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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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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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DUMMY

“저를 죽인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어차피 CCTV에 다 찍혔어요. 죄만 더 가중될 뿐이에요. 그러니 그냥 돈만 가지고 가세요. 지금 경찰들이 오고 있다고요. 아저씨 제발요!”


맹랑했다.

자신을 앞에 두고 이렇게 할 말 다 하는 여자는 없었다.

아니, 남자도 없었다.


보통은 벌벌 떨다가 자신이 내리는 죽음에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죽어야 했다.

지금 이정민의 모습은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음식이었다.


흥미로웠고, 맛있어 보였다.


그 모습에 용진호는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자 잠시 미뤄 놓았던 갈증이 다시 찾아왔다.

솔직히 이런 갈증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그 사내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바로 자신에게 이 힘을 나눠준 사내를 말이다.


아름답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내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은 피와 같은 붉은 색이었다.

사내는 눈썹도 붉었고, 눈동자도 붉었다.


사람을 수십 명이나 죽여봤는데도, 용진호는 그 사내와 눈이 마주치자 공포에 삼켜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름다운 붉은 사내는 기다란 검지를 용진호의 가슴에 찔러 넣어 심장까지 관통시켰다.

그리고 심장에 자신의 기운을 뿌리고 사라졌다.


가슴에서 피가 ‘퐁퐁’ 샘물처럼 올라오는 것을 보며 용진호는 의식을 잃었다.

이렇게 죽는다고 생각했는데, 깨어나 보니 가슴의 상처는 이미 아물어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붉은 사내에게서 받은 기운이 자신을 점점 강하게 만들고 죽음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만, 결국에는 힘에 취해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갈증이 강해졌다. 처음에는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갈증 때문에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피를 마시자 모든 게 해결됐다. 게다가 전신에 활력이 돋는 게 느껴졌다.


느낌만이 아니라 진짜 힘이 세지고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게 꿈인가 싶었지만, 그때부터 갈증과 변화가 시작되었다.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뉴스를 타고 연쇄 실종 사건이 나라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처단자가 나타났다.


서로 합의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용진호는 블랙아고라와 JH 모두에게 버려진 것이었다.


처단자의 검은 자신의 가슴뼈를 사선으로 거의 잘라놓았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을 뜨니 병실이었고, 자신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수혈 중인 게 보였다.

본능적으로 피 때문에 살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처단자에 의해 거의 죽다가 살아나자 갈증은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억제되어 있었고, 쌓았던 힘도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였다.


용진호는 교도소에 갇히고 나서도 분노와 갈증에 빠지지 않도록 정신 수양에 적지 않게 힘을 쏟았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자신을 버린 JH에서 다시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루한 일상에서 JH라는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자, 그동안 쌓은 정신 수양은 급격히 무너졌다.


교도소에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원한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JH에서 다시 손을 내민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이득이었고 쾌감이었다.


용진호는 교도소 안에서의 편의와 잊고 지낸 살육과 피의 갈증을 해소시키려 다시 JH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그날만을 기다리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어이없는 이유로 경기를 거절당하자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화가 났던 것이다.


용진호는 이 모든 분노와 갈증을 강혁에게 풀기 위해 참고 참았다.

교도소를 벗어나 JH 안가로 들어가 사흘을 보내고 탈출했다.


곧바로 탈출할 수도 있었으나, 당소혜는 사흘이 지나서야 해독제를 주었다.

그게 바로 탈출 하라는 신호였다.


다음 날 점심 때쯤 강혁의 집을 찾았지만 재수가 없었는지 아무도 없었다.


더 이상은 갈증을 참기가 어려웠다.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들끓는 피를 식혀줄 음기가 가득한 피가 필요했다.


용진호는 본능적으로 달렸다.

들끓는 피가 원하는 방향으로 달리고 달렸다.

잠시 후 5미터는 됨직한 담벼락이 용진호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용진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뛰어올라 손가락을 몇 차례 벽에 박아 넣더니 간단하게 담을 넘어 버렸다.


용진호가 넘어가자 경보음이 한차례 울렸지만, 보안요원들은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곧 꺼버렸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던 보안요원들은 거대한 폭력에 의해 하나씩 쓰러져 갔다.


