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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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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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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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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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DUMMY

"그나저나, 그럼 여기 정화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건가?"


"그러게. 그건 조금 짜증나는데···. 어쩌지?"


이미 정화를 위해 정령들을 두고 갔던 곳들을 다시 돌아다니며 정화를 하기는 귀찮았던 아이시스는 잠시 해결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화···라고 한다면 그야 말로 진짜로 반대되는 힘으로 상쇄시켜 없애는 것과 아예 흡수해버려서 다른 것으로 그 힘을 담아버리는 두 종류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해야 더 효과적일까.

아니, 그보다 정말로 정화는 그 두 가지 방법밖에 없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그 두 종류의 방법밖에 없으니 다시 노가다를 뛰어야 하는 걸까.


"아, 모르겠다! 그냥 정령들을 쫙 풀어놓을래! 지들이 알아서 마기 흡수하겠지!"


"야,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 그래도 신경은 써 줘야···."


"공격받아서 돌아가면 돌아가는 만큼 다시 소환하면 돼! 그냥 하자!"


그렇게 아이시스는 마의 정령들을 마구 불러내기 시작했다.

어차피 마나와 마기는 남아도니 - 아이시스는 마나와 마기가 합쳐졌다 - 얼마든지 정령들을 소환해댈 수 있었다.

그야말로 물량 공세 작전.

수백은 족히 넘는 검은색 정령들이 모두들 스피릿들의 영역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격받으면 그곳에 직접 가서 스피릿을 퇴치하건 마기술사들을 퇴치하건 할 수 있게 감시 정령도 하나 씩 붙여두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감시 정령들이 소식을 전달해주면 그때그때 적당히 가주면 되겠지."


그런 안이한 생각을 하며 정령들을 풀은 아이시스는 잠시 후 후회하게 되었다.

오염된 스피릿들은 매우 많았고, 공격하는 스피릿들 역시 매우 많았다.

그리고 마기술사들 역시 아직까지 남아서 상태를 지켜보는 놈들도 꽤 있었고, 마의 정령들을 보고 오염되지 않은 스피릿들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아이시스는 거의 쉴 틈 하나 없이 계속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헉···. 헉···. 이거··· 생각보다 안 좋은 작전이었을 지도···."


"솔직히 너무 물량에 의존하기는 했어. 그러니까 하나밖에 없는 네 몸이 못 버티지."


"물론 정령들은 더럽게 많이 풀어놓고는 내 몸이 하나밖에 없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건 조금 심하다···."


"괜찮아, 괜찮아. 조금만 더 버티면 충분히 가능할 거야. 봐, 현재 스피릿의 영역 상태가 꽤나 좋아졌잖아?"


앨리아스의 말처럼 실제로 땅의 오염 정도는 상당히 좋아져 있었다.

원래는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기운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고, 독액이 흐르던 땅이 현재는 검은색 일색의 땅으로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아니, 물론 정말로 원래, 그러니까 초기에는 검은색 일색의 땅이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초기의 상태로 많이 돌아가고 있었던 상태였고, 몇몇 마기술사들도 생포해둔 상태였다.


"그나저나, 그 놈들은 뭐 그렇게 입이 무거운지 모르겠어. 아무리 고문을 해도 모르겠다고 하니 원."


"그래? 그럼 자백하게 만드는 마법이라도 써보든가."


"그러기에는 내 실력이 딸리는 것 같은데. 몬스터들을 상대로라면 모를까, 사람을 상대로는 안 통하더라."


아마도 스탯 중 하나인 정신이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일반인의 스탯은 이미 뛰어넘은 지 오래니 아마도 대상의 정신 스탯의 몇 배는 되어야 정신 쪽으로 마법을 쓸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마법사들은 정신력이 얼마나 되었기에 사람들에게 정신 마법을 쓸 수 있었던 걸까.

역시 이 대륙에서 태어난 마법사들은 신기한 녀석들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일단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이곳의 일은 마무리 되어가는 것 같으니 완전히 끝낸 후에 돌아가 봐야 해."


원래 하려던 일이 있었으니 이곳의 일에만 집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일을 위해 돌아가는 것보다 빨리 해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


"스피릿들에게 약속을 받아야 할 것 같아."


"어떤 약속?"


"내가 마기술사들을 없애는 데 방해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한 약속. 최대한 내 계획에 방해가 될 만 한 건 없애야 하니까."


물론 마기술사들한테 한 방 제대로 먹은 스피릿들이 아이시스를 방해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이 좋았다.

듣자하니 스피릿들은 원래부터가 영혼이라는 개념이라서 그런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미리 약속을 받아둔다면 그야말로 든든하다고 할 수 있었다.

만약 같이 마기술사들을 없애는 협조까지 얻어낸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변수만 배제된다면 충분했다.


- 아니, 그 제안은 거절하지.


"왜요?"


