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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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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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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떠나야 할 때

DUMMY

3. 떠나야 할 때


조만간 잭이 내게 폭력을 쓰리라고 예상은 했다.

그게 바로 다음 날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하지만 따로 준비할 것은 없었다.

무릿매는 내가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고, 창을 대신해서 쓰는 지팡이 역시 목동이라면 당연히 휴대하고 다니는 필수품이다.


나는 잭과 그의 부하들이 목초지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무릿매에 돌멩이를 재고 날렸다.

무슨 일 때문에 오느냐는 질문은 하지도 않았다.

바로 어제 빌에게 항의하며, 나도 내 의견이 있고 감정이 있는 사람임을 알렸으니 오해할 여지는 전혀 없었다.

저렇게 몽둥이 하나씩 들고 싱글벙글 신이 나서 몰려온다면 무슨 짓을 하려는지 뻔한 것이 아닐까?

염소를 잡던, 나를 잡던 할 생각이겠지.

어쩌면 높은 확률로 양쪽 다 일지도.

순순히 당해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가 알기로는 무릿매로 돌을 날릴 수 있는 거리가 대략 100미터 정도다.

잘 훈련된 사람이라면 150미터도 충분히 날릴 수 있다고 하던데, 나처럼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몸으로는 100미터 정도가 한계였다.

대신 정확도는 자신한다.

7년 동안 무릿매로 잡은 늑대만 3마리다.

모두 빌에게 빼앗기다시피 했지만, 마을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사실이었다.

저놈들도 같은 마을 사람들이니 그런 사실을 알 텐데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대놓고 온 걸까?

자기들이 늑대보다 빠를 리도 없을 텐데.

차라리 밤중에 헛간을 습격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내가 어지간히 만만하게 보였나 싶었다.


무릿매는 제 역할을 해주었다.

주의가 산만했던 잭의 부하 둘은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한 채 쓰러졌다.


남은 것은 잭 하나뿐.

나는 내게로 달려오는 잭을 향해 맹렬하게 회전하는 무릿매를 놓았다.

잘 다듬어진 타원형의 돌이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그러나 이미 바닥에 쓰러져있는 그의 부하들과 달리 잭은 날아오는 돌을 제대로 보고 피했다.

이런 시골에서 농사꾼으로 썩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반사신경이었다.


반사신경 못지않게 잭의 주먹도 제법이었지?

잭의 주먹을 떠올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어제의 내가 잭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기억에 있으니까.

얻어맞고 갈굼을 당해도 아무 소리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했다.

무섭고 굴욕적이었던 감정이 생생했다.

그러나 몸이 반응할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은 나 자신도 의외였다.

아무래도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잭에게 짓눌려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그렇게 오랫동안 염소를 강탈당해도 아무 소리도 못하고 다 뒤집어썼겠지.


“야! 이 새끼야!”


100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순식간에 질주한 잭은 맹수가 울부짖는 것처럼 고함을 지르며 내게 덤벼들었다.


별로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다.

맨손으로 무기를 가진 자에게 덤비는 것은 금물이다.

제대로 된 수련없이 그저 타고난 힘과 감각으로 폭력을 휘두르던 잭 같은 자는 더욱 그렇다.


잭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깐 멈칫하기는 했지만 내게는 목동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가 있었다.

나는 잭의 몸통을 향해 있는 힘껏 지팡이를 내질렀다.

두려움이 분노가 되었는지 지팡이로 찌르는 힘이 평소보다 훨씬 강했다.


“악!”


잭은 내가 반격할 것을 생각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언제나 먹잇감으로만 생각했을 테니 방심한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어제의 나라면 모를까 오늘의 나는 그렇게 단순한 먹잇감이 아니다.

잭은 지팡이를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정통으로 찔렸다.

비명과 함께 땅바닥에 나가떨어진 그는 고통으로 신음하며 어깨를 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기회였다.


나는 그의 등과 허리에 지팡이로 연달아 내려쳤다.

타격감 좋은 소리가 들릴 때마다 과거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지팡이를 막으려던 손에서 뼈가 부러지는 느낌이 선연했다.

의외로 그 느낌도 좋았다.

하지만 7년 동안 쌓인 응어리가 풀리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나는 제대로 지팡이를 고쳐 쥐고 매타작을 시작했다.


“멈춰! 이놈들아 멈추라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멀리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언덕 아래에서 빌이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기절한 채 거품을 물고 있는 잭을 발견할 수 있었다.

느낌이 좋다고 너무 기분을 낸 모양이었다.


뒤늦게 도착한 빌은 얻어맞고 있는 쪽이 내가 아니라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내게 화를 내지도 못했다.

