 쳐내야 했는데, 검으로 몽둥이를 막는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기에 선택지는 하나나 다름없었다.


검을 돌리며 아래에서 위로 비스듬하게 쳐내면서 몸을 반대편으로 빼내려고 했다.

그래야 반격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방망이에 검이 닿자마자 검날이 갈리는 소리가 났다.


!!!


몽둥이가 회전하고 있었다.

회전이 얼마나 빠른지 검이 튕기듯 날아가자 할 수 있는 건 한껏 뒤로 뛰어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랬다면 피할 수나 있었을 텐데, 잘못된 판단의 결과는 가볍지 않았다.


푹!


“크윽!”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창에 찔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뒤로 뛰지 않았다면, 배가 뚫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뒤로 떨어지며 몇 바퀴나 구른 여문량이 일어나며 갈비뼈 부근을 감쌌다.

극심한 고통이 올라왔다.

늑골이 몇 개나 부러졌는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너도 제대로 해야 할 거다. 살고 싶으면···.”


여문량은 강혁의 말이 조롱처럼 들려왔다.

혀를 살짝 깨물어 고통을 상쇄시키며 정신을 일깨웠다.

그제야 허리를 완전히 펴며 검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검이 바뀌고 있었다.

곧추세운 검이 진동하더니 순식간에 분열해 강혁의 사방으로 짓쳐들어왔다.


검영(劍影)을 만들어 낼 줄은 몰랐던지 강혁도 조금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았다면 눈이 휘둥그레졌겠지만, 강혁이 보기에 적은 내공만큼이나 그 위력도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피해도 되지만 반격을 하려면 맞받아치는 게 빠르고 쉬웠다.


따당! 땅! 따당!


몽둥이와 몇 번 부닥친 검날에 이가 빠지며 힘이 떨어지자 검영도 전부 사라졌다.

그 와중에 여문량은 검을 쥐고 있는 팔까지 강혁에게 잡혀 버렸다.


잡힌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어찌 된 것이 여문량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낀 강혁이 팔모 방망이를 휘두르려 할 때였다.

그보다 먼저 강혁의 복부를 때리는 손이 있었다.


퍽!


“헙!”


강혁은 귀환하고 처음으로 고통 섞인 신음을 내뱉었다.

내장이 진탕되어 뱃속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도 오히려 놀란 건 여문량이었다.


“최, 최심장(催心掌)을 버틴다고?”


침투경 혹은 내가중수법으로 불리는 최심장은 안으로 기운을 침투시켜 내부를 파괴하는 무공이었다.

내공이 반 갑자만 되어도 내장을 곤죽으로 만들 수 있었다.


여문량의 내공은 십오 년.

곤죽으로 만들 수는 없어도 내부를 진탕시킬 정도로는 충분했다.

사람이라면 그 정도로도 쓰러져 전투 불능이 되고도 남았다.


그런데 이 괴물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다시 한번 최심장을 쓰려는 순간, 벼락같이 떨어진 몽둥이가 허벅지를 직격했다.


“끄아아아악!”


너무 아팠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갈비뼈 부러진 건 아픈 것도 아니었다.


맞은 다리가 아닌데도 덜덜 떨리는 것이 서있는 게 힘들 정도였다.

고개를 들자, 자신을 내려다보는 강혁의 눈과 마주쳤다.


비오는 날 도망치다 넘어져 고개를 들었는데, 살인마가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오줌이 찔끔 나올 정도로 섬뜩했다.


뻐억!


몽둥이가 다시 허벅지를 때렸다.

비에 젖은 옷 때문에 맞는 소리가 아주 찰지 게 들려왔다.


“으갸갸갸갸갸캭캭!”


처음보다 더 아팠다.

너무 아파 입에서는 알 수 없는 괴성이 튀어나왔다.


그 상태에서도 여문량은 강혁에게 거의 매달리다시피 팔이 잡혀 있었다.


다리가 거의 잘려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치불입이 얼마나 아팠으면 준비한 다른 장비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 쉽게 경기가 끝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혁은 요혈만을 골라 때렸기 때문에 실제 신체에 가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아프게 느껴졌다.


사실상 최심장이 통하지 않는 순간부터 여문량의 전의는 거의 꺾인 것이나 같았다.

팔이 잡힌 상태에서 다리도 엉망이라 도망도 칠 수 없으니 강혁의 자비만을 바랄 뿐이었다.


“여기는 한국 땅이다. 왔으면 한국말을 써라.”


여문량은 갑작스러운 말에 강혁을 보자 오싹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보였다.

고통과 두려움으로 인해 그 얼굴이 뇌리에 각인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시작된 몽둥이질.


퍼퍼퍼퍼퍼퍽! 퍼퍼퍽!


찰지게 맞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자 보고 있던 관계자들은 자신이 맞는 것도 아닌데 마른침을 삼켜야 했다.

전신이 오싹하게 추워지는 건 덤이었다.


그렇게 때렸는데도 비 오는 날에는 먼지가 나지 않는다는 걸 확실하게 확인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매질은 여문량이 살려달라고 아무렇게나 외치는 말에 멈춰졌다.

너무 고통스럽다 보니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막 말했는데 뭔가가 강혁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하, 한국말을 배우고 싶습니다! 김치와 불고기를 먹고 싶습니다. 대형, 제발 살려주세요!”

“그래.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을 써야지 어디 싸가지 없이···.”


경기는 그렇게 여문량이 한국말을 배우기로 하면서 끝이 났다.


그런데 심판들이 의료진들을 부르려고 손을 들었는데도, 어찌 된 영문인지 의료진들은 그대로 차를 타고 떠나 버렸다.


패배한 선수에게 더 이상 볼 일 없다는 뜻이었다.

여문량은 JH에게 버려진 것이고, 블랙아고라에서도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치료든 뭐든 지금부터는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해야 했다.


하지만 여문량은 지금 걸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비가 오는 야산에 이런 상태로 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여문량은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 가는 가운데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당겨 업는 것이 느껴졌다.

아주 넓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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