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세가 금지옥엽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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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면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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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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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13.




매일 같이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져 수련에 몰두하던 어느 날이었다. 웬 잡담 소리가 내 귀에 꽂히며 집중이 깨졌다.


"저놈인가?"


"맞는 것 같은데? 우리 남궁세가에서 저런 옷을 입고 있을 놈은 그놈밖에 없잖아."


나는 검을 내리고 천천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천박한 웃음을 띤 두 놈이 성큼성큼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얼굴 가득 새겨진 저 거만함과 껄렁거리는 걸음걸이. 누가 봐도 내게 좋은 의도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었다.


'턱이 뾰족한 놈이 남궁찬(南宮燦)이고, 넙데데한 얼굴은 남궁중호(南宮重浩)인가?'


그동안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현재 남궁세가는 파벌 싸움이 극에 달해 있었다. 남궁무상이 막강한 무공으로 세가를 이끌고 있지만, 후계자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그 원인이었다.


남궁연은 탁월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후계자가 될 수 없었고, 남궁휘는 지병으로 인해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 틈을 타서, 남궁세가의 각 파벌은 자신의 세력 내에서 후계자를 세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궁연이 외부에서 어린 나를 데려왔으니, 내 존재는 그들에게 눈엣가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런 아이에게 남궁세가의 몇 안 되는 초절정고수까지 사부로 붙였다? 데릴사위, 양자 등등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갖다 붙여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건 당연지사.


지금 내 앞으로 다가오는 저 두놈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현재 남궁세가 최대 파벌의 수장인 남궁태(南宮太) 장로의 지시로 움직이는 것이 분명했다. 저들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미리 알아보려는 심산이겠지.


나는 놈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굳이 저들의 장단에 놀아날 필요는 없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남궁세가의 복잡한 권력 다툼이 아니라 남궁휘의 목숨이니까.


"저거 뭐야? 설마 운검초야?"


"푸핫, 애들이나 익히는 걸 이제 배운다고? 도대체 얼마나 재능이 없으면 운검초를 배우는 거야?"


어? 이거 맞아? 이렇게 추잡하게 시비를 건다고? 그들의 비웃음에 순간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아니, 나는 설마 했지. 그래도 오대세가의 수좌라는 남궁세가잖아.


의기천추(意氣千秋), 창궁무애(蒼穹無涯). 의로움과 기개가 천추에 길이 남고, 푸른 하늘처럼 끝이 없다. 키야~! 이 얼마나 멋진 말이야?


나는 당연히 열심히 수련하고 있으면 '아, 오늘은 때가 아니구나. 어쩔 수 없지.' 라며 그냥 돌아갈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의 수련을 지켜보는 것은 무림의 금기였으니까.


"어휴, 저, 저, 검 휘두르는 꼴 좀 보게. 지금 추 호위님한테 한 수 배우고 싶어 하는 애들이 줄을 서 있는데, 고작 저런 놈에게 시간을 뺏기고 있다니."


"도대체 가주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어. 어쩌자고 저런 놈을 추 호위님의 제자로 삼은 걸까? 진짜 답답하다, 답답해."


아아, 저놈들 보통이 아니다. 이건 확실히 내 실책이다. 내가 너무 순진했다. 명문세가, 오대세가의 수좌라는 허울 좋은 이름에 속았다.


"어이, 얌마. 잠깐 이리로 와봐."


"저요?"


추 교관님께 배운 운검초로 저놈들의 대가리를 확 깨버리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터라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놈아. 여기 너 말고 또 누가 있느냐?"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저 잔뜩 숙이는 것 하나뿐. 동네 똥개도 제 집에선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데.


하물며 여긴 남궁세가다. 괜히 여기서 성질대로 했다간 나도 그렇고 남궁연도 그렇고 서로 입장만 곤란해질 뿐이었다.


"왜 그러시는 거죠?"


"뭐? 왜 그러시죠? 허, 이놈 말하는 것 좀 보소. 너는 도대체 누구 허락받고 여기서 수련하는 것이냐? 여기는 너 같은 놈이 들어와서 수련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연무장을 사용하는 데에 따로 규정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는데요? 그리고 추양건 교관님도 여기서 계속 수련하라고 하셨고."


"너는 관례라는 말도 못 들어봤어? '원래' '예전부터' '당연히' 그래왔던 거니, 규정이 따로 없는 것이다."


"아하,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남궁세가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미처 잘 몰랐습니다. 그럼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적당히 고개를 숙이고 재빠르게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놈들은 길을 막고 비켜주지 않았다.


