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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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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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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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DUMMY

"분명 땅에다가 마기술사들이 마기를 불어 넣었다고 했어. 그렇다면, 그 불어 넣은 마기가 문제인 거야."


"그건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그에 따라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원인은 마기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땅에 불어넣어진 마기를 제거한다든지, 중화시킨다든지 하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땅에 불어넣어진 마기가 너무 많아. 제거한다는 건 아무리 봐도 무리고, 중화하기에도 무리야. 물량으로 승부하지 않는 이상에야··· 잠깐. 물량? 물량이라···."


마기술사들은 적은 숫자로도 장시간 마기를 불어넣는 방법을 통해서 막대한 양의 마기를 땅에 주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단기간에 그 마기를 모두 제거하려면 역시 훨씬 많은 숫자로 마기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물량을 이용한 계획이 필요한 것인데, 그 물량을 어디서 충당할 수 있을까?


"그래,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바로 정령이지. 정령은 위대한 노동자 아니, 노동령이지."


노동이라고 하면 딱 하나를 생각하면 된다, 바로 정령.

정령이라는 물량과 일처리 속도와 수준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의 무에 가까운 대가는 엄청난 효율성을 보인다.

그래서 아이시스는 항상 말해왔다, '역시 최고의 일꾼은 정령이다.'라고 말이다.

그야말로 명대사급 아닌가?


"마기를 빨아들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같은 마 속성의 정령 또는 정반대의 속성이라고 취급되는 빛··· 속성이겠지. 자, 일하자고."


"하지만 두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는데. 난 4대 속성밖에 소환 못한다고."


"그래? 그럼 계약해야지. 자자, 지금부터 너의 정령 계약을 시작하자."


"······."


더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서 당장 앨리아스는 정령 계약을 하게 생겼다.

얼마나 일을 빨리 끝낼 생각이면···

어쨌든, 앨리아스는 아무런 노력 없이 새로운 속성의 정령 둘과 계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노력은 없었지만 이때까지 아이시스의 뒤처리를 해줬다는 대가는 치렀을지도 모르겠다.


***


"자, 빛의 정령과의 계약은 끝났고. 이제 마의 정령이랑 계약할 차례지?"


"에···. 아이시스?"


앨리아스는 아이시스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왜? 무슨 일 있어?"


"저기··· 마의 정령이랑 계약하면 뭔가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앨리아스는 뭔가 불안한 것 같았다.

하긴, 마의 정령들이 탄생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고, 아직 엘프들 중에 마의 정령과 계약을 해 본 엘프들이 없었다.

한 마디로 마의 정령과의 계약에 있어서는 앨리아스가 선구자인 셈.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예를 들자면?"


"음···. 마기를 흡수한 거랑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고, 애초에 나한텐 마기라는 것 자체가 없으니 계약은 무리가 아닐까··· 싶어서."


하지만 그런 게 통한다면 아이시스가 아니다.


"그래? 하긴 그것도 그러려나. 그래, 마의 정령은 넘어가자."


어랏?

아이시스가 그냥 넘어갔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도 말이다.

도대체 뭘 잘못 먹었길래···


"아이시스?"


"이번엔 또 왜. 쓸데없는 일이면 죽인다."


"혹시 아침에 뭐 잘못 먹었어?"


"···일로 와. 한 대 맞자."


그래, 이래야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니, 애초에 뭘 잘못 먹었냐고 물으면 한 대 때리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걸지도.


어쨌든 이리하여 앨리아스도 빛의 정령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선천적으로 가능하던 4대 속성인 불, 물, 땅, 바람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가능하게 된 속성이었는데, 과연 엘프는 정령과 처음 계약했을 때 어떤 느낌일까?

아이시스도 그것이 궁금해 앨리아스에게 물어보았다.


"글쎄. 그냥 원래부터 가능했던 느낌? 뭐랄까, 별로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어."


이것이 바로 종족 차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시스는 맨 처음 정령과 계약해서 소환했을 때 무척 생소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말이다.


"음··· 엘프들은 정령과 계약할 때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됐어. 그럼 이제 얼마나 빨리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는 지 알아봐야겠지?"


앨리아스의 말을 마치 받아쓰기 시험이라도 하듯, 공책에 적는 아이시스의 모습이 보였다.

연구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이런 것들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적어둔다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냥 협조해."


그렇게 앨리아스는 엘프 연구를 위한 실험체가 되었다는 것은 여담이다.

물론 정말로 생체실험을 당한 것은 아니고 그냥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 역시 여담이다.


"음··· 확실히 빛의 기운으로 억누르는 것보다는 마의 정령이 흡수하게 하는 게 더 빠른 것 같은데···?"


