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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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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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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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투 - 5

DUMMY

"---솟아오르는 화염의 분노, [이럽션]!"


아이시스의 영창이 끝나고 지팡이에서 난 붉은 빛이 땅 속으로 스며들더니, 잠시 후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진 비스무리한 것인 줄 알았던 것이 알고보니 화산 폭발과 비슷한 형태의 마법이라는 것은 갈라진 틈에서 불 기둥이 솟아올랐을 때였다.


"윽!"


발 밑에서 무언가 솟아오르려고 한다는 것을 땅과 맞대고 있는 발로 느낀 카르시오스는 급하게 몸을 피했지만, 불길의 영역에서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약간 튄 불길은 카르시오스의 등에 화상을 입히며 사라졌다.


"하앗!"


하지만 그런 통증을 느끼기도 잠시, 큰 마법을 썼으니 아마 잠시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재빠르게 아이시스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뛰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아이시스는 또 다른 마법을 사용한 후였다.


"[플라이]!"


높게 날아오른 아이시스는 땅에서 발을 구르며 화내고 있는 카르시오스를 구경했다.

검인데 날아오르지 않는 이상에야 자신을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생각은 옳은 것이었다.

카르시오스는 발만 동동 구르며 공격을 하고 있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검사라고 해서 검만 쓸 필요는 없는 법이었다.


"후우. 하앗!"


잠시 숨을 들이마쉰 카르시오스는 땅바닥에서 빠르게 주먹만한 돌덩어리를 주워 오러를 실은 채 아이시스에게 던졌다.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돌덩어리는 꽤 높이 떠 있는 아이시스까지 날아갔고, 아슬아슬하게지만 아이시스의 손목을 스쳐지나갈 수 있었다.


"악! 아파, 아파!"


비록 돌은 스쳐지나갔지만 그것에 담긴 엄청난 힘과 날아온 빠르기, 그리고 담겨 있는 오러의 기운은 피해를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덕분에 아이시스는 살짝 스쳐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피가 흐르는 손목에서 엄청난 고통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카르시오스는 아이시스가 손목을 치료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날아간 돌덩어리들은 아이시스를 표적 삼아 날아갔다.

공중을 메우기 시작한 돌들을 본 아이시스는 고통을 참고 일단 방어 마법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아파···. [대지의 보호막]! [디펜스 월]! [프로텍션]! [실드]! [배리어]! [바람의 보호막]!"


오러를 담기는 했지만 기본은 돌덩어리라서 그런지 쉽게 아이시스가 만든 방어막들을 쉽게 깨뜨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팅팅- 소리를 내며 튕겨나가는 돌덩어리들을 본 아이시스는 재빨리 손목에 치료 마법을 시전했다.

약간의 빛이 계속 지팡이에서 손목으로 향하면서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낀 아이시스는 이를 갈았다.


"안 봐줄 거야!"


"언제부터 봐줬다고 그러는 거지? 나도 무시당하고 있었군. 좋아, 나도 전력을 다하지."


카르시오스는 그 말을 끝냄과 동시에 오러를 돌들에 더 담은 채 돌들을 던졌다.

이번에는 한 손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양손을 이용해서 더 많은 돌들을 던졌다.

사람에게는 손이 두 개밖에 없어서 그런지, 전력을 다해도 한 번에 두 개를 던지는 것이 다였다.


"···역시 사람의 신체란 어쩔 수가 없군. 너무 한계가 명확해."


"시끄러! 나도 사람이거든, 너도 사람이고! 돌 좀 그만 던지고 제발 죽어! ---무에서 피어나는 폭발, [익스플로전]!"


- 펑!


카르시오스는 이 폭발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검을 땅에 꽂아 폭발을 버텼고, 다시 아이시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대부분의 방어 마법들은 사라져 있었고, 아이시스는 완전히 치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증이 가시지 않았는지 돌에 스친 왼쪽 손목을 계속 쓰다듬듯이 만지고 있었다.


"안 되겠군. 돌로는 한계가 있겠어. 다른 좋은 게···. 저거로군."


카르시오스는 잔해들 사이 사이에 있는 검들을 발견하고는 가장 검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시스는 미처 보지 못하고 늦게 반응했지만, 카르시오스는 이미 검들을 손에 쥔 지 오래였다.


"이거라면 더 큰 파괴력을 보일 수 있겠군. 안 그런가?"


"···하지만 그 검들을 파괴한다면 결과는 달라지겠지! 다시 한 번! [익스플로전]!"


아이시스의 지팡이에서 나온 흰색의 빛이 빠르게 검들을 향했지만, 카르시오스는 예상했다는 듯이 표적이 된 검을 아이시스를 향해 던졌다.

그러자 엉뚱하게도 흰색의 빛은 아이시스를 향해 날아가는 검을 쫓아갔고, 아이시스의 방어막에 튕겨나간 직후에 폭발을 일으켰다.


- 펑!


"꺅!"


폭발의 여파에 의해 밀려나간 아이시스는 카르시오스를 째려보았다.

공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마법을 쓰면 피하거나 최대한 피해를 줄여서 버티든가, 아니면 오히려 역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상대하기 너무 까다로운 상대였다.


"이럴 땐··· 역시 광역기를 써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뭘 써야 하지?"


그렇다면 아예 강한 광역기를 써서 공격을 퍼붓는 게 다른 것들보다 훨씬 나았다.

