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2,052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9.11 08:00
조회
291
추천
2
글자
9쪽

최후의 전투, 그 전 - 5

DUMMY

"네가 했던 거에 당하니까 기분이 어떠냐? 더럽지?"


"너··· 가만 안 둬···. 이름이··· 뭐라고?"


"스리오드. 전에도 본 적이 있을 텐데?"


"낯이 익기는 했지. 하지만 나는 너 같은 떨거지들 얼굴까지 외워둘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도발을 한 아이시스는 혹시나 해서 [관찰]을 사용하여 스리오드의 설명을 확인했다.


[스리오드]


- 설명 : 마기술사들 중 한 명. 수뇌부에 속해 있는 마기술사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보기 매우 드문 실력자다. 처음 봤을 때의 클래스는 6이었었는데, 현재는 7클래스로 올라간 상태이다. 현재의 성취 상태를 보아 8클래스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20대 후반이지만 실제로는 속은 50대 후반. 그래도 아직 살날이 길어서 8클래스는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따끈따끈한 정보 : 마기술사 서열 2위.


- 현재 생각 : 설마 날 기억 못 한다고? 황제랑 같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 못 하다니. 도대체 저 기억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단 말이지?"


아이시스는 스리오드가 속으로 자신의 욕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웃으며 주먹을 쥐었다.


- 뿌드득


"오냐, 한 판 하자. 이 늙은 할아범탱이야! 너는 이제 곧 60대잖아! 난 아직 30살도 안 됐다고! ---세상을 밝히는 빛의 폭발!"


"···감히 나이를 건드려? 나도 진심으로 해주마!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이는 암흑의 폭발!"


"[라이트 익스플로전]!"


"[핏치 다크 익스플로전]!"


서로를 향한 빛과 어둠의 폭발을 기점으로 마법의 난사가 시작되었다.

서로를 노리며 날아가는 수많은 화살, 창, 조각, 구, 칼날들.

그 수는 마기술사들 쪽이 압도적이었지만 아이시스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겨우 그런 것들로 나를 이기려 든다면 나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이것들 너무 성가시단 말이지!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바람의 회오리, [토네이도]!"


"저, 저런 미친! 여기서 그런 대형 마법을 쓰면···! 다 같이 죽자는 거냐!"


스리오드는 아이시스의 지팡이 끝에서 초록색 빛이 번뜩이며 바람이 생성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점점 바람을 회오리 모양으로 모으면서 커져가는 거대한 토네이도.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는 것이 허명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이곳이 커다랗다고는 해도 그딴 건 쓰지 말라고!"


아무리 마법사(마기술사)들의 마법 실험용으로 쓰이는 거대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보통 이런 거대한 마법을 쓰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 마법이나 마기술에 휘말려서 쓸려 나갈 테니까.

거기다가 쓰고 나면 건물에 무리가 가서 한 번 새로 보수를 해야 한다.

보수를 하기 위해서 허락을 맡을 때 재정 담당원에게 눈치를 봐야 하는데다가, 째려보는 눈빛도 장난이 아니라서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한편, 그런 이곳으로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밖에서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오는 기사들이었다.

이곳으로 달려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무래도 밖의 몬스터들을 모두 제압하거나 죽이는 것에 성공한 것 같았다.


"잠깐! 너희들 이쪽으로 오지 마!"


스리오드는 그가 있는 거대한 방의 입구로 기사들이 오는 것을 봤는지 손을 내저으면서 큰 소리로 오지 말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무색하게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밖의 몬스터들을 제압하고 왔···! 꾸에에엑!"


수십 명의 기사들이 방으로 들어오고 회오리의 여파로 인해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 장소가 매우 넓다는 점 덕분에 아이시스와 마기술사들은 위로 솟구치는 기사들의 모습을 매우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공중으로 솟구친 기사들은 잠시 후 바닥으로 낙하하기 시작했고.


"으아아아아··· 꾸에에엑!"


다시 한 번 회오리를 타고 위로 솟구쳤다.

그렇게 기사들이 회오리라는 이름의 놀이기구를 만끽하고 있을 동안, 마기술사들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마기술을 펼치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핏치 다크 스틱]!"


"---불지 않는 바람, [핏치 다크··· 꾸에엑!"


하지만 그 중에서도 견디지 못하거나 일찍 마기술을 펼치지 못 해서 회오리에 날아가는 경우도 조금 있었다.


"꾸에에엑!"


"으아아악!"


"꺄악!"


···조금이 아니라 많은 것 같다.


"스리오드."


"뭐!"


아이시스의 부름에 스리오드는 매우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회오리가 몰아치기에는 좁은 곳에서 버티고 있으니 짜증이 날만 했다.


