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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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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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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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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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웜 - 3

DUMMY

다크 웜을 따라서 굴을 걸어가던 아이시스는 마침내 다크 웜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절대로 자지도 쉬지도 않던 다크 웜이 기어가던 것을 멈춘 것이다.

거기다가 땅의 정령도 곧 있으면 화산 지대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나저나··· 곧 있으면 더워지겠지?"


화산 지대라면 분명 지하에 마그마가 있을 테니 그 열기에 의해서 엄청나게 온도가 올라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엄청나게 올라간 온도에 의해 대기는 데워져서 매우 뜨거워질 것이고.

그런 곳으로 아무런 대비 없이 사람이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 통닭처럼 통인간구이가 될 거야. 암, 그렇고말고."


그래서 아이시스는 그 뜨거운 열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온도 조절 마법을 시전했다.

더우면 시원하게 만들어질 것이고, 추우면 따뜻해지게 만들 것이다.


"그나저나, 참 신기하단 말이야. 어떻게 이런 큰 굴이 지하에 파지고 있는데 안 무너질 수가 있지? 역시 고층 빌딩이 없는 덕분인 건가. 아니면 땅을 개발하지 않아서? 역시 이런 쪽으로는 옛날이 좋은데 말이야."


지구에서는 지나친 산업화와 공업화로 인해서 땅이 잔뜩 파헤쳐졌기도 하고 이런저런 공사에 의해서 지반이 약해져있다.

그 덕분에 땅이 무너지는 등의 문제들이 생기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지하가 개발이 덜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고, 아직까지 환경이 그다지 파괴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역시 이런 세계도 나름 좋단 말이지. 아, 여기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이번 일만 끝나면 평화롭게 여행이나 하면서 살까···."


어째서 갑자기 미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시스는 상념에 빠져 있었다.

물론 그 상념은 다크 웜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깨지고 말았고 결국 아이시스는 다시 다크 웜을 따라가게 되었다.

다크 웜은 파이어 웜들과의 대화가 끝나기라도 했는지, 다시 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국을 향해서 빠른 속도로 기어가고 있는 다크 웜의 뒤에는···


"세상에. 저 많은 파이어 웜들이 전부··· 그보다, 이 녀석 파이어 웜에다가 마기를 주입했었지···."


파이어 웜에게 마기를 주입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다크 웜이라는 것을 상기한 아이시스는 문득 다크 웜이 마기를 주입당하기 전이 떠올랐다.

분명 파이어 웜들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강해보이는 녀석을 생포해서 데리고 왔었던 것 같다.

만약 보통 맹수들이 그러듯 가장 강한 녀석이 대장이 된다면 아마 이 다크 웜도 한 때 파이어 웜들의 대장이었을지도 모른다.


"설마. 그나저나, 파이어 웜들은 이렇게 따라오는데. 왜 어스 웜들은 안 따라왔지?"


파이어 웜들은 이렇게 잘만 따라오는데 어스 웜들은 한 마리도 다크 웜을 따라오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따르지 않겠다는 뜻인 걸까, 아니면 나중에 따라오겠다는 뜻이었을까.

그것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파이어 웜들이 따라왔다는 것이었다.


"이제··· 몬스터 파티의 시작이려나?"


아이시스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몬스터 파티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름에 걸맞은 화려한 모습이 될 것이다.


***


제국의 황성이 있는 수도.

다크 웜은 감히 자신을 이렇게 만든 놈에게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자신이 갇혀 있던 곳으로 돌아와 시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아이시스는 곧 있으면 제국의 황성을 무너뜨리며 난동을 부리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물론 그 옆에는 깨어있는 레미디르어와 졸린 것 같은 앨리아스도 있었다.


"왜 하필 새벽이야··· 안 그래도 요즘 피곤한데. 잠을 별로 못 잤다고. 그게 다 누구 때문이었는데···."


"미안. 그치만 한꺼번에 터트려야 했단 말이야. 어쩔 수 없었다고."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에게 다크 웜을 따라갈 때 보낸 광아를 통해서 할 일을 알려줬었다.

그 할 일이란 탈출한 마기에 침식당한 몬스터들을 모두 다시 데리고 오라는 것이었는데.

그 덕분에 앨리아스는 잠도 못 자고 며칠을 밤새며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들을 몰래 생포해서 데리고 와야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매우 졸려 보이는 앨리아스였다.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다크 서클은 눈 밑에 없었지만.


- 저한테 할 말씀은요? 할 말이 있지 않아요?


한편 레미디르어도 아이시스에게 불만이 꽤 많았다.

자신에게 몬스터들을 챙기라는 일을 시켜서 결국 이 꼴 이 모양이 났기 때문이다.

계절마다 색이 진해지거나 옅어지는 등,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신의 피부가 검은색으로 더러워졌다.