대저택이었다.

대충 봐도 대지만 삼천 평은 넘어 보였다.

축구경기장보다 더 넓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집이 있을 줄은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이런 집에는 과연 누가 살까?

고위 관료?

정치인?

정상급 연예인?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다.

설사 구입할 수 있는 돈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구설수에 오르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여러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다.


좋든 싫든 연예인이나 공무원,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역시나 이런 집에 사는 사람은 대놓고 돈이 많은 재벌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집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다.

대저택이다.

그리고 명당 중의 명당이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전저후고(前低後高)

전착후관(前窄後寬)


산을 등에 대고 물을 내려다보는 지세.

건물의 뒤가 높고 앞이 낮아야 한다.

출입구가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잘 지켜진 곳이었다.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배산임수의 입지라는 것을 알 정도로 좋은 명당이었다.


그런 곳에 흉물이 침입했다.


저택의 외곽과 출입구를 지키는 경비인력만 60명이다.

게다가 대저택의 안팎을 지키는 무장 경호 요원도 따로 있었다.

그 수가 대략 30명 정도 된다.

이들 모두 3교대를 한다.


다시 말하면 항시 대저택을 지키는 인원이 아무리 적어도 30명은 된다는 뜻이었다.

모두가 무술 유단자였고, 경호 요원들은 대부분이 특수부대 출신들이었다.


하지만 용진호 앞에서 이들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대라면 숫자는 의미가 없었다.


잡히는 족족 뼈가 부러지고 살이 뜯겨 나갔다.

용진호는 사람이 아니라 마치 찰흙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사람 하나의 저항력이 상실되는 시간이 5초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30명을 쓰러트리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용진호에게 테이저건이나 진압용 고무탄도 소용이 없었다.

사람이 아니라 이건 숫제 괴물이었다.


거기다 2미터가 넘는 거인이라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과 공포도 상당했다.


오너 일가는 모두 출근한 상태였다.

하지만 재수 없게도 이정민은 오늘 보건휴가를 쓰고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었다.


TS백화점 대표지만 다른 임직원들과 똑같이 근태도 확실하게 지켰다.

그래서 더 인정받고 있는지도 몰랐다.


용진호는 빨리 음기가 가득한 피를 마시고 싶었다.

이정민의 애원은 맛있게 먹어달라고 식감을 자극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용진호가 다가가자 이정민은 결국 자신의 애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냥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물러서며 주변에 잡히는 물건이란 물건은 전부 던지며 저항했다.


“캬캬캬캬캬!”

“오, 오지 마! 오지 말란 말이야!”


이정민의 저항은 연약한 아기 새의 날갯짓 같았다.

곧 그 작은 목숨도 끝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소란스럽던 장내를 일순간에 정지시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이이이···.


용진호가 악력으로 부숴버린 강철로 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부서진 현관문이 반쯤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열리면서 쇠끼리 긁는 소리가 매우 기분 나쁘게 들려왔다.


검은 그림자가 실내로 먼저 들어왔다.


들어 온 사내는 키도 크고, 체격이나 체형이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용진호가 거인에 가까워 이정민의 눈에는 아쉽게만 보였다.


사내의 옷차림은 운동을 하다가 온 것인지 운동화에 운동복이었다.

이 와중에 의문이 일었다.


자신의 집은 운동하며 지나가다가 들어 올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거인을 찾아왔다는 뜻이 된다.


용진호나 사내의 분위기로 보아 아는 사이나 일행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저 사내로는 용진호를 어찌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마주친 사내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심연처럼 느껴지는 깊은 어둠이었다.

어떤 떨림도 없었다.


순간 이정민은 아무도 없는 공간에 사내와 둘만 있다는 느낌에 빠져들었다.

시간은 찰나였지만 느낌은 영원이었다.


이정민은 사내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너냐? 용진호라는 미친 개새끼가?”


고저 없는 그저 차갑기만 한 음성이었다.

그리고 막말이었다.


* * *


용진호가 넘어간 5미터 담장 앞에 선 강혁은 벽에 발을 한 번 딛는 것만으로도 쉽게 뛰어넘었다.