"그리고 억누르는 건 결국 나중에 가면 기운이 약해져서 억누르지 못하게 될 걸. 정말로 완전히 정화를 하든가, 아니면 그냥 흡수하는 게 낳아."


"그래도 일단은 억눌러서 응급처치라도 하는 게 낫겠지. 일단 지금은 급하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아이시스와 앨리아스는 마의 정령, 그리고 빛의 정령으로 돌아다니면서 땅의 마기를 없애거나 억누르고 있었다.

일단 중심부에서 시작해서 외각을 향해서 점점 나아갔는데, 꽤나 힘든 작업이었다.

한 곳을 정화하면 계속 다른 쪽에서 마기가 침투하려고 했다.

덕분에 처음에는 몇 번 정화하고 다시 침식되고 다시 정화하고 침식되고를 반복하다가, 겨우 정화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그 안정적으로 정화를 한다는 것이 힘이 많이 든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왜 정화한 곳에 계속 정령을 둬야 하냐고··· 이게 말이 돼?"


"어쩌겠어. 마기가 그렇게 끈질길 줄 알았겠어?"


마기가 쓸데없이 끈질겨서 계속 주변에 있는 곳을 침식하려고 한다.

이러다간 잘못하면 스피릿들의 영토를 넘어서 다른 곳까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마기를 정화하고 흡수하는데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자, '마의 중급 정령' 소환! '마의 하급 정령' 소환!"


- 우왕! 마기당! 먹자 먹자!


- 잘 먹겠습니다!


소환되자마자 마기를 먹어치우기 시작하는 마의 정령들.

아무래도 처음에 소환하고 다시 돌려보냈던 다른 정령들이 소식을 전달해준 것 같았다.


"재내들은 저게 맛있나 봐."


"그럴 수도 있지. 같은 마의 기운을 품고 있으니까."


"근데, 그렇게 치면 사람도 똑같이 사람을 먹으면 맛있고, 엘프도 같은 엘프를 먹으면 맛있다는 소리 아냐?"


"···생각이 무슨···."


"장난이야, 장난. 뭘 그런 거 가지고."


저건 꽤나 극단적으로 간 부분 같고, 정상적인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의 정령들이 마기를 먹어대려고 한 것은 간단하다.

마기를 먹어치우면 마의 기운이 보충되고, 마의 기운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마기를 포식할 수 있는 기회는 잘 없기 때문에 와구와구 먹어대는 것이다.

물론 꼭 마기를 섭취할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다음 단계로 넘어설 수 있긴 하다.


"어쨌든, 여기는 얘들한테 맡겨두고, 다음 장소로 넘어가자."


"다음 부분은··· 아마 저쯤 되려나?"


일정 거리마다 정화 의식···이 아닌 정령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장소에 도착해서 정령들을 소환한 다음에 그곳을 맡겨두고, 둘은 다시 다음 곳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다시 정령을 소환해서 노동을 시키고··· 다시 넘어가고···

그렇게 정화 정령 노동은 끝없이 이루어졌다.


- 아이 좋아! 마기가 넘쳐난다! 넘쳐나!


- 먹자, 먹어! 오늘만은 포식이다!


단지, 마의 정령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반면, 빛의 정령들은···


- 으···. 소름 돋아. 왜 이딴 일을 시키는 거야···. 우릴 물로 보나···. 우린 빛인데.


- 나 식은땀 흐르는 거 보여? 진짜 힘들어 죽겠어···. 저쪽에서는 마의 정령 놈들이 아주 구르면서 좋아하던데. 그냥 그 녀석들만 부를 것이지 왜 우리까지 부르냐고.


아주 뒷담을 제대로 까고 있었다.

이상하게 그냥 들으면 떠오르는 것과는 다르게 마의 정령들은 순진, 순수하고 빛의 정령들은 욕 좀 많이 해본 것 같다.


이렇게 아이시스의 주변에서는 다양한 일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한편, 아이시스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뒷담을 까는 녀석이 있었으니.


- 도대체 왜 나한테 이딴 일을 시키는 거지? 혹시 그 때의 복수인 건가? 아직도 복수는 끝나지 않았던 거였어?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레미디르어였다.

뒤끝 넘치게도 아이시스는 스피릿들의 영토로 떠나기 전에 레미디르어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었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몬스터들에게 밥 챙겨 주기.


- 젠장! 내가 왜 이딴 걸 해야 하는 거지?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 일을 꼬박꼬박 챙겨서 하고 있는 거지? 아 짜증나!


레미디르어는 이를 박박 갈며 나중을 기약했다.

지금 아이시스가 맡긴 일은···


- 망치면 분명 잔소리 하는 걸로 끝나진 않을 거야···


그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이 과연 올 지는 잘 모르겠지만.


- 꼭 올 거라고!


그렇다고 한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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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6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3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10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4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5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20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8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5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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