옅은 초록색의 자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문양, 그리고··· 그 위에 몇 밀리미터 정도씩 있는 검은색의 자국.


- 아악! 이 검은색 자국은 왜 안 사라지는 거야! 이거 좀 어떻게 해 줘! 너 때문에 생겼잖아!


"시끄러워. 존댓말 쓰라 했지? 그리고 그걸 나한테 말해봤자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다고. 너도 알잖아. 그걸 지우면 너 죽어."


레미디르어는 히스테리라도 부리듯 소리를 질러댔지만 아이시스는 '내 알바냐'라는 듯 무덤덤하게 말하고 있었다.

미안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위로 정도는 하는 것이 정상이건만, 아이시스는 그런 것도 해주지 않고 있었다.


- 그러면 마법으로 어떻게든 안 보이게 만들어주시던가요! 위에다가 원래의 초록색으로 색을 덮어씌운다든지! 방법도 많을 거 아니에요!


레미디르어는 어떻게든 자신으로부터 검은색을 없애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현실성이 있는 것도 있었고, 없는 것도 있었다.


"글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긴 한데. 사실 나는 지금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들어서. 그냥 그렇게 살아라."


- ······흑. 으아아아앙···.


아이시스는 현재 레미디르어의 검은색 문양이 있는 모습이 훨씬 마음에 드는지 저런 말을 했다.

그 말은 레미디르어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것과도 같은 말이었고, 결국 울음보를 터트리게 하는 결정타이기도 했다.


"에잇, 시끄러워. 알았어, 알았다고. 장난이었어, 장난. 하지만 덮어씌우는 건 불가능해."


- 훌쩍. 왜요?


"내가 싫으니까."


- 흑흑···


"안녕!"


- 으아아앙···.


그리하여 레미디르어로부터는 검은색 문양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아이시스는 항상 그걸 보며 놀려대고 레미디르어는 매번 울게 된다는 것은 여담이다.


그 무렵 다크 웜은 자신의 부하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웜들과 깽판을 치고 있었다.

갈색의 웜들과 붉은색의 웜들이 모두 땅에서 튀어나와 사람들이 보이는 족족 잡아먹고 있었다.

한편, 다크 웜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놈들과 싸우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기운을 쓰면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인간들.

그것은 그에게 짜증을 안겨주었고,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젠장. 저 놈은 도대체 뭐지? 우리가 저런 놈을 만든 적이 있었던가."


"없어. 웜은 위험성이 커서 건드리지 않기로 되어 있었다고. 저게 존재한다는 건··· 누군가 우리 몰래 만들었다는 거나 제 3자가 만들었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아."


"젠장. 젠장. 저런 성공작이 나오다니. 저런 건 우리가 만들어서 세뇌해야 하는 건데···."


마기술사들은 다크 웜에 대해서 말을 하면서도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막고 있었다.

이 때까지 수많은 실험들을 했지만 저것처럼 성공한 사례는 딱 한 가지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실험은 자신들은 손끝 한 번 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실험이었다.

그만큼 마기를 침식시키고 더 강해지게, 그리고 더 오래 살게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성공작이 바로 자신들 앞에 있었고,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그만큼 더 무섭고, 필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막고 있으면 분명 그 분들이 오실 거야! 최대한 막는다! 막지 못하면 우리가 죽는다! 살고 싶으면 막아라!"


"누가 그걸 모르냐! 그리고 명령하지 마!"


"시끄러워! 집중력 떨어지잖아!"


"너야말로 시끄럽거든!"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최대한 분투하며 다크 웜의 접근과 공격을 막고 있던 마기술사들은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바로 '그 분들' 중 한 명이 왔다는 소식이었다.


"좋았어! 조금만 더 버티자!"


"이번만은 네 말에 동의해주마!"


다크 웜을 가까스로 막던 여섯 명의 마기술사들은 '그녀'가 완전히 도착했음을 깨닫고 인사를 했다.

현 마기술사들 중 그 누구보다도 높은 실력을 갖고 있는 마기술사들 세 명 중 한 명, '칠흑의 성녀'라고도 불리는 알리사였다.

그녀는 이때까지 본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짧은 은발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는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듯 했고, 분위기가 통일되어 보였다.

'성녀'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한편, 마기술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검은색의 로브는 두꺼웠으며, 통일된 분위기를 더더욱 통일시켜 주는 느낌을 주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저에게 맡기세요."


이미지 관리라도 하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칠흑의 성녀라는 칭호에 딱 맞는 말을 하는 알리사.

그녀의 입에서 마기술이 펼쳐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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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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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에필로그 +2 16.09.15 485 3 17쪽
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7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6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6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3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10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4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 다크 웜 - 3 16.09.09 266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5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20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8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5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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