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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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론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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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 15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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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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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그림

DUMMY

7화.


유지석은 아까부터 턱이 빠진 것 마냥 입을 벌린 채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


‘미친놈이다······!’


이성혁에 대한 소문은 학기초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매번 멍을 때리거나, 낙서를 하고.

다가오는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쏘아붙이는,

어딘가 정신이 불안정해보이는 애.


‘이성혁, 걔 미대 지망생이래.’

‘엥? 웬 미대?’

‘몰라. 담임이랑 상담하는 거 들었음.’


우연히 반 친구가 전해준 말에 유지석은 미간을 좁혔었다.


아니, 미대를 갈 거면 예고를 가야지, 왜 여길 와? 유지석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미대와는 영 거리가 먼 평범한 일반계 고등학교였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길을 걷는 친구가 때로는 멋있어 보이는 법. 모두가 모의고사다, 내신이다 공부하느라 바쁠 때 혼자 다른 세계 사람인 양 떨어져 있는 이성혁이 신기하게 보였다.


‘일반고에서도 미대오는 애들 많은데?’

‘진짜?’


그나마 미대 회화과를 다니고 있는 형 덕분에 이성혁이 조금은 덜 이상하게 보였을 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던 형은 일찍이 진로를 미술쪽으로 잡았고, 차근차근 노력한 끝에 작년부로 미대에 입학했다.


‘왜? 걔랑 친해지고 싶어?’

‘아니, 전혀. 성격 이상해보이고 무엇보다 주위에 누구 오는 거 극혐하는 거 같던데.’

‘원래 미술하는 애들 중엔 또라이가 좀 많아.’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형한테 ‘하긴, 형도 또라이잖아.’ 라고 말했다가 한대 맞을 뻔했던 일을 유지석은 떠올렸다. 그리고 눈 앞에서 씩 웃으며 물감을 가리키고 있는 이성혁을 바라봤다.


“비싼 그림 그려오면 이 물감 다 주시는거죠?”

“그럼. 그 대신 비싼 그림인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할거네.”

“일부러 후려치시면 안됩니다.”

“하! 그럴리가. 이래뵈도 보는 눈은 있는 편인지라.”


······형. 얘는 진짜 또라이인 것 같아. 유지석은 편두통이 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성혁을 잡아당겼다.


“야, 너 제정신이야? 뭘 그림을 그리긴 그려. 그냥 필요한 물감만 골라서 사가자.”

“왜, 좋은 기회인데?”

“무슨 말도 안되는······솔직히 누가 네 그림을 사. 그것도 화가도 아니고 평범한 고딩 그림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호기롭게 이야기하는 건 그냥 고등학생의 멋모르는 패기라고 치부할 수 있었지만, 화방 사장님까지 이렇게 장단을 맞춰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딱 봐도 그림 그려오면 흐음, 소리를 내다가 그냥 돌려보낼게 뻔하다. 애초에 이 화방 사장도 또라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지만 이성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화가가 따로 있나?”

“어?”

“화가여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건가?”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유지석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불현듯 미술시간에 이성혁이 그렸던 그림이 떠올랐다.


마치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놓은 듯, 생생하게 살아 숨쉬던 그 그림을.


비록 연필로 밑그림만 그려진 상태였지만 그걸 보는 순간 유지석은 머리를 띵 하고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게 재능이구나. 이런 애들이 미술을 하는거구나.


완성된 그림을 보고 싶다. 이 위에 색깔이 올려진 걸, 또 다른 충격을 받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방을 데려온 거긴 하다만······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으아으—유지석이 곤란하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헤집었다. 그 모습을 화방 사장 이순제는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재밌는 녀석들이군.’


한평생 그림을 그려왔고, 또 그림을 팔아온 이순제는 사람만 보고도 이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능력이 있었다. 희미하게 나는 물감 냄새로, 때로는 손 군데 군데에 박혀진 굳은 살들을 보며 이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지, 조각을 하는지 등을 판별하곤 했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확신. 자신의 그림이 가치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그 특유의 아우라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우라는 20여년전, 이하석 작가를 제외하고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자신감은 있어. 하지만 허세일 가능성이 농후해.’


심지어 교복을 보니 하원예고 학생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일반고 학생. 끽해야 입시 미술이나 유튜브에서 본 그림을 끄적이다 자신감이 붙은 학생일테지.


