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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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론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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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그림

DUMMY

10화.



"그래. 성혁아. 학교에는 왜 못 왔다고?"

"그림 그리느라요."

"아아, 그림 그리다가 팔이 아파서 못 왔다고?"

"? 그냥 그림 그리느라 안 온건데요?"


제원고등학교 1학년 5반 담임을 맡고 있는 김석철은 눈 앞의 문제아 때문에 지금 진땀을 빼는 중이었다.


‘김선생. 선생반에 미대 준비하는 애 있지?’

‘아, 성혁이요?’

‘걔 잘못 건들면 안돼.’


이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이런 저런 소문 하나는 다 꿰차고 있다는 박선생님이 은근슬쩍 말을 흘렸다. 올해 이 지역으로는 처음 발령이 난 김석철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요?’

‘애가 정신이 좀 오락가락해. 중학생때도 엄청났다고 하더라고’


마음 단단히 먹는게 좋을거야, 라고 걱정해주는 박선생님의 말에 김석철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에이, 이제 고등학생인데. 철 들었겠죠.’ 라면서.


그런데 3일 무단결석이라니. 뒤늦게 사춘기라도 온 건가?

뭐가 되었든간에 무단 결석은 안될 일이었다.


그것도 그냥 그림 그리려고 빠진거면 더더욱.


"성혁아. 고등학교에서 출결 점수는 대학이랑 연결되는 거 알고 있지?"

"몰라요."

"아니, 모르면 지금부터 알아라······."


철이 들기는 개뿔. 초등학생보다 더 철이 없는 듯한 모습에 김석철은 미간을 좁혔다.


3일 동안의 무단 결석. 다른 결석과 다르게 무단 결석은 출결에 큰 영향을 준다.

자칫하면 이걸로 발목이 잡혀서 대학에 떨어질 수도 있다.


나름 학생들 대학 보내는 일에 자부심이 있던 김석철에게는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 배려랍시고 일부러 병결석으로 빼주려고 했던건데, 녀석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침을 뚝 뗀 표정으로 김석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몇번의 문답 끝에, 이성혁은 ‘진짜 그림 그리느라 학교에 빠진거다.’ 라는 답을 내놓았고,


결국 이런 녀석의 태도에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김석철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미대 안 갈거니?"


미술대학. 솔직히 김석철의 입장에선 이런 학생들이 제일 까다로웠다. 미대에 갈거면 예고를 가야지, 왜 일반계 고등학교에 온다는 말인가?


물론 예고에 떨어져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애초에 예고에 떨어졌으면 다른 길을 찾는게 더 낫다고 지레 생각할 뿐이었다.


"미대······"


읊조리듯 단어를 내뱉은 이성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미대를 가야해요?"

"어?"

"잘 이해가 안되어서요. 미대에 가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 아니. 그래도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게 낫지 않겠니?"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는게 뭔데요?"


이게 뭔. 이석철은 미간을 좁혔다. 눈 앞의 녀석이 자신을 골릴려고 이런 질문을 하는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물어보고 있는건지 가늠이 안되었다.


3월에만 해도 미대에 꼭 가고 싶다고 말하던 녀석이다.

이제와서 미대에 왜 가냐고?


"나도 솔직히 미술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 먹고 살려면 대학은 나와야하지 않겠니."

"......먹고 살려고라."

"막말로 요즘은 다 사람들이 잘 그려서 이 그림이 저 그림이고 그래. 그러니까 학벌이라도 있으면 그걸로 서로 서로 연결해서 그림도 팔아주고 그러는거지."

"결국 그림 외의 걸로 그림을 판다는 소리시네요."


이성혁의 말에 김석철은 입을 다물었다.

말하면 말할 수록 뭔가 나쁜 어른이 되는 기분이다.


결국 김석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이성혁에게 손을 저었다.


"됐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부터는 학교 빼먹지마라."


김석철의 말에 이성혁은 고개를 까딱이더니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모습까지도 참 밉살이었다.


"......와, 진짜 엄청나네요."

"에휴!"


그렇게 밖으로 나가고 나자, 쥐 죽은 듯이 조용하던 교무실에서 숨이 터져나왔다.


"아니, 3일이나 학교를 빼먹고 왜 이렇게 당당한거래요?"

"빼먹고 싶어서 일부러 빼먹은 놈인데, 당당하지! 하여간 이번에 김선생도 꽤 힘들겠어. 문제아여 저놈."


교사들의 말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석철의 옆에 앉아 있던 이 교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래서 3일동안 그린 그림은 뭔데요?"


그러고보니 정작 그림을 안 물어봤다. 무단 결석을 하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이나 다름 없는 것인데.


"그러게요. 그렇게 속 썩여놨으면 그림이라도 들고 올 것이지."

"흐음, 궁금하다. 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3일이나 빼먹고 그렸을까요?"

