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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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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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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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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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8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간은 되게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을.


나는 고개를 저으며 회사로 찾아 왔다.

"근데 도대체 오늘 왜 회사로 오라는 것이지?"


일단 들어가 보면 알겠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하람이 1층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나를 보지 못한 것인지, 그저 앉아 있을 뿐이었고,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먼저 다가가려 했지만 다른 이들이 하람이를 향해 다가갔다.


상당히 거리는 있었지만 나에게 이 정도의 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저들이 하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뭐야 15팀 쓰레기 아니야?"


그 말은 하는 여자는 비웃으며 뒤에 있는 다른 이들이랑 같이 웃었고, 하람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게 무슨?


아무리 퇴마사는 머리를 보고 뽑지 않고 그저 신체 능력을 보고 뽑는다.

최소의 기준치만 넘어도 합격을 할 수 있고, 그것은 남녀 불문 하고 똑같은 기준이 주어진다.


그러니 퇴마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균적인 남자들을 상회할 정도의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신체적인 재능 만을 보고 뽑았다고 해도 저런 인간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머리에 든 것이 없고 아직도 어린이들처럼 행동을 하는 이들.

이상하게 어딘가에서는 혐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저딴 놈들이랑 같이 살기 위해서 인간이 된다고?

그냥 포기할까.


저런 인간들을 상대할 바에는 그냥 천계에서 일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역겨운 놈들.


나는 그쪽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람이는.

나중에 다가가야지.


그렇게 시선을 돌리려고 했다.

뒤에서 다른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거기서 뭐합니까!"

응?


저 목소리는 웅 남 팀장?

왜 저 상황을 제지하는 것이지?


저 더럽고 역겨운 것들과 대화를 하는 건가?

대화는 말이 통하는 것들이랑 하는 것이지 저런 역겹고 더러운 놈들이랑 대화를 하려 하는 것인가?


그냥 없애려는 것인가?

그런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지켜보려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반대로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웅남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 차있었고,

"15팀장님, 그냥 장난이었어요."

"장난이요? 10팀장님. 장난 하십니까. 제 눈은 옹이 구멍이고 제 귀는 멀었습니까?"


웅남이 쉽게 진정이 되지 않을 것 같자 10팀장이라는 자는 당황하며

"하람씨 우리 장난이었잖아 그치?"


분명히 웃으며 말을 하고 있었지만, 표정에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그 뒤에 있는 다른 팀원들 또한 같은 표정이었고 하람은 그 상황에서 뭐라 할 수가 없었고, 그저

"맞아요 장난이었어요."

"하람씨!"

"15팀장, 하람씨가 장난이었다고 인정했는데 그러지 말지?"


10팀장은 웅남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고는 그 자리를 떠나며 내가 서 있는 문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나를 흘겨봤고, 자신들끼리 속닥 거리며

"야 방금 봤냐?"

"왜 왔지? 신입인가?"


나는 그 뒤로 귀를 닫아버렸다.

저들에게 하람이는 장난감보다 이하였다.


웅남이를 바라보며,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들.

나는 고개를 저었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웅남이는 걱정스럽게 말을 하고 있었고, 하람이는 웃으며 괜찮다고 만 할 뿐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그래서 무슨 일로 부른거지?"

"아, 나일씨 오셨어요?"


하람이 나를 반기며 인사하였고, 웅남이도 가볍게 인사를 하며

"오늘 저희 팀에 신입이 또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에? 또 신입이 들어와요?"


하람이는 놀란 듯이 물었고, 웅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인지는 몰라도 미르님께서 또 신입을 넣어주셨어요."

"어떤 사람이에요?"

"저도 들은 것이 없어서. 최근에 배후를 만나게 되어 강해졌다고 들었어요."

"배후가 있으신 분이구나."


하람이는 부럽다는 듯 말을 했고, 웅남이는 그런 하람이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저런 상황에 있는 이에게 어떤 말을 해도 별다른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람이는 매우 이례적인 직원이다.

퇴마사는 하람이를 제외하면 모두 배후가 있다.


이름이 있는 배후던 이름이 없는 배후던 힘을 빌려주는 존재가 모두에게 있다.

그래야 악귀들이랑 싸울 수 있으니까.

배후의 힘을 쓰는 것과 쓰지 않고 개인의 힘으로 싸우는 것은 명백하고 눈에 보일 정도의 큰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니 아무리 신체 능력이 기준에 달성하여도, 배후가 없다면 퇴마사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정하람, 이 자는 합격 시켜."


미르님의 그 말 때문에 하람이는 퇴마사로 활동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게 하람씨에게는 저주일지, 축복일지는 나는 모른다.

개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니까.


그래도 하람씨는 자신의 힘으로 지금가지 잘 버티고 있고, 악귀를 잡은 전적도 있는 자다.

누가 뭐라 해도 퇴마사에 어울리는 사람이지.


그렇게 어색해진 짧은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왔다.

웅남이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하람이도 당황한 표정으로 나일이는 그저 무표정으로.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내가 왜 여기에 있기는 내가 신입이니까."

