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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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론상이
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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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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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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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더 비싼 그림

DUMMY

13화.


“내가 보낸 선물은 잘 받았어요?”

“......선물이요?”

“제가 그쪽으로 보냈는데?”


4층 갤러리 집무실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니, 서한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로 나를 반겼다.


그나저나 선물이라니, 안그래도 갑자기 나타난 여자때문에 기분이 영 언짢은 상태였기에 나는 별다른 대꾸없이 자리에 앉았다.


‘쪼, 쫄았냐고?! 전혀?! 전혀 안 쫄았거든······요?’


반말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존댓말로 바꾸던 한유영은 으으, 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양 손으로 나를 밀쳤다. 그닥 힘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살짝 뒤로 밀려난 틈을 타 전시실 밖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아직 어두운 전시실 안에 서 있는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반드시 그쪽 그림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대단한 그림 그릴거니까! 메인 작가는 포기해!······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존댓말인지 반말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던 그녀.


······잠깐만. 그 말은 내 그림을 봤다는 소리잖아? 그제야 서한미의 말 뜻을 이해한 나는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서한미는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은 물건이 아닌데요.”

“말이 그렇다는거죠. 선물이 꼭 물건이어야만 되나?”

“한유영은 서한미씨의 것이 아닌데요.”

“제꺼는 아니지만 화가 한유영은 리움 갤러리꺼니까요.”


싱긋 웃으며 답하는 서한미. 나는 그 밑도 끝도 없는 웃음이 불쾌해 인상을 팍 썼다. 마치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그 웃음이 오만해 보였기에.


내 표정을 본 서한미는 흐음,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으로 벽면을 가리켰다. 들어올 때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벽 한쪽에는 그림들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었다.


“이거 다 유영이가 그린 거에요. 잘 그렸죠?”


나는 무미건조한 눈으로 그림들을 바라봤다.


보라색과 한색 계열의 분홍을 섞어 그린 꽃밭 그림,

푸르스름한 노랑이 잔디밭 위에 깔려있는 그림,

노란색 해바라기가 바싹 말라 갈색이 되어 떨어지고 있는 그림.


평범한 사람들이 본다면 잘그렸네, 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눈에는 불쾌해보일 뿐이었다.


“전혀요. 오히려 불쾌한데요.”

“어머, 왜요?”

“노골적이잖아요. 색깔도, 구도도 모든게 계산적으로.”


확실히 한유영의 그림들은 기법으로만 봤을 때는 ‘잘’ 그린 그림이었다. 고도로 계산된 색 조합과 명암 조절, 관람하는 사람의 시선 이동 등. 모든게 계획적으로 그려진 그림이었다.


그래서 불편했다. 그 그림이 하라는 대로 보지 않으면, 느끼지 않으면 어긋난 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일부러 한색 계열로 꽃밭을 그린 건······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게끔 하려는 수작일거고.”

“호오?”

“해바라기가 말라 비틀어지는 것도 같잖은 상징을 심어두려고 한거겠네요. 대충 뭐 죽음? 이런거려나.”

“오, 정답이에요.”


서한미가 작게 박수를 치며 바라봤다. 나는 한유영의 그림을 보며 마음속으로 코웃음쳤다.


‘그쪽 그림이 인기 많은 이유는 쉬워서라고요. 깊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보이는 대로 그린 게 전부인 그림!’


웃기고 있네. 깊이감이 전혀 안느껴지는 건 내가 아닌 한유영의 그림이었다. 어린 아이도 알만한 상징들을 범벅하고 있는 본질 따위 존재하지도 않는 그림들.


달칵, 서한미가 내 앞에 찻잔을 내려놓았다. 언제 끓였는지도 눈치 못 챘는데, 국화차가 앞에 놓여있었다. 찻잔 위에 떠있는 말린 국화잎을 바라봤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왜냐면 내가 그렇게 만들었거든.”

“......?”

“그런 그림을 그리라고 했어요. 그런게 잘 팔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서 유명해지라고. 그리고 그 다음엔 네가 그리고 싶은 거 그려도 된다고.”


나도 모르게 미간이 좁혀졌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하지만 서한미는 곧바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저 생각을 정리하듯, 혹은 추억을 떠올리듯 국화차가 담긴 차를 한모금 홀짝이더니, 입을 열었다.


“아까 화가 한유영은 리움 갤러리꺼라고 했죠? 말 그대로에요. 유영이는 내가 화가로 만든거니까.”

“......그게 무슨.”

