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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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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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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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투, 그 전 - 3

DUMMY

- 펑!


아이시스가 터트린 빛의 폭발은 주변을 빛으로 물들였고, 마기술사들을 덮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알리사는 마기술사들이 합작하여 만든 마법을 방해하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는 듯, 바로 방어에 나섰다.


"---빛을 가로막는 암흑의 그물, [핏치 다크 웹]! 방해하게 두지는 않아요!"


칙칙한 색의 그물이 폭발한 곳 주변에 퍼져나갔고, 빠져나가려는 빛을 가두며 다시 어둠으로 지워버렸다.

그 사이에 여섯 명의 마기술사들은 합동 마기술을 펼쳤고, 막강한 파괴력을 담은 조각들이 아이시스를 향해 날아갔다.


새카만 암흑의 조각들.

그 조각들 하나하나에 부여된 불과 전격의 기운.

그리고 바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추진력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속도.

조각들을 마치 고슴도치처럼 만들어버린 수많은 가시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 그래도 많은 조각들을 더 많아 보이게 만든 환상.


"---[하이 프로텍션]!"


아이시스는 어쩔 수 없이 예전에 역으로 써먹었던, 자신도 주변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패널티를 가진 방어 마법을 펼쳤다.

가시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하위 등급의 방어 마법들로 막거나 피할 수 있었겠지만 그 수가 많아도 많아도 너무 많았다.

설령 바람을 앞세워 속도를 떨어뜨리고 방어 마법을 펼친 후, 자리를 피한다고 해도 마기술사들이 그냥 피하게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속박 마기술을 쓰든, 다른 공격 마기술을 쓰든, 어떻게든 방해를 했을 것이다.


"어떡하지? 지금 나에게 있는 건 마법과 정령, 그리고 몬스터들. 아, 앨리아스도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아이시스는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알리사를 포함한 7명의 마기술사들을 물리치고도 남을 수 있을지.


"···그래. 마법만 쓰라는 법은 없지. 좀 치사하지만··· 이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어."


아이시스는 생각을 마치고 마법을 풀 준비를 하였다.

현재 시전한 하이 프로텍션을 푼다면 분명 마기술사들이 일점사를 가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들을 막기 위한 투명한 방어막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었다.


"좋아, 12겹이면 전부 막을 수 있겠지."


12겹의 투명한 보호막들을 만든 아이시스는 바로 마법을 풀었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수많은 공격 마법들을 볼 수 있었다.

투명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차렸었던 것인지 그 전부터 3겹의 보호막들은 깨져있었고, 푸는 와중에도 보호막들이 깨지고 있었다.


"쳇. 이럴 때야말로 물량으로 나서야 하는 때겠지."


아이시스는 작게 중얼거리며 어느 마법을 영창하였다.

마기술사들 역시 아이시스가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보호막들을 모두 깨부수기 전에는 방해를 할 수가 없었다.


"뭔가를 한다! 빨리 부숴! ---[핏치 다크 랜스]!"


"---[핏치 다크 슬래쉬]!"


"---[핏치 다크 봄]!"


마기술사들은 제각기 다른 공격 마법들을 펼치며 보호막을 부숴나갔지만 아이시스가 영창을 마칠 때까지 전부 부수지 못했다.

마지막 1겹, 딱 1겹을 놔두고 마법의 영창을 완료한 것이다.


"모두 방어하세요! ---암흑의 갑옷, [핏치 다크 아··· 꺅!"


"알, 알리사님!"


마기술사들은 알리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자 급히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

알리사에게 고개를 돌린 순간, 그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알리사의 발목을 물고 있던 보라색의 뱀이 유유히 땅에 만들어둔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이런 비겁한 짓을 하다니!"


마기술사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아이시스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이시스는 그 소리를 듣고는 보라는 듯이 귀를 손가락으로 한 번 파준 후에 한 마디를 딱 날려주었다.


"이기면 장땡이지."


"······."


"······."


아이시스의 말을 들은 마기술사들은 어이가 없어서 입을 떡 벌린 채로 몇 초를 있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마기술사들은 아이시스에게 다시 달려들려고 했지만 알리사가 손을 들어 그들을 멈추게 했다.


"알리사님? 저 년을 잡아서 복수를···!"


"아뇨, 됐어요. 독이 그리 강하지는 않은 것 같으니까요. 죽이지 않고 넘어가기 위해서 저런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저희들과 제대로 싸울 마음이 없는 것 같네요. 아마 처음부터 저희들과 진심으로 싸우지 않고 적당히 봐주면서 했었을 겁니다. 다시 여러 명이서 덤벼봤자 결과는 변하지 않겠지요. 그냥 들어가게 내버려 두세요."


"하지만···!"


"그만! 더 이상 토를 다시는 분은 제가 직접 말씀드릴 겁니다."


"······."


누구에게 말한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다들 예상이 되는지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꽉 다물고 있었다.


"제 말이 맞지요?"


