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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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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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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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DUMMY

메티스 M 미사일은 유선 유도되는 미사일이다. 즉 피아구분 없이 공격하는 소총과 달리 유도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ADD 호송 차량과 동료의 차량을 피해서 준우들의 차량만 공격하는 것이 가능한 무기였다.


결국 정 성훈은 지루한 참호전의 전투 양상을 타개하기 위해 메티스 M 미사일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차에 바짝 붙어 있지 마, 쟤들이 미사일 쏘면 차를 앞으로 몰 거니까 한 눈 팔지 말고 잘 봐.”


준우는 소리쳤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메티스 M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미사일은 맹렬한 기세로 준우가 탑승한 자동차를 향해 날아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지금이다.”


준우는 자동차를 앞으로 조금 전진시켜서 적의 차량과 일직선상에 놓았다.


메티스 미사일은 유선 유도, 즉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사람이 선으로 유도하는 방식이기에 발사를 한 후에는 급격한 궤도 변경을 할 수 없다. 거기다가 준우는 차량을 적의 차량과 일직선상에 놓음으로서 미사일의 궤도가 90도 방향을 꺾지 않는 이상 준우의 차량을 노릴 수 없게 만들었다.


준우가 미사일 운용병의 사각으로 차를 운행하자 운용병은 유도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결국 미사일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잠시 후 메티스 M 미사일은 준우의 차를 한참 지난 곳에 명중하여 폭발하였다.


“작전대로 미사일 1발을 낭비했구만 그래.”


준우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준우는 정 성훈이 미사일을 쏘게 하려고 처음에는 일부로 적의 차량에 일직선상에 차를 세우지 않았다. 그러다가 미사일이 발사되자 곧바로 차량을 적의 차량과 일직선상에 놓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적으로 하여금 미사일 1발을 낭비하게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이 승부를 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회심의 카드가 무위로 끝난 것을 알아차린 적들은 맹렬한 기세로 사격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젠장, 벌집을 쑤신 건가?”


자신에게 가해지는 공세가 강해지자, 준우는 혼잣말을 하였다.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거세지는 적의 반응에 약간, 아주 약간은 후회가 되는 준우였다.


“쟤들 다시 호송 차량에 미사일을 겨누는 데.......”


희수는 말끝을 흐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호송 차량에 대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던 희수였지만, 적들의 기세는 결코 호송 차량에 위협만 가하고 끝낼 기세가 아니었다.


“저러다가 진짜로 쏘겠는데? 무슨 방법이 없어?”


낙관적으로 전망하던 희수조차도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자, 걱정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4 : 12 라는 압도적인 전력 차이 때문에 소극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이지, 적이 탄저균을 탈취하도록 방치하자는 것은 아니었기에 희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준우로서도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가 만무하였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쓰던 반자이 어택이나 카미카제 특공일 정도로 준우로서도 상황 타개가 쉽지 않았다.


“쏠 것 같은데? 어.... 어... 어.....”


준우가 어어 거리는 순간에 큰 섬광과 폭발이 호송 차량을 휘감았다.


“뭐야 저거?”


준우들은 사격을 멈추고 넋을 잃은 듯이 호송 차량을 쳐다보았다. 넋을 잃고 호송 차량을 보는 것은 준우들만이 아니었다. 탄저균을 호송하는 차량에 미사일을 쏘다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준우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한데? 미사일 맞은 것 치고는 의외로 차량이 건재해.”


“야아, 차량이 박살났으면 문제가 있는 거지. 차량이 온전히 있는데 뭐가 문제야?”


김 팀장은 희수가 속 좋은 소리를 한다는 듯이 핀잔을 주었다. 김 팀장은 호송 차량이 완파되어 탄저균이 차량 밖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라면 별로 신경 쓸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희수는 김 팀장의 반응을 무시한 채로 쌍안경을 꺼내어 호송 차량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ADD 호송 차량은 중형 트럭 정도 되는 크기에, 일명 탑차라고 불리기도 하는 소형 컨테이너를 적재함에 적재하고 있는 방식의 차량이었다. 탄저균이나 생화학적으로 위험한 물질을 운반하기 위해서 적재함의 공간에 외부와 격리된 컨테이너를 설치한 것이었다.


ADD 호송 차량의 전방에 있는 준우들 쪽에서는 호송 차량의 후방에 설치된 컨테이너의 상태를 살피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희수가 쌍안경을 들어 호송 차량의 후방을 살피려고 해도, 호송 차량의 후방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미사일의 폭발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사격도 조금씩 거세어지기 시작했다. 거세어지는 적의 사격에 희수는 쌍안경을 들고 맘 편히 호송 차량의 후방을 살필 수 없어서, 차량을 엄폐물로 삼아 자세를 낮추었다.


