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첫날 마법소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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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라면
작품등록일 :
2024.08.1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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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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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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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법소녀 아카데미아 (3)

DUMMY


매지컬 걸즈 아카데미가 절찬리에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


대한민국은 괴수의 침공에 시달리고 있었다.


평소와는 비교를 불가능한 빈도의 괴수 침공. 서울에 나타나는 괴수만 하루에 십여 마리를 넘어섰고, 매지컬 걸즈 아카데미로 인해 대량의 인력이 빠져나간 서울은 그에 대응할 수단이 없었으나···.


“프레첼처럼 딱딱한 펀치!”

“프레첼처럼 부서진 너의 몸!”


MGE의 협력 요청을 받아들여 잠시 한국에 체류 중인 마법소녀, 레이첼 프레첼.


미국에도 단 3명뿐인 S 급 마법소녀답게, 괴수들을 피해 없이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절대로 밝지 않았다.


“몸이 굳었어. 위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잖아.”

“아무래도 이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으니까요.”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레이첼 프레첼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 당연히 그들에게서 수급되는 마소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주 활동 무대가 아닌 대한민국에서는 제대로 된 마소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원래라면 크게 상관없는 일이다. S 급 마법소녀라는 이명은 허명이 아니니까. 조금만 활동해도 부족한 인지도는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허나···.


“저 여자가 레이첼 프레첼···!”

“첫 등록 당시부터 B급이었다지? 최아영과 같잖아?”

“스트롱 민수는 처음부터 A급이었는데, 대체 얼마나 강한 거냐고!”


들려오는 시민들의 목소리.


“어째서, 내 활약이 다른 사람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사용되는 건데?”

“···.”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급되는 마소의 양은 착실히 늘어나는 중이다. 기대했던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할 뿐.


그것이 레이첼 프레첼에게 있어서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아메리카는 최강. 그러니까 나도 최강. 얼마 전까지 어디에 붙어있었는지도 모를 나라의 마법소녀가 나보다 강한 건 참을 수 없어!”

“잠실 방면에 괴수의 침공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거긴 또 어디야!”


괴성을 지르며 잠실로 향하는 프레첼 레이첼.


잠실에 등장했던 뱀 형상의 괴수는,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반으로 갈라져 죽었다.


“저 여자가 프레첼···! 스트롱 민수가 없는 시대에 태어난 범부···!”

“크아악!”


괴수를 토벌하고 승리의 포효를 내뱉는 외국인 마법소녀의 영상은, 인터넷에서 꽤나 큰 화제가 되었으나···.


“안되겠어. 스트롱 민수와 한판 붙어봐야지. 누가 더 강한지 승부다!”

“대결은 MGA가 종료된 이후라고-”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어이, 비서! 스트롱 민수는 어디에 있지?”

“네···?”


통제불능의 마법소녀가 평화로운 MGA에 난입을 시도한다···!


*


“지옥! 여기가 인세의 지옥이다···!”


곳곳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마법소녀들.


“무, 무울···!”


내리쬐는 태양볕에 타죽어가는 고통. 간신히 서있는 자들도 곧 쓰러질 것처럼 몸을 비틀거린다.


그 모습은 가히 좀비라 봐도 무방할 수준. 일그러진 표정은, 모르는 이들이 봐서는 마법소녀라 짐작도 하지 못하겠지.


“한심하군. 고작 이 정도도 버티지 못하는 건가.”


빨간 모자를 쓰고, 그런 마법소녀들을 내려다보는 이가 있다. 바로 이 지옥을 구현한 악마, 스트롱 민수였다!


“교육생들. 빨리 일어나지 못합니까? 이 정도의 고통도 견디지 못하면서 괴수와 싸울 수 있겠습니까!”


오전 6시 30분. 평소라면 한참 꿈나라에서 뒹굴고 있을 시간.


심지어 룸메이트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새롭게 바뀐 잠자리에 적응하느라 늦은 시간에 잠에 든 마법소녀들은 피로감에 제대로 일어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시끄럽게 울려대는 기상나팔. 낮게 깔린 목소리에, 일어날 생각이 없는 룸메이트를 억지로 깨워 나온 상황.


힘든 것이 당연하지만.


“고작 3km 뜀걸음입니다. 일과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단 말입니다!”


지금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에, 아무리 순결한 마음을 가진 마법소녀들이라 해도 이성을 유지할 수는 없었으니.


“안되겠어. 하자!”


