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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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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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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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DUMMY

"음···. 왠지 뒤통수가 가렵지 않아?"


"글쎄? 난 딱히?"


아이시스는 갑작스럽게 뒤통수가 가려워 앨리아스에게 이 중요한 소식을 알렸다.

다른 곳도 아닌 뒤통수가 가려운 것은 분명 뭔가 일이 있을 징조였다.


"뒤통수가 가렵다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는 건데···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거지?"


"아주 예언가 납셨네.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여자의 감을 무시하는 앨리아스와 자신의 감을 믿으며 고민하는 아이시스.

잠시 후 고민을 마친 아이시스는 일단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자고 말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자는 건 마기를 땅에서 없애기 위해서 거쳐 온 곳들에 다시 가보자는 뜻이었다.


"그래. 일단 확실하게 하는 게 더 좋기는 하겠지."


그냥 정령들 몇몇만 딸랑 두고 오는 것보다는 한 번 갔다 오는 게 훨씬 나을 것 같긴 했다.

아무리 정령들이 타고난 일꾼이라고는 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니 말이다.


"저쪽에서 왔었지?"


"응."


"가자."


"그래. 일단 여기다가 정령 몇 만 두고. '빛의 중급 정령' 소환! '빛의 하급 정령' 소환! '빛의 하급 정령' 소환!"


- 설마···?


- 아악! 하필 내가 걸리다니! 많고 많은 녀석들 중에 하필 나라니! 정령신이시여··· 제가 무엇을 잘못 했사옵니까··· 흑흑. 이 죄 없는 저에게 어째서 이런 시련을 주시옵나이까···


- 꺅! 이 끔찍한 기운은!


소환된 빛의 정령들이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마의 정령들뿐만이 아니라 빛의 정령들 사이에서도 아이시스와 앨리아스의 행동이 퍼진 것 같았다.

하긴, 수다스러운 하급 정령들의 성격 상 금방 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잘들 논다. 시끄럽고, 빨리 일이나 해. 들었을 거 아니야?"


- 네··· 흑.


- 훌쩍··· 훌쩍··· 네···


- 후에에엥··· 너무해요···


정령 셋이서 울며 마기를 억누르기 시작했다.

정령들을 시키면서 깨달은 것인데, 중급 정령 둘보다는 중급 정령 하나와 하급 정령 둘이 하는 일과 빠져나가는 기운의 양을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 더 좋았다.

그래서 몇 번의 시행착오 후, 계속해서 중급 정령 하나와 하급 정령 둘을 불러내서 일을 시키는 아이시스였다.

마기에 심하게 침식당한 곳은 중급 정령 셋을 불러내서 일을 시키기도 했다.


"자, 이제 이곳은 얘네들한테 맡기고 가자."


"그래."


그렇게 둘은 뒤에서 훌쩍이는 빛의 정령 셋을 남겨두고 전의 장소로 이동했다.


- 훌쩍. 나중에 복수할 거야!


- 어떻게 빛의 정령인 나한테 이런 어두컴컴한 곳에서, 이렇게 소름끼치는 기운을 떠넘길 수 있는 거지!


- 저것들은 분명 일말의 양심도 없는 걸 거야!


둘의 뒷담을 까는 빛의 정령들이었다.

이 부분까지만 들으면 그나마 말의 상태가 괜찮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말이 더 험해지는 것은 여담이다.


***


"저기지?"


"응."


"그런데, 왜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지?"


"그러게. 마의 정령들은 마기 흡수할 때 잔뜩 신나서 시끄럽게 떠들더니만."


둘은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기에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중간 중간 시야를 가로막는 나무들과 거대한 바위들이 그 불안감을 더 키웠다.


"뭔 일 있는 건 아니겠지?"


"없다고는 보장 못 하지. 혹시 알아? 마기술사들이 남아있다거나 오염된 스피릿들이 여기에 있을 수도 있지."


"괜히 불안한 말 하지 말고! 그럼 말이 씨가 된다는 거 몰라?"


괜히 불안한 소리를 하는 앨리아스에게 잠깐 잔소리를 한 아이시스는 마법을 잠깐 영창해서 시전했다.

간단한 방어 마법으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자신과 앨리아스를 감싸게 했다.

물론 색은 무색으로 하여 상대에게 보이지 않게 했다.


- □□□□□□□□□□□--


바위에 가려진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든 소리였고, 중저음인 것 같았다.


"이건!? 분명 스피릿의 언어와 비슷한데···?"


"뭐야, 스피릿들은 정신으로 대화를 해서 서로 그냥 알아들을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아니, 스피릿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에는 발성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해. 심심함을 풀기 위한 요소지."


소리를 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심심함을 푸는 행위라는 것은 아이시스에게 꽤나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말을 한다는 행위가 얼마나 귀찮은 것인데···

역시 종족 차이는 참 크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피릿들은 입이 없어서 소리를 낼 수 없는 게 아니었던 걸까.

역시 이상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


"어쨌든, 그런 소리가 왜 들리는 거지?"


바위 뒤에는 무엇이 있나 확인해보니, 두 마리의 스피릿들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스피릿이라고 하기보다는 오염된 스피릿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인 듯 했다.

아무래도 이 두 스피릿들이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 같다.


"잠깐, 이 바위는··· 정령들을 두고 갔던 곳 아닌가?"


