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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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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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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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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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DUMMY

"나? 나야 뭐, 그냥 평범한 이유로 마기술사가 됐지. 마법을 쓰는 사람들이 부러워서랄까? 마기는 일반적인 사람들도 다룰 수 있다고 하니 혹해서 들어온 거지 뭐. 그리고 실제로도 이렇게 마법 비슷한 마기술을 사용할 수 있잖아? [핏치 다크 애로··· 아, 실수. 여기서 마기술을 쓰면 안 되는 걸 깜박하고 있었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들어왔지. 그리고 지금도 만족하고 있어. 마기술사들을 등용한 제국에도 가보고 싶은 게 내 마음이지."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였다.

보통 마법사들은 거의 없고, 만약 마법사라면 대우를 받았으니 말이다.

그런 존경심, 동경심,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전체 마기술사들 중 40%를 끌어 모으는 기적을 - 기적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 보였다.


"나는··· 마기술로 돈이나 벌어볼까 하고···. 실제로 마기술을 사용하면 원래는 힘들었던 일도 쉽게 해낼 수 있잖아? 마기술을 이용하면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낼 수 있다고. 물론 그것도 요즘은 사람들이 워낙 많아져서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마기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만족하고 있어. 제국? 글쎄, 싸움은 우리나라가 먼저 걸었다고 하던데··· 아마도 고위 마기술사 분들이 말씀하셨으니까 맞지 않을까?"


꽤나 엄청난 세뇌였다.

제국이 먼저 싸움을 걸었는데 이런 모습까지 보이게 만들다니, 찬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결과까지 나오는 거지? 마기술사들이 장난이 아닌데?"


"내 말이. 그런데 그럼 제국 쪽은 마기술사들을 완전히 등용하기로 한 건가?"


"아마도. 원래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받아들이기로 한 걸지도."


초기에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황제가 - 물론 아이시스가 잊어버렸을 뿐, 이름은 카르시오스다 - 마기술사들을 일회용 나무젓가락처럼 사용하고 버리려고 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기술사들이 생각보다 더 선전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럼··· 마기술사들이 도대체 얼마까지 늘어난 거지?"


"글쎄···. 그걸 조사라도 한다면 모를까, 통계를 내지 않았으면 모르겠지. 한 번 가볼까?"


물론 가야할 곳은 정보길드다.

정보길드가 이런 상황에서 그런 조사를 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뭔가 통계 자료가 있을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럼 고객으로서 그런 정보를 고맙게 구매해주면 되는 것이다.


정보길드를 갔다 오는 것은 스킵하고, 결과만 말하자면 꽤나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대륙에 존재하는 전체 인구의 무려 60%가 마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통계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정보길드도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 마법사만 쓰지 않고 마기술사들도 쓰는 것을 보면 그 영향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건··· 혹시 이 대륙 버려야 하는 거 아닐까?"


"무슨 대륙을 버리기까지··· 그보다 이 대륙은 내가 태어난 곳이거든?"


"아, 실수. 아무튼, 이 대륙의 사람들은 이제 가망이 없어. 마기에 손을 대다니. 마기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데···."


김철수, 그러니까 첫 번째 차원이동자의 거처에서 봤던 책 중에는 이런 제목의 책들이 있었다.

『마기 연구일지 1권』, 『마기 연구일지 2권』, 『마기 연구일지 3권』.

저자는 크류나트라고 화려한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물론 글씨체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글씨 자체가 금수라도 놓은 것처럼 되어 있었다는 것은 여담이다.


어쨌든 그 책들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 있었다.

1권에는 마기 자체가 무엇인지 약 300쪽에 걸쳐서 나와 있었다.

2권에는 마기의 장점이 약 100쪽에 걸쳐서 쓰여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3권에는 마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약 150쪽에 걸쳐 쓰여 있었다.

장점이 100쪽이고 위험성이 150쪽이라는 것을 본다면 위험성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3권을 요약·정리하자면 결국 마기는 효과와 효율성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시전자와 그 주변의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영향은 안 좋은 정도를 넘어선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어쨌든, 잘못하면 마기에 완전히 침식까지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마기술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최소한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나는 역류가 일어나서 죽을 수는 있어도 침식은 당하지 않으니 말이다.

마기도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튼, 위험성을 알리는 방법은 어떨까?"


"과연 그걸 말하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엔 다 말했을 것 같은데. 단, 그 확률이 극악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야."