어차피 자잘한 공격들은 모두 피할 테니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범위를 덮는 마법을 사용한다면 될 문제였다.


"버틸 수 없는 마법을 쓰거나, 남은 오러를 최대한 많이 깎아내는 마법을 쓰면 되겠지!"


아이시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오러로는 버틸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마법을 사용했다.


"---혹한의 냉기, [블리자드]!"


넓은 영역을 혹한의 추위로 덮어버리는 얼음계의 고위 마법이 아이시스의 지팡이에 의해 발현되었다.

비록 얼음이라는 속성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 위력을 증가시키지는 못하지만, 그 마법 자체만으로도 이미 위력은 충분했다.

카르시오스는 빠르게 빠져나가는 자신의 오러를 최대한 붙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니까.


"크으윽···!"


얼어버릴 것만 같은 추위에 카르시오스는 최대한 오러를 자신의 몸 곳곳에 돌려 버텨내고자 하였다.

잠깐씩이라도 오러가 지나간 곳은 그 때마다 추위로부터 벗어났지만, 그에 따른 오러의 사용은 너무 엄청났다.

이대로 몇 분. 아니, 몇 십 초만 더 있으면 오러가 모두 바닥날 것 같았다.

카르시오스는 어떻게든 수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마기술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마기술사는 역시나 엘프와 힘들게 싸우고 있었다.


"---암흑의 불꽃, [핏치 다크···!"


"내가 그걸 냅둘 것 같아? 물아, 입을 막아!"


"읍! 읍!"


마기술사는 힘들게 싸우다가, 방심해 상대의 공격에 당하고 있었다.

입을 물 때문에 열 수 없게 되자, 마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말을 통해서 영창을 하고, 말을 통해서 마지막 시전어를 말해야 하지만, 입을 열지 못한다면 마기술을 사용하지 못한다.

실제로는 벙어리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말로 하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되지도, 아무도 배우지도 않는 그런 방법이었다.

마기술 역시 마법과 마찬가지였으니, 그가 방법을 알고 있을 리가···


"읍!"


- 화르륵!


···있을 리가 있었다.

심지어 빠르게 발현하기 위해서인지 간단한 마법인 파이어볼을 발동했는데, 그 크기를 보아하니 원래의 것보다는 위력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꽤 위력적으로 보였다.


"앗! 땅의 정령!"


거대한 지렁이의 모습을 한 땅의 정령은 머리를 땅 위로 쑥-하고 올리더니, 갑작스럽게 흙으로 된 벽을 지면 위로 솟아오르게 했다.

당연하지만 붉은색의 구체는 흙벽에 부딪혀 사라지고 말았다.


"저 녀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크윽···. 춥군···."


"그만 포기하는 게 어때?"


아이시스는 카르시오스처럼 잠시 마기술사와 앨리아스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고, 앨리아스가 잘 싸우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카르시오스에게 다시 집중했다.

아이시스 자신도 따뜻하게 만드는 마법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이지만 느껴지는 추위를 버티고 있는 카르시오스를 보면 볼수록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과연 엄청난 집념과 정신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훗, 포기할 것 같나. 얼마든지 이 판을 뒤엎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뭐?"


아이시스는 카르시오스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뭔가 카르시오스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든지 물건들이 있는 건지 확인하며.

하지만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봤자 기사들의 시체와 함께 있는 검들이나 궁전의 잔해가 전부일까.

그래도 이 판을 뒤엎을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키메라를 믿고 있는 건 아니겠지?"


"훗. 키메라 역시 믿고는 있지만 그것 하나만 믿고 있다면 오산이다. 그래, 저기 오는군."


"응?"


아이시스는 카르시오스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흙먼지가 날리며 무언가가 자신과 카르시오스가 있는 방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무슨···?"


아이시스는 도대체 뭐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고 확인해보았다.

그러자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세 종류의 생물이었다.

첫 번째는 제일 앞에 있는 검은색의 유령 비스무리하게 생긴 생물.


"스피릿인 건가? 이제 왔잖아?"


두 번째는 스피릿 옆에 있는 사슴의 형태의 생물.


"···레미디르어인 건가?"


그리고 마지막은··· 제일 뒤에서 빠르게 기어오며 흙먼지가 날리게 만든 장본인.

검은색의 거대한 지렁이였다.


"다크 웜···인 건가···."


아이시스는 엄청난 속도로 이곳을 향해서 셋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다크 웜과 스피릿, 이 둘만 있었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스피릿은 마기를 이용한 공격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마나를 사용한 공격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그리고 다크 웜의 경우에는 웬만한 공격으로는 타격조차 입지 않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레미디르어였다.

이런 부류의 마법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레미디르어였다.


"···블리자드는 취소해야겠네···. 하지만 그 전에···. [바인드]! [체인 리스트릭션]!"


아이시스는 블리자드를 취소하기 직전에 카르시오스를 속박 마법으로 묶어두었고, 다시 레미디르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제 몇 초만 더 있으면 다가올 것 같았다.

지금 상황에서 걱정되는 건···.


"키메라랑 정령왕들의 싸움에 휘말리는 건 아닌지 몰라. 끙."


역시 난전에서 약한 녀석이 끼어드는 건 큰일인데 말이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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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6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6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3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10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7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4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8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5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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