"에헤이, 그게 뭐가 궁금해? 보나마나 그냥 애들 그림이겠지. 됐고, 김선생도 쟤 잘 잡아. 안그러면 다른 애들도 물들라."


근엄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에 김석철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은 하다만, 애초에 별로 기대도 안한다.

잘 그리는 녀석이면 진작에 이곳에 있지도 않겠지.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바꾸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해온 김석철은 어깨를 으쓱이며 다음 수업을 준비했다.



*



"와, 무단 결석이래."

"엥. 아파서 안 온게 아니고?"

"그래도 미술 수행평가 날은 또 맞춰서 왔네."


반에 들어가니 학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힐끗거리는 무리,

영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는 무리,

그러거나 말거나 이쪽엔 일말의 관심조차 없는 무리.


새삼 시간이 지나도 인간 군상은 거기서 거기다. 전생과 별다를 게 없는 모습에 나는 덤덤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근데 너 오늘 다 끝낼 수 있겠어?"


유지석이 내 옆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밑그림이 끝난 상태였지만 채색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보였다.


심지어 오늘은 수행평가 마지막 날. 사실 누군가 내 그림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정해진 규칙을 깰 생각도 없었다.


여기서 도망친다면 겁나서 도망치는 것밖에 되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그건 내 성격이랑 안 맞았다.


종이를 이젤 위에 올려놓았다.

풍경에 색을 입힐 차례였다.


"자,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니까. 다들 집중해서 그리고 뒷장에 간단하게 소개 써서 제출하세요."

"네!"


미술 교사 이성화의 말에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다들 분주히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었다.


"뭐해? 안 칠하고?"

"......달라."

"응? 뭐가?"


유지석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하지만 나는 심기불편한 표정으로 창 밖을 빤히 쳐다봤다.


그때와 거의 똑같은 풍경. 그러나 왼쪽에 있던 작은 묘목이 사라졌다.


"아, 저기 나무 있던거 옮겼대. 애들 다니기 불편하다고 민원 들어왔다나."

"......"

"그래도 밑그림은 다 그려놔서 다행이네. 이제 그냥 대충 칠하면-"

"대충?"


나도 모르게 날 선 목소리가 나왔다. 유지석이 당황한 듯 두 눈을 끔뻑이며 대답했다.


"아, 아니 없는데 어떻게 칠하게."

"대충은 없어."


나는 그림을 바라봤다.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선들이 마치 진짜 풍경들 마냥 살아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선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해 그렸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겼다.

하지만 그 선들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강을 그리는 동안에도 자잘한 변화들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있었던 게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없었다. 어느정도는 변주를 줄 수 있는 영역안에 있었지만, 지금 이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없는 것을 그릴 수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내 그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지우개를 들었다. 지워야했다.

더이상 없는 것을 그릴 수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이 나무만 지우면······.


"......."


탁. 나는 집었던 지우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물론 선을 지우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단순히 선을 지운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보면 나무가 사라진 것이지만, 그 하나가 이 풍경에 주는 영향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자잘한 가지들이 뻗어나가 옆 나무의 잎사귀와 얽히던 모습,

나무로 인해 그 아래에 생겼던 그림자,

햇빛이 비춰지며 들어오던 미세한 먼지더미들까지.


그저 나무가 잘려 사라진 것이지만 내가 보던 풍경은 전혀 다르게 바뀌었다.


······나는 지우개를 손으로 만지작 거렸다.


째깍, 째깍–


그림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마지막 시간이라는 생각에 모두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나는 빤히 바라봤다. 사람의 행동은 순간적으로 변한다. 그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매우 빠르게 손을 놀려 그려내거나, 기억에 의존해야한다.


불과 몇 초 전의 모습조차 사라지고 마니.


두 눈을 감았다. 그때의 풍경을 떠올렸다. 천천히 내가 바라봤던 것을 다시 복기했다.


짧지만 강렬하게 느꼈던 그 순간을.


"어? 안 지우게?"

"응."

"그래, 어차피 나무하면 그게 그거니까. 갈색으로 칠하면—"


나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채색 도구가 여러개 놓여있었다. 자유롭게 그리라는 취지에 맞게 도구도 가지각색이었다.


처음보는 도구들도 많았지만, 이미 사용해본 경험이 ‘이성혁’에게 남아있었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봤다. 고민을 하느라 남은 시간은 고작 20분 가량. 이 시간안에 완벽하게 그림을 채색해내는 건 불가능했다.


유화를 사용한다면 말이지.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수채화 물감을 집어들었다. 옆에 있는 물통에 물을 가득 받았다.


붓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아예 못 쓸 정도는 아니었다. 적당히 붓을 풀어내고, 물감을 팔레트에 짜 준비했다. 여러 색깔들이 팔레트 위에 알록달록하게 장식되었다.


물통에 붓을 담그는 순간,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졌다.