아직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놈, 손목이 부러져서 울고 있는 놈.

그리고 거품을 물고 기절한 자신의 아들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본 빌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이곳은 사람들끼리 가볍게 밀었다고 고소를 하는 사회가 아니다.

서로 대놓고 주먹다짐해도 술 한 잔에 훌훌 털고 마는 상마초의 문화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셋이나 되는 마을 청년을 작살 내놓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만약 마을의 유력자가 그런 짓을 했다면 대충 합의하고 넘어갔겠지만, 나는 고아고 빌의 집에서 일하는 일꾼에 지나지 않는다.

마을 재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재판관은 촌장.

변호사도 검사도 필요 없는 원님 재판이었다.

재판의 결과도 촌장 마음대로라는 소리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게 묻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촌장이라면 당연히 마을의 유력자인 빌을 우선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염소를 훔치러 오겠다고 모의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가 막으면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전에도 여러 번 염소를 강탈당한 적이 있는데 죽이겠다는 말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올까 싶어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진짜로 오더군요. 그래서 나와 염소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내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는 눈치였다.

잭이 가끔 내게서 염소를 강탈해 가는 것은 나름 마을에서 유명했다.

그의 똘마니들이 대놓고 자랑했기 때문이다.

셋은 억울하다며 난리를 쳤지만, 그들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빌조차도 말이다.


촌장은 내 증언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폭력을 행한 결과가 너무 심해서 용서할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게 부상입힌 자들에게 각각 염소 한 마리를 보상하고, 잭과 그의 부하들은 내게서 그동안 강탈해 간 염소 전부를 변상하라고 판결했다.


판결은 의외였다.

이것은 일방적으로 내게 유리한 판결이었다.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는 빌을 보니, 빌 역시 이번 판결에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골 촌동네에서 촌장의 권위는 막강하다.

공개적으로 반발은 불가능했다.


대신 촌장은 나를 따로 불러서 앞으로 마을에서 폭력을 다시 쓰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다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너를 용납하지 않을 거다. 너는 아직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마을 여자와 결혼할 생각은 있나?”


“예? 결혼이요?”


“그래. 마을 여자와 결혼하면 간단하게 마을의 일원이 될 수 있지. 지금처럼 부당한 일은 당하지 않을 거다.”


“생각 없습니다. 바늘 꽂을 땅뙈기도 없는데 여자라니요.”


“어차피 일을 할 것이라면 자신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낫지. 재산을 가진 과부도 있다. 한번 생각해 봐라.”


어떻게 보아도 이것은 분명 촌장의 호의였다.

하지만 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무엇을 결정하든 아직은 아니었다.


“그리고 만약 마을을 떠나야 한다면 그전에 내게 한 번 들러라.”


“예?”


“반드시 들러.”


“알겠습니다.”


촌장은 고개를 돌렸다.

나는 인사를 하고 물러나야 했다.


촌장의 판결 이후로 내게는 평화가 찾아왔다.

아침에 염소 무리를 몰고 목초지로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단순한 생활이 반복되었다.

빌이 온갖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으며 욕설과 손찌검을 하는 것도 사라졌고, 잭과 그의 일당이 염소를 강탈해 가는 일도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짧은 평화임을 알고 있었다.

겁을 먹은 빌이나, 체면을 잃고 웃음거리가 된 잭이 이대로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잭의 손이 다 나으면 반드시 무슨 일을 저지르리라고 생각했다.


아예 빌의 집에서 떠나 다른 일을 한다면 모를까 지금처럼 빌의 집에 의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칼 위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17살 고아가 이런 폐쇄적인 농촌에서 다른 길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일단은 최대한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티며 방도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잠은 밤중에 헛간에서 빠져나와서 헛간의 지붕에서 잤고, 목초지로 오고 갈 때도 주의를 기울였다.

예상보다 평화는 길었다.

그러나 아주 길지는 않았다.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자던 어느 날 밤이었다.

무엇인가가 내 신경을 건드렸다.

나는 조용히 눈을 뜨고 지팡이를 잡았다.

염소들이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손에 잡힐 것처럼 느껴졌다.


“조용히 해. 병신들아. 저놈이 깬단 말이다.”


“안 보여. 안이 어두워서 전혀 보이지를 않아.”


혹시나 싶어서 헛간 지붕으로 올라올 수 있는 가장자리에 뾰족한 가시나무까지 갖다 둔 보람도 없게 이놈들은 헛간 내부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모두 셋.

예상한 그대로 잭과 그의 똘마니들이었다.

그들은 몽둥이가 아니라 칼을 가지고 있었다.

