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세가 금지옥엽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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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면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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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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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14.




"끝이야?"


남궁찬은 휘청거리며 한 손으로 무릎을 짚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비릿한 미소를 머금은 채, 정상이 아닌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백무결이 있었다.


'···도대체 이놈 뭐야?'


분명 남궁태 대장로에게 듣기로 백무결은 별 볼 일 없는 하찮은 놈에 불과했다. 고작 청운표국에서 허드렛일이나 돕던 고아 새끼라고.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백무결은 그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맞부딪친 검은 태산처럼 단단했고, 몸놀림은 귀신처럼 표홀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와 중호를 이렇게까지 농락하다니···.'


남궁찬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분명 자신의 무공은 또래에서도 탁월한 수준이라 자부해 왔다. 결코, 약하지 않았다.


거기다 지금은 자신과 비슷한 남궁중호와 합공까지 하는 마당이 아닌가. 분명 절정의 남궁연도 이리 쉽게 상대하지 못하리라.


'설마, 이래서 날 먼저 보낸 건가. 아들인 남궁정(南宮楨)이 아니라?'


남궁찬은 그제야 자신들이 싸우는 상대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마음속에서 깊은 후회와 불안이 서서히 피어올랐다.


'···제기랄, 대장로의 말을 믿는 게 아니었어.'


남궁찬의 체력은 모두 고갈되어 이제는 검을 휘두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숨이 턱턱 막히고, 팔은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다. 이대로 검을 놓고 연무장 바닥에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웨에에엑."


그리고 그건 옆에 있는 남궁중호도 마찬가지. 자신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아 보였다.


그 순간.


"그럼, 이제 내 차례지?"


―탱그랑.


백무결은 검을 집어던지고 두 손을 깍지 끼며 이리저리 돌렸다.


"뭐? 자, 잠깐만!"


남궁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무결은 전광석화처럼 움직였다. 그의 몸이 순식간에 연무장을 가로질렀다.


남궁찬은 그 속도에 놀라 검을 다시 들어 올렸으나, 이미 늦었다. 백무결의 주먹이 남궁찬의 복부에 정통으로 꽂히며 숨통을 틀어막았다.


"컥, 컥."


순간, 온몸이 찌릿하며 남궁찬의 모든 털이 곤두섰다. 이거 분명 뭔가 잘못됐다. 위험하다. 본능이 맹렬히 경고해댔다.


남궁찬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겨우 말을 이었다.


"하, 항복. 항복이야!"


"항복은 무슨. 이제 시작인데."


"아, 안돼!"


―퍽! 퍽! 퍽!


백무결의 무자비한 구타는 계속되었다. 찰나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남궁찬은 그 가공할 속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오죽했으면 이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남궁찬을 흠씬 두들겨 팬 백무결은 속이 좀 풀렸는지, 마침내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콰앙!


남궁찬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연무장 바닥에 거칠게 나동그라졌다.


"끄으으윽. 컥, 커어억."


고통에 신음하는 남궁찬을 내려다보며 백무결이 차갑게 말했다.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입을 놀린 거였어? 이거 실망인 걸."


남궁찬은 그 말에 대꾸할 힘조차 없었다. 어느새 시야는 흐려져 눈앞에 별이 보이고, 몸은 물 먹은 솜마냥 점점 더 무거워져 갔다.


그때였다.


"이, 이놈! 그만두지 못할까!"


남궁중호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백무결에게 달려들었다. 친구가 개처럼 두들겨 맞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남궁찬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개새끼, 진작 좀 나서지···.'


호기롭게 나선 남궁중호였지만, 그의 움직임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려터졌다.


백무결은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라붙어 등을 냅다 차버렸다.


―콰아아앙!


남궁중호는 연무장 바닥을 구르며 남궁찬 옆에 똑같이 쓰러졌다. 그의 입에서도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끄억. 으으으윽."


백무결은 지렁이처럼 바닥을 꿈틀거리는 두 사람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무림에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안 배웠어?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것만큼은 잊으면 안 되지. 앞으로 오늘 일을 교훈 삼아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그땐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죽여버릴 테니까."


백무결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궁찬의 의식은 서서히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의 머릿속에 마지막으로 스쳐 간 생각은 드디어 이 고통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왜 나만 이렇게 많이 때리느냐였다.