물의 농도,

종이의 질감,

물감의 입자까지.


"야, 이성혁. 뭐 그리는······어?"


유지석의 말이 흐려졌다. 그도 그럴게 나는 거의 색이 존재하지 않는 투명한 물을 종이 위에 칠하고 있었으니까.


물감이 아닌 물을 색칠하듯 그려내는 모습에 학생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이쪽을 힐끗 쳐다봤다. 나는 그런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물질을 했다.


촉촉하게 젖은 붓이 종이 위를 스치고, 그 위에 서서히 색을 칠한다.


수채화. 이 시대에선 하나의 도구로 쓰이는 듯 했지만, 내가 있던 시대만 해도 밑그림 용으로 주로 쓰일 뿐 화가들이 메인으로 쓰는 도구는 아니었다.


휙- 휙-


마치 춤을 추듯 우아하게게 붓이 움직였다.

물과 물감이 종이 위에서 서로 끌어안듯 번져나갔다.


"나랑 같은 수채화인데 왜 이렇게 다르냐······."

"어떻게 물감이 저렇게 돼? "

"와 미쳤네."


중심으로 삼았던 느티나무가 종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에 흐릿하게 빌딩 숲들이 보였다.


축축한 종이 위에서 녹색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며 나뭇잎의 생동감을 표현해냈다.


말라있던 느티나무가 살아났다.


자, 이번엔 하늘을 옮겨볼까.


팔레트에 짜여진 파란색을 덜어냈다. 두 눈을 지긋이 감고 그때의 하늘을 떠올렸다.


푸르다. 하지만 푸르다는 말 하나엔 수천개의 색이 담겨있다. 푸르다는 말 하나에 수천명은 수천개의 푸른색을 떠올린다.


그 중에 하나. 내가 바라본 그 색을 찾아야 했다.


‘흰색’을 덜어내 섞었다. 연한 푸른색, 즉 ‘하늘색’이 만들어졌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잉. 보라색 섞게?"


유지석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말없이 보라색을 살짝 덜어 색을 섞었다.


색이란 신비롭다. 파랗다고 생각했던 색이 다른 색이 섞이는 순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까.


이미 물질을 마쳐놓은 종이 위에 색을 톡, 하고 올렸다. 붓끝이 종이에 닿는 동시에 사방으로 팟, 하고 터지는 색들.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5분 남았다~ 다 한 사람은 앞에 제출하고 뒷정리 깨끗하게~"


이성화의 목소리에 학생들이 분주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몇몇은 진작에 다 끝냈는지, 뒷자리에서 킥킥대며 떠들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눈 앞의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등 뒤에 땀줄기가 흘러내렸다. 창밖의 풍경은 더이상 내게 의미가 없었다.


내가 그려야하는 건 그때의 풍경이니까.


삭, 소리와 함께 붓질이 이어질 때마다 머리털이 쭈뼛 서는 듯한 기분이 소름끼치게 좋았다.


계속 그리고 싶다, 그림. 그림을 그리고 싶어. 더더 그림을 그리고 싶어.


죽을때까지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떨리게 만들었다. 붓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띵띵 띠리링—


그때, 수업 종이 울렸다. 동시에 손에 쥐어져있던 붓을 내려놨다.


"......"

"......"


분명 종이 쳤는데, 반이 조용하다. 그제야 이상함을 느낀 내가 고개를 돌렸다.


마치 귀신을 본 것 처럼 충격에 빠져있는 학생들.

미술 교사 이성화 역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혁아. 너, 너······"


이런 반응. 익숙하다. 저번처럼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려는거겠지. 나는 거만한 미소를 입꼬리에 올린 채 고개를 들었다.


어서 내 그림을 찬양해······?


"어라."


주륵—


나는 고개를 숙였다. 아래에 피가 한가득 고여있었다.


"너, 코, 코피가······!"

"쌤! 밑에 피 고여 있는데요?!"

"미친 피 흘리면서 그림 그린거야?"


나는 불편한 기색과 함께 손등으로 코 밑을 닦았다. 피였다.


······아. 진짜, 이 몸 못 해 먹겠네.


털썩, 소리를 내며 나는 책상 위로 쓰러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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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403 17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509 22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569 20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604 22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691 20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749 21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794 28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851 27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939 34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002 38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032 31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125 37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226 40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289 38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468 42 18쪽
13 더 비싼 그림 +3 24.09.01 1,510 35 13쪽
12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525 39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558 36 15쪽
» 수채화 그림 +1 24.08.29 1,589 47 14쪽
9 비싸질 그림 +4 24.08.28 1,621 43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622 40 13쪽
7 옳은 그림 +4 24.08.26 1,666 45 13쪽
6 비싼 그림 +2 24.08.25 1,875 38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1,922 41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123 39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315 45 14쪽
2 첫번째 그림 +2 24.08.21 2,587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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