달빛에 번득이는 칼빛이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설마 했지만 진짜 칼을 본 순간 마음 속에 있던 선 하나가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헛간문을 조용히 열고 차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놈이 헛간에 들어가려는 순간, 나는 지붕에서 뛰어내리며 지팡이로 놈의 머리를 내려쳤다.


빡!

털썩.


박터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맞은 놈이 그대로 무너졌다.

기절했는지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깨진 것은 분명했다.

나는 즉시 헛간문을 닫고 빗장을 걸쳐놓았다.

헛간문을 열려다가 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염소 무리 역시 잠에서 깨어서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안에 있는 놈들 중 염소 무리에 휩쓸린 녀석이 있는지 비명소리가 헛간 안에서 들려왔다.

염소떼에게 밟힌 모양이었다.

바보 녀석들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바보짓을 하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쿵쾅거리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헛간문이 부서지며 밖으로 넘어졌다.

그 뒤로 잔뜩 열이 오른 잭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손에는 벌목용으로 쓰는 큰 칼이 들려있었다.

확실히 놈은 정말 나를 죽일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레온! 죽일 테다! 어디에 있냐!”


“네 뒤.”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놀란 잭이 반응하기도 전에 나는 그의 옆구리를 칼로 찔렀다.

비틀어서 칼을 뺀 후 다시 겨드랑이를 찔렀다.

잭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꺽꺽대다가 앞으로 무너졌다.

피거품을 내뱉다가 그나마도 멈추고 조용해졌다.

염소를 잡는 칼이 사람도 잡았다.


칼을 든 미친놈을 상대로 정면에서 싸울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기습할 생각으로 헛간문을 빗장으로 걸은 후 바로 문옆의 벽에 기대어 있었는데 예상보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염소들이 한 명을 잡아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약간의 위험을 무릅써야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헛간을 바라보았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7년을 지낸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떠나야 했다.

사람을 죽였으니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불가능했다.


촌장은 잭을 죽였다는 내 말에 혀를 찼다.


“네 놈의 아비처럼 너도 말썽만 불러오는구나.”


“아버지를 아십니까?”


“너를 빌에게 맡긴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뭔가 기억이 꼬였다.

아버지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


하지만 촌장은 그에 대해 더이상 말을 할 생각이 없는지, 내게 꾸러미 하나를 던져주고 손을 내저었다.


“이게 뭡니까?”


“네 놈의 아비가 맡긴 거다. 어른이 되면 주라고 했지만, 이제 마을을 떠나야 할 상황이니 지금 주는 것이 맞겠지.”


나는 손을 내밀어 작은 꾸러미를 잡았다.

제법 묵직했다.


“어디로 갈 거냐?”


“도시로. 아주 큰 도시로 갈 겁니다.”


그렇게 나는 아주 큰 도시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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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나는 누구인가? +33 24.09.11 4,929 154 13쪽
21 21. 상태창 해금의 조건 +10 24.09.10 4,933 173 12쪽
20 20. 싸움은 마석으로 하는 것 +9 24.09.09 4,982 198 12쪽
19 19. 미궁 지하 깊은 곳에서 온 자들 +17 24.09.08 5,147 200 11쪽
18 18. 지도에 표시된 곳 +8 24.09.07 5,413 191 12쪽
17 17. 우연에 우연이 겹친다면 +6 24.09.06 5,511 202 12쪽
16 16. 다시 미궁으로 +17 24.09.05 5,574 189 12쪽
15 15. 동료? +22 24.09.04 5,774 204 12쪽
14 14. 보물은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에게만 보물이다 +12 24.09.03 5,804 220 12쪽
13 13. 마석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 +13 24.09.02 5,779 215 12쪽
12 12. 미궁 지하 2층 +7 24.09.01 5,939 225 12쪽
11 11. 미궁 지하 2층을 가기 전에 +18 24.08.31 6,003 226 12쪽
10 10. 첫 번째 단독 사냥 +13 24.08.30 6,129 223 12쪽
9 9. 단독 탐색 준비 +10 24.08.29 6,206 227 12쪽
8 8. 아무래도 독립해야겠는데 +11 24.08.28 6,451 228 12쪽
7 7. 테스트 +6 24.08.27 6,785 223 12쪽
6 6. 미궁 지하 1층 +17 24.08.26 7,372 243 11쪽
5 5. 시작은 파티부터 +9 24.08.25 8,350 265 13쪽
4 4. 미궁도시 타넬론 +21 24.08.24 9,187 275 12쪽
» 3. 떠나야 할 때 +16 24.08.23 9,271 287 13쪽
2 2. 밧줄을 끊은 코끼리 +8 24.08.22 10,238 28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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