"그렇겠지···. 그리고 우리 말은 안 믿겠지?"


둘은 서로 아무 말이 없었지만 서로 동의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마기술사들의 수를 줄일 좋은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큰일이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아 그래, 초기의 계획을 앞당길까?"


"지금은 그 계획을 써 봤자 오히려 단합하는 결과를 갖고 올 것 같은데?"


"아니지. 조금 계획을 바꿔서 하자."


"어떤 식으로?"


"그러니까···"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한 그들의 분투가 시작되었다.

초기의 계획을 약간 바꾸어 실행하기로 일단은 결정이 되었는데, 문제는 어떤 식으로 바꾸느냐였다.

원래의 계획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제국 내의 사람들을 오히려 단합시키고, 마기술사들의 능력을 전 대륙에 알리는 계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마기술사들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또한 신뢰도 역시 떨어뜨릴 수 있을까.

무언가 마기와 관련을 지어서 해야 하는···


"아, 그래! 그 방법이 있었어!"


"뭔데?"


"혹시 그 마기 연구일지 책 3권의 4장이랑 5장을 기억해?"


"음··· 아! 어, 알아. 아직 기억하고 있어."


앞에서 언급했던 책 3권의 4장과 5장은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도를 넘어서 마기를 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4~6장에 걸쳐서 나와 있던 내용 중 4장은 정신의 변화, 그리고 5장은 신체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만약 마기를 너무 많이 쐬거나 접촉하게 되면 생물에게는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신체의 경우, 마치 방사능과 오랜 기간 동안 접촉하게 되면 일어나는 현상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차이점이라면 마기의 경우에는 피부가 완전히 검은색이 되며 피부가 썩은 것처럼 된다.

또한,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부스러져버리기도 한다고 한다.

단, 가끔씩은 반대로 엄청난 방어력을 얻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에 반해 정신적인 변화라면, 이성을 잃게 된다.

이성을 잃으면 당연히 본능만이 남게 될 테고, 마기술을 마구 남발하다가 저세상에 가버리는 결말을 맞게 된다.

결론은, 마기는 사회의 악이라는 것이다.

물론 적당히 쓰면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그 부분을 이용하는 거야."


"아···! 그리고 그 이유가 마기 때문이라고 소문을 내면···?"


"바로 그거야! 그러면 한 번에 지지도를 확 줄일 수 있어. 그렇게 되면, 적대감도 높아지겠지! 거기다가 마기술사들의 세력도 줄일 수 있다고. 한 마디로,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라고."


처음의 계획이 어떤 계획이기에 저런 결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기대감에 차 있는 눈빛이었다.

앨리아스 역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아는 눈치였고 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기대하시라.


***


약 3주일이 지났다.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 은신처로 돌아갔고, 그곳에는 레미디르어도 있었다.


- 으, 잔인해···.


"왜 그래. 적어도 죽이지는 않았잖아."


- 그래서 더 잔인한 거라고요!


"솔직히 조금 그렇기도 해."


죽이지 않았을 때 더 잔인한 경우들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았다.


- 어떻게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역시 사람도 아니었어!


"사람이니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난 얘들하고 말도 안 통한다고. 언제 사람이 말 안 통하는 애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거 봤어? 뭐, 나름 예외도 있기는 하겠지만···. 난 대다수를 말하는 거니깐."


"···말 통해도 사이좋게 지내지는 않던데 뭐···."


옆에서 앨리아스의 일침이 날아왔다.

그야말로 반박불가···라고 할 수밖에 없는 부분.

하긴, 인간과 엘프가 대화가 되기는 하는 데도 - 마법 중 통역이라는 아주 좋은 것이 있으니까 - 사이좋게 지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이겠지.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으니 전체라고 하지는 않겠다.


"하하··· 그, 그러게 말이야···."


"아무튼,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니까 빨리 빨리 끝내. 남들이 보면 미친놈인 줄 알겠다."


"알았어, 알았어. 거의 다 끝나가니까 곧 있으면 끝날 거야. 그리고 그 소문이 진짜라는 걸 알 수 있게 됐어."


"무슨 소문?"


어떤 소문을 말하는 걸까.

마기에 대해서 떠도는 소문은 수없이 많아 대충 하나 찍어서 맞추기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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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6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3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10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4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7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6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5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20 2 10쪽
»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8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8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5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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