“어머, 그런 벌레보듯한 시선은 멈춰줄래요? 옛날 르네상스 시대때부터 써먹던 수법이니까요. 메디치 가문 들어본 적 있죠? 피렌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던 가문.”


나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봤다. 서한미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지 않은 채, 한유영의 그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간단한 계산이에요. 리움 갤러리는 한유영이 유명해지도록 도와줬고, 화가 한유영은 유명해졌어요. 그럼 화가 한유영은 리움 갤러리꺼라고 해도 되지 않나요?”


궤변이다. 언뜻보면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애초에 전제 자체가 잘못되어 있었다.


하지만 서한미는 말을 이었다.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한유영이 그린 거라고 하면 일단 찍고 봐요. 뭔진 모르지만 있어보이니까. 어린애들이나 쓸 만한 상징들도 그럴듯하게 보이고요.”

“......그렇게 해서 얻는게 뭔데요?”


서한미가 웃으며 말했다.


“돈, 명예, 인기.”


······지독하군. 이사람은 메디치 가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한 사람은 아니었다. 뼛속까지 장사치였다.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서한미는 차를 홀짝였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요. 난 분명 ‘이제부터는 네가 원하는 그림 그려도 된다’고 했으니까. 다만 유영이가 안 그릴 뿐이지.”

“안 그린다고요?”

“슬럼프라나 뭐라나.”


뭐, 아쉽지만 여기까지인거죠,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 문득 전시실에서 악에 받친 듯한 목소리로 쏘아붙이던 한유영이 떠올랐다.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이었나. 당연히 내 그림을 두고 뭐라뭐라 하길래, 내 자식을 욕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모든 말들은 한유영 본인한테 하고 있었던 말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지금 바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요. 성혁 학생 덕분에요.”

“......제 덕분에요?”

“네. 성혁 학생 그림 보고 바로 학생한테로 뛰어간거거든요.”


그래서 온거였군. 사건의 전말을 비로소 알게된 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본 서한미가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러니 좋은 그림, 기대할게요.”


죽은 천재도 다시 붓을 쥘 수 있게끔 만드는, 그런 그림 말이에요. 서한미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한강’ 그림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좋은 그림이라. 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내 그림을 바라봤다. 분명 지금쯤이면 상태가 꽤 안좋아졌을거라 생각했지만, 처음 그렸던 그때와 모습이 똑같았다.


뭔가 처리를 한 건가. 새삼 이곳이 전생에 내가 있던 때가 아니라 500년도 더 지난 현실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세월이 지난 만큼, 달라진 것도 많다. 그 중에는 그림을 유지시키는 기술도 개발된거겠지. 그리고 새로운 기법도. 화풍도.


나는 방금전 전시실에서 봤던 그림을 떠올리며 아랫입술을 살짝 짓씹었다.


괴물같은 그림. 전혀 사실과 다른 그림.

하지만 모두가 보고 충격을 받는,

그런 그림.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자 서한미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해요? 무섭게.”

“......전시실에 있던 화가. 만날 수 있나요?”

“?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에요?”


서한미가 눈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나는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내 큰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서한미. 그녀는 한동안 박장대소를 하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아, 진짜. 성혁 학생 엄청 웃긴거 알아요? 아까는 학교에 배울게 없어서 그만두겠다느니, 이번에는 피카소를 만날 수 있냐고 묻고.”

“여기에 없나요? 다른 나라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죽었어요. 그것도 한참전에.”


서한미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거두지 않은 상태로 나를 바라봤다.


죽었다고?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서한미 역시 이상함을 눈치챈 것 같았다.


“성혁 학생이랑 이야기하면 가끔씩 다른 세계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느낌인 거 알아요? 설마 피카소도 몰랐다고 할 건 아니죠?”

“피카소가 누군데요?”


내 말에 그녀가 어깨를 한번 으쓱였다.


“20세기 대표 화가. 이정도면 되려나요?”

“......그런 괴물 같은 그림을 그렸는데 대표 화가라고요?”

“그런 괴물 같은 그림 앞에서 몇 시간이나 있던 사람은 누구고요?”


······할말이 없군. 서한미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나는 입을 닫았다.


분명 그 그림들은 괴물처럼 이상하고 기괴했다.

하지만 그 그림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서한미는 싱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장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이번 전시 도록인데 아직 안봤죠?”

“도록이요?”

“전시 그림 소개해 둔 책이에요. 한번 봐볼래요?”