뭐가 되었든 간에 물감을 줄 생각은 애초에 단 한 줌도 없었다. 패기 넘치는 꼬맹이가 나타났다고 해서 격려의 의미로 4만원도 아닌 40만원을 훌쩍 넘는 물감을 툭툭 줄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기에 응한 이유는······


“재밌잖아.”


그때 앞에 서있던 남학생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리고는 같이 왔던 남학생과 함께 화방 밖으로 나갔다.


이순제는 그런 남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진짜 재밌는 녀석이 굴러왔군.”



*



비싼 그림이란 무엇인가?


보통 그림을 그리고 난 뒤에 가치가 매겨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다.

가치가 있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면 비싼 그림이 된다.


즉, 사람들에게 있어 가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순간. 그 사람은 그 그림을 비싸게 주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명 성인. 천사. 교회. 신앙.


이것들은 잘 팔릴 수 밖에 없다. 감히 신의 그림을 헐값에 사려고 한다? 그것이야 말로 신성모독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래서 화가들 중에는 유독 이런류의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버는 화가들이 많았다. 그들이 약았다기 보다는 영리했다고 생각하는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그릴 수 없었다.


멍하니 베란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밤 중인데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켜진 조명들, 그 사이로 분주히 지나가고 있는 자동차들.


이성혁의 기억 속에는 당연한 것들이었지만, 나에게는 낯선 것들이었다.


나는 말없이 그 풍경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낯선 색깔의 머리카락이 밤공기를 만나 잘게 흔들렸다. 눈 앞에 보이는 강을 바라보니 옛 피렌체에 있던 아르노 강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들도.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날. 나는 스승님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촉망받는 제자였다. 선을 그리는 것도, 사물을 바라보는 것도, 바라보는 사물을 그대로 종이에 옮기는 것까지도.


때로는 스승님을 넘어설 정도의 섬세함을 보여주곤 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스승님은 나를 불렀다.


‘마르코. 너는 재능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커다란 문제가 있지. 그리고 그 문제는 결국 널 그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거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분이 팍 상했다. 저주에 가까운 말에 나는 인상을 쓴 채 늙은 스승을 바라봤다. 노쇠하고, 더이상은 그림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퇴물이 다 된 그런 스승을.


그는 쇠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네가 믿지 않는 것들은 그릴 수 없다는 거다. 그리고 그건 너에게 큰 족쇄가 될테지.’

‘성인화를 안 그렸다고 그러시는건가요? 분명 전에 그려서 보여드렸을텐데요.’

‘그건 네 그림이 아니야. 분명 다른 사람이 그려둔 걸 참고해서 그린거겠지?’


말꼬리를 잡아 뱅뱅 늘어놓던 스승님. 나는 그런 그의 말이 싫었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했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라면 그냥 그려진 걸 봐도 상관없지 않나요? 이게 전에 스승님이 말씀하신 원형(元型), 상징, 뭐 그런게 아니던가요?’

‘그런게 아니다. 네 마음 속에 있는 걸 그리지 않으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건 옳아.”


나는 두 눈을 지긋이 감으며 중얼거렸다. 굳이 성인화를 그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려놓고 애써 있어보이는 말로 포장하지 않아도, 내 그림은 언제나 비싼 값에 팔렸다.


비싼 값에 팔릴만큼의 디테일이 있었으니까. 그림을 보는 순간 그 그림에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감과 그 안에 새겨져 있는 엄청난 디테일들.


그것들이 나의 무기였다.


내가 못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더욱 개발해왔고, 그렇게 나는 이 바닥에서 나름 성공했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물에 빠져 죽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옆에 놓인 연필을 집어들었다. 눈 앞에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 낯설지만 어디선가 맡아본 적 있는 듯한 강 내음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럽혔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이 그림에 나의 생각은 필요없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것이니. 가타부타 내 감각을 섞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걸 재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화가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문득 산드로의 말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러나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나의 그림은 옳아.”


종이 위로 연필심이 슥–하고 그어졌다.



*



“지석아. 얘기 들어보니까 최근에 성혁이랑 친하게 지냈다던데 사실이니?”

“아, 그게······친한 건 아니고요.”


교무실 안, 유지석은 담임 김석철 앞에 앉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하나.


이성혁의 무단 결석. 그것도 3일동안.


“성혁이가 부모님이랑 따로 지내다보니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지석이 네가 좀 갔다와줄 수 있겠니?”

