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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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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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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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투, 그 전 - 4

DUMMY

"---[핏치 다크 슬래쉬]!"


"---[핏치 다크 플레임]!"


"---[핏치 다크 스피어]!"


"---[핏치 다크 커터]!"


"---[핏치 다크 볼]!"


"---[핏치 다크 파이어]!"


수많은 졸개와도 같은 마기술사들이 마기술을 시전하였고, 모두 아이시스를 목표로 한 채 발사되었다.

아무리 수준이 낮은 것들이라고 해도 그것이 수십, 수백이 된다면 절대 그냥 무시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괜히 실력이 뛰어난 장수들도 눈 먼 화살에 죽는 것이 아니다.


"[미스트]! [디그]! [디그]!"


아이시스는 자신이 잘 안 보이게 안개를 흩뿌린 후, 급히 발밑으로 구멍을 파 날아오는 마법들로부터 자신을 지켰다.

만약 안개를 펼치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구멍을 파서 도망치는 것이 보여 이에 걸맞은 마법들로 대응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야가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상대는 빠르게 반응하지 못 했고, 그것은 아이시스에게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땅은 자신을 짓밟는 자에게 고통을 주나니, [그라운드 스파이크]!"


아이시스는 잠깐 고개를 구멍 위로 살짝 내밀어 마기술사들이 있는 곳에 작은 목소리로 수많은 압정들을 깔아두었다.

금방 들켜서 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 숫자의 압정들이라면 충분히 시간을 끄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다시 구멍 속으로 머리까지 몸을 전부 집어넣은 아이시스는 이어서 궁전을 확 불로 전부 지져버릴 각오를 했다.


"잠깐, 앨리아스는 어디 있지? 레미디르어는?"


생각해보니 아이시스는 혼자 땅을 파서 숨었었다.

깜빡하고 앨리아스와 레미디르어는 미처 챙겨주지 못했었는데, 과연 공격들이 한바탕 모두 날아간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이시스··· 나 여기 있어."


"으힉!"


- 저도 여기 있는데요···.


아이시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앨리아스와 레미디르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어느새 팠는지 몰라도 구멍이 저 뒤쪽에서 이어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 어떻게 왔어?"


"그야 물론 땅의 정령한테 땅을 파서 숨게 해달라고 시켰지."


-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신경 안 쓰실 거면 혼자서 싸우시라고요.


"그러는 너는 뭐를 할 수 있는데?"


레미디르어가 어떻게 싸울지 아직 상상이 가지 않는 아이시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레미디르어한테 물음을 던졌다.

그러자 레미디르어는 그 어떤 머뭇거림 없이 '그냥 몸통박치기 정도요?'라고 답해주었다.


"역시나 너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구나. 어휴···."


그렇게 셋이 전투 중이라는 것을 잊고 잡담을 나누는 새에 마기술사들은 주변의 안개를 모두 걷어낸 상태였다.


"이 압정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 정도는 마법으로 간단하게 처리 할 수 있잖아. 그 정도는 너희 세 명이 알아서 처리해라. 금방 할 수 있지?"


"넵!"


스리오드는 안개가 걷히고 텅 비어 있는 앞을 바라보았다.

눈을 가늘게 뜬 그는 주변을 잠시 살펴보더니, 무언가를 발견하기라도 한 듯 살짝 웃었다.

그 웃음은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웃음이었다.


"저 곳이로군. 그렇다면··· 이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모두들, 저 곳 주위로 투명한 장벽을 쌓아라."


"네? 장벽이요?"


"그래. 빨리!"


마기술사들은 영문을 모르면서도 스리오드가 시키는 대로 탑을 쌓듯이 장벽을 쌓아올렸다.

장벽이 높게 쌓인 것을 확인한 스리오드는 주변에서 나무로 된 물건들을 갖고 온 후, 그 장벽 안으로 쏟아 부었다.

땔감으로 쓰일 나무들이 안에 쌓인 것을 확인한 그는 이어서 불씨를 지팡이 끝에서 만들어내어 안으로 던져 넣었다.


"호오, 활활 타오르는구만. 땅 속에서 나오면 재밌겠는데?"


땅 밑으로도 장벽을 집어넣어 빠져나갈 퇴로를 없앤 스리오드는 아이시스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일부로 평범한 속이 보이지 않는 검은 벽이 아닌 투명한 벽을 쌓으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한편, 아이시스는···


"그나저나, 우리 빨리 나가봐야 하지 않아?"


"그러게. 그런데··· 왠지 덥지 않아?"


아이시스는 따뜻하지도 시원하지도 않았던 방금 전과는 달리 더위를 느끼고 있었다.


"이거 그 놈이 위에다가 무슨 짓이라도 한 거 아니야? 참나. 이러면 내가 위로 그냥 올라갈 줄 안 건가."


