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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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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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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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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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DUMMY

용병 길드에 가서 전쟁 참가 신청도 해놓은 아이시스는 여관에 돌아온 상태였다.

오랜만에 여관에서 묵는 기분을 만끽하던 - 물론 오랜만에 여관에서 묵는 기분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아이시스는 슬슬 때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다시 제국군이 테른의 수도를 향해서 진격해온다고 하니 아마 그럴 것이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뭔가 일이 있으니까 그런 소문이 나는 것이다.


"아마 슬슬 연락이 오겠지?"


"아마 그러지 않을까. 아마 이제부터 꽤 고생할 거다."


마법사라는 직업은 - 직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 이래저래 쓰임새도 다양하고 활용도가 높은 직업이니 말이다.

원치 않더라도 귀찮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마법사의 길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괴팍한 마법사로 소문나서 주변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아이시스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주변의 평판이 좋게 남아있길 바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주변의 시선을 많이도 신경 쓴다고 생각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인간은 그렇다는 것을 알아두면 참고가 될 것 같다.

어쨌든 그런 관계로 기다리던 아이시스에게 사람이 한 명 찾아왔다.


"전쟁 건 때문이겠죠?"


"그렇죠. 빨리 와달라는 말을 전해달라더군요."


아마 마법사는 마법을 쓰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고려한 것 같다.

아이시스에게 그런 것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 사실 캐스팅을 요즘에나 하기 시작한 거지 그 전까지만 해도 하지 않았으니까 - 그렇게 오해해준다면야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 점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댈 수도 있으니 활용도가 꽤나 높을 것 같다.


"제국군은 어느 방향에서 오고 있죠?"


"국경의 남쪽 부분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두베르 영지에 거의 근접해있다더군."


두베르 영지는 국경의 남쪽 부분 바로 정면에 있는 영지들 중 하나이다.

단지 다른 영지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좀 더 약탈할 것들이 많다는 정도다.


"그럼 어디서 싸우는 거죠? 매복인가요? 아니면 두베르 영지까지 가는 건가요?"


"두베르 영지는 포기하고 매복으로 간다."


아무래도 두베르 영지를 살리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

그렇다면 매복 위치도 중요한데, 과연 어디서 매복을 하려는 것일까.


"매복은 어디서 하죠?"


"그건 나중에 알 수 있을 거다."


"······?"


왜 알려주지 않는지 궁금한 아이시스였지만 얼굴에 깃들어 있는 진지함에 질문을 하지 않았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일단 매복할 곳까지 향하지."


잠시 용병들과 군사들을 적당하게 배치하여 효율적으로 향할 수 있게 되자, 매복지까지 향하는 행군이 시작되었다.

매복하는 곳은 늘 그러듯이 험난한 지형이었다.

보통 산, 숲 등등에서 매복을 하곤 하는데, 이번 매복 역시 비슷하게 숲에서 하게 되었다.

어쨌든, 매복이라는 점 때문에 소수 병력으로 진행되었는데, 지나갈 수밖에 없는 길을 골라 매복하게 되었다.

일단은 왕성이 있는 수도 방향의 숲에 숨었는데 과연 이 숲을 통과할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가능성이 제일 높고, 좁은 땅덩어리에서 지나갈 만한 곳은 이 숲 정도니까. 거기다가 정보도 있었고 말이야. 아무튼, 여기 숨어있으면 되겠지."


만약 이곳을 지나가지 않는다면··· 그냥 나타난 곳까지 빠르게 이동하면 되는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지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아이시스야 뭐···


"커진 레미디르어나 활용하는 건···."


멀리서 싫다고 외치는 레미디르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숲에서 매복하기를 하루, 고맙게도 상대가 와줬다.


"모두 조용히. 내가 손을 올리면 궁병은 화살을 쏘고 마법사는 마법을 날린다. 그리고 나머지는··· 몰래 적들을 죽인다."


대장격인 남자가 그렇게 조용히 말하자 모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후 그의 손이 올라가기를 기다렸다.

다그닥-거리며 말을 탄 기사들 둘이 느리게 보병들을 뒤에 데리고 오자, 더더욱 침묵이 유지되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는 기사들이 탄 말의 말발굽 소리와 보병들의 발자국 소리 뿐이었다.

그리고···


- 번쩍!


그의 손이 재빠르게 공중을 향해서 솟아올랐고 모두들 자신들의 할 일을 하였다.

궁병들은 화살을 적들을 향해서 쏘아 보냈고, 마법사들은 미리 캐스팅한 마법을 상대에게 날렸다.

그리고 그렇게 화살과 마법에 의해서 죽는 적들 말고도 갑자기 죽어버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런 녀석들은 심장이 있는 부근 또는 목이 뚫린 채로 죽어 있었는데··· 재빠른 사람들로 구성된 어쌔신들 비스무리한 계열이었다.


