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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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최근연재일 :
2016.08.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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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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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DUMMY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 들을 준비 되었으니까 말이야.”


준우는 주저하고 있는 드미트리를 재촉하였다. 드미트리는 준우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쳐다볼 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네 입으로 이야기한다고 한 거잖아.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어. 마음이 바뀐 것이라면 나는 우 신호를 억류하는 수밖에 없어.”


“알았어. 보채지 좀 마. 아 휴. 나도 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서, 정리를 좀 해야 하니까 시간을 좀 줘.”


드미트리는 재촉하는 준우에게 원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드미트리는 준우들에게 말을 할 때 어떤 부분을 넣고 어떤 부분을 빼야 러시아에 가장 이로울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 가지 약속을 해줘야 할 것 같아. 그럼 말할게. 우 신호에 관한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말할게. 더 이상은 협상의 여지가 없어.”


“무슨 약속인데 그래?”


준우는 드미트리가 제시하려고 하는 조건에 대해서 물었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그 조건조차도 준우들에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였다. 러시아의 국익과 바로 직결되는 뭔가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것처럼 드미트리는 예상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웠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드미트리는 입을 열었다.


“우 신호가 반입한 물품은 러시아 자산이기 때문에, 반드시 러시아에 넘겨줘야 한다는 약속을 해줘야겠어. 약속을 하지 않거나,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경우, 러시아는 한국을 향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알아둬.”


드미트리는 제법 강하게 나왔다.


드미트리는 준우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러시아는 군사적 조치 즉 전쟁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준우는 드미트리를 쳐다보았다. 항상 여유로 넘치던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드미트리의 말은 순도 100% 진담이란 뜻이었다.


“그러니까 러시아도 저기 저 녀석보다 저 녀석이 갖고 있는 물건에 더 관심이 있다. 이런 뜻이야? 그럼 우리가 그냥 우 신호를 억류하고 그 물건이라는 것을 가지면 되는 것 아니야?”


“장난하지 마, 서 준우. 농담할 기분 아니니까. 물론 너희들이 우 신호를 억류하고 그 물건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랬다가는 러시아의 분노를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할 거야.”


“한국과 러시아간의 무력 충돌도 있을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전면전은 모르겠지만, 러시아군은 한국군에게 상당히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이고, 러시아에 있는 한국 교민들에게도 상당한 프레셔(Pressure)가 가해질 거야.”


드미트리는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을 하며 준우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드미트리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였다.


“알았어, 방금 내 말은 없었던 것으로 하지. 무례를 범한 걸 사과할게. 화를 풀기를 바란다. 미안하다.”


준우는 드미트리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였다. 드미트리도 그런 준우의 마음을 알았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를 받아주었다.


준우는 드미트리의 협박에 굴복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러시아와 한국의 군사력을 비교할 경우, 한 러 전면전 상황에서는 애석하게도 한국이 러시아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물론 이 상황은 한국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아니다. 러시아가 수천 대의 전차, 수백 대의 최신예 항공기, 수만 발의 탄도 미사일로 압박을 가할 경우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러시아의 압박을 홀로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도 한국 독자적으로 러시아를 이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미국이랑 동맹을 맺고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군사력이 강하다고 하여 한국에게 일방적인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 억지력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은 만만치 않은 국가이고, 미국과도 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억지력은 의외로 간단한 개념인데, <내가 상대를 두들겨 팰 능력은 없다고 해도 상대가 나를 두들겨 패면 상대방에게 그에 합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내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고 하여도 상대가 나를 때리려면 상대도 치명적인 손해를 입을 수 있을 수 있을 정도의 힘만 있다면 전쟁이 억지되는 힘인 전쟁 억지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미 동맹과 한국 독자의 전력으로는 러시아를 꽤 괴롭혀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충분한 전쟁 억지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준우는 러시아의 힘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때문에 드미트리가 제시한 조건을 수락한 것이었다.


한국으로서는 물품 하나 얻겠다고 러시아와 전면전 혹은 군사적 대립 상황을 초래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즉 우 신호에게 물품을 얻는다고 하여 러시아의 분노를 살 수 있다면 한국이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드미트리의 조건을 수락한 것에 불과하였다.


“약속한다. 우 신호가 가져온 물건은 러시아 자산으로서 한국이 그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는 않을 거야.”