아이시스는 자신을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스피릿의 대표에게 물었다.

그냥 방해만 하지 말아달라는 건데 그것마저도 거절하다니.

아무리 자유롭게 살고, 강하다고는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아이시스에게 들었다.


- 그 마의 기운을 쓰는 놈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하기 때문이지. 우리도 같이 싸우도록 하지. 이미 다른 동족들과 이야기를 끝냈다네. 어떤가.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나?


"엇···. 네, 네! 그래주신다면야 감사하죠!"


스피릿으로부터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신들 마음대로 살던 스피릿의 협조라는 내용의 답변이.

이것은 그야말로 전 종족의 역사에 기록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럴 정도로 다른 종족에게 아무런 신경을 안 쓰는 스피릿들을 아군으로 얻은 아이시스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한 기분이었다.

물론 스피릿들도 마기 때문에 죽었으니 그런 걸 수도 있기는 하다.

단지, 스피릿들을 동료로 얻었기는 해도 그들이 마기에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일단, 나중에 마기술사들과 전면전을 펼칠 때 부를게요. 그 때에는 제가 마기를 보호하는 스피릿 전용 방어구를 만들 테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 그래 준다면야 고맙지.


아이시스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스피릿들의 땅을 떠났다.

이미 최대한 되돌릴 수 있는 대로 되돌린 지 오래였고, 마기의 침식을 막을 마법 물품도 하나 만들어주었다.

물론 아이시스는 마법을 부여했을 뿐, 물건 자체는 예전에 드워프들이 만들어주었던 것이었다.


또한, 예전의 S++ 등급의 아이템과 세트로 예상되는 아이템을 스피릿들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엘프로부터는 목걸이, 드워프로부터는 반지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피릿으로부터는 망토를.

갑자기 목걸이, 반지 하더니 망토가 나와서 놀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스피릿한테 팔찌라든가, 발찌라든가, 귀걸이 같은 것을 줘봤자 쓸 데가 없다.

그것들을 끼울 곳이 없으니까.

하지만 망토라면 후드 아래쪽에다가 자연스럽게 달면 되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하여 스피릿들에게는 망토가 주어진 것 같았다.


[매지에 데 망토] - 아이템 등급 : S++


- 설명 : 9클래스의 경지에 도달한 대마법사가 드워프들과 같이 만든 물품들 중 하나인 망토. 스피릿들에게 줄 의도로 만들었기에 망토 자체는 매우 짧은 편이다. 사람이 쓴다면 등의 중간까지는 올까할 정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법의 힘은 엄청난 수준이다. 우선 망토가 더러워지거나 해어지지 않도록 부패 방지 마법과 클린 마법이 걸려 있다. 또한, 스피릿들이 실체화를 하지 않았을 때에도 계속 쓸 수 있도록 하는 마법도 걸려 있다. 그 외에는 마법을 쓰건 정령을 부르건 오러를 쓰건 스피릿들의 능력인 영혼 흡수를 쓰건 그 위력과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위력 증강 마법과 에너지 소모 감소 마법이 걸려 있다. 마지막으로, 망토에 공격들이 닿으려고 하면 저절로 공격이 빗나가게 하는 공격 회피 마법 역시 걸려 있다. 하지만 망토에 담을 수 있는 마법의 한계에 부딪혀 수준이 높은 공격의 경우 회피하지 못한다.


- 효과 : 부패 방지, 때가 묻지 않음, 망령 상태에도 착용 가능, 위력 증강 + 40%, 에너지 소모 10% 감소, 공격 회피 - 마법의 경우 4클래스와 일부 5클래스 마법까지, 정령은 중급 정령까지만, 오러의 경우 피하기는 하지만 약간 피해가 있음


"뭐지, 이 사기 아이템은. 다른 것들하고는 상대도 안 되는데."


그보다, 이 마법 물품의 이름이 나타났다.

이름은 매지에 데 망토.

왜 앞에는 외국어를 쓰다가 뒤에는 갑자기 떡하니 망토를 붙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왜 이름이 나타난 것일까.

혹시 이 마법 물품의 제작자를 알아서 그런 걸까?


"아무리 봐도 이건 김철수의 작품이야. 그렇다면 다른 것들도 이름이 나타나 있을까?"


일단은 한 번 확인해볼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제일 먼저 드워프들로부터 받았던 반지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무려 리플렉션이라는 사기적인 마법이 걸려 있지만 그에 반해 쓰인 적이 한 번도 없는 반지.

언제쯤 리플렉션을 쓸 일이 올까.

그것은 아마도 아이시스가 위험에 처할 때이니 나중에 마기술사들의 수장과 싸울 때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지금은··· 있어봤자 쓸모가 없는 애물단지 같은 느낌이랄까.

반지가 들으면 아마도 슬퍼할지도 모르겠다.


작가의말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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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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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에필로그 +2 16.09.15 485 3 17쪽
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6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1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5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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