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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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론상이
그림/삽화
오후 10시 15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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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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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DUMMY

12화.


“관장님. 아까 그 학생 말인데요. 피카소 전시실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어머, 아직도?”

“네. 이제 곧 폐장시간인데······.”


리움 갤러리 관장 서한미는 입꼬리를 올린 채 차를 한모금 음미했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차향이 입안으로 퍼져나갔다.


“그냥 둬요. 어차피 오늘 마지막 전시 날이잖아요. 그리고 아마 곧 올거에요.”


체력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거든. 서한미는 싱긋 웃으며 말했고,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대체 어떤 학생이길래 관장님께서 이렇게 관심을 보이시는건가요?”

“글쎄. 어떤 학생일 것 같아요?”

“뭐, 둘 중 하나겠죠. 천재거나, 미친 놈이거나.”


서한미 앞에 앉아 있던 여자. 한유영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 모습을 본 서한미가 재밌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유영 학생은 겉보기와 다르게 입이 꽤 험하다니까. 그런데 난 그런 거 좋아해요.”

“전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인데요. 누구와 다르게.”

“어라, 말에 뼈가 있는데?”


능구렁이 마냥 웃어대는 모습에 한유영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저었다. 서한미는 차를 국화차를 마시지는 않고 향만 음미하다가 무심하게 툭 물었다.


“그런데 유영 학생. 그림은 언제 다시 그릴 예정이에요?”


서한미의 말에 한유영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찔거렸다. 그러나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서한미를 바라봤다.


하원예고 2학년.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 갈 젊은 천재.


그림만 그렸다 하면 하나당 자동차 한 대 값이 오고가는 건 기본이고, 외모 역시 그림 속에서 튀어나왔다며 어딜가나 관심을 받는, 무엇하나 부족한게 없는 그녀는.


“......곧 그릴거에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시선을 피하며 대답하는 한유영을 보고 서한미는 입꼬리를 올렸다가 이내 내렸다. 그리고는 작게 한숨을 쉬며 살짝 과장된 손짓을 하며 말했다.


“어쩔 수 없네요. 이번 신인작가전 메인은 다른 작가님으로 하는 수 밖에.”

“그, 그런게 어디있어요! 분명 제 그림을 메인으로 걸어주신다고 했잖아요!”

“유영 학생.”


갑자기 달라진 목소리 톤에 한유영이 마른침을 삼켰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리움 갤러리 관장 서한미.


초등학생 시절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한유영을 보고, 그녀의 재능을 한유영 본인보다 더 빠르게 알아차린 여자.


한유영은 순간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내뱉은 말은 주울 수 없는 법이었다. 서한미는 손가락으로 찻잔 테두리를 쓸어만졌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해요.”

“.......”

“그런데 유영 학생 그림은 이제 새롭지 않아요.”


리움 갤러리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전통과 역사만 따지다가는 고루한 갤러리로 전락하기 쉽상이었다.


그걸 타파하고자 내세운게 바로 ‘신인작가전’이었다.


물론 다른 갤러리에서도 신인작가전은 열렸다. 하지만 리움 갤러리에서 열리는 건 그 의미가 달랐다.


예술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 그리고 고만고만한 하위 리그의 사람들이 아닌, 상류계로 가는 일종의 등용문이었다.


“그리고 사실 유영 학생은 신인도 아니잖아요? 메인으로 걸면 뭐랄까······리움도 이제 뽑을만한 작가가 없구나, 한물 갔구나란 생각이 들게 될까봐 걱정이랄까요.”

“.......”

“정말 메인으로 올라가고 싶으면, 그림을 그려와요. 그러면 바로 올려줄테니까.”


서한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한유영은 입을 꾹 닫은 채로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긴 시간 끝에 입을 열였다.


“그럼 누가 메인인데요?”

“글쎄요? 아직 안 정해져서.”

“거짓말. 관장님이 메인도 안 정해놓고 절 밀어내실리 없잖아요.”


한유영의 목소리에는 강한 확신이 담겨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원망보다는 다른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질투. 자신의 자리를 꿰차버린 신인 작가에 대한 질투가 담겨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서한미는 마음속으로나마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렇게 나와줘야지.


서한미가 바라보는 한유영은 세상의 시선과 별 다르지 않았다.


이쁘고, 재능있는 학생.


하지만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너무 많았다. 물론 한유영은 매스컴 덕에 좀 더 수명이 길어진 셈이긴 했지만 머지않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질 게 분명했다.


그리고 관심에서 멀어진 화가는 얼마 가지 않아 죽는다.