“후 좋아. 믿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이 물건이 한국에 넘어가면 러시아로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물건이니까 말하도록 하지. 너를 믿겠다.”


드미트리는 준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우 신호가 한국에 반입한 물건은 메티스 M 미사일 외에, VX 가스를 개량한 신경가스의 실험 데이터와 제조 방법이야.”


“뭐 VX 가스?”


VX 가스, 인간이 만든 무기 중 가장 위험한 대량 살상무기의 하나로 꼽힌다.


신경가스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화학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가스라는 뜻이다. 신경계에는 여러 가지 전달물질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로 아세틸콜린을 들 수 있다. 이 아세틸콜린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혈압강하, 심장 박동 억제 등의 작용을 하게 만든다.


정상적인 신체에서는 아세틸콜린이 분비된 후 적정한 수준으로 신체 활동이 조정되었다면, 아세틸콜린은 효소에 의해서 분해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VX 계열의 신경가스는 이 분해 효소가 작용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물질을 인체에 흡수시킨다.


즉 VX 가스를 들이마신 경우 아세틸콜린은 정상적으로 분해될 수 없다. 따라서 혈압강하와 심장 박동 억제와 같은 작용이 멈추지 않고 일어난다. 심장 박동은 계속해서 억제되고 결국 심장 박동은 멈추게 되어 사람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1995년 3월 20일 옴 진리 교라는 사이비 종교가 사린가스라는 신경가스를 도쿄 전철에 살포하여 13명이 사망하고 6000명 정도가 중경상을 입은 사건은 유명할 정도로 신경가스의 위력은 엄청나다.


“그러니까 이 녀석이 한국에 신경가스의 실험 데이터와 제조 방법을 갖고 들어왔다는 거야? 그리고 그걸 정 성훈에게 넘길 작정이었다고 말하는 거지? 지금 말이야.”


준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준우의 기백에 눌린 우 신호는 기겁을 하며 드미트리의 뒤로 가서 자신의 몸을 숨겼다.


신경가스의 제조법과 실험 데이터를 넘긴다는 것은 곧 신경가스의 제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즉 우 신호가 정 성훈에게 그 제조법과 실험 데이터를 넘길 경우, 정 성훈은 언제든지 신경가스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제까지 정 성훈이 벌인 테러는 표적을 정한 다음 그 표적만을 공격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그가 신경가스를 손에 넣게 된다면 다음은 무차별적인 테러 공격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 신경가스라는 것은 누구를 특정하여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공격무기, 즉 대량 살상 무기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린가스보다 수십 배는 공격성이 강한 VX 독가스의 개량형이라면, 그 독가스가 살포되었을 경우 피해는 옴 진리교의 테러보다 훨씬 많을 것은 명백하였다. 서울 지하철을 중심으로 살포된다면 적어도 수만, 수십만의 희생자를 낼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였다.


“그런 것을 이제까지 숨기고 있었다는 거야? 지금 네가?”


준우는 우 신호와 드미트리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하였다.


한국인 수십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기의 제조법을 한국으로 반입한 우 신호, 아무리 러시아의 기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지만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언반구도 말하지 않은 드미트리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것이었다.


“네 심정 이해는 하니까, 조금 진정하도록 해.”


“네가 내 심정을 이해한다고? 너희 모스크바에 핵탄두를 반입한 테러리스트가 있고, 그를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녀석이 눈앞에 있다고 상상해봐. 진정이 되나? 네 눈앞에서 네 가족, 네 친구들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아...... 음...... 미안하다. 나도 내 입장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KGB로서도 한국에 말을 하고 공개적으로 지원받을까도 생각했지만, VX를 개량한 사실이 국제사회에 퍼지면 러시아로서는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그래서 비밀로 했던 거야. 나도 일이 이렇게 되지만 않았어도 끝까지 너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거야.”


드미트리는 준우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했다.