"뭐, 틀린 말은 아니야. 너의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그런 너의 생각도 너를 죽이지 않는 것에 꽤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하지만 아마도 마기술사들의 수장이나 수뇌부들은 너처럼 생각하지 않을 걸? 만약 정말로 너의 그 이상을 이루고 싶다면··· 글쎄. 차라리 너만의 세력을 만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이시스는 최대한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마기술사라는 점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라는 사람 자체는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거라도 먹어. 그럼 금방 나으니까. 나중에 보면··· 글쎄.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아이시스는 알리사에게 독을 치유할 수 있는 약초를 갈아서 만든 해독제를 던져주었다.

예전에 만들어뒀던 것들 중 하나로, 직접 만든 동그란 포션 병과 비슷한 형태의 나무통에 들어 있었다.


"그럼··· 앨리아스? 너도 슬슬 들어가자. 언제까지 거기 있을래."


"······."


"저게 또 자나? 어휴, 잠 며칠 못 잤다고 저러는 거 봐라. 남자가 저래서 쓰나."


아이시스는 직접 앨리아스에게 다가가서 친절하게 깨워주었고, 황제가 있을 궁전 방향으로 질질 끌고 갔다.


"아야··· 아프잖아. 좀 살살 깨워주면 안 되냐."


앨리아스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고개를 꾸벅꾸벅 거리며 졸고 있었다.


"그러는 지금도 졸고 있거든. 물벼락 한 번 맞아야 정신 차리지? 빨리 물의 정령이라도 부르던가 해서 잠 좀 깨라."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때리는 건 너무하셨어요.


레미디르어는 그 둘을 따라가면서 아이시스에게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 투덜거림도 얼마 안 있어 아이시스가 째려봐서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마디.


"너도 물벼락 한 번 맞을래?"


- 아뇨···.


그런 셋을 보며 알리사는 살짝 웃음을 머금었다.

과연 저 셋은 자신보다도 강한 둘을 이길 수 있을지 상상하며.

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웃음이 사라지고 말았다.


"저기요!"


"응?"


거의 궁전 입구에 완전히 다다라서 들어가려던 참이었던 아이시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알리사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왜?"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요."


"응."


"···정말로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요."


알리사가 뜸을 들이자 아이시스는 약간 신경질을 내면서 말을 재촉했다.

그러자, 알리사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했다.


"혹시 당신과 비슷한 존재를 만난다고 해도··· 놀라지는 마세요. 아셨죠?"


"그게 무슨···?"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에요. 이제 서두르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곧 있으면 기사들이 몬스터를 제압하는 것도 끝날 것 같거든요."


알리사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본 아이시스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다크 웜과 그 주위에 있는 웜들은 건재했지만, 그 외의 비교적 약한 몬스터들은 전부 죽어있는 것이었다.

마기술사들의 지원을 받은 기사들은 그 어떤 기사들보다도 강한 모습을 보이며 몬스터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비록 다크 웜은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몬스터들에게 신경 쓰고 있는 기사들이 전부 다크 웜을 집중 공략한다면 못 이길 것도 없었다.


"그래. 충고 고맙다. 그런 의미에서··· 간단한 은신 마법 정도는 걸어줄게. 아마 몬스터들이 공격하지 않을 거야. 그럼 이제 간다."


아이시스는 살짝 보이게 웃으며 몸을 다시 돌렸다.

이젠 정말로 황제 녀석과 마기술사들의 수장에게 갈 차례였다.

그런 아이시스 뒤로 알리사의 속삭이는 듯 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복수가 성공하기를 빌죠. 하지만··· 그 복수가 끝난 후의 세계도 평화롭기를 바래요. 그 앞길에 마기의 축복이 있기를."


"마기의 축복은 필요 없는데. 뭐, 그래도··· 축복이니 상관없으려나?"


혼자 중얼거린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와 레미디르어 둘을 데리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이 성 안에서 모든 싸움의 결착이 지어질 것이다.


"다음 상대는 누구려나?"


"잘도 알리사를 이겼군. 그래봤자··· 나는 못 이길 거다. 왜냐하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아이시스의 혼잣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얼굴.

그리고 그런 얼굴을 가진 남자 뒤로 보이는 수많은 검은색 로브들.

아무래도 정말로 물량으로 가기 위해서 마기술사들을 잔뜩 데리고 온 것 같았다.


"혹시 내가 무서워서 데리고 온 거냐?"


"아니. 네가 무섭지는 않아. 하지만 확실하게 죽이라는 명을 받았거든. 실수로라도 살려두면 큰일이잖아? 그러니, 얌전하게 죽어주면 좋겠다.···라고 해봤자 안 죽어주겠지?"


"당연한 말씀을."


"그러면 직접 싸움으로 결판을 내주지. ---꺼지지 않는 악마의 불꽃, [핏치 다크 데모닉 파이어]!"


남자는 전까지 보아왔던 검은 불꽃들 중 그 어느 것보다도 강해 보이는 검은 불꽃을 지팡이 끝에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활활 타오르는 검은 불꽃.

아이시스는 그 불꽃이 지팡이에서 생성되어가는 것을 보며 외쳤다.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물, [아쿠아 오브 헤븐]!"


아이시스 역시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마법들 중 하나를 꺼내들며 그의 불꽃에 맞섰다.

검은 불꽃과 새하얀 물의 만남은 새로운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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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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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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