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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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론상이
그림/삽화
오후 10시 15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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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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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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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질 그림

DUMMY

9화.



화방 내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손님이 있다더니. 그냥 한 말은 아니었나보네.’


나는 사물을 관찰하는 듯이 눈 앞에 앉아있는 두 명을 바라봤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과, 그보다는 젊지만 만만치 않아보이는 여자.


‘사장님이요? 지금 손님이 오셔서······예? 지금 바로 사장님을 뵙겠다고요?’


오자마자, 바로 화방 주인을 찾았다. 그도 그럴게 주인은 ‘비싼 그림’을 들고 와야 물감을 준다고 했고, 굳이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그림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고. 정확히는 그림 ‘재료’에 말이다.


‘유화는 캔버스에 그리는게 일반적이야. 하지만 캔버스가 없었으니······..’


물론 종이에 유화를 그릴 수도 있지만, 종이는 매우 얇다. 또 흡수성이 강하기 때문에 유화의 물감을 견딜 힘이 부족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물감이 갈라지거나 종이가 손상되곤 했기에 웬만하면 캔버스에 유화 그림을 그리곤 했다. 적어도 종이보다는 튼튼한 재료 위에서.


‘젯소 처리를 하긴 했지만 얼마 가지 않겠지.’


나는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그림이 든 화통을 바라봤다. 그림을 둘둘 말아서 화통 속에 넣는 것 조차도 불편한 마음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빨리 화방 주인을 만나 결판을 내야했다.


내 그림에는 수명이 있다. 이 종이가 버티지 못하는 순간, 그림의 가치는 사라진다.


처음에는 어떻게 미술하는 애가 집에 캔버스가 하나도 없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이걸 기회로 삼기로 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희소함에 목숨을 걸었고, 한정판이라는 말에 열광했으니까.


지금 이 순간만 볼 수 있다면 그게 얼마나 멀든 간에 달려올 정도로.


“흐음······그래, 그림을 가지고 왔다고?”

“어머나.”


사각 뿔테 안경을 쓴 여자가 하이톤의 목소리로 반응했다. 나는 대답 대신 그림이 든 통을 꺼냈다.


“설마 수채화인건가?”

“아뇨. 유화입니다.”

“허, 유화를 종이에 그렸다고?”


내 말에 화방 주인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역시 학생은 학생이군.” 이라며 말을 하더니 내 화통을 받아들었다.


드르륵, 플라스틱 화통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저들의 눈에는 별다른 기대가 없다.


이미 종이에 그려왔다는 것부터 탈락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화방 주인과,


그림보다는 그린 사람한테 더 관심이 가는지 아예 화통은 바라보지도 않고 있는 여자와,


얼떨결에 이 자리에 끼게 되어 오도가지도 못하고 문쪽에 서있는 알바생까지—


탁. 소리를 내며 뚜껑이 열렸다. 그 안에 곱게 말려 있는 그림을 남자가 꺼냈다.


투박한 손에 종이가 닿고, 이내 그는 마치 지도를 펼치듯 그림을 펼쳤다.


“.......”


남자는 말이 없었다.

그는 그림을 든 채로 그저 서있었다.


몇 분이고, 계속. 말없이.


“선생님, 왜 그러세요?”


뭔가 이상함을 느낀 여자가 남자를 향해 물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였고, 남자는 자신을 향해 그림을 펼쳐든 상태였기에 여자는 그림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와 같은 측에 서있던 알바생은 그림을 보았다.


“......와, 미친.”


웅얼거리듯 나온 탄성. 그러나 워낙 조용했던 응접실이었기에 그 탄성은 오래도록 울려퍼졌다.


“대체 뭔데 그래요? 저도 한번 보여주세요.”

“.......”

“작가님?”


처음에는 선생님으로, 이제는 작가님으로 호칭도 바꾸었건만, 남자는 그림을 펼친 상태로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여자는 똑똑히 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세차게 움직이다가, 이내 평온한 듯 가만히 멈춰있는 것을.


“......정말 자네가 그린건가?”


그리고 그 고요함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그림에 시선을 고정한 채였지만, 누구한테 묻는지는 안봐도 뻔했다.