"뭐?"


웅남이 더 뭐라 하려 했지만, 하람이

"민이씨?"

"하람씨 반가워요. 되게 빨리 만났네요."

"배후가 있으신 신입이 민이씨라니 놀랍네요."


민이는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인간들 사이에 껴서 이야기를 하는 호랑이가 있네?


인간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나 같은 이의 눈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저게 배후가 있는 거라고?

그저 자신이 자신의 배후라 속이고 있는 것이다.

나처럼.


이런 존재를 벌써 2번이나 만나다니 놀랍네.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는 민이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고, 갑자기 웃었다.

그리고는

"그쪽 이름은 뭐에요? 저는 범 민이라고 하는데. 되게 잘생겼네요."

"구 나일이라고 하오."

"말투가 되게 신가하네요."


나는 그 말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딱히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애초에 위험한 존재였다면 이미 미르라는 자의 선에서 잡혔을 것이다.


"그래서 나를 부른 이유가 그저 신입을 소개해주기 위해서?"

"아니죠! 어제 밖을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했지만, 아무튼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회사 내부는 돌아다닌 적이 없잖아요!"


하람이 나를 보며 말했고, 웅남이도

"신입도 왔으니 오늘 하기가 가장 적당한 날이죠."

"그렇군."


나의 대답을 들은 둘은 어정쩡하게 웃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저를 따라 오시면 됩니다!"

하람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회사에 층 별로 뭐가 있는 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여기가 우리 팀이 있는 층이에요."

"흠, 팀 별로 한 층을 주지는 않는 군."


하람이는 웃으며

"팀이 너무 많아서 한 층을 주진 않아요. 대신 다른 팀과 만나지는 않게 방을 따로 내어주죠."


15팀.

이라고 적혀있는 방에 들어가니.

"좁군."

"좁아."


민이와 나는 거의 동시에 말을 했고, 웅남이와 하람이가 웃으면서

"방 크기는 실적과 관련이 있어서. 저희 팀은 저 때문에 실적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그 실적은 어떻게 정하는 것이지?"

"악귀를 퇴치하는 것이 실적이죠."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귀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인데."

"아, 그런 악귀들 말고도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의뢰도 있고, 적은 수의 사람을 괴롭히는 악귀들도 있고 흉가나 그런 곳에 있는 악귀들도 제거하는 것도 실적이죠. 그것들도 따지고 보면 악귀고, 그것들이 힘을 키우면 큰 피해를 주는 악귀가 되니까요."

"그럼 팀 앞에 숫자는 무슨 뜻이지?"

"그건 그냥 상관 없어요."

"그렇군."


대충 궁금증은 해결이 되었다.

"근데 저기 웅남 팀장은 실력은 분명히 뛰어난 것 같은데."


그 말에 웅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하람이 웃으면서

"팀장님은 원래 1팀의 팀원이었는데, 저 때문에 따로 팀을 만들어 주신 거에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웅남을 바라보며

"팀장은 하람이를 좋아하나?"


웅남은 마시던 물을 뿜으며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럼 왜?"

"이유는 없습니다."


웅남의 눈에는 알 수 없는 어둠이 보였지만, 그 어둠은 금방 사라졌다.

뭐 내가 굳이 더 알 필요는 없지.


그 상황에서

"그럼 실적이 좋으면 우리도 좋은 방을 얻을 수 있다?"

"그치?"

민이가 웃으며

"그럼 실적 쌓으러 가자."

"뭐? 어디로?"

"뭐 어디든 가면 되지 않을까? 의뢰도 받으면 된다면서."

"그 의뢰란 게 실적이 좋은 팀에게 가겠지? 실적이 좋지 않은 팀에 누가 의뢰를 할까?"

"그쪽이 단가가 비쌀 거 아니야. 그럼 우리는 싸게 받자고. 기업들 말고 개인들에게."

"그래도 우리에게 안 할걸?"

"그건 봐야 아는 거고, 광고를 하면 되지."


웅남이는 그 말을 한 민이를 한심하게 보며

"아무리 정화 그룹이 팀이 개인 광고를 하는 것을 뭐라 하지 않아도, 그 광고를 하기 위해서 들 돈은... 그리고 모델은."

"쯧. 쯧. 쯧."

"뭐냐."

"너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 아니 여기에 얼굴들이 있는데 굳이 다른 모델을 써? 그리고 광고에 돈이 왜 들어? 요즘 SNS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데."


그 말을 하고 민이는 폰으로 뭔가를 보여주며

"내가 팔로워가 몇 명인데 그런 걱정을 해."

"아!"

"너는 보면 늙은 것 같아."

하람이도

"그 방법이 있겠네요!"


서로 웃으면서 방법을 찾아서 기뻐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 광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SNS가 뭐고 광고는 또 뭔데, 모델이란 것은 또 무엇이고.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서 저렇게 좋아하는 것이지?

의뢰가 잘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있는 것인가?


나는 저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 동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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