아이시스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한 번 저은 후 옆쪽으로 땅을 파내려고 했다.


"어라? 왜 안 먹히지?"


"여기 뭔가 있는 것 같은데?"


- 통통


앨리아스는 주먹으로 약하게 허공을 향해서 두들겼고 뭔가가 있는 것이 맞는 듯 무언가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것이 그냥···.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혹시 모르니··· [물의 보호막]!"


아이시스는 더위를 느끼고 있으니 아마도 불 속성을 섞은 마기술을 썼으리라고 생각하고 물로 된 보호막을 주변에 펼쳤다.

푸른색의 물은 마치 어떤 불이든 자신이 없애리라는 듯 자신의 색을 뽐내고 있었다.

아니, 아이시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고 있었다.


"좋아, [디그]!"


평소에는 땅 밑을 팔 때 사용하는 마법이지만 지금처럼 위로 파내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모래가 밑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콜록, 콜록. 아우 모래. 그런데 이 소리는···?"


- 우르르르


"꾸에에엑!"


아이시스는 자신 위로 쏟아져 내려오는 연갈색의 물건들을 보았다.

무언가를 하고 싶기는 했지만 빠르게 쏟아져 내려오는 나무로 된 물건들은 그런 아이시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전히 구멍을 메워버렸다.


"아···아이시스? 괘, 괜찮아?"


"나··· 좀··· 꺼···내···줘···. 말···도··· 제···대···로··· 안··· 나···와···서··· 마···법···을··· 못··· 쓰···겠···어···."


느릿느릿 말하는 아이시스의 상황에 앨리아스는 땅의 정령을 소환해서 나무들을 치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땅의 정령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그것이 아마도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사방이 막혀 있어서 치워봤자 공중인데요? 그럼 다시 여기로 떨어질 텐데···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닐 것 같은데···.


"······."


앨리아스는 할 말이 없었다.

사방이 막혀 있으니 치워봤자 바로 공중.

공중에다 올려놓으면 당연히 밑으로 떨어져 내릴 것이다.

당연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것들이라고 해도 아이시스에게 약간이지만 더 충격이 갈 것이었다.


- 그리고··· 저 위쪽에서 불도 타오르고 있는데요.


"응?"


한 술 더 떠서 쌓여 있는 나무들의 꼭대기에서 불이 점차 내려오고 있었다.

아이시스가 덥다고 하더니 그것은 위의 불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냥 나무들 다 탈 때까지 내버려 둘까?"


-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보아하니 죽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럼 내버려두자. 어차피 살 텐데, 뭐."


"앨···리···아···스···! 너···어···! 이··· 자···식···!"


그런 앨리아스와 땅의 정령 사이의 대화를 들은 것일까,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의 이름을 화난 듯이 불렀다.

하지만 앨리아스도 변명거리는 있었으니.


"이게 제일 편하고 좋은 선택이라고. 조금만 더 참아. 금방 다 탈거야. 지금 물의 보호막도 있으니 네가 타지는 않을 거 아니야."


아이시스의 몸 주변을 물의 보호막이 둘러싸서 지켜주고 있었으니 불 때문에 타버릴 걱정은 없었다.

물론 타버릴 걱정은 없었지만··· 그 더위와 찌는 듯 한 고통은 얼마든지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나무들이 전부 타오르자··· 아이시스는 앨리아스의 멱살을 잡았다.

아무리 보호막을 걸어두어도 느낄 수 있는 더위와 고통이 멱살을 잡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너···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 내가 이렇게 나무에 깔려 있는데도 아무것도 안 해?"


"나도 하려고는 했는데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마기술사들하고 담판 지으고 나서 나중에 보자. 목 씻고 기다려라. 일단 저 썩을 놈들부터 처리하고. 감히 나한테 이딴 짓을 해? 정말로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만?"


아이시스의 말이 끝나고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앨리아스가 이를 간 것은 아니었고, 레미디르어도 이를 갈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를 갈았을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억울한 앨리아스의 투덜거림 한 마디였지만 아이시스는 그것마저도 놓치지 않고 한 마디 해준 후, 마법을 잔뜩 준비하여 밖으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다시 지상으로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아야! 아야! 이 망할 놈들아! 구멍 주변에 압정을 깔아두다니! 아악! 아퍼! 야, 이것들아아아아!"


자신이 적들에게 해놓은 짓과 똑같은 짓에 당한 어느 마법사의 고함이 성 안에서 울려 퍼졌다.

그야말로 엄청난 기백의 고함이었다.

여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압정이라는 뾰족한 가시들이 그토록 엄청난 고통을 주었나보다.

하지만··· 왜 불이 지척까지 다가왔을 때 느꼈던 고통에는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않았던 것일까.

참으로 의문이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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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에필로그 +2 16.09.15 485 3 17쪽
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6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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