나는 그런 사장의 말에 덤덤하게 답했다.


“네.”

“정말? 정말로 자네가 그린거라고?”

“네. 제가 그렸습니다.”


남자는 그제야 그림에서 시선을 떼고 나를 돌아봤다. 시선을 떼는 순간마저도 느릿하게, 마치 이 시선을 다른 것에 빼앗기기 싫다는 듯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의 표정엔 여러가지가 담겨있었다. 충격, 감동, 의심, 존경 등.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한데 모여 그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손에 들려있는 한강의 풍경은 그 모든 것들을 다 포용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품고 있었다.


‘마르코, 너는 유독 강을 자주 그리는구나.’


오래전, 스승님의 밑에서 그림을 배우다가 본격적으로 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던 때. 나는 풍경화 중에서도 강을 자주 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라는 스승님의 말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하늘을 그리기엔 구름이 제멋대로다.

숲을 그리기엔 사방이 초록색으로 막힌게 답답하다.


그래서 그냥 강을 그렸을 뿐이다. 비록 아르노 강 근처의 집엔 살 수 없어도 아르노 강에 가는 걸 말리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늘 언제나 그곳에서 흐르는 강이 좋았다.

바다와 다르게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았다.


변함없지만, 계속 변하고 있는 게 아르노 강이었으니까.


“......강물 위의 빛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네.”


검은색 물감이 종이 위에 번져나가며 한강의 어두운 물결을 만들어냈고, 그 위로 파란색과 보라색이 섞여 들어가며 깊이감 있는 밤 하늘을 그렸다.


도시의 야경은 강물에 먹히지 않은 채, 오롯이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마치 강물 위에 유리조각을 뿌려둔 것처럼 자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설마 일부러 종이 위에 유화를 칠한 건가? 요철을 만들어내려고?”


남자가 살짝 떨리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약간의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러 종이를 선택한거냐—라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캔버스가 없어서 종이를 택한거긴 하니까.


하지만 일부러 요철이 더욱 일어날 수 있도록 종이에 작업을 한 것도 나였다.


“믿기지가 않는군.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이성혁입니다.”

“예고가 아니라 일반고이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고등학교도 따로 있다고 했다.


참, 신기하군. 그림에 이토록 진심인 나라가 있다니.


“에잇, 대체 무슨 그림이길래 그래요?”


그때, 자리에 앉아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여자가 인상을 썼다.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남자의 곁으로 갔다.


두어걸음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 그녀가 남자와 같은 방향을 보게 된 순간, 여자 역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남자처럼 오랜 시간동안 침묵하지는 않았다.


“학생.”

“네?”

“신상 좀 불러봐요. 어디 학교고, 나이. 전화번호. 주소까지 다.”


뭔.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여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여자는 진심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종이였다만 그녀의 눈동자는 끝에서 끝까지 이리저리 활개를 치며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그림에 그려진 모든 것들을 날날이 다 먹어치우겠다는 것처럼.


그리고 만족스럽게 시식을 하고 난 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 교복, 제원고죠? 1학년? 아니면 2학년?”

“......1학년이요.”

“전화번호는–아니다. 여기에 바로 찍어요.”


여자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내게 건넸다. 그러나 나는 말없이 여자를 바라봤다.


무례하다. 이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 대화를 몰아붙이는 사람중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없다.


“아. 내 소개를 안했구나.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경계어린 눈으로 여자를 쳐다보고 있자, 여자가 품 속에서 명함 한 장을 꺼냈다.


[리움 갤러리 관장 서한미]


······리움 갤러리? 물론 내가 살던 시대에도 긴 복도나, 특별한 방을 두고 갤러리라고 불렀다.


방을 관리하는 사람인건가? 방을 왜 관리하는거지? 내가 미간을 좁히며 뚫어질 듯이 명함을 바라보자, 서한미가 설명을 이었다.


“리움 갤러리 알고 있죠?”

“방인가요?”

“네?”


내 말에 서한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더니, 싱긋 웃으며 재밌다는 듯이 눈꼬리를 휘어올렸다.


“맞죠. 특별한 방.”

“방을 뭣하러······.”

“가치있는 예술품들만 모아둔 방이요.”


