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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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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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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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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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DUMMY

"응? 신분제를 어떻게 생각 하냐고? 옛날부터 이어져 오던 관습인데, 뭐. 물론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 같은 사람이 윗자리에 오른다고 해서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정도로 만족하고 있어."


"글쎄? 신분제? 이 상태로도 충분한데 뭐. 옆 영지보다는 그래도 기도 하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음··· 세금을 좀 줄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살만 하니까 괜찮아. 굳이 나라를 뒤엎어서 제국이 망하게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다고. 그럼 내 가족도 죽잖아?"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대답들이 있었지만 90%가 넘는 대답은 지금 이 상태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분명 신분제를 시행하는 나라들에서는 불만이 쌓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


"말도 안 돼. 이럴 리가 없잖아? 아무리 사람들이 신분제에 익숙해져 있고 현재 관리들이 적당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만이 있어야 정상 아니야?"


"글쎄··· 그만큼 현재 황제가 신경 쓰고 있다는 거 아닐까? 그 놈이 머리가 꽤 좋은 것 같던데 평민이나 노예들의 불만이라는 약점을 가만히 놔둘 리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래! 노예야! 노예들의 불만이··· 아니지. 이건 힘들겠다. 어떻게 하지?"


"음··· 이 방법은 안 되겠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빗나갔으니 다른 방법을 필요로 했다.

뭔가 허점을 찌르면서도 확실하게 제국을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

과연 어떤 방법이 가장 적당할까.


"일단··· 제국 내에서 방해공작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각나질 않으니 다른 제국 주위의 나라들을 도와줄까?"


"음··· 적대국들에게 도움을 줘서 제국을 억누른다라···. 나름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원래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것도 그와 똑같은 것이다.

적은 제국이고, 제국의 적은 주변의 다른 중소국가들.

그렇다면 그들과 손을 잡는 방법으로 제국을 같이 막아내는 것이다.


"좋아. 그럼 바로 다른 나라들 쪽으로 가자. 어떻게든 되겠지."


"과연 믿고 도와줄까?"


"안 믿고 안 도와준다면 믿고 도와줄 수밖에 없게 하면 되겠지."


"···말이 쉽지."


사실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니 영 내키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알았어, 알았어. 도와주면 되는 거잖아. 어휴···."


결국에는 도와줄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어떤 중간과정을 거쳤는지는 비밀이다.


"그러면, 일단 어디로 갈 거야?"


"제국하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가 좋을 것 같은데··· 뭔가 영웅 같은 짓을 하면 일단 왕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렇겠지? 쳐들어오는 제국군을 싹쓸이하면··· 아마도 왕 알현이 가능할 지도."


"그러면 일단 나라를 정하자."


제국 바로 앞 쪽에 있는 중소국가들은 3개 정도다.

물론 이 세 나라들은 이들끼리도 뭉치고, 제국의 침략을 원치 않는 뒤에 있는 나라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제국과 싸우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뒤쪽에서 병력을 지원해주고 있는 나라들은 제국과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나라를 적당히 삥 뜯고 있다.

삥 뜯는 것도 적당히 뜯어서 제국과 싸우는 데 지장은 많이 가지 않도록 뜯는 것이, 정말 정치의 검은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럼 이 세 나라들 중 어디로 갈까?"


"일단 그레디닉이라는 나라는 빼자."


"왜?"


세 나라들 중 하나인 그레디닉이라는 나라는 제외하자고 하니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여기 왕은 듣자하니 신분 차별이 엄청 심하다고 하던데? 귀족도 아닌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을 테고, 어쩔 수 없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얼굴이 썩어 있을 거야."


"그래? 그럼 내 안구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나라는 빼는 게 좋겠다."


갑자기 웬 안구 건강 얘기가 나온 건지는 몰라도 일단은 그레디닉은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면 남은 국가는 두 곳으로, 하나는 빌라데스고, 다른 곳은 테른이라는 곳이다.


"그리고 빌라데스도 빼자."


"이번엔 무슨 이유로?"


"빌라데스는 왕 성격이 지랄맞다고 하던데? 걔는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들었어."


"뭐야 그게···. 그럼 테른은 별 다른 문제는 없고?"


빌라데스까지 빼면 남은 곳을 테른밖에 없으니 테른을 골라야 한다.

그런데 테른이 가진 단점이 더 크면 다른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테른이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나으니 테른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래? 그럼 목적지는 테른으로 확정! 자, 테른으로 가자!"