***



"후, 이걸 이제 어떻게 하지?"


내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시원하게 패버린 건 좋았다만, 이제 뒤처리가 문제였다.


한 놈도 아닌 두 놈이 먼저 검을 들고 선공을 가했으니, 충분히 정상참작이 될 여지가 있지만···. 떡이 된 남궁찬의 얼굴을 보니,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왜 기둥서방이니 뭐니, 입에 담지도 못할 소리를 해 가지고.'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두 놈의 시궁창같은 주둥이 덕분에 앞으로의 남궁세가 생활에 크나큰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았다.


'형님, 불민한 동생은 먼저 가오.'


시체처럼 널브러진 녀석들을 보며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만으로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왜 하필···.'


그에게 이걸 들켰으니, 남궁세가에서의 화려했던 날은 여기서 끝이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냐!"


목소리의 주인공은 추양건이었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나를 꿰뚫어보며 서늘한 기운을 뿜어냈다.


"아, 그, 그게···."


나는 뭐라 변명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혀가 꼬여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네놈은 도대체 여기에 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말썽을 부린단 말이냐!"


"그게 아니옵고···."


나는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잘잘못을 떠나 사고를 친 건 맞으니까.


"됐다. 변명은 필요 없다. 너는 빨리 다친 놈들을 의당으로 옮기기나 해라."


"···알겠습니다."


추양건의 명령대로 두 놈을 의당으로 옮기려는데, 선뜻 손이 안 간다. 산처럼 거대한 남궁중호의 몸을 보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추양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혼자 하나요?"


"그럼?"


"아, 아닙니다."


결국, 혼자서 두 놈을 의당에 옮겨놓고 나서야, 나는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싸우는 것보다 놈들을 옮기는 게 더 힘들다니.


그때, 추양건이 내게 말했다.


"어린아이들끼리의 다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이리 크게 다쳐서는 조용히 넘어갈 수가 없겠다. 우선, 나는 이 사태를 보고하고 올 터이니, 너는 의당주님께 상황을 전하고 치료를 받고 있거라."


"네에··· 잘 알겠습니다."


나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



의당의 당주인 남궁진묵에게 앞선 상황을 고하자.


"어이구. 무결아, 좀 살살하지 않고. 그래서 너는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그는 나의 몸을 이곳저곳 살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의 눈에는 추양건과는 다르게 따스한 걱정이 깃들어 있었다.


"네,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내가 태연하게 대답한 순간, 소매 아래로 주르륵 피가 흘러내렸다. 싸우는 도중 연무장의 파편이 튀어 피부에 상처를 낸 모양이었다.


남궁진묵의 얼굴이 그 피를 보자마자 크게 굳어졌다.


"이게 어찌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냐! 피가 철철 흐르지 않느냐!"


남궁진묵의 걱정에 기분이 좋아졌다.


"가볍게 긁힌 정도입니다. 대수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궁진묵은 여전히 그 작은 상처를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면 긁힌 정도가 아니야. 꽤나 심각하다. 너도 잘 알겠지만, 이런 상처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덧나면 피부가 곪고, 썩어들어가 심각하면 팔을 잘라 내야 할 수도 있어!"


"네? 설마요···."


"나는 과거 마교와의 전쟁에서 작은 부상이 큰 재앙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보았다.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야."


"그,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저보다는 저놈들을 먼저 치료해야 하지 않습니까?"


나는 손으로 옆 침상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그야말로 걸레짝이 돼서 옅은 신음을 흘리는 남궁찬과 남궁중호였던 것들이 누워있었다. 누구 솜씨인지 참··· 기가 막히다.


"끄르르륵."


"흐윽, 흑."


옆 침상에서 남궁찬과 남궁중호의 고통 어린 신음이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남궁진묵은 단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다.


"저 정도 상처는 그냥 놔두면 괜찮아진다. 고작 멍 좀 든 걸 가지고 저리 엄살을 부리다니. 쯧쯧, 누가 보면 어디 한 군데 부러진 줄 알겠구나."


남궁진묵이 내 팔뚝의 상처에 약을 바르며 말했다.


"그러니 내가 의당으로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네가 의당 소속이었다면 아무도 너를 이리 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순간.