얼떨결에 책을 건네받은 나는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펼치자마자, 내가 봤던 그림이 나타났다. 괴물 그림들이.


실제로 보는 것과 종이에 옮겨진 걸 보는 건 차이가 있었으나, 기괴하다는 느낌은 변함없었다. 나는 집중해서 도록을 읽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내가 봤던 그림들도 있고 아닌 그림들도 있었다.


“아까 직원 이야기 들어보니까 ‘기타 치는 노인’앞에 계속 있었다면서요? 그 뒤에도 다른 그림들 많은데.”


다른 그림들도 있었나. 순간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훅 올라왔다.

그림을 더 보고 싶다.


“네. 피카소 하면 우는 여인이나 게르니카 같은게 유명하긴 한데, 사실 피카소가 어렸을 때 그렸던 그림들도 엄청나거든요. 진짜 천재는 이렇구나, 할 정도로 말이에요.”


서한미의 말을 들으며 나는 도록을 한장씩 넘겼다. 그녀의 말처럼 도록 뒷 부분에는 피카소의 유년시절 그림들이 실려있었다.


그리고 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걸 직접 그렸다고요.”

“네. 직접요. 10살때 그린 거라는데 엄청나죠? 그리고 그 옆에는 14살때 그린거에요.”


서한미는 그림 한장, 한장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평소 피카소 그림을 좋아한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말없이 경청했다.


“이 시기는 블루 피리어드라고 불리는 청색 시대인데—”


그림 하나하나에 삶의 흔적이 있었다. 고뇌, 슬픔, 괴로움이 가득 담긴 그림이 있는 반면, 기쁨, 환희, 평화로움이 남겨져 있는 흔적들도 있었다.


다른 시대의 천재. 이 천재를 나는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훌쩍 세월이 지나, 새로운 화풍을 창시한 사람.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그림에 매료되었다.


과연 내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절로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음, 그리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싶었다라······.”

“그런데 사실 그렇게만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그 아래에는 뭔가를 그려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예술의 본질은 표현이잖아요? 서한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쉽게 응할 수 없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게 예술 아닌가요?”

“에이, 카메라도 있는 마당에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죠. 단순히 똑같이 그렸다고 해서 환영받는 시대는 진작에 끝났어요.”

“......끝났다라.”


나는 말꼬리를 흐리며 중얼거렸다.


사실 어느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이곳에는 카메라가 있고, 더이상 사물을 그대로 옮기는 건 이들에게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을. 하지만, 하지만······


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그려야하지?


······주먹을 꽉 쥐었다. 혼란스러웠다.


더이상 사실적으로 그리는 건 환영받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걸 포기하는 순간,


내 그림도 끝나는거니까.


······처음으로 이 세상에 혼자 버려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 학교 때려친다고 했죠?”


서한미의 말투가 단호하게 변했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나는 선생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에요. 갤러리 관장이죠.”

“......”

“성혁 학생이 비싼 그림을 그려와주길 바라요. 그리고 지금 그림으로 부족해요.”


부족하다.

지금 그림으로는, 기법만으로는, 생각으로는 부족하다.


이정도 그림가지고는 이 사람을 뛰어넘을 수 없다.


“학교에 간다고 해서 비싼 그림을 그릴 수 있나요?”

“그건 모르죠.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그녀가 도록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것보다 비싼 그림은 나오지 않을 거에요."


서한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학교, 전생에도 제대로 다녀본 적 없었던 나다.

어린 시절부터 스승님 밑에 들어가 그림을 배웠었으니까.


“어때요, 아직도 때려치고 싶어요?”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묻는 그녀. 나는 그녀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요?”


문을 열고 나가려하자, 그녀가 물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걸어나갔다.


“학교요.”


한손에는 [파블로 피카소]라고 적힌 도록을 든 채로.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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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402 17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509 22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569 20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604 22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691 20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749 21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794 28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850 27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939 34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002 38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032 31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124 37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224 40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287 38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466 42 18쪽
» 더 비싼 그림 +3 24.09.01 1,510 35 13쪽
12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524 39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557 36 15쪽
10 수채화 그림 +1 24.08.29 1,588 47 14쪽
9 비싸질 그림 +4 24.08.28 1,620 43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621 40 13쪽
7 옳은 그림 +4 24.08.26 1,666 45 13쪽
6 비싼 그림 +2 24.08.25 1,874 38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1,921 41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122 39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314 45 14쪽
2 첫번째 그림 +2 24.08.21 2,585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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