목적지도 정해졌으니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이제 테른으로 가서 계획대로 사람들을 구해주는 방법으로 지지를 얻고 국왕을 만나면 된다.

그러면 국왕을 통해서 다른 나라들과도 접촉하여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아, 그럼 그 때쯤 되서 원래 하려던 계획을 시작하면 되겠지. 아마 제국 녀석도 참 힘들 거야."


"솔직히 그건 나도 좀 무서운 데. 그래도 일단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부터 잘 해결해야지."


"그래, 그래. 일단 지금은 요 중소국가들을 어떻게 지지고 볶을지 생각하자."


큰 틀은 잡혔고 세세한 부분까지 틀이 잡혀나가기 시작했다.


***


"일단 테른까지 다 왔네?"


"그리 멀지는 않았으니까. 금방 올 수 있는 편이지."


"그나저나 여기는 딱히 국가를 세우기에는 별로 안 좋은 터 같은데···."


"뭐, 딱히 땅이 비옥한 편도 아니고 주변 나라를 봐서도 별로 좋은 편은 아니고. 자리 선정은 딱히 좋은 편은 아니긴 하지."


그래도 대부분 평타는 치는 곳이니 그럭저럭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리라.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망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물론 제국 바로 앞에 있어서 다들 먹지 않으려고 한 탓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나라를 먹으면 뒤에서 견제만 하고 있던 나라도 제국과 국경을 맞대게 될 테니 불안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같이 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 중 한 곳이 먹으면 오히려 맞대는 국경의 크기만 커지니 더 불안해질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압박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아무튼, 적당히 선전해주면 되는 거겠지?"


"그렇지. 너무 과하게 하지는 말고 적당히 해. 알았지?"


"알았어, 알았어. 적당히 하면 되잖아."


적당히 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너무 뛰어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너무 덜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평균보다 약간 더 뛰어난 것이 더 좋을 때가 많다.

물론 항상 그런 것도 아닐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 관계로 너무 뛰어난 모습을 보여 왕권에 영향을 줄 정도면 오히려 국가의 견제를 받을 것이기에 적당히 실력을 숨긴 채로 영웅 노릇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처음에는 용병으로 도와주는 걸로 시작해볼까?"


용병으로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

괜히 용병 신분을 미리 만들어둔 것이 아니다.

용병이라는 신분은 웬만한 곳에서는 모두 통하니 말이다.


***


"세상에나, 이 나라 편에서 싸우시겠다고요? 웬만해서는 다들 제국 쪽으로 가던데···."


아무래도 살아남을 확률도 그렇고 돈을 벌 수 있는 정도도 고려한다면 제국 쪽으로 넘어가는 용병들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일을 해결하면서 돈을 벌고, 그 번 돈을 쓰려면 살아있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결해야 하는 그 일의 성공률이 높아야 한다.

용병들은 대부분 도박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더 원하니 이런 양상이 펼쳐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코르시아 제국의 편이 아닌 테른의 편에서 용병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꽤나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마법사라고 쓰여 있기도 하고 말이다.


"네. 전투 쪽으로 더 마법을 잘 쓰니까 참고하시고요. 나중에 전투가 일어나면 불러주세요. 저는 저쪽에 있는 여관 209호에 묵고 있으니까요."


"알았어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왜 오신 거예요?"


"음, 글쎄요? 그건··· 비밀이랄까요."


여기까지 온 이유를 숨긴다고 해서 별로 특별할 일도 아니다.

어차피 용병이니 대부분 돈을 벌러 온 것일 테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니 말이다.

어쨌든 용병 길드의 그 직원은 잠시 펜으로 종이에 뭔가를 쓴 후에 알았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투형 마법사 아이시스씨. 나중에 전투가 벌어져서 오셔야 할 때가 되면 <<묵으면 돈과 행운이>> 여관 209호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보수는 그 전투에 맞춰서 드리고요. 됐나요?"


"네. 그럼 나중에 뵙죠."


"뵐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아무튼 알았어요. 잘 가세요."


아이시스를 보게 된다는 것은 전투가 벌어졌다는 이야기이니 보고 싶다는 것은 전투가 벌어지면 좋겠다는 뜻.

그렇기에 저런 답변이 나온 것이다.

어쨌든, 곧 있으면 전투가 벌어질 듯하다.

그 때가 되면··· 아마도 대학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암···. 기대된다."


설마 대학살이···!?


"아니, 제국 군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음···? 누구한테 말한 거지."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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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6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5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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