몇몇 마법소녀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이 오간다. 웅얼거리는 목소리는 주변에 몰아치는 숨결에 파묻혔으니.


““변신!””


곳곳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땀에 젖은 운동복이 레이스 가득한 드레스로 변한다···!


“한 번에 달려들어!”

“아무리 네가 스트롱 민수라 하더라도, 이만한 수를 이길 수 있을까!”

“얌전히 마라탕과 탕후루를 내놔라!”


변신으로 체력을 회복한 다수의 마법소녀가, 스트롱 민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몰아치는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는 스트롱 민수. 설상가상, 하나둘 변신이 풀려간다!


“뭐, 뭣이!”

“스스로의 한계를 파악하지도 못하다니. 교육생들, 본 교관은 교육생들에게 크게 실망했습니다.”


안 그래도 마법소녀의 변신은 신체에 부담을 준다. 괜히 완전변태의 경지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고작 하루 전.


변신 상태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 모든 마소를 쥐어짜내고, 현재는 모든 체력을 쏟아낸 상태. 거기에 피로감까지 겹쳤으니.


“변신이 가능한 이들이 있다는 건, 그만큼 체력에 여유가 남았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방금 전 변신했던 교육생들은 연병장 한 바퀴 추가로 돕니다. 실시.”

“···.”

“복명복창 안 합니까! 실시!”

“시, 실시···!”


결국 눈물을 머금고 달리기 시작한 마법소녀들. 그들의 시선이 한 명의 마법소녀에게 꽂힌다.


“허억, 허억···.”


바로 조금 전 사태를 주도한 당사자. 스물 중반이라는 나이로 마법소녀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진, 러블리 하유니.


억울한 점이 없진 않았으나,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아는 만큼 러블리 하유니는 변명조차 하지 못한 채 묵묵히 연병장을 돌았다.


“허억, 다들 그, 허억, 만. 러블리 하유니의···. 잘못이 아니에요.”


연신 숨을 헐떡대며 그녀를 옹호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스, 스타라이트 아영···!”

“지금 우리가 겪는 고난은 바로 스트롱 민수로 인한 것···!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들끼리 뭉쳐야 해요!”


어느새 숨을 가다듬은 스타라이트 아영의 말.


“너, 너는 변신 안 했잖아···!”

“네. 그러니 저 쉬는 동안 열심히 달리시라고.”


마법소녀들 사이에서 전우애가 싹트기 시작한다···!


*



- ···이래도 되는 거야?


“당연하다.”


걱정스러운. 어쩌면 의심스러운 기색의 춘자의 질문을 일축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운동 부족은 마법소녀들의 공통적인 문제. 몸이 강해질 경우 변신으로 인한 부담 역시 줄일 수 있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고작 3주에 불과하지만, 최소한의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나라는 공통의 적이 있으니, 당분간 훈련의 성과도 상당히 높아지겠지.


”지금은 원망하더라도, 나중에는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 과연 그럴까···.


무얼. 이 훈련의 결과가 증명할 것이다.


- 그런데, 마법소녀들의 마음을 통해 마소를 늘리려던 것 아니었어···?


“아아. 그런 이유도 있었지.”


일반인의 마음을 통해 수급할 수 있는 마소가 적다면, 그 상위의 격을 가진 존재. 마법소녀들의 마음을 통해 마소를 증폭시키겠다는 것 또한 계획의 일부였으니.


- 저렇게 너를 적대하고 있는데. 그 계획은 틀린 거 아니야?


“글쎄.”



백 번 잘해주다 한 번 잘못하면 욕을 먹지만, 잘못만 반복하던 이가 어쩌다 한 번 잘하면 칭찬을 받는 법.


나쁜 놈인 줄 알았던 이가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을 때, 저들은 내게 더 큰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 본래의 계획.


장기간 조금씩 마소를 쌓아가는 것보다, 큰 거 한 방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쁘진 않군.”


분명 마법소녀들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가득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째서인지 마소의 양이 증폭되고 있는 것!


혼돈의 마소. 어쩌면 그 미지의 힘에 대한 실마리가 손에 잡힐지도 모른다.


- 너, 그거 완전 변태같이 들렸어.


“음? 완전변태의 경지에 들려면 아직 멀었다만.”


영양가 없는 춘자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금 생각을 정리한다.


“마법소녀들이 사용하는 마소는 긍정 에너지를 모은 마소. 괴수 역시 마소를 사용한다 했지···.”


부정 에너지를 근원으로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마법소녀들이 사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힘.