나는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 모습을 본 서한미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 마냥 설명을 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그림들만 이곳에 모아둬요.”

“......그런 곳이 있다고요?”

“뭐야, 진짜로 몰랐던 건 아니죠?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그러나 내 동공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살던 시대에는 그림은 주로 교회나 대성당, 귀족들의 저택에 걸려지곤 했다.


그림이란 전시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 제 아무리 명화라고 한들 골방에 틀어박혀 있다면 아무 쓸모도 없었다. 그렇기에 가치있는 그림을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때로는 모두가 보는 공간에, 혹은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에.


그림을 통해 힘과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자신만의 공간에서 홀로 그림을 음미하기도 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림은 걸려져있어야 했다. 오죽하면 아무런 대가없이도 그저 메디치 가문에 그림이 걸려지기 소망하는 화가들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림만 전시해두는 공간이 따로 있다고?’


새로운 문화에 당황하며 명함을 다시 바라보았다.


리움 갤러리 관장, 서한미.


······공간은 권력이다.

그곳을 관리하는 자 역시 권력자이다.


“제 그림도 이곳에 전시되나요?”


나는 애써 덤덤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봤다. 그러자 아까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취하는 서한미.


“제 리움 갤러리에는 비싼 그림만 걸려요. 그런데 학생 그림은 아직 판매된 적이 없죠.”

“.......”

“하지만 비싸질 그림도 걸 예정이에요.”

“?”


내가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자, 서한미가 능숙하게 내 교복 재킷에 있는 스마트폰을 뺏어들었다. 아무런 잠금장치도 없이 손쉽게 열려버린 핸드폰에 뭔가를 꾹꾹 입력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신인 작가전을 열 계획이거든요. 자, 이거 내 번호에요. 저장해놨으니까 전화하면 바로바로 받아요.”

“......신인 작가전이요?”

“사실 이 바닥도 고일대로 고여서. 늘 팔리는 그림만 팔리거든요. 그게 좀 질렸달까.”


진심인듯, 농담인듯 가볍게 이야기하는 서한미. 그러나 찰나이지만 그녀의 얼굴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잠시 스쳐지나간 듯 했다.


서한미는 무심하게 내 핸드폰을 건넸다.


......그건 그렇고 무례한 여자군. 핸드폰을 마구잡이로 가져간 것도 모자라 전화하면 바로 받으라니. 미간을 찌푸리며 여자에게 한마디 하려는데,


“그리고 집에 가면 통장 사본 하나 찍어서 보내줘요. 돈 들어갈 통장도 바로 작업해둬야하니까.”

“......돈이요?”

“이번 신인 작가전 그림들은 모두 판매 대상이거든요. 이 그림도 당연히 팔 거 아니에요?”


서한미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판매라, 내가 원하는바다. 대답하려는 순간.


“그건 안되지. 이 그림은 내거라네.”


여전히 그림을 손에 들고 감상하고 있던 남자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서한미가 미간을 좁히며 남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남자는 나를 바라봤다.


“비싼 그림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정말 비싼 그림을 가지고 왔구만.”

“이순제 선생님, 설마 진짜로 이 그림 가져갈 생각이신 건 아니죠?”

“왜. 그러면 안되나?”


서한미가 어이없다는 듯이 남자를 바라봤다.


“화안 화방에 있는 물감을 전부 판다고 해도 이 그림이 더 비쌀걸요?”

“하하, 화안 화방에 물감이 얼마나 있는 줄 알고?”

“......이제 보니 욕심이 지나치시네요. 이 그림은 이번 신인작가전 메인 그림으로 올릴 거라고요. 이거로 홍보 팜플렛도 만들거고—”


서한미와 화방 주인, 그러니까 이순제가 서로 아웅다웅 다투기 시작했다. 대충,


“아니, 애초에 나랑 약속해서 그려온 건데 왜 자네가 탐내나?”

“이걸 고작 물감따위랑 바꿔먹겠다고요? 이게 무슨 엿가락 바꿔먹는 건 줄 아세요?” 등.


나는 그 모습을 재미있게 관찰했다. 언제나 싸움 구경은 재밌고, 그 이유가 내 그림 때문이라면 더욱 재밌다.


