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자론상이
그림/삽화
오후 10시 15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21 12:12
최근연재일 :
2024.09.17 22:1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38,837
추천수 :
984
글자수 :
192,880

작성
24.08.25 12:23
조회
1,874
추천
38
글자
16쪽

비싼 그림

DUMMY

6화.



이성화. 미술 교사로 어언 4년차.


그녀에게 있어 미술은 삶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려서부터 ‘그림 잘그리네' 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고, 그녀 역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미술 교사를 택했고, 나름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원하는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작가로서의 삶은 끝이 났지만, 적어도 그림을 그리는 것마저 끝나지는 않았으니까.


“이게 대체······.”


그랬던 그녀가 지금 마주한 건, 난생 처음 보는 그림이었다. 당연히 지금 눈 앞에서 탄생한 그림이었으니 처음 봤다는 말이 맞겠지만, 이건 그런 뜻이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눈 앞에 보이는 걸 마치 화폭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휙휙 연필을 긋는 모습.


그러나 가볍게 그었다고 해서 선마저 무성의한 건 아니었다. 있어야할 곳에 자리잡고 있는 선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보통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연필을 긋다가 몇번이고 지우기를 반복하는데. 이 학생은 그런 사소한 흐트러짐 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와, 이성혁 너 진짜 개쩐다!!”


옆에 있던 남학생이 호들갑을 떨며 이성혁의 그림을 가리켰다.


“미대 준비한다더니 진짜였나봐.”

“나 쟤가 뭐 하는 거 처음 봐. 맨날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있잖아. 아니면 낙서하거나.”

“고등학교 수행평가 수준이 아닌데? 바로 전시해놔도 되겠다.”


학생들 역시 경탄에 가까운 목소리로 그림을 바라보았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그림을 그린 이성혁에게로 향했고, 이성혁은 그런 시선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이, 작게 하품까지 하면서.


그런 여유로운 반응 덕에 이성화는 순간이나마 빠져있던 몰입에서 깨어났다.


몰입에서 깨어난 뒤, 그녀는 눈 앞에 놓인 그림을 다시 한번 마주했다. 하지만 몇번을 봐도 말도 안되는 그림이었다. 더군다나 17살의 학생이 그렸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섬세했으니까.


“성혁아. 그림에 재능이 있구나.”

“......재능이요?”

“응. 선생님도 깜짝 놀랐네. 성혁이가 이렇게 잘 그리는 줄 몰랐어.”


하하, 이성화가 멋쩍게 웃었다. 그림 그리는 수업이 이번이 처음인 건 아니다. 하지만 이성혁의 그림은 이성화의 기억에 없었다. 그만큼 별로 대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저 한번 보고 기억 속에 잊혀지는, 그저 그런 작품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성혁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었다.


‘성화쌤,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 중에 미대 가겠다는 애 있다던데요? 이성혁이라고.’

‘어머, 정말요? 힘든 길을 가려고 하네.’

‘어라, 성화쌤은 미대 보내는 거 별로에요?’


학기 초, 교무실에서 선생님들끼리 오갔던 대화였다. 미대를 나와 교직을 전공한 그녀는 멋쩍게 볼을 긁으며 답했다.


‘뭐, 옛날처럼 미대 나왔다고 해서 굶어죽고 그런 건 아니지만······솔직히 미대 아니어도 갈 길은 많거든요. 그림 좋아하는 건 취미로 할 수 있는거고.’

‘크으, 역시 성화쌤. 현실적이야, 아주!’

‘꿈이 밥 먹여주나요 뭐. 그림은 취미로 해도 충분하다가 제 생각이에요.’


이성화의 말에 다른 선생님들은 깔깔 웃으며 답했다. 그녀는 그 사이에서 웃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어째선지 그날 이후로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림.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살아온 삶.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그림이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


지금의 삶이 불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 만족스러운 상태는 그녀를 더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다.


“맞아요, 재능.”

“어? 어. 성혁이 자신감이 엄청나네?”

“사실이니까요.”