"가긴 어디 가려고. 그리고 뭐? 교, 교관님? 푸흡."


"뭐야? 사제관계가 아니었어?"


"그럼, 그렇지. 역시! 추 호위님이 이런 놈을 제자로 삼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너두? 나두!"


두 놈은 교관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들의 비웃음이 귀에 거슬렸지만, 딱히 큰 타격은 없었다. 이런 상황은 과거 숱하게 겪어봤으니까.


더 말을 나눴다간 피곤해질 것 같아서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무대응이 최고의 대응인 법. 지나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한참을 떠들던 남궁찬이 내 검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너는 아침 댓바람부터 웬 운검초냐?"


"······."


"지금 내 말 무시하는 거야? 무시하면 문제가 해결돼?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후훗, 냅둬. 그래도 부끄러움은 아는 모양인데."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느려서야 어디 수련이 되겠어? 이 형님께서 한번 보여주랴?"


"크크크, 우리 찬이 검을 보고 기죽는 건 아닌지 몰라."


"그게 또 그렇게 되나? 푸하하핫."


그래, 말 한번 잘했다. 얼마나 잘하나 한번 보자. 도대체 어느 수준이길래 나를 이리 무시하나 보기라도 하자.


"어휴, 아닙니다. 보여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짜식, 기회를 잡을 줄 아는군. 그래, 이놈아. 잘 보거라. 어디 가서도 보기 힘든 구경일 테니까."


족제비처럼 생긴 남궁찬이 내 앞에 검을 들고 당당하게 섰다.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검을 가볍게 앞으로 내밀었다.


운검초의 첫 번째 초식.


운선지무(雲仙之舞)였다.


남궁찬은 부드럽게 한 발 앞으로 내디디며 검을 위로 올렸다. 몸을 살짝 틀어 힘을 모은 검을, 곧바로 아래로 내리쳤다.


―후웅.


이어 검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몸을 낮추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두 번째 초식으로 이어갔다.


―휘익. 후욱.


남궁찬의 검이 허공을 어지럽게 수 놓았다.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술에 취한 듯 거지같은 게, 저잣거리를 굴러먹던 동네 똥개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 싶을 정도로 개판이었다.


장차 대 남궁세가를 이끌어갈 동량지재(棟梁之材)라고 들었는데, 진짜 이거 맞아? 엉망진창이다. 엉망진창. 운선지무가 아니라, 운개취무(雲丐醉舞)라 불러야 할 정도로 형편없었다.


"이야, 기가 막히네. 역시 찬이 검술은 대단해."


뭐? 기가 막혀? 지금 저 꼴을 보고 기가 막힌다고 하는 거야? 남궁중호는 생긴 것만 곰 같은 줄 알았더니, 보는 눈도 둔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지?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 운검초 하나만큼은 세가 최고였잖아. 하하핫!"


주거니, 받거니.


"···아주 그냥 놀고들 있네."


"뭐라고?"


"헙."


"뭐? 놀고들 있어? 이놈 말하는 것 좀 보게."


생각만 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 나갔다. 아, 이게 다 추 교관님이 너무 엄청난 걸 보여줘서 그런 거잖아!


두 놈의 표정이 순간 경직되더니, 넙데데한 얼굴의 남궁중호가 성난 얼굴로 소리쳤다.


"이게 미쳤나···, 너 지금 우리가 누군 줄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재빨리 자세를 고쳐 잡고, 고개를 숙였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쇤네가 주제도 모르고 설쳤습니다. 남궁세가 도련님들의 넓으신 아량으로 그냥 넘어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들은 내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웃음이 더욱 커져갔다.


"푸하핫, 이놈 진짜 웃긴 놈이네. 네놈이 그러면 우리가 그냥 넘어갈 것 같으냐?"


"화가 나신다면 제가 어떻게 무릎이라도 꿇을깝쇼?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사과드리겠습니다."


과거 흑음천서라 불리던 나다. 왜 별호에 쥐가 들어갔겠나. 그만큼 상황판단이 빠르고, 생존 본능이 뛰어나다는 뜻이지.


나는 남궁연의 얼굴을 떠올리며 비굴하다 싶을 만큼 납작 엎드렸다. 보통 이러면 도련님 특유의 자존심 때문에 대부분 넘어가거든.


"에휴, 됐다. 됐어. 무릎은 무슨."


"일어나, 일어나. 우리를 도대체 어떻게 보고!"