“아니, 선생님이 안가시고 왜 제가······?”


유지석이 눈치를 살피며 담임을 바라봤다. 그러자 담임 김석철이 멋쩍다는 듯이 뒷통수를 긁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안 가봤겠니. 가봤는데 아예 문전박대를 하더구나. 몇번이고 문 두드리면서 이야기하니까 그제서야 하는말이 ‘학교 안 갑니다.’ 가 다였어.”

“에······.”

“아버님도 더이상 관여 안하시겠다고 하시고. 그렇다고 담임이 그냥 둘 수도 없는 노릇이잖니.”


김석철도 곤란하다는 듯이 이마를 싸매고 끙끙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유지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제가 간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그래도 친구가 가면 뭐라도 말하지 않을까? 학교에 안 오려는 이유라도 알면 어떻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제발 좀 부탁한다, 라는 간절한 담임의 말에 결국 유지석은 이성혁의 집 앞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인 점이 있다면,


“이 녀석······금수저였어?”


순간 배신감을 느낀 듯한 눈으로 유지석이 아파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심지어 1층 현관부터 방문객 검사가 있던 탓에 유지석은 진땀을 흘리며 “제가 그러니까 2706호에 사는 이성혁이랑 같은 반 친구인데요–”라며 자기소개를 해야했다.


엘리베이터 하나 타는 것도 쉽지 않은 탓에 겨우겨우 집 앞에 도착한 순간. 유지석은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한동안 망설였다.


이성혁이랑 최근에 같이 어울려지낸 건 사실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이성혁이 이것저것 질문하면 유지석이 대답하는 역할이었지 진정으로 어울렸다고 보긴 어렵다.


이성혁은 종종 상식에 가까운 것들을 물어보곤 했고, 유지석은 그럴때마다 ‘역시 미대 지망생이라 그런지 이상한 질문을 많이 하네.’ 라며 넘겨버리곤 했던 것이다.


“......문 열어주긴 하려나.”


막상 문 앞에 서니 생각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그냥 신기해보여서 다가간건데, 담임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에서도 거의 방치된 채로 살아가는 것 같았다. 결국 두 눈을 질끈 감은 후 초인종을 눌렀다.


띠리링링–띠리링링—


고급 주택이라 그런지 초인종 소리도 뭔가 남다르다. 하지만 몇번이고 초인종 신호음이 울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살짝 걱정이 된 유지석은 현관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야, 이성혁! 안에 있지? 담임쌤이 불러서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너머는 고요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유지석의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설마 얘 죽은 건 아니겠지? 종종 뉴스에서 본 적 있다. 혼자 살던 사람이 집에서 죽어도 며칠이나 지난 뒤에 발견되는 일들.


마음이 다급해진 유지석이 문을 쾅쾅! 거리며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또라이같은 놈이었어도 시체로 마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심지어 그 시체를 제일 먼저 보는게 나라니······! 절대 사양이다. 절대로!


초조한 마음에 스마트폰을 열어 경찰을 부를까 하는 순간,


“뭔데.”

“히이익!!!”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린 문 사이로는 거의 반 송장이나 다름없는 이성혁이 서있었다.


머리는 사방으로 뻗쳐있고, 눈 밑에 다크써클, 아니 블랙홀에 가까운 무언가가 눈 밑에 깊게 패여있었다. 피골이 상접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안그래도 마른 녀석은 목뼈가 선명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었다.


“너, 너 몰골이 왜 그래?”

“안 씻었으니까.”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때, 유지석은 열린 문틈 사이로 무언가를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두 눈이 커다래졌다.


“너······저거 뭐야?”


문틈 사이로 보인 거실 바닥에는 밤야경을 담은 강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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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402 17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509 22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569 20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604 22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691 20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749 21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794 28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850 27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939 34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002 38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032 31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124 37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224 40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287 38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466 42 18쪽
13 더 비싼 그림 +3 24.09.01 1,509 35 13쪽
12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524 39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557 36 15쪽
10 수채화 그림 +1 24.08.29 1,588 47 14쪽
9 비싸질 그림 +4 24.08.28 1,620 43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621 40 13쪽
» 옳은 그림 +4 24.08.26 1,666 45 13쪽
6 비싼 그림 +2 24.08.25 1,874 38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1,921 41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122 39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314 45 14쪽
2 첫번째 그림 +2 24.08.21 2,585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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