화가로서의 삶을 끝내든,

진짜 삶을 끝내든.


한유영을 오랫동안 알아온 서한미였기에, 그녀가 좀 더 오래 이 바닥에 있길 원했다. 아직 그녀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자극제가 필요했다.

슬럼프라며 이 바닥에서 도망치고 있는 그녀를 다시 끌고 올 만한 것이.


“한번 봐 볼래요?”


서한미는 테이블 위에 포장되어 있는 액자를 가리켰다. 한유영은 이내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가지고 오느라 진짜 힘들었거든요. 욕심 많은 아저씨 설득하느라 죽는 줄 알았지 뭐에요.”

“......이게 뭔데요?”


한유영이 느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에 서한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메인으로 걸 그림이요.”


도망간 천재를 불러오는 방법.


다른 천재를 불러오면 된다. 그러면 도망 갔다가도 위기감을 느껴 돌아올테니.


“......볼래요.”

“좋아요, 잠깐만요. 이거 열다가 손상되면 큰일이라—”


서한미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포장지를 뜯었고, 그와 동시에 그림 하나가 나타났다.


“어때요? 메인으로 걸 만하죠?”

“......”


서한미의 짓궃은 질문에도 한유영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말 없이, 시선을 고정한 채 그림만 바라봤다.

자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고 있는 것도 모른채 주먹을 꽉 쥐면서.


좀 더 자극해야하나? 서한미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한유영을 바라보는데,


한유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벌써 가게요?”

“밑에 있죠?”


한유영이 서한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그린 사람. 전시실에 남아있다는 애죠?”

“어머, 눈치도 빨라라.”


하지만 서한미의 말을 한유영이 듣는 일은 없었다. 이미 한유영은 문을 박차고 전시실로 향하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을 본 서한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남은 국화차를 홀짝였다.


조만간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 일어날 거라 예상하면서.



*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워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지경이다.


나는 전시실 한쪽 벽면에 기대어 아예 주저앉아버렸다. 이렇게 앉아있는지 벌써 몇시간째. 처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주의를 주었지만, 이내 다른 직원의 귓속말을 듣고는 “그럼 편히 관람하십시오.” 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여자 덕분인가.


솔직히 말하면 리움 갤러리 관장, 그러니까 서한미의 행동은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제멋대로고, 마치 머리 위에서 화가들을 내려다보는 그 눈빛.

오래 전, 나를 후원해주겠다며 거들먹 거리던 귀족 놈들의 눈빛과 비슷했다.


본능적으로 반항 심리가 차오르는 탓에 서한미를 보고도 뻗대던 거였는데······


“......처음으로 고맙군.”


나는 텅 빈 전시실에서 홀로 중얼거렸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도 아예 이쪽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다 사라진 이 상황 속에서 나는 그림과 마주할 수 있었다.


[The Old Guitarist, 1903-1904, 캔버스에 유채]


처음에 봤던 괴물같은 여자 그림보다는 좀 더 사실적이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노인은 사람처럼은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 사실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기괴하게 만들었다.


푸름과 잿빛.

노인과 기타.


그리고 아래로 꺾여있는 노인의 목.


이 노인은 죽은걸까.


“이런 작품은 안 팔릴걸요?”

“......?”


그때,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림과 단 둘이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봤던 여자였다. 그런데 아까와 다르게 어딘가 화가 나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여자는 나를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그림을 바라봤다.


“사람들은 이런 우울한 그림 안 좋아해요. 갤러리니까 걸어놓는거지, 집에 걸어놓으라면 다들 께림칙해 할 걸요?”

“께림칙하다라······.”

“그리고 이런 그림은 그리고 싶다 해서 그릴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전시실 자체가 어두운 편이었기에 고개를 돌린 여자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얼굴의 굴곡진 부분이 조명을 받아 명암이 더욱 강해졌다.


언뜻 보이는 옆 모습이 조각상에서 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나 역시 고개를 돌렸다. 내가 보고 싶은 건 아름다운 게 아니었으니까.


“피카소 그림 중에서 이게 유명한 이유는 단 하나에요. 있어보이니까.”

“있어보인다?”

“밝은 것들 중에 어두운 게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것처럼, 이것도 일시적인 효과인거죠. 피카소의 그림들은 대부분 개성이 강하니까. 그에 비해 이건 색도 무채색이 중심이고 주제도 알기 쉬워요.”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여자를 바라봤다. 여자는 분명 그림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 대상은 그림이 아니었다.


