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첫날 마법소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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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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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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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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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선발대회, 개회(開會)

DUMMY


내가 처음 마법소녀가 될 당시만 해도 500여 명에 가깝던 수는, 연달아 은퇴를 거듭한 끝에 300명 중반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새롭게 마법소녀가 되는 일들 역시 늘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 이전보다 강해진 괴수들과 싸우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거겠지.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덕분에 SOS는 난리가 났지만.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 사장의 마음가짐으로, 하루 종일 차원의 틈새만 바라보는 이들의 급증!


- 조만간 회복되기는 하겠지만. 당분간은 더 바빠질걸? 그런 와중에 한가롭게 선별 대회라. SOS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네.


“마법소녀 전체로 놓고 봐도 큰 도움이 될 거다. 그건 보장하지.”


정규 TV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전 세계에 방송할 예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언제나 장르의 부흥을 가져오는 법. K-POP이 그랬고, 힙합이 그랬으며, 댄스와 트로트가 그랬다.


그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마법소녀가,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각인될 수 있는 기회!


당연히 마법소녀 지망생도 지금 이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3,000 건이 넘는. 이제는 4,000 건이 되어가는 지원 서류. 모두 하룻밤 사이에 쌓인 것들이다.


“김 비서. 무슨 상황이지?”

“파악 중입니다. 중복으로 지원한 이들이 대략 10퍼센트. 나머지는···. 지금 확인 중입니다만, 모두 마법소녀가 맞습니다.”

“···뭐라고?”


- 뭐라고?!


그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애초에 별빛의 성소에서 발급받은 등록증의 정보를 입력해야 지원 가능하도록 했기에 허위 지원은 있을 수 없었지. 하지만 그게 말이 되는 수치인가?”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그런 것이 가능할 수가-


“국내 마법 소녀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마법소녀들. 거기다 현역에서 은퇴한 마법소녀들 역시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


스트롱 민수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던 것일까. 기자들 사이에 외국인이 섞여있을 때부터 예상했어야 하는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로!


단순히 국내 최강의 마법소녀가 되는 것이 아닌, 세계 최강. 기나긴 마법소녀 역사에서도 비교를 불허하는 강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지만. 해외 진출이 너무 빠르다!


“지금 본사 인원으로 감당이 가능한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각 개인의 과거 행적 조사까지 겸하려면···. 소녀청의 지원을 받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쩔 수 없지. 이번 선발대회는 국내 마법소녀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재공지하도록.”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쉽지만···.


해외의 마법소녀. 외국 소녀들은 이번 선발 대회의 경과를 지켜본 뒤, 각국 정부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그 외 특이사항은?”

“지원자 목록에 최아영이 있습니다.”


*


“최아영이라···.”


국내 유일의 S급 마법소녀이자, 아이돌.


정체를 밝힌 이들이 몇 안 되며, 그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막대한 인지도를 가진. 몇 명 되지 않는, 바지를 입고 활동하는 마법소녀다.


- 퍼플 제이드, 자옥 선배님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추정되고 있어!


그런 그녀가 마법소녀 선발대회, MGA에 지원하다니.


스트롱 민수가 아무리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 S급인 최아영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최아영의 참가. 아니, 지원 사실만 밝혀진다 하더라도 MGA는 지금보다 몇 배나 되는 화제성을 몰고 오게 될 터. 하지만.


- 무슨 의도지?


“음?”


- 경험도, 마소의 양도. 이미 마법소녀의 정점에 올랐다 평해지는 최아영이, MGA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텐데!


“모르는 소리로군.”


MGA는 마법소녀들의 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철저히 고안된 계획. 아무리 S급의 마법소녀인 최아영이라 해도, MGA에 참여할 경우 비약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 어? 분명···.


“잘 들어라. 마법소녀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계약해 정상적인 교우관계를 맺지 못한 이들. 사회성이 떨어지기 마련이지.”


- 그, 그런-


차마 부정하지 못한 채 몸을 떠는 매직스틱.


“그런 이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한다. 그 자체로 청춘.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이 아닌가.”