러시아로서도 우 신호가 신경가스의 제조법을 가지고 한국에 입국한 것에 대해 곤혹스러울 정도로 뼈아파 하였다. 차르 봄바 같은 초 대량 살상무기를 가진 러시아였기에 신경가스의 제조법이 유실된 것이 군사력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신경가스는 국제사회가 그 제조와 개발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극비리에 VX 가스의 개량형 개발에 힘을 쏟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맹비난을 피할 길이 없어진다. 바로 그 때문에 KGB는 극비리에 우 신호를 생포, 신경가스 제조법을 회수하고자 하였던 것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러시아는 한국 내에서 신경가스 테러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특히 우리가 개발한 신경가스에 의해서는 더더욱 말이지. 믿어줘. KGB가 테러 방지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는 걸 말이야.”


“.........”


준우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억눌렀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러시아는 이번 사건으로 얻는 것이 없다. 특히 신경가스 테러가 발생하여 그 제조 국가로 러시아가 지목받는다면 잃는 것이 훨씬 많은 상황이었다. 즉 드미트리의 말이 거짓 같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알았으니까 그쯤 해둬. 어차피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는 아니잖아.”


희수는 드미트리를 달랬다. 대량 살상 무기의 제조법을 한국 내에 들여온 우 신호와 그것을 알고도 침묵했던 KGB인 드미트리를 용서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서로 분란을 일으켜봐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희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분이 풀리지 않은 준우를 대신해서 희수가 중재를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미리 알리지 않은 점은 다시 한 번 사과하마. 제조법이 유출되었을 경우 한국 쪽에서 입수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고,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어서 비밀로 한 거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한 거야? 좋다. 네 말이 다 맞다고 치자. 그럼 가스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포되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면 그건 누구 책임이야? 입 쓰윽 닫고 말하지 않은 너희 러시아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야?”


드미트리가 한 말이 다시금 준우를 분노에 휘말리게 하였다.


말을 내뱉은 준우는 분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씩씩거리더니, 마침내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냥 입 닫고 있어라. 약속한 것도 있고 우리는 너희 신경가스 제조법 같은 것 필요 없으니까 갖고 꺼지건 말건 알아서 하라고.


준우는 드미트리를 상대도 하기 싫다는 듯이 험한 말을 쏟아내었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준우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자신이라도 모스크바 한 가운데에서 핵폭발 테러가 일어났고, 그 테러리스트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는 한국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면 길길이 화를 내었을 테니까 말이었다.


물론 국익을 먼저 생각하여 정보를 공개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정보기관의 숙명이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관계에서 배신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드미트리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통통통....... 통통통.......


사격장 문을 두드리는, 신경을 써서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아주 미약한 소리가 났다.


준우는 즉시 글록 19를 권총 홀더에서 뽑았다. 드미트리와 희수도 즉시 권총을 뽑아들고는 출입문을 겨누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알고트
    작성일
    16.07.18 21:44
    No. 1

    헐~ 신경가스라 국제사회에서 맹비난을 받으려고..
    이건 비난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지탄을 받을 일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천사미키
    작성일
    16.07.18 21:51
    No. 2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셨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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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결말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16.07.29 1,119 19 15쪽
59 강습 +4 16.07.29 1,012 22 13쪽
58 추적 +4 16.07.28 1,066 24 14쪽
57 도주 +4 16.07.28 937 20 14쪽
56 전사의 죽음 +2 16.07.27 1,012 24 13쪽
55 대결 +6 16.07.27 1,027 19 14쪽
54 벗겨진 가면 +7 16.07.26 1,232 23 13쪽
53 지원군 +8 16.07.26 959 21 13쪽
52 무리수 16.07.25 873 15 13쪽
51 참호전 16.07.25 1,055 19 13쪽
50 대한민국의 의병(義兵) +3 16.07.23 1,063 21 12쪽
49 지원 요청 +2 16.07.23 968 20 14쪽
48 성동격서 16.07.22 1,065 19 14쪽
47 성동격서? 16.07.22 1,109 21 13쪽
46 충격 16.07.21 1,300 18 15쪽
45 혼란 16.07.21 1,023 22 13쪽
44 구조 +2 16.07.20 1,041 20 14쪽
43 사격장 안에서 (3) 16.07.20 928 20 14쪽
42 사격장 안에서 (2) 16.07.19 1,024 18 13쪽
41 사격장 안에서 (1) 16.07.19 1,198 19 12쪽
» 분노 +2 16.07.18 1,173 20 13쪽
39 벌레 +2 16.07.18 1,205 19 13쪽
38 대기 +2 16.07.16 1,177 18 13쪽
37 방화 16.07.16 1,497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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