“확실하지는 않은데 호송 차량이 위험한 것 같아.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후방에 있는 컨테이너 문이 뚫렸을 수도 있어. 안 뚫렸다고 해도 컨테이너 쪽 장갑이 약간 휘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얼마 못 버티는 것이 정상이야.”


그 때였다. 다시 한 번 큰 폭음이 주위를 휘감고 지나갔다.


“이 미친 것들이......... 또 쐈어? 가만 이상한데....... 설마? 설마, 그런 건가? 알았다. 그럼 이해가 된다. 하하하하.”


희수는 갑자기 실성한 듯이 웃고 있었다.


“야 너 잘못 먹었냐? 왜 그래?”


지민과 번갈아 가며 사격을 가하던 김 팀장은 탄창을 교환하면서, 희수가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희수는 그런 김 팀장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투로 말했다.


“아뇨. 동영상의 비밀이 풀렸어요. 조작되지도 않은 동영상이 왜 그리 위화감을 주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지금은 탄저균 호송 차량 호위가 먼저니까 나중에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죠.”


“뭐라는 거야? 뜬금없이...........”


호송 차량이 정 성훈으로부터 2차로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희수는 탄저균의 유출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김 팀장은 희수의 그런 태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희수의 태도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김 팀장은 김 팀장과 교대로 사격을 하던 지민의 탄창이 비워지자 얼른 일어나 사격을 가했다.


컨테이너가 미사일 공격을 그것도 2발이나 받은 상황 아래서 보이는 희수의 태도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희수는 그런 김 팀장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준우야. 후방 컨테이너가 뚫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탄저균이 유출될 정도의 파괴력은 없을 거야. 괜찮아. 우린 쟤들이 호송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면 될 거야.”


희수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미사일을 2발이나 쐈다고, 저 차량이 전차로 보이냐? 전차라고 해도 메티스 M 미사일 직격 2발이라면 온전하지 못해.”


“아니, 온전할 거야. 쟤들이 탄두에 수작을 부린 것이 분명하니까.”


“뭐? 수작?”


“탄두의 위력을 약화시켜 둔거야. 정확한 설명은 나중에 자세하게 할 테니까 일단 호송 차량에 차를 대. 쟤들이 탄저균을 탈취라도 한다면 그때는 설명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희수는 호송 차량에 대한 근접 지원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근접 지원!!!!, 쉽게 이야기해서 준우들이 탄 차량을 호송 차량 근처에 정차시킨 다음 호송 차량 주위로 적이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이 희수의 의견이었다.


주위 상황을 무시하고 들으면 일견 이해가 되지 않는 의견은 아니었다. 탄저균이 탈취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희수의 의견대로 호송 차량의 근접 지원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현재 호송 차량은 정 성훈의 부하들에게 포위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준우들이 포위망을 돌파하여 호송 차량까지 간다고 해도, 준우들까지 포위당할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4 : 4로 병력 비를 맞추고 있지만 포위망을 돌파해서 호송 차량 근처에 간다면 병력 비는 고스란히 12 : 4가 된다.


즉 최악의 경우 준우들은 전멸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었다.


“네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지금 가야 돼. 안 그럼 정 성훈에게 탄저균을 탈취당하는 거야. 조금 위험하다고는 해도 말이야.”


“컨테이너가 뚫린 것은 확실해? 그리고 그 안의 탄저균이 유출되지 않은 것도 확실하고?”


준우는 믿기지 않는 듯이 희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희수는 자신 있게 준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희수도 확신이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메티스 M이라는 대전차 미사일을 직격으로 그것도 2번이나 맞은 호송 차량에서 탄저균이 유출되었는지는 희수로서도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메티스 M 미사일 치고는 형편없을 정도의 화력을 보면 정 성훈의 부하들이 미사일의 위력을 약화시키는 수작을 건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희수는 정 성훈의 부하들이 미사일의 위력을 약화시킬 때 사용한 방법도 대강은 알 것 같았다.


종합해보면 정 성훈 부하들은 분명히 메티스 M 미사일의 위력을 약화 시켰고, 1발로는 뚫리지 않아 2발을 쏘기까지 한 것이었다. 게다가 정 성훈의 부하들은 파손된 컨테이너 주위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였다.