뭐지. 조금 재수 없을정도의 확신이 이 학생에게 깃들어있었다. 그 모습을 본 옆에 있던 친구가 낄낄 웃으며 이성혁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성혁은 그런 모습이 불편한지 남학생을 모른척하며 그림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만족스럽다는 듯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그림. 심지어 아직 채색을 한 것도 아니고 밑그림만 그렸을 뿐인 그림인데.


‘......이 애는 그림을 그려야 해.’


어중간한 재능이 아닌, 진짜 재능있는 학생을 보는 순간 이성화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학생은 진짜라고. 그리고 이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쉬는 시간이 끝나가는 것을 깨달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림을 더 그리지 못해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시고 있는 이성혁을 향해 이성화가 말했다.


“성혁아, 끝나고 미술실로 잠깐 와줄래?”

“? 왜요?”

“전에 미대 간다고 했지? 선생님이 관련 정보들 알려줄게.”


두 눈을 반짝이는 이성화. 그녀의 마음 속에는 이미 이성혁을 미래의 유명 화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 차근차근 세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지금부터 개인 포트폴리오 작업을 해두고, 유명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도 어느정도 만들어 둔 다음에······아! 우선 해외 유학도 생각이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이어지지 못했다.


“미대 안 갈건데요?”


태연하게 말하는 이성혁. 그는 길게 하품을 하며 팔을 하늘 위로 쭉 뻗었다. 그 모습에 이성화가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전에 미대 간다고 하지 않았니?”

“이젠 갈 필요 없으니까요.”

“어······왜?”


약간 바보스러울 수도 있는 그녀의 질문에 이성혁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거기가서 뭘 배우겠어요.”


이미 완벽한데.


너무도 자신감 넘치는 말에 이성화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



“미친놈······또라이······.개또라이!!!”

“시끄러.”


옆에서 유지석이 꽥꽥거리며 발작을 해댔다. 나는 그 모습이 영 귀찮았던지라 멀찍이 거리를 유지했다.


“아니,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냐? 아무리 네가 잘 그려도 ‘거기가서 뭘 배우겠어요’라고? 뭘 배우겠냐고 한거냐?”

“배울게 없어서 배울게 없다고 한 건데 왜 난리야. 정신사나우니까 좀 조용히 해.”

“와와, 진짜 개또라이네.”


유지석이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


“그럼 미대에 안 가겠다는거지?”

“어.”

“근데 그건 좀 아쉽네. 너 그림 진짜 개 쩔긴 했거든.”

“그게 왜 아쉬워?”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오히려 유지석이 고개를 더욱 갸웃거렸다.


“미대 안 간다며? 그럼 그림 안 그리겠다는 거 아니야?”

“그림을 왜 안 그려. 그냥 미대만 안 가겠다는거야. 그림 배우는 곳이 미대라며?”


유지석에 대해 이성혁에 대한 정보를 얻던 날, 이성혁이 미대 지망생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미대라는 개념은 이성혁의 기억속에도 강렬하게 남아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참 좋은 세상이군. 나때는 대학이 있어도 미술만 배우는 건 없었는데 말이지.’


돈만 내면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어림도 없는 소리.


10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유명 화가의 공방에 들어가서 바닥 쓸고 물감 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밥 먹듯이 스승한테 욕먹고 매맞으면서 기술을 훔쳐배웠었다.


뿐만 아니라 해부학 공부를 위해 시체 해부를 하며 근육과 뼈를 그리던 일, 고대 그리스, 로마 작품 모사을 모사하느라 눈알이 벌겋게 충혈되었던 일, 하루종일 광장에 앉아서 사람들 몰래 그렸다가 이상한 녀석으로 취급받아 쫓겨나갈 뻔한 일······.


그 외에도 원근법과 비례 공부하겠다고 수학, 과학 공부를 하다 머리가 터져버릴 뻔한 일들 등.


지금의 솜털 미술학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쯧, 하여간 젊은 사람들은 쉬운 길만 찾으려들지.”

“얘 뭐라는 거야. 하여튼 미대에 안 가면 그림 그려서 뭐하게? 일러쪽으로 가려고?”

“일러?”


나는 미간을 좁히며 유지석을 바라봤다. 유지석은 스마트폰을 꺼내 뭔가를 찾더니 내게 들이밀었다.


처음 보는 화풍의 그림들이었다.


“이게 뭔데?”

