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정령이 농사를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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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五雲)
작품등록일 :
2024.08.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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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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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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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박하준 셰프의 전화 이후, 요식업계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파인 다이닝과 오마카세 같은 하이엔드 가게에선 이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재료가 하나 생겼다.


바로 포포팜의 정령 허브.


파인 다이닝 같이 허브를 많이 사용하는 곳은 아예 모든 음식에 정령 허브가 들어갈 정도였다.


오마카세도 이는 마찬가지로 일식 오마카세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허브를 사용하는 레시피를 개발해 정령 허브를 사용하기까지 했다.


단순히 정령 허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만 번진 것이 아니었다.


바로 제일 중요한 매출.


매출에서부터 지대하게 차이가 났다.


박하준 셰프와 권동찬 칼럼니스트 사건 이후 정령 허브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챈 몇몇 가게들이 박하준 셰프를 통해 정령 허브를 구했다.


이 모든 것이 한성의 계획.


당연히 한성도 준비해둔 정령 허브와 정령 천연 조미료를 비싼 값에 판매했다.


먼저 도입한 가게일수록 매출에 엄청난 효과를 봤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허브 숲의 향기.


기존의 음식 맛을 수백 배로 만들어주는 감칠맛의 향연.


잊어서는 안 되는 정령 천연 조미료의 마지막 효과.


[요리를 먹을 시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무표정으로 음식을 먹기로 유명한 권동찬 칼럼니스트가 행복감 가득한 표정으로 음식을 먹을 정도이니 말 다한 수준이었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최상의 맛에 만족한 손님들은 행복감까지 느꼈다.


무조건 재방문을 할 수밖에 없는 마법.


이쯤 되자 너도나도 정령 허브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재료로 자리 잡았다.


매출에 직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줬고 이젠 정령 허브를 사용하지 않는 가게는 도태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잠시 주춤했던 파인 다이닝과 오마카세가 높은 재방문과 입소문이 나며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이엔드 가게에서나 사용하는 최고급 허브.


정령 허브의 이미지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슬슬 하이엔드 가게 말고도 일반인들도 쉽게 구하기 위해 준비했다.


지금처럼 하이엔드 가게에만 공급한다면 가격대도 더 비싸고 물량 관리도 쉬울 것이다.


하지만 한성은 애당초 이번 정령 허브를 키우게 된 계기도 일반인들을 위한 작물을 길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이엔드 가게에만 공급하게 되면 초기 포포팜의 딸기처럼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대중들에게 가격을 낮추더라도 물량만 확보되면 매출에서도 훨씬 더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원래부터 성장 속도가 빠른 허브.


거기에 정령 품종으로 개량하고 세계수 태양의 깃털과 물의 정령 버들이 기른 정령 허브는 괴물 같은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800평의 재배 면적에서 하루 두 번 수확할 수 있었다.


그것을 다시 세계수 태양의 깃털을 이용해 건조 시킨 뒤, 소금과 후추를 섞어 정령 천연 조미료로 만들었다.


창고에 순식간에 쌓이는 정령 천연 조미료들.


엄청난 물량 확보가 가능한 것에는 정령 품종 스킬과 물의 정령 버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역시 라비들의 노동력이 절대적이었다.


괴물 같은 생산이 가능해도 노동력이 맞춰주지 못하면 수확할 수가 없었다.


토실토실한 체형에 작디작은 날개로 날며 열심히 일하는 라비들은 포포팜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었다.


‘라비들이 없으면 포포팜의 단 하루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일이 많아진 만큼 라비들의 중요함도 훨씬 늘어났다.


그런 라비들의 뒤를 초코와 함께 열심히 쫓아다니는 포포가 눈에 들어왔다.


“포포포포포!”


오늘도 초코와 포포팜을 뛰어다니는 포포.


그렇게 온종일 농장을 뛰어다니지만 살은 전혀 빠지지 않았다.


“저 빵실거리는 뒤태 좀 봐라.”


짧은 다리로 열심히 뛰어가는 포포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고 힘이 났다.


“헥헥! 포!”


워낙에 민첩하고 빠른 초코를 포포가 따라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체력이 떨어지자 거의 굴러가다시피 하던 포포가 땀에 흠뻑 젖은 채 다가왔다.