즉 높은 확률로 탄저균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에 도박을 걸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알았어. 어차피 반자이 어택 말고는 방법도 없었어. 김 팀장님, 지민아 한 번 거하게 쏘고 차에 타. 이젠 반자이 어택이다.”


준우는 자조 섞인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반자이 어택, 일명 만세 돌격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육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보병들에게 자살 돌격을 지시하게 된다.


일본군은 압도적인 화력의 미군들에게 저항할 수 있었던 유일한 전술이었다고 자위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무모한 전술 아니 전술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자살 공격이 바로 반자이 어택이다.


준우는 호송 차량의 근접 지원을 위해 포위망을 돌파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반자이 어택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앞에 있는 4명 정도의 저지선이야, 우습지도 않게 돌파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저지선을 돌파하고 나서였다.


호랑이 입에 머리를 집어넣는다는 느낌이 있다면 지금 준우의 느낌과 비슷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결정이 내려진 이상 주저할 시간은 없었다.


김 팀장과 지민이 일제 사격을 끝마치고 차 안에 오르자, 준우는 주저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준우의 진행 방향에 적의 차량이 도로를 가로 막고 있었지만 대형 차량이 아니었기 때문에 도로를 완전히 막고 있지는 않았다. 준우는 적의 차량을 추월하여 빠른 속력으로 호송 차량을 향해 나아갔다.


“젠장, 분위기 진짜 안 좋은데.........”


김 팀장은 씁쓸한 듯이 입맛을 다셨다. 호송 차량의 컨테이너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 위험 부담을 안고 돌격하는 수밖에 없는 건 김 팀장도 동의하는 바였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준우를 비롯한 모두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의 심정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준우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호송 차량의 옆 부분을 지나 컨테이너 부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준우는 컨테이너의 끝 부분에 도달하자 핸들을 급하게 오른쪽으로 꺾었고 자동차는 오른쪽으로 급선회를 하며 멈추어 섰다.


“컨테이너에 탄 녀석들부터 처리해.”


김 팀장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희수들을 향해 소리치고는 컨테이너에 탄 정 성훈의 부하에게 사격을 가했다. 컨테이너에 있던 정 성훈의 부하 2명은 순식간에 김 팀장과 지민에 의해서 사살되었다.


“으..... 한 명이........ 탄저균 케이스 1개를 가지고........ 도망갔어요....... 잡아야 해요.......”


컨테이너 안에서 호송 병력으로 보이는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소리쳤다.


원래 호송하던 탄저균은 12케이스로, 비 활성화된 탄저균이었지만 만의 하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복합 소재로 된 특수 케이스에 보관을 하였다. 따라서 탄두의 위력을 약화시킨 메티스 M 미사일의 공격에 컨테이너가 손상을 당했지만 특수 처리된 케이스는 손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탄저균이 유출된 것은 아니었지만, 정 성훈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막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저기 간다.”


준우는 케이스를 들고 달리는 사람을 보고는 소리쳤다. 하지만 김 팀장과 희수들은 그를 저지할 수 없었다. 적들의 사격이 재개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목적을 달성한 적들은 메티스 M 미사일을 그대로 준우들에게 조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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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강습 +4 16.07.29 1,013 22 13쪽
58 추적 +4 16.07.28 1,067 24 14쪽
57 도주 +4 16.07.28 938 20 14쪽
56 전사의 죽음 +2 16.07.27 1,013 24 13쪽
55 대결 +6 16.07.27 1,028 19 14쪽
54 벗겨진 가면 +7 16.07.26 1,233 23 13쪽
53 지원군 +8 16.07.26 959 21 13쪽
» 무리수 16.07.25 874 15 13쪽
51 참호전 16.07.25 1,055 19 13쪽
50 대한민국의 의병(義兵) +3 16.07.23 1,063 21 12쪽
49 지원 요청 +2 16.07.23 969 20 14쪽
48 성동격서 16.07.22 1,066 19 14쪽
47 성동격서? 16.07.22 1,109 21 13쪽
46 충격 16.07.21 1,300 18 15쪽
45 혼란 16.07.21 1,024 22 13쪽
44 구조 +2 16.07.20 1,042 20 14쪽
43 사격장 안에서 (3) 16.07.20 928 20 14쪽
42 사격장 안에서 (2) 16.07.19 1,025 18 13쪽
41 사격장 안에서 (1) 16.07.19 1,198 19 12쪽
40 분노 +2 16.07.18 1,174 20 13쪽
39 벌레 +2 16.07.18 1,206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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