이것 봐라. 무릎을 꿇기도 전에 말리지 않는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성공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남궁연 그 계집애는 뭐 이딴 놈을 데리고 들어왔어. 급 떨어지게 말이야. 대 남궁세가가 완전히 촌동네 무관이 돼버렸네."


"크크크, 제 딴에는 발버둥 쳐보는 거겠지. 절정에 올랐지만, 후계자 취급도 못 받고. 동생은 반병신이 돼서 사경을 헤매고 있고. 이런 상황인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


"남궁세가에서 여자가 가주가 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진짜 무슨 욕심에서 그러는지 모르겠어."


"왜긴 왜겠어. 아아, 이것이 권력의 달콤함이란 말인가. 뻔하지! 고 계집애 욕심 많은 거 다 알잖아. 제 손에 쥔 거 하나라도 뺏기기 싫은 거지."


"하긴, 좀 그렇긴 해? 그러니 천지도 모르고 그렇게 날뛰는 거지."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뚝 끊어졌다.


'뭐가 어쩌고 어째?'


날 욕하고 무시하는 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내 앞에서 남궁연을 욕한다? 이건 두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용납할 수 없다.


"어이,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다시 한번 말해 봐. 방금 뭐라고 했어?"


곰처럼 덩치가 커다란 남궁중호가 코웃음을 치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허, 참. 방금까지 비굴하게 사과하던 놈은 어디로 가고, 어디서 이리 당당한 놈이 나타났어?"


"뭔 말을 다시 하라는 거야? 이놈이 진짜 미쳤나."


"너희는 지금 아주 큰 실수를 했어. 해선 안 될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거든."


족제비 남궁찬이 흥분된 목소리로 나를 향해 외쳤다.


"뭐? 실수? 그게 뭔 개소리야? 네가 그런다고 남궁연이 알아줄 것 같아? 아주 그냥 뼈를 부러뜨려 버릴까 보다!"


"아아, 지금 이놈, 우리가 남궁연 욕했다고 그러는 거야?"


"네가 무슨 남궁연의 기둥서방이라도 되냐? 너 뭐 돼? 뭐 되냐고! 하, 나 어이가 없어서. 역시 이런 근본 없는 천한 것들은 가만히 둬선 안 돼. 꼭 매를 들어야 말을 듣는다니까."


나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심했다.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분노는 이미 내 이성을 압도하고 있었다. 남궁연을 욕보이는 저들의 입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두 놈은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치켜들었다. 이리저리 검을 휘저으며 나에게 위협을 가했다.


나는 한 걸음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응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딱 한 가지만 말할게."


"왜? 유언이라도 남기려고?"


"그게 뭐냐면."


"뭔데?"


"네놈들이 먼저 검을 들었다는 거."


"뭔 말 같잖은 소리를 하는 거야. 죽엇!"


두 놈 중 남궁찬이 먼저 내게 몸을 날렸다.


―쇄애애액!


번개처럼 날아든 검은 내 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엔 나를 우습게 여기는 오만이 가득했다.


나는 곧장 검을 들어 그 공격을 맞받아쳤다.


―챙!


두 검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날카로운 금속음이 공기를 찢었다. 손끝에 전해진 강렬한 충격. 하지만,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반면, 뒤로 두 발짝 물러난 남궁찬의 얼굴엔 당혹감이 역력했다.


곧이어 남궁중호가 생긴 것처럼 무식하게 검을 좌우로 휘두르며 나를 압박했다. 그의 검술은 덩치와는 다르게 빠르고 강렬했으나, 나는 그의 검이 지닌 단조로운 궤적을 순식간에 간파해 냈다.


―후우웅.


나는 왼발을 살짝 뒤로 빼며 몸을 틀어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남궁중호의 검날이 내 머리칼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머리칼 사이로 스며들었다.


―쌔애애액.


―휘익.


―후웅.


짧은 순간 동안, 몇 차례의 공방이 순식간에 오갔다. 두 놈은 내게 수차례 초식을 퍼부었지만, 그들의 어떠한 공격도 내 옷자락조차 스치지 못했다. 그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그렇게 반각도 채 지나기도 전에, 남궁찬과 남궁중호의 움직임이 점차 느려지며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헉헉. 무, 무슨 놈의 몸놀림이 이리도···."


남궁찬이 헐떡이며 말끝을 흐렸고, 남궁중호는 기진맥진한 듯, 고개를 떨군 채 구역질을 해댔다.


"허억, 허억. 우웨에에엑···."


나는 그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지켜보다, 한 발짝 앞으로 크게 내디뎠다.


"끝이야? 그럼, 이제 내 차례지?"


두 사람의 얼굴엔 공포가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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