“일러스트라고 하는건데, 요즘은 보통 다 컴퓨터로 그리잖아. 이쪽은 그나마 학벌을 덜 보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미술쪽에서 학벌도 무시 못한다더라. 다 연줄이어서.”

“......연줄이라.”


나도 모르게 삐뚜릅하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연줄은 사라지지 않는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녀석이 내민 폰을 들었다.


눈은 커다랗고, 얼굴은 조막만하다. 처음보는 기괴한 옷을 입고 정체모를 포즈들을 취하고 있는 것들.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그림들이었다.


“이런 건 미술이 아니야.”

“에. 이 분 요즘 엄청 인기 있는 일러레인데? 그림 한 장에 백만원도 넘는다고 했어!”

“고작 이런 그림이?”


내가 진심으로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미간을 좁히자, 유지석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백만원. 이곳에 오고 난 뒤로 물가에 대해 어느정도 체감이 되고 있었다.


내가 있던 당시에도 그림의 가치는 엄청났다. 물론 유명 화가의 그림에 한해서만.


무명 화가들은 오늘 먹을 빵이 없어서 그림과 빵을 맞바꾸곤 했지만, 유명 화가의 그림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오죽하면 그림 하나로 평생 벌 돈을 다 번 녀석도 있었다.

그림을 잘 그리면 후원이 들어오곤 했고, 나 역시도 그럴 예정이었지만······.

“백만원은 기본이고 이것 저것 옵션 들어가면 더 비싸져. 보통 그림 한 장 그리는 데 일주일은 넘게 걸리고.”

“하, 물감도, 종이도 무엇하나 들지 않는데?”

“그래도 기계 값도 있고 애초에 그림을 누가 재료비로 따져? 원가로 따지면 이것만큼 남는 장사가 어딨어?”


유지석의 말에 나는 눈을 흘겼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다시 녀석에게 줬다.


세상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군.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말이야. 나는 가볍게 혀를 차며 걸었다. 옆에서 일러인지 밀러인지 뭔가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유지석의 말을 한귀로 흘리다가, 이내 발걸음을 멈췄다.


“아, 여기다!”


유지석이 손가락으로 간판을 가리켰다.


[화안 화방]


화방. 유지석의 말에 따르면 물감을 사고 붓을 사는 등.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이라고 했다.


······정말이지 세월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나때는 벌레 껍질로 만든 안료 하나를 구하겠다고 안료상들을 붙잡고 흥정하던게—


“뭐해? 안 들어오고?”

“......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유지석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자꾸만 옛 생각이 떠오르다보니 지금과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비교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게 있다면,


“......이게 다 뭐야?”

“어때? 엄청나지? 여기 화방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곳일걸? 백년도 넘었다는 말도 있어.”

“......와.”


나는 입을 벌렸다.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안료냄새, 즉 물감냄새들이 나를 반겼다.


한쪽 벽면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는 물감들, 저 멀리 보이는 붓들. 그 외에도 다양한 미술 도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마치 봐서는 안될 풍경, 누군가 숨겨놓았던 금고를 발견한 것 처럼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었다.


물론 시대가 달라졌기에 새로운 도구들이 나타났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지······!


“......야. 너 괜찮아? 눈이 맛이 갔는데.”

“여기 있는 걸 다 살 수 있다는 거지?”

“어? 뭐 살 수야 있지. 돈만 있다면–”


유지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물감 코너로 향했다. 처음보는 색깔들도 있었다. 처음보는 질감도 있었다.


‘이 색깔이면 잎사귀 채색할 때 좀 더 편리하겠는데. 색에 대해선 나름 통달했다고 생각했는데 색과 색 사이에 또 다른 색이 있다니.’


새로운 색. 익숙하다고 생각했어도 막상 샘플에 짜여진 색을 보면 낯설게 다가왔다. 같은 이름을 지닌 물감이어도 제조사마다 저각기의 빛을 띠었다.


“이게 다 달라? 내 눈엔 그게 그건데.”

“달라.”