"그냥···."


"···?"


"빨리 좀 죽어라. 나도 회오리 버티느라 힘들거든."


"······."


아이시스가 시전자여서 다들 아이시스는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착각했겠지만 만만의 쿵덕, 천만의 말씀이다.

아무리 아이시스가 토네이도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네이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토네이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자기가 '콜 레인'을 시전했다고 비가 자신을 피해간다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토네이도를 멈추고 싶으니 죽어달라고?"


"응."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당연하지. 날 뭐로 보고."


"사람으로 본다, 이 개 자식아!"


"내 부모는 개 아닌데."


"······."


스리오드의 얼굴이 마치 해탈한 사람의 얼굴 같다.

역시 아이시스의 말은 짜증나게 하는 것에서만큼은 단연 최고인 듯하다.


"아이시스, 굳이 안 버텨도 되는데. 내가 정령으로 잡아주고 있잖아."


아이시스의 뒤···라고 하기에는 약간 아래쪽인 곳에서 앨리아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히 구멍 속에 숨어 있는 듯 한 앨리아스와 레미디르어.

그래도 정령은 다룰 수 있으니 도움은 되는 듯하다.

지금도 아이시스가 회오리에 날아가지 않도록 땅의 정령으로 잡아주고 있는 것으로 봐서.


"그랬어? 난 또. 왜 안 날아가나 했네."


"···기껏 잡아주고 있는데. 확 풀어버려?"


"미안, 미안. 금방 끝나니까 조금만 더 잡아주고 있어."


아이시스는 그렇게 앨리아스에게 말하고는 다시 스리오드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렇다는 데 어쩔래?"


"···나한테 선택권이 있지도 않은데? 알아서 하라고."


스리오드는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아이시스에게 생사여탈권을 맡겼다.

아니, 맡겼다기에는 이미 아이시스에게 쥐어져 있었다.


"으음··· 그냥 죽이기에는 뭐하고. 아,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무슨···?"


스리오드는 아이시스의 말에서 뭔지 모를 오싹함을 느꼈다.

등골이 자동으로 떨릴 정도의 오싹함.

무엇 때문에 이런 오싹함을 느낀 것일까.


"저쪽에 정말 어두운 동네가 있더라고. 내가 힘들게 정화까지 했었는데···. 정말 칙칙하고 유령도 나오는 무서운 동네라고. 어때, 듣고 있으니 뭔가 끌리지 않아? 너희도 마기라는 검은 기운을 쓰는 녀석들이잖아. 그런 칙칙한 동네에 가서 좀 놀라고."


"······."


꿀꺽-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리오드는 아닌 것 같고 이 대화를 듣던 다른 마기술사들 중 한 명이었던 것 같다.


"아, 가고 싶다고? 일단··· 방금 전에 가고 싶다고 소리 낸 녀석부터 보내줘야겠네. 아, 나는 왜 이렇게 착한 걸까."


아이시스는 전혀 부끄러운 기색 없이 말한 후, 바로 해당되는 마기술사를 끌어왔다.

물론 직접 가서 끌고 오지 않고 마법을 이용해서 끌고 왔다.


"자, 일단 너부터 가야지?"


"저 아니었는···!"


"남자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냥 가라면 좀 가라. 일단 마기부터 봉인하고. 자, 바이바이!"


"으악!"


아이시스에게 잡힌 첫 번째 마기술사는 아이시스에게만 아공간이라고 불리는 마법을 통해서 스피릿들의 영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정중앙에.


"아이시스···. 걔 아니었어···. 거기다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는데···?"


"진짜? 그럼 걔가 운이 없는 거지. 나야 그런 줄 알았겠어?"


"······."


아이시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이 싸해졌다.

모두들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부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취!"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재채기를 하는 녀석이 있었으니.

너무나도 강한 바람에 의해 먼지가 코앞에서 마구 날아다녔기 때문이었다.


"어? 너 가고 싶다고? 그래, 가고 싶다면 가야지."


그 마기술사도 앞의 경우와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마기술사들은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스피릿들의 영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마기술사는 스리오드, 한 명이었다.


"마지막은 너네?"


"나한테 말 걸지 마···."


"왜?"


"무서워···."


스리오드는 이때까지 본 그 누구보다도 발랄하면서도 무서운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며 그는 스피릿의 영역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역시 무서운 녀석이었어, 하하···."


어두컴컴한 곳에서 그의 웃음소리만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런 그의 웃음소리도 곧 끊기고 말았다고 한다.

그렇게 오늘도 스피릿의 영역에는 또 하나의 시체가 생겨난다.

늘 그랬듯이.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1 에필로그 +2 16.09.15 485 3 17쪽
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6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1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8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5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