의당의 문이 거칠게 열리며 남궁연이 뛰어 들어왔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나를 찾는 남궁연의 눈에는 걱정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날 찾은 남궁연이 곧장 나에게 달려들었다.


"무결아,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고?"


"네, 괜찮습니다."


"어쩌다가 그런 거야? 착한 네가 먼저 그랬을 리는 없고··· 분명 남궁찬, 그놈이 너에게 시비를 걸었겠지?"


남궁연은 단번에 상황을 꿰뚫어 보았다. 정확히 맞췄다.


"네, 맞아요. 뭐, 그런 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내가 그렇게 경고했는데, 기어코 그놈들이 이 사달을 내는구나.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아버지, 아니! 가주님께 정식으로 항의해야겠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요?"


일이 여기서 더 커지면 괜히 나한테 역풍이 불 것 같은데.


"아니야, 그놈들은 명백히 선을 넘었어. 감히 누구에게 손을 댄단 말이야."


"네?"


"이놈들 어디 갔어? 내가 아주 그냥···."


나는 이번에도 조용히 옆으로 손짓했다.


"저기요."


내 손끝을 따라 남궁연이 시선이 옮겨졌다. 그곳에는 역시나 걸레짝이 된 두 놈이 누워있었다.


그때였다.


"크흠, 큼."


"수, 숙조부님!"


"우리 연이가 걱정이 많았나 보구나."


남궁진묵의 말에 남궁연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숙조부님이 계신 줄 모르고···."


"아니다, 되었다. 나도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무결이를 우리 세가에 데리고 온 것이 너 아니더냐."


"그런데, 무결이는 괜찮은 겁니까?"


"그래, 팔에 상처를 입은 것 말고는 괜찮은 것 같구나."


"팔에 상처요? 으으으. 나쁜 놈들!"


"안 그래도 저놈들의 꼴을 보기 힘들었다. 무리 지어 다니면서 나쁜 짓을 일삼는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


남궁진묵이 날 흐뭇하게 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무결이가 아주 장한 일을 했다. 저렇게 크게 혼이 나야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지. 마교와의 전쟁 이후로 애들을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저런 것이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훗, 연이도 나와 생각이 똑같은 모양이구나. 자, 그러면 이제 저놈들도 치료를 해볼까?"


남궁진묵이 웃으며 두 놈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왠지 그 웃음이 무섭게 느껴졌다.


"찬아, 아픈 곳이 어디쯤이냐? 여기냐? 여기? 여기?"


남궁찬의 침상 앞에 선 남궁진묵이 손가락으로 상처 여기저기를 푹푹 찌르며 물었다.


"끄아아악. 다, 당주님 너무 아픕니다."


남궁찬이 고통에 몸을 떨며 말했다.


"정확히 말해야 내가 알 것 아니냐. 그냥 아프다고 하면 내가 어찌 알겠느냐."


"거, 거기입니다. 거기가 아픕니다."


"으흠, 옳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어디 크게 잘못되지는 않겠구나. 보자, 그러면 여기는 또 어떠하냐? 괜찮으냐?"


"끄아아아악."


남궁진묵은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다 죽어가던 남궁찬을 기적처럼 일으켜 세웠다.


"당주님의 솜씨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저는 이미 다 나았습니다. 이만 처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니다, 내가 볼 땐 아직 치료가 부족하다. 어딜 가느냐? 이리 오거라."


"아, 아닙니다.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저 말고 중호를 봐주시지요. 중호가 저보다 더 크게 다쳤습니다."


"중호는 그리 큰 상처가 없는데?"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제법 상처가 큽니다. 아까 말하신 대로 그대로 놔둔다면 상처가 덧나서 크게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


남궁진묵의 따뜻한 손길이 남궁중호에게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어 남궁중호도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다, 당주님. 잘못했습니다. 으악! 사,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제가 나쁜 놈입니다. 죽일 놈입니다!"


"갑자기 네가 왜 나쁜 놈이란 말이냐. 이리 오거라!"


"끄아아악!"


두 사람의 비명소리에 나와 남궁연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여름이었다.



***



며칠 뒤.


추양건의 보고로 인해 남궁세가 수뇌부가 모두 모이는 대규모 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그 회의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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