"그럴 걸?"


"······."


"······."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동시에 두 스피릿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둘을 잠시 쳐다보더니, 눈이 약간 빛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앨리아스."


"왜."


"쟤네들 눈이 빛나는데?"


"그러게."


"왜 빛나는 걸까?"


"글쎄. 아마도··· 우리 영혼을 빼가려는 거 아닐까?"


"······."


"······."


잠시 아무 말 없던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스피릿들에게 영혼을 빼앗긴다는 것은 말 그대로 죽음을 의미하고, 스피릿들이 죽을 때까지 영혼이 먹힌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스피릿들에게는 마법도, 정령도, 오러도 통하지 않으니 일단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아니지, 잠깐! 그런데 마기에 침식당했잖아! 그럼 마기에는 취약한 거 아닌가!"


"그러면 한 번 써보든가! 여기에 있던 정령은 빛의 정령이었으니까 실험도 해볼 수 있겠네! 빨리 마기술이라도 쓰든가!"


아이시스는 고개를 한 번 빠르게 끄덕인 후, 마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영창을 시작했다.

마기술이라고 해도 영창은 마법처럼 해야 했다.

결국 쓰는 재료만 다르지 과정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핏치 다크 블래스트]!"


잠깐의 영창 후, 칠흑의 기운이 잠깐 나타나더니, 쫓아오는 두 오염된 스피릿의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펑- 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일어난 폭발은 두 스피릿들에게 꽤나 큰 피해를 줬다.

마나를 사용해서 시전하는 일반적인 마법이었다면 주지 못했을 타격을 마기를 사용했더니 피해를 주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좋았어! 마기는 통하는 구나!"


"그럼··· 마의 정령들이나 불러!"


직접 일일이 영창해서 마기술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마의 정령들을 불러다 싸우게 내버려두는 것이 훨씬 나았다.

시간도 덜 소모하고, 귀찮게 중간 중간 스피릿들에게 마법을 조준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알았어! '마의 중급 정령' 소환! '마의 중급 정령' 소환! '마의 중급 정령' 소환!"


마의 중급 정령을 셋이나 소환한 아이시스는 스피릿들을 공격하라고 한 후에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각종 공격 마법들이었는데, 공통점이라면 모두 범위형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목표를 향해서 날아가는 대인형 - 사람만 상대하는 건 아니지만 - 마법이었다.


"---칠흑의 화살! [핏치 다크 애로우!] ---칠흑의 창! [핏치 다크 스피어]!"


이 두 마법들 외에도 다양한 마법들이 날아갔고, 그 중에는 가끔씩 마기 말고도 다른 속성의 마나가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 말이다.


"---칠흑의 바람 칼날! [핏치 다크 윈드 커터]!"


어쨌든 어떤 종류의 마법들이 시전되었든, 모두 두 스피릿들을 향해서 날아갔고, 100% 명중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심지어 아마도 스피릿들이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마기를 이용한 공격들이었으니 모두 피해를 주는 것에 성공했을 것이다.


"과연 그 결과는?"


"다 보이면서 괜히 또 그런 말을 한다."


사실 공격들이 날아가면 만화나 애니들에선 보통 폭발이 일어난다든가 해서 연기로 인해 보이지 않게 하여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럴 리가 없다.

그러려면 무언가 폭발을 일으킬 것이 필요한데 창이라든가 화살이라든가 칼날 같은 것들이 날아가는 데 폭발이 일어날 수가 없지 않겠는가.

무슨 마기 자체가 폭발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냥, 이런 말을 해야 할 것 같았어. 어쨌든, 쟤네들 뻗은 거 맞지?"


"그런 것 같아. 그럼 확인 사살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침식됐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그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지."


아이시스는 잠시 생각을 곰곰이 하더니 이내 무슨 마법을 사용하려는 건지 영창을 하기 시작했다.

대충 듣고 있으니 뭔가 가둬두려는 마법 같았다.

그렇다면, 혹시···?


"---모든 것을 가두는 칠흑의 감옥! [핏치 다크 프리즌]!"


영창을 끝낸 아이시스 앞에는 그냥 보기에도 불길해 보이는 완전히 검은색 일색인 감옥이 하나 나타났다.

그러고 나서 아이시스는 실체화가 되어 있어 만질 수 있는 스피릿들을 직접 안에 넣고는 어딘가로 날려 보냈다.

앨리아스가 아이시스에게 어디로 보낸 거냐고 물어보니.


“뭐, 그냥 적당히 보내뒀지. 왜, 제국 쪽에 있잖아.”


“아아, 거기구나.”


앨리아스는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덕인 후, 말을 이었다.


"그런데, 걔네들 실체화 풀면 나갈 수 있는 거 아니야?"


"못 나가게 내가 손을 써 뒀지. 감옥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마기가 막고 충격을 줄 거야. 꽤 아플 테니까 아마 나갈 생각은 하지도 못 할 걸?"


"하지만··· 마기에 침식당하면 원래 생각을 못 하잖아?"


"아, 그렇네."


어쨌든 그렇게 스피릿들은 나중에 실험에 쓰이게 될 용도로 그곳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말

엇; 실수로 이게 먼저 올라가버렸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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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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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1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1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8 2 10쪽
»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5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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