“일반인들 시선에서는 이해하기 딱 좋은 주제와 표현인거에요. 우울한 컬러, 기괴한 자세, 대상도 아이가 아닌 노인. 그 품에 안고 있는 기타까지. 상징도 직관적으로 딱 알기 쉽잖아요?”

“알기 쉽다라······.”

“그쪽 그림처럼 말이에요.”


여자는 고개를 돌렸다. 조명을 받아 순간적으로 빛나는 두 눈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감정이 너무나 강렬해, 다른 감정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질투. 질투가 두 눈에 서려있었고, 나는 그 감정이 익숙했다.

마치 오래전 내 그림을 보던 동료 화가들의 눈과 비슷했으니까.


아, 그런가. 그렇다면 이 여자도—


“한유영이에요. 하원예고 2학년.”

“......아, 네.”

“......뭐에요, 그 반응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뿐인데, 한유영이 미간을 팍 구기며 나를 바라봤다.


“나 몰라요?”

“예.”

“미술 천재, 꼬마 피카소, 리틀 모네. 처음 들어봐요?”

“예.”

“아, 아니. 그러면 그, 그······.”


일관성 있는 내 대답에 한유영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몰라본다는 사실이 그렇게 당황할 일인가?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이 여자가 아니었으면 이 그림을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테니까. 그러니 이정도쯤이야 넘어가주자.


“그······리틀 비너스······.”

“예?”

“비, 비너스의 환생······.”


한유영의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어두컴컴한 조명 속에서도 얼굴이 붉다는 게 보일 정도였으니까.


스스로도 부끄러워하는 별명을 말할정도로 이 여자는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걸까.


나는 여전히 미간을 좁힌채로 한유영을 바라봤고, 결국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한유영이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어, 어쨌든! 그쪽 그림이 인기 많은 이유는 쉬워서라고요. 깊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보이는 대로 그린 게 전부인 그림!”

“......보이는 게 전부라고?”

“분명 평소에 철학적인 고민이나 신념같은 것도 없을거고, 그냥 그리기 쉬워보이는 거 그리는······?”


순식간에 내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갑자기 정색을 할 줄은 몰랐는지, 한유영이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한걸음 더 내딛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아니지. 내 그림을 걸고 넘어지는 건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쿵, 막다른 벽에 다다른 한유영이 잔뜩 겁에 질린 채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 그러니까! 그깟 한강, 나도 마음 먹고 그리면 그정도는 그리고도 남는—”

“그럼 그려봐.”

“......네?”

“그려보라고.”


나는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 모른다. 이 전시실에는 거울이 없으니까.

단지 지금의 내 감정, 내 기분을 통해 짐작할 뿐이었다.


아마, 무척이나 화가 난 표정일거라고.


나는 내 그림을 사랑한다.

내 그림은 내 손끝에서 태어난 나의 자식.


내 자식을 욕하는 건—


“왜, 못 그리겠어?”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전시실 안에 울려퍼졌다. 한유영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진심을 담아,

모든 멸시를 담아.


같잖다는 눈빛으로 한유영을 내려다보면서.


“붓질도 제대로 해 본적 없는 애송이 주제에. 쫄긴.”


그녀를 향해 싱긋 웃어주었다.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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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8 냥이는기염
    작성일
    24.08.31 22:19
    No. 1

    장보고갑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총총이보미
    작성일
    24.09.01 08:02
    No. 2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악한ARKHAN
    작성일
    24.09.05 13:17
    No. 3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생의 천재화가가 고등학생이 되어 뛰어난 실력을 드러내는 소설에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의 고등학생 천재가 하나 더 나타나는 순간 주인공의 비범함이 옅어지며 재미를 상실하는게 아닐까 싶어지네요. 그림 그리면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는 천재 화가 고등학생이 그리 흔한 설정이면 만화처럼 느껴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as*****
    작성일
    24.09.16 07:49
    No. 4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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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403 17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509 22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569 20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604 22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691 20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749 21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794 28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850 27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939 34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002 38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032 31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125 37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226 40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289 38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468 42 18쪽
13 더 비싼 그림 +3 24.09.01 1,510 35 13쪽
»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525 39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558 36 15쪽
10 수채화 그림 +1 24.08.29 1,588 47 14쪽
9 비싸질 그림 +4 24.08.28 1,621 43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622 40 13쪽
7 옳은 그림 +4 24.08.26 1,666 45 13쪽
6 비싼 그림 +2 24.08.25 1,875 38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1,922 41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123 39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315 45 14쪽
2 첫번째 그림 +2 24.08.21 2,587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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