“포!”


두 손을 모아 내밀자 앙증 맞은 열 개의 포도송이가 만개한 것 같았다.


‘진짜 이걸 어떻게 참아.’


초코로 인해 활동량이 부쩍이나 많아진 포포를 위해 농장 안에 냉장고까지 하나 장만한 상태였다.


오직 포포를 위한 냉장고라고까지 할 수 있었다.


과일 주스부터 해서 시원한 커피까지 냉장고 안엔 흡사 편의점 냉장고를 보듯 종류별로 다양한 음료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땀에 흠뻑 젖은 포포를 들어 올려 보기 편하게 만들어줬다.


“포오······”


아주 심각한 얼굴로 한참이나 고민하는 포포의 표정에 한성이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포!”


신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작은 유리병에 담겨있는 사과주스를 택했다.


“자, 여기.”


뚜겅을 딴 사과주스를 건네자 곧바로 포포가 거침없이 주스를 들이켰다.


“포오!”


시원한 표정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 옆에서 초코도 한성이 챙겨준 우유를 마시며 잠시 땀을 식혔다.


턱!


잘 움직이지 않는 치즈도 한성이 챙겨준 우유를 마시기 위해 내려왔다.


세계수의 태양 깃털은 정령 딸기와 정령 허브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유달리 햇빛 아래에서 식빵 굽는 걸 좋아하는 치즈는 삼초가 나타난 뒤로 세계수 태양 깃털의 명당만 찾아다니며 낮잠을 즐겼다.


토실토실한 포포와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힐링 되는 기분을 만끽했다.


“푸르르!”


마침 농장 내부의 습도를 맞추기 위해 물안개 스킬을 사용하고 온 푸르가 점프해 한성에게 안겼다.


허브 동이 생기면서 마찬가지로 일이 많아진 푸르.


습도가 낮아질 때마다 딸기 동과 허브 동을 번갈아 다니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줬다.


“우리 푸르 왔어? 요즘 많이 바쁘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행복한 미소를 짓는 푸르.


“푸르르르르!”


한참을 한성에게 이쁨을 받던 푸르가 만족한 듯 자리로 돌아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포포.


빵실한 엉덩이를 들이밀며 기다렸다는 듯 자신도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품에 안겼다.


“포!”


“그래, 그래! 내 새끼 일루와.”


끌어안으며 머리를 잔뜩 쓰다듬어 주자 포포가 행복 가득한 미소를 터트렸다.


“포포포포!”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주 그냥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바로 박 과장이었다.


“오셨어요?”


“이야, 부럽다, 부러워! 나도 포포 끌어안고 너처럼 좀 쉬고 싶다!”


“포포포포!”


오늘도 한 손에 간식이 잔뜩 들려있자 안겨있던 포포가 버둥대며 한성의 품 안에서 빠져나왔다.


“일로 와! 나도 우리 포포 배 한번 만져 보자!”


“포포!”


한참을 포포의 배를 만지며 힐링을 만끽한 박 과장이 옆자리에 앉으며 정령 딸기에 대해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효과가 강화된 딸기가 지금 업계를 완전히 뒤집어 놨어.”


한성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체감하는 중이었다,


연일 뉴스와 기사가 쏟아져서?


박 과장이 최근 들어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서?


전부 아니었다.


가장 직관적인 지표.


바로 통장에 꽂히는 돈이었다.


이것만큼 현재 정령 딸기에 대한 정확한 지표는 없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연신 꽂혔다.


오죽하면 자신이 보고도 자기 통장에 적혀있는 금액들이 믿기지 않았다.


도파민이 감당 못할 정도로 뇌를 장악했고 온종일 은행 어플에 들어가 새로고침을 눌렀다.


‘그냥 이것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오네.’


A부터 S급까지 각성자들이 대거 올인원 마켓으로 넘어오자 업계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경쟁 업체에선 최대한 기존 고객들을 잡아놓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이벤트와 혜택을 늘렸고 올인원 마켓도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승부수를 띄운 올인원 마켓.


포포팜의 정령 딸기에 대한 독점권이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이용했다.


신규 계약 고객에게 정령 딸기 할인이나 다른 상품들과 연계한 콜라보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업계에선 말 그대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과거부터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이득을 보는 존재가 바로 무기상인.