"후아··· 꽤 치열한데?"


물론 치열하기는 무슨 기습에 선두에 있던 상대 기사 둘이 먼저 강을 건너고 - 물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 뒤에 있던 보병들이 우왕자왕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수가 많아봐야 제대로 된 지휘 계통이 갖춰지지 못하면 오합지졸일 뿐이다.


"뭐, 나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적당히 마법 하나 날려줄까?"


적당한 마법을 생각하던 아이시스는 현재 있는 장소가 숲이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불 마법을 하나 만들어서 날렸다.

다만, 문제라면 그 마법이라는 것이···


"우왁!?"


옆에 있던 마법사가 놀라는 것으로 보아 꽤나 어려운 마법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을 태우는 불의 기운이여! 앞에 나타나는 것은 모두 태우리!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화염, [파이어 보텍스]!"


"엥?"


갑자기 아까 전에 놀라던 마법사가 갑자기 의문을 표하는 듯 한 느낌의 감탄사로 바뀐 기분이다.

분명 '우왁!?'이던 감탄사가 '엥?'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아이시스가 시전한 마법의 정체에 있다.

그냥 캐스팅 주문만 봐서는 뭔가 거창할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확실히 뜻 자체는 불의 소용돌이다.

한마디로 흔히들 생각하는 파이어 스톰 비스무리한 마법이라는 뜻.

하지만, 실제 정체를 보면 꽤나 다르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쪼··· 쪼그마하네···?"


그렇다!

다들 생각하는 거대한 불의 소용돌이가 아니라 조그마한 불의 소용돌이인 것이다!

왜 커다란 게 아니라 쪼잔하게 조그마한 걸 만들어냈냐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작은 소용돌이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적군을 죽이려는 거지, 아군까지 다 같이 죽자는 것이 아니니까!

괜히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가는 분명 모두 한꺼번에 싹 쓸려버릴 것이다.

아이시스 자신이야 물론 간단한 방비로 죽지 않겠지만 방비를 하지 못한, 그리고 자리를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재가 되어···

아무튼, 그런 이유로 조그마한 소용돌이가 상대의 진영 가운데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자그마한 소용돌이 자체도 꽤나 상대에게는 견제의 의미로도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그렇게 끝난다면 시시하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아이시스는 약간의 첨가를 해줬다.

물론 이것은 아군에게는 희소식이요, 적군에게는 비보다.


"가랏, 산소! 산소! 산소! [에어 어디션]!"


간단하게 공기를 불에 마구 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불은 산소를 연소시키면서 있을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산소를 마구 추가해줘서 불이 난 곳의 산소의 농도가 높아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당연히 불이 더 거세게 타오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결과···


"끄아악!"


"뜨, 뜨거워! 아무나 물을 줘!"


상대 보병은 죽어나가고 있고, 어느새 그런 건지는 몰라도 주요 인물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칼빵을 맞아 모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있었다.

안타깝게도··· 상대를 잘못 골라서··· 모두 그만···


"자, 이제 끝났네. 심심해라."


아이시스는 이 전투가 끝나고는 보수를 받고 여관에 돌아갔다.

그리고는 앨리아스에게 하는 말이.


"아무래도 이 방법은 별로인 것 같다."


"왜?"


"아니, 이렇게 하면 이곳 사람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키기 어렵잖아."


사실 그런 면이 있기는 했다.

단지 용병으로 참가해서 상대를 미리 없애는 것.

이것은 직접 이곳의 백성들이 전투를 본 것이 아니니 사람들에게 존재를 각인시키기에는 무리였다.

단지 잘 싸우는 용병으로 소문이 날 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각인이 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했다.


"상대가 이곳 병사들을 물리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한 다음 모두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까지 왔을 때 싹 쓸어버리는 거지!"


어떻게 보면 간단한 것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꽤나 잔인한 일이기도 했다.

상대가 이곳의 병사들을 뚫고 들어온다는 것은 한마디로 전투를 치렀던 이 국가의 병사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그것은 아이시스가 유도한 것이기도 하니 아이시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제국 놈들하고 싸우려면 사상자는 날 수밖에 없었으니까."


평범한 소설 속 인물들이라면 죄책감에 휩싸여 훌쩍-거리다가 기연을 얻어 각성하겠지만, 아이시스는 그렇지 않다.

애초에 소설들에서 그런 장면을 본 것 자체부터가 그런 기연이 찾아오는 것을 막아버리고 있었다.

애초에 현실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했고 말이다.


"어쩔 수 없나. 그럼 일단 기다리는 게 좋겠지."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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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6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3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10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4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8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5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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