그렇게 둘의 대화가 고조되고 젊은 시절때의 일까지 꺼내며 유치한 감정싸움으로 변하려는 찰나, 나는 덤덤한 표정으로 이순제를 바라봤다.


“그럼 이제 물감 가져가도 되죠?”

“어, 어? 당연하지! 당연히 가져가도 되네!”

“아니, 진짜 이 그림을 물감이랑 바꾼다고요? 아니 학생, 차라리 나한테 팔면 훨씬 더 비싸게—”

“한 장 더 그려올게요.”

“네?”


그 순간, 응접실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미간을 살짝 좁히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냥 한 장 더 그리면 되는거 아닌가요?”

“어······하지만 이것보다 더 잘 그리긴 힘들지 않나? 그러니까 그림이라는 것도 화가의 컨디션에 따라 상태가 다르듯이, 이정도 퀄리티가 나오려면 한동안 더 연구를 해야—”

“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는 둘을 바라보며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늘 잘 그려요.”


너무도 자신감에 찬 말에, 둘은 아무 말도 못했다.



*



‘와, 미친······.’


알바생 박세연은 아까 있었던 폭풍과도 같았던 일을 회상했다.


화안 화방의 주인인 이순제와 국내 최고의 갤러리인 리움 갤러리 관장 서한미. 미술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정도로 유명하고 다들 한자리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 둘이 한 학생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라니. 친구들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광경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그림이었어. 아니, 그러고도 남을 그림이었지.’


박세연은 아직도 그 그림을 처음 보던 순간을 잊지 못했다. 보는 순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충동에 그림 앞으로 달려갈 뻔 했다.


강물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 한강이 그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기분.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로 그 자리에 버티며 그림을 감상했다.


‘......제원고라고?’


마침 그녀의 동생도 제원고에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동생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수업 중인지 연락이 없었다.


잠깐, 그러고보니 지금 학교에 있어야하는 거 아니야? 교복을 입고 왔길래 당연히 학교 끝나고 온 줄 알았는데, 시계를 보니 아직 아침이었다.


“자, 그러면 일단 계약서라도 작성하는 건 어때요? 이 다음 그림은 무조건 리움 갤러리가 소장한다!”

“거절하겠습니다. 계약으로 그림 그리는 건 적성에 안 맞아서요.”

“하하하! 맞지, 맞지. 화가들이 무슨 그림 찍어내는 공장인 줄 아나? 서한미 자네는 예전부터 돈으로 뭐든지 하려고 해서 문제네.”

“허? 이순제 선생님이야, 이미 그림을 가지고 계시니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는거죠. 아니면 저 그림을 넘기시던가요.”

“어허?”


아직도 저쪽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둘을 보다가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액자에 넣기 전에 작업을 거쳐야한다며 따로 그림을 탁자 위에 빼둔 상태. 본인이 직접 작업실로 옮길테니 절대 만지지 말라는 이순제의 말에 그녀는 말없이 그림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냥 사진만 찍는 건 괜찮지 않을까?’


찰칵. 홀리듯 사진을 찍은 그녀는 ‘개인 소장용’ 이라는 명목으로 핸드폰 속 갤러리에 고이 넣어두었다. 삶이 지칠 때마다 한번씩 볼 요량으로.


그렇게 이성혁의 그림이 담긴 핸드폰을 소중하게 끌어안은 박세연은 총총걸음으로 응접실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때 찍은 사진이 전세계 미술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짐작도 못한 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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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403 17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509 22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569 20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604 22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691 20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749 21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794 28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850 27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939 34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002 38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032 31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125 37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226 40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289 38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468 42 18쪽
13 더 비싼 그림 +3 24.09.01 1,510 35 13쪽
12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524 39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558 36 15쪽
10 수채화 그림 +1 24.08.29 1,588 47 14쪽
» 비싸질 그림 +4 24.08.28 1,621 43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622 40 13쪽
7 옳은 그림 +4 24.08.26 1,666 45 13쪽
6 비싼 그림 +2 24.08.25 1,875 38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1,922 41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123 39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315 45 14쪽
2 첫번째 그림 +2 24.08.21 2,585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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