한참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을 나이가 아닌가. 아이돌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을 접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다른 마법소녀를 만날 기회는 적었겠지.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에 참여해 만나는 이들과의 교류. 그것만으로도 강해질 수 있는 것이 마법소녀 아닌가?”


- 그건···. 가능할지도!


참가신청을 한 마법소녀들에 대한 사전면접은, 춘자에게 맡기도록 한다.


- 에, 내가?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미팅을 하려면 별빛의 성소밖에 자리가 없어. 아직 변신 시간이 한정적인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할 수 있겠지?”


- 어···. 내가 할 수 있을까?


“충분히 할 수 있다.”


아무리 학습이 느린 녀석이라고 해도, 한 세계에서 최강의 자리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만큼. 믿고 맡길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내 밑에서 보고 배운 것들이 있지 않나.”


- 밑이라니! 하아···. 그냥 내가 알아서 해볼게.


한숨과 함께 멀어지는 목소리. 매직스틱을 쥐고 흔들어봐도 반응이 없다. 자리를 비운 모양이군.


“김 비서! 장소 및 방송사 섭외는?”

“방송사는 정해졌습니다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는 연락을-”

“직접 답사를 다녀오도록.”

“···.”


짧은 시간, 전국 일주를 하게 생긴 김주윤 비서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어느 정도 로비를 받는 것은 묵인하겠다.”

“···!”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내 역할이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영화를 시청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피곤한 시간들이었다.


어째서인지 직원들의 눈초리가 사나웠다. 안 그래도 바쁜데, 그럴 시간이 있으면 일이나 하라고 다그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됐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선발대회에 참가할 101명의 마법소녀가 정해지고, 전북에 위치한 한 시설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거리는 먼데···. 시설은 괜찮군.”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직 사용한 적 없는 새 건물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군.”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인 시설.


지자체와 다양한 기업의 투자로 필요한 행사 진행에 금액은 모두 충당! 이후에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허가까지!


이것이 바로 손 안 대고 코 풀기!


“돌아가지.”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업무는 끊이지 않는다. 몸이 젊어지지 않았다면 진즉 과로로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 ···팔자 좋네.


“무슨 소리지?”


- 아니, 아니야···.


*


사무실에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전혀 반갑지 않은 얼굴. 소녀청장, 이수진이다.


“···언제 온 거지?”

“내가 제공한 사무실이다. 못 올 곳을 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슬쩍 옆을 돌아보니, 김 비서 역시 그녀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한 듯 동공이 흔들리고 있다.


청장으로서 과도한 업무를 맡았기에, 이렇게 찾아올 시간은 없을 텐데.


“앞으로는 미리 말은 해줬으면 하는데.”

“뭐, 생각해 보지.”



“그래서. 무슨 일이지?”

“MGA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 내게 상의도 없이 이런 큰일을 벌이다니. 덕분에 업무량이 수십 배는 늘었어.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그거 미안하군. 그래서 본론은?”

“쯧. 귀엽지가 않아. 역시 이름이 같다 해도, 스트롱 민수와 비교할 수는 없어.”


지난번 인천에서의 만남 이후, 스트롱 민수는 기존의 마법소녀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내 계획에 협조하기로 한 그녀다.


실제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바로 축객령을 내릴 수는 없지만, 지금은 한가롭게 수다를 떨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한창 바쁠 때이니, 빨리 본론만 이야기하고 가줬으면 하는-”

“나도 참가한다.”

“···뭐?”

“뭐라고요?”


- 뭐?


정신없이 일 처리를 하던 직원들의 시선이 이수진에게 날아가 꽂힌다.


손님용 소파에 걸어와 앉은 이수진이, 다리를 꼬으며 품에서 은단을 꺼낸다.


“나도 참가한다 했다. 마법소녀 선발대회, MGA에!”


대한민국 최초의 마법소녀, 츄잉츄잉 수진의 화려한 복귀가 시작-


- 되겠냐고!


*


갑자기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해대는 이수진을 돌려보낸 이후.


제1회 마법소녀 선발 대회의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세계 최대의 축제. 대통령실에서 개회사를 맡겠다며 연락해왔으나, 지루할 것이 뻔해 거절했다.


“이걸로 MGE의 인지도 하나는 확실히 끌어올렸군요.”