정원에는 수십 명의 보안요원들이 죽은 듯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마치 영화 속 전쟁터에서 본 모습 같았다.

군복이 아니라 정장을 입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주변에서 호흡과 신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대부분이 아직은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저택 바로 앞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다만 여기는 저항이 심했던 것인지 중상으로 보이는 자들이 많았다.


몸에서 떨어진 팔다리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위급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혈을 눌러 지혈부터 했다.


신고는 그다음이었다.

흔하지 않은 대저택이지만, 강혁은 여기에 누가 사는지 몰랐다.


한남동이란 말과 다친 사람들이 많으니 119도 부르라는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모르겠으면 위치추적이라도 하라고 했다.


강혁은 112와 통화를 끊지 않고 스마트폰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두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용진호로 보이는 거인이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자신이 들어서자 발걸음을 멈췄지만 여전히 여자와의 거리는 가까웠다.


프로필로 본 나이는 44살이었다.

그런데 얼굴만 보면 60살도 넘어 보였다.


일단 대머리였다.

귀 위와 뒤통수에만 머리카락이 조금 있었다.

거기다 거친 피부와 콧수염, 이마의 굵은 주름이 있어 절대 44살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몸은 달랐다.

스테로이드를 최대로 한, 크고 탄력적인 프로레슬러처럼 보였다.


혈관이 튀어나와 좀 징그러운 감이 있었지만, 근육의 크기와 균형 잡힌 모양, 선명도와 탄력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몸이었다.


마치 근육질의 가우르(인도들소)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괴물 같은 놈이 자신의 집을 찾아가 가족들과 만났다면 어찌 되었을지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러니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너냐? 용진호라는 미친 개새끼가?”

“날 알아?”


용진호는 막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강혁의 사진을 봤지만, 지금은 갈증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게 흥미로울 뿐이었다.

그런데 사내에게서 다시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잘 알지. 근데 며칠 굶었냐? JH에서 밥 안 줘? 처먹을 거면 곱게 처먹을 것이지 니가 6번대 대장이야? 식탁에서 ‘흩날려라 간장게장!’을 했던데?”

“간··· 장··· 게장? 네가 이강혁이군!”


그제야 용진호는 기억해 냈다.

자신이 그리도 찾던 이강혁이 스스로 찾아와 앞에 서있었다.


“내 간장게장 어쩔 거냐? 니가 먹은 그거 헌만이 간장게장이야.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대기타면서 겨우 시킨 건데 어쩔 거야 개놈 새끼야!”

“뭐? 크크큭··· 지금 상황에 간장게장을 찾아? 너도 제정신은 아니구나.”

“그럼 지금 찾아야지 조금 있다 뒈질 새끼한테 뭐 어떻게 찾으라고?”

“캬캬캬캬캬캬캬!”


둘의 대화는 이정민을 벙찌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곧 죽을 것 같았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코미디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는지 이정민은 강혁을 향해 급하게 소리쳤다.


“사, 살려 주세요!”


용진호의 시선이 다시 이정민에게 향하자 강혁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로 시선을 끌었으면 눈치껏 알아서 피해야지 이걸 그냥 서서 보고만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예?”


도움을 청한 사내가 갑자기 나무라는 듯 말을 하자 이정민은 황당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저놈 시선을 끄는 동안 슬쩍 빠졌어야죠. 아니 내가 왜 저런 짐승 같은 놈과 말을 섞겠습니까?”


이정민은 그제야 사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실수였다.

눈치가 없으면 센스라도 있었어야 하는데 둘 다 없었다.


“지금은 안 되겠죠?”

“네.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는 순간 바로 달려들 겁니다.”


용진호를 거의 미친개 취급을 하고 있었다.


“그, 그럼 어떻게 해요?”

“그냥 가만히 있어요.”

“가만히 있으라고요?”

“저놈이 그쪽한테 달려들면 그 순간을 이용해서 잡을 겁니다. 혹시 죽더라도 너무 억울해 하진 마세요. 복수는 해줄 테니까.”

“네, 네?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발 살려주세··· 헤엑!”


그때 그걸 지켜보고 있던 용진호가 같잖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해볼 테면 해보라는 듯 그대로 달려들었다.

미친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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