그런가······라며 홀로 중얼거리는 유지석을 뒤로한 채 나는 물감들을 쓸어담았다. 진열을 돕고 있던 점원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언니, 저기 있는 애. 물감 담은거 봐요.“

”저걸 다 살려는 건 아니겠지? 수십만원은 될 것 같은데.“

”원래 미술하는 애들 돈 많잖아요. 설마 담아놓고 그냥 가겠어요?“

”진짜 그랬다간 블랙 리스트에 올려버려야지.“


저걸 언제 다 치워! 라며 작게 웃는 점원. 이윽고 장바구니 세개에 물감을 가득 담아온 나를–정확히는 유지석이 더는 안된다며 끌고 왔다—점원이 한번 바라보더니 계산하기 시작했다.


띡–띡—


기계음이 울려퍼진다. 모든 재료의 값을 매긴 점원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48만 7천 9백원입니다. 카드로 하시겠어요?”

“예?”

“설마 현금으로 하세요?”

“아······그게.”

“야. 줘봐.”


유지석이 답답하다는 듯 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는 뒤적거리더니 카드를 꺼내서 건넸다.


그리고 이어서 카드 긁는 소리와 함께 점원이 나를 바라봤다.


“저기······.잔액이 부족하다고 뜨는데요 손님?“


점원의 자본주의 미소가 입가에서 희미하게 떨렸고, 옆에서 유지석의 동공이 떨렸다.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 물감들을 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주셔야 드리죠.“

”돈 대신 그림을 드리겠습니다.”

”네?“


점원이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실제로 그림은 화폐의 가치를 하곤 했다. 내가 있던 시대에서도 그림 하나를 얻겠다고 영지를 내놓는 귀족도 있었던—


“야야야! 너 미쳤어?”

“뭐가?”

“아니 누가 그림으로 물감을 사!! 아 진짜, 막 생각 없이 담을 때부터 알아봤다.”

“......생각 없이 담은 적 없는데.”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녀석을 노려보는데, 그때 뒤에서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사장님!”


화방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왔다. 머리가 희끗한 것이 나이가 꽤나 있어보였고, 걸음걸이도 불편해보였다.


“듣자하니 그림으로 물감을 사겠다고?”


그러나 형형하게 빛나는 두 눈만큼은 나이를 뛰어넘는 듯 했다.


나는 남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가 재밌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허! 그래, 옛날 생각나는구만. 그때도 나한테 이런식으로 물감을 사갔던 녀석 중에 이런 맹랑한 녀석이 있었지.”


그는 쓰고 있던 베레모를 벗더니 머리를 매만졌다.


“그 녀석이 지금 그 유명한 이하석 작가네. 들어본 적 있지?”

“대박. 저 알아요! 미술 교과서에도 실려있는데!!”

“.......”


이하석이고, 이화석이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옆에서 유지석이 입에 모터가 달린 것 마냥 이하석 작가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그냥 빨리 물감들이나 넘기고 보내줬으면 했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지금도 줄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보아하니 이 친구는 모르는 것 같네. 거 학생. 이 물감 가지고 싶어?”

“네.”

“그럼 적어도 이하석 작가 그림보다 비싼 그림을 가져와. 그럼 생각해보도록 하지.“


남자의 말에 유지석이 입을 벌렸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야야, 그냥 돌아가자. 이하석 작가 그림이 얼만 줄 알고······!“

”네.“


그러나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물감이나 준비해두세요.“


비싼 그림 그리는 건 내 전문이었으니까.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일반고 미술 천재가 되었다 → 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24.09.13 24 0 -
공지 연재시간 안내: 오후 10시 15분 24.09.03 790 0 -
29 후회하지 않는 그림 NEW +1 7시간 전 167 9 13쪽
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403 17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509 22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569 20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604 22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691 20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749 21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794 28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850 27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939 34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002 38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032 31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125 37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225 40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289 38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467 42 18쪽
13 더 비싼 그림 +3 24.09.01 1,510 35 13쪽
12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524 39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558 36 15쪽
10 수채화 그림 +1 24.08.29 1,588 47 14쪽
9 비싸질 그림 +4 24.08.28 1,620 43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622 40 13쪽
7 옳은 그림 +4 24.08.26 1,666 45 13쪽
» 비싼 그림 +2 24.08.25 1,875 38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1,922 41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123 39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315 45 14쪽
2 첫번째 그림 +2 24.08.21 2,585 4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