“그래. 대회의 성패에 따라, 그게 악명이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준비에 실수는 없습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하지”

“다시 한번 점검하겠습니다!”


물론 자잘한 실수 정도는 발생해도 상관없다. 나중이면 몰라도, 초반에는 생방송으로 진행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철저히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는 법.


“미국에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어떻게 됐지?”

“마법소녀 레이첼이 직접 방한하기로 약조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대회 진행으로 인한 마법소녀들의 공백.


지구를 침략하는 괴수들이 기회를 놓칠 리 없고, 그에 대한 대비로 미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


S급 마법소녀인 레이첼이 직접 도움을 준다면, 문제가 발생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다.


“다만, 레이첼 측에서도 요구사항이···.”

“뭐지?”

“스트롱 민수와 대결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


대결이라니. 그딴 것에 응했다가는 장르가 달라진다.


하지만 겨우 그런 이유로 S급 마법소녀의 도움을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라면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전해.”


물론 어디까지나 고려할 뿐. 반드시 응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연 레이첼은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으면 S급이 될 수 없었겠지!


- 생각이 아주 못됐어!


“무얼. 그저 마법소녀에게 현실을 가르쳐 줄 뿐이다.”


너무 심하면 레이첼의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상황을 봐가며 방침을 정하도록 하고.


“그래서. 주목할 만한 마법소녀들은 누가 있지?”


- 내가 봤을 때는 총 세 명. 그중 한 명은 바로···.


이어지는 춘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


“···천마(天魔)의 제자라고?”


- 응! 천마(Celestial Magic) 님은 SOS에서도 꽤 유명한 분이니까-


이번 대회,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


시간이 흘러, 마법소녀 선발대회 당일.


“스트롱 민수(Strong-minsu). 등장.”


어두운 통로. 끝에 보이는 밝은 빛을 따라 걷는다. 도착한 순간 쏟아지는 조명에 눈이 부셔온다. 살며시 인상을 찌푸리고 앞을 살피자-


도열해있는 백여 명의 소녀들.


저마다 얼굴에 깃든 긴장감과 흥분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마법소녀들이여! 준비되었는가!”

“““네!”””

“그럼···.”


팔을 벌리자, 등 뒤에서 준비한 폭죽이 터져 나온다.


“게임을 시작하지.”




작가의말

오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손목에 물이 찼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손목터널 증후군같은 건 아닌 모양입니다만...


그래서 내일은 휴재입니다.

월요일은 원래 안 올라오는 날이니, 다음 편 업로드는 화요일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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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여의봉과 여의주 +5 24.09.13 15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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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크고 아름다운 매직스틱을 강화하는 법 (1) +2 24.09.11 16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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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의 마법소녀 아카데미아 (1) +2 24.09.03 212 10 11쪽
» 마법소녀 선발대회, 개회(開會) +2 24.08.31 237 12 12쪽
14 이혼했더니 마법소녀들이 집착함 +3 24.08.30 249 17 12쪽
13 사랑과 우정의 수호자, 스트롱 민수! (2) +2 24.08.29 253 13 12쪽
12 사랑과 우정의 수호자, 스트롱 민수! (1) +1 24.08.28 263 10 11쪽
11 마법소녀식 사업 방법 +1 24.08.27 280 12 11쪽
10 마법소녀에게는 소속사가 필요하다. +4 24.08.25 303 19 12쪽
9 천마(법소녀) +2 24.08.24 336 16 11쪽
8 마법소녀의 기술은 특별해야 한다. +3 24.08.23 356 22 12쪽
7 놀이공원이란 끔찍한 곳이다. +1 24.08.22 376 17 11쪽
6 마법소녀에게도 가족이 있다. +2 24.08.19 401 19 12쪽
5 기연은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다. +5 24.08.17 414 18 11쪽
4 004 마법소녀는 비밀기지가 있는 법이다. +5 24.08.16 443 19 11쪽
3 마법소녀에게는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 +6 24.08.15 552 25 11쪽
2 마법소녀는 순결해야만 한다. +8 24.08.15 710 30 12쪽
1 이혼 첫날, 마법소녀가 되었다. +8 24.08.15 824 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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