다른 마법소녀들은 부정 에너지를 마소로 가공해 사용할 수 없지만, 내게는 그것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 그건 불가능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0이 되는 것처럼, 부정 마소와 긍정 마소가 한 몸에서 만나면 둘 다 없어질 뿐이라고!


“흐음···.”


춘자의 말은 분명 맞는 말이다. 수백 년이 넘는 마법소녀의 역사. 그 세월 동안 정립된 이론이겠지.


하지만, 그 이론으로는 지금의 현상은 물론이고 놀이공원에서 내가 다룬 힘. [순결의 극의]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으니.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겠군.”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만큼 제법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끝에 얻는 성과는, 어느 누구도 얻지 못한 무한한 가능성일 것이다.


마법소녀의 정점에 서겠다는 목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


그걸 위해서는 저 마법소녀들을 더욱 빡세게 굴릴 필요성이 있다···!


“교육생들 집합!”

“집합!”


벌써부터 새겨진 교육의 성과에 생겨나는 흐뭇함을 감춘다.


“교육생들 몸 상태를 살펴봅니다. 몸에서 냄새가 납니까, 안 납니까.”

“내···냄새납니다!”

“마법소녀는 품위 유지의 의무가 있습니다. 모릅니까?”

“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각자 생활관으로 복귀합니다. 현재 시각 7시. 7시 30분까지 개인정비 마무리하고 다시 집합합니다.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씻을 시간이 부족할까 기숙사로 달려가는 마법소녀들에게, 대열을 맞추라 일갈하고 잠시 쉬려는 찰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김 비서인가. 무슨 일이지?”


- 스, 습격입니다! 조심하십시오!


“습격? 괴수인가!”


괴수 녀석들. 마법소녀가 없는 도시를 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여기를 노리기로 한 것인가!


지금 다른 마법소녀들은 변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친 상태. 이곳으로 전력을 집중해 수백 마리의 괴수가 쏟아진다면, 오롯이 나 혼자 놈들을 상대해야 한다.


단 한 명의 마법소녀도 다치지 않도록 지키면서!


“괴수 놈들···. 제법 머리를 썼군.”


- 아, 아닙니다!


“뭣?!”


마법소녀들이 사라진 연병장 한가운데, 하늘에서부터 무언가 빠르게 낙하한다.


엄청난 충격파. 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부서진 돌의 파편이 튀어온다.


- 마법소녀!


피어오른 먼지 구름이 점차 옅어지고, 바닥에 착지한 이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 마법소녀 레이첼 프레첼입니다!


누가 봐도 연습을 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 완벽한 슈퍼히어로 랜딩! 서서히 고개를 든 레이첼 프레첼의 눈이, 마주쳤다는 생각이 든 순간.


“내 이름은 레이첼 프레첼. 아메리카를 지키는 마법소녀다. 네가 스트롱 민수인가?”


멀리 있음에도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한 판 붙으러 왔다.”




작가의말

어라, 이거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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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의 마법소녀 아카데미아 (1) +2 24.09.03 212 10 11쪽
15 마법소녀 선발대회, 개회(開會) +2 24.08.31 237 12 12쪽
14 이혼했더니 마법소녀들이 집착함 +3 24.08.30 250 17 12쪽
13 사랑과 우정의 수호자, 스트롱 민수! (2) +2 24.08.29 253 13 12쪽
12 사랑과 우정의 수호자, 스트롱 민수! (1) +1 24.08.28 263 10 11쪽
11 마법소녀식 사업 방법 +1 24.08.27 280 12 11쪽
10 마법소녀에게는 소속사가 필요하다. +4 24.08.25 303 19 12쪽
9 천마(법소녀) +2 24.08.24 337 16 11쪽
8 마법소녀의 기술은 특별해야 한다. +3 24.08.23 357 22 12쪽
7 놀이공원이란 끔찍한 곳이다. +1 24.08.22 377 17 11쪽
6 마법소녀에게도 가족이 있다. +2 24.08.19 402 19 12쪽
5 기연은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다. +5 24.08.17 414 18 11쪽
4 004 마법소녀는 비밀기지가 있는 법이다. +5 24.08.16 444 19 11쪽
3 마법소녀에게는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 +6 24.08.15 552 25 11쪽
2 마법소녀는 순결해야만 한다. +8 24.08.15 711 30 12쪽
1 이혼 첫날, 마법소녀가 되었다. +8 24.08.15 825 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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