지금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위력이 강한 무기는 당연히 포포팜의 정령 딸기였다.


‘내 입장에선 서로 출혈까지 감수하며 전쟁하든 상관이 없지.’


이 상황에서 제일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한성에겐 오히려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았다.


포포팜 다음으로 웃는 곳은 당연히도 올인원 마켓이었다.


포포팜의 정령 딸기가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되어주었고 독점하는 올인원 마켓은 단숨에 메이저 회사들과 매출을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것이 잠깐 부는 바람이 될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이저 회사로 발돋움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박 과장을 비롯한 실력자가 많은 회사인만큼 미래는 매우 좋다고 볼 수 있었다.


“이제 승진도 하셔야죠.”

“그러게, 이번 상황이 좀 마무리가 되면 무조건일 것 같다.”


안 그래도 너무 승진 속도가 빨라 과장에서 멈춰있던 상황이었다.


지금 상황이 안정권에 들어간다면 승진은 당연한 수순으로 갈 게 뻔했다.


“한턱내셔야죠.”


한성의 말에 박 과장이 피식 웃으며 쳐다봤다.


승진은 이후 이야기지만, 지금 들어오는 인센티브만 해도 월급의 몇 배로 지급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한성의 정령 딸기 덕분.


“장난하냐? 한턱이 아니라 지금 무슨 큰 선물을 할지 맨날 고민 중이다.”


“호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박 과장을 보며 한성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 패딩은 사지 마라. 내가 너희 부모님 거까지 제일 비싼 걸로 다 사줄게.”


일전에 농담 삼아 돈을 벌면 갖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었던 박 과장.


그때 한성이 농담 삼아 말한 대답을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 포포한테도 내가 큰 선물 줘야 하는데. 우리 포포는 뭐 갖고 싶어?”


포포를 번쩍 안아 든 박 과장이 얼굴을 비비며 장난을 쳤다.


“포포포포!”


버둥대며 발버둥을 쳤지만, 싫진 않은지 자신도 뺨을 비비며 웃음을 터트렸다.


“안 무거워요? 요즘 부쩍 더 무거워졌어요.”


“전부 내 덕이지. 올 때마다 한 보따리씩 간식을 사 오는데.”


한참 전부터 포포의 간식은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


회사 내에서 현재 가장 관리해야 하는 협력 업체 1위인 포포팜.


당연히 올인원 마켓은 법인 카드까지 박 과장에게 건네며 전폭적인 포포의 간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 매출이 늘수록 가져오는 간식의 퀄리티도 차원이 달랐다.


하다못해 빵 같은 간단한 간식을 사 와도 백화점이나 국내 유명 맛집에서 사 왔다.


“우리 중 가장 신선놀음을 하는 건 포포네요.”


복숭아가 잔뜩 들어있는 타르트를 먹는 포포를 보며 한성과 박 과장이 동시에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그건 그렇고 제가 부탁드린 건?”


“어, 가져왔지.”


“감사합니다, 여긴 마트도 없고 택배시켜도 한참이나 걸려서요.”


“아니야, 나도 오는 길에 가져온 건데. 이걸로 근데 뭐 하려고?”


박 과장이 시선을 돌리자 자신이 사 온 재료들이 상자에 담겨 책상에 놓여있었다.


“스펙업 겸, 다음 사업 아이템 준비랄까요?”


한성이 부탁한 것은 모두 천연 비누나 화장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


정령 천연 조미료 다음으로 만들 것은 정령 허브를 이용한 천연 비누와 천연 화장품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44
    작성일
    24.09.19 22:38
    No. 1

    쉐프들한테는 생허브랑 천연조미료 판매중이고 지금 따로 스토어에서 비누랑 화장품판매 할 생각이면 일반인들 한테 파는 스토어에는 천연허브조미료만 판매하는게 좋을듯...아니면 포포팜스토어에서 허브사서 직접 비누랑 화장품 등등 만들어서 판매하는 업체들도 생길것 같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24.09.19 23:20
    No. 2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다크스나
    작성일
    24.09.20 04:04
    No. 3

    19페이지 싫진 않은 >>> 않은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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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4 24.09.03 1,296 48 12쪽
7 7화 +2 24.09.02 1,325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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