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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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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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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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전투 - 3

DUMMY

- 이제 그만 우리와 대화를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무언가를 하는 것 같지만 싸움 도중에 그렇게 한눈을 파는 건 좋지 않단다.


아이시스는 약간 저음의, 하지만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별할 수 없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옆에는 빨간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에 조금 더 가까운 외모의 사람이 서 있었다.

아니, 서 있다고 하기보다는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았다.


- 나도 있는데?


뒤쪽에서 나는 소리에 고개를 다시 돌린 아이시스는 이번에는 초록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에 조금 더 가까운 외모의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역시 공중에 약간 떠 있는 상태였고, 인간의 상위 0.0001%도 쉽게 가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혹시 고대의 정령왕들이에요?"


아이시스는 빨강과 초록 머리카락에서 그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이 풀었던 불의 돌과 바람의 돌의 봉인.

그 둘에서 풀려난 정령왕들이라면 설명이 될 것 같았다.


- 맞아.


- 맞단다.


둘은 동시에, 하지만 약간 다른 말로 대답했다.


"그냥 보고만 있으니 끝을 모르는군. 키메라, 저 녀석들을 죽여라!"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마기술사의 수장이 키메라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쳇, 예의도 모르는 녀석 같으니라고."


정령왕들이 불과 바람으로 공격과 접근을 막는 것을 보고 아이시스 역시 공격을 할 준비를 했다.

그러던 도중 그녀는 아직 끄지 않은 스테이터스 창에서 이상한 부분을 목격할 수 있었다.

빠르게 차올라야 할 마나가 계속 전체 마나량의 반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 정령왕들이 힘을 쓰는 덕분에 빠르게 줄어들다 다시 채워졌다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반까지만 차오르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떨어졌다.

이것은 아무래도 정령왕들을 부른 페널티인 것 같았다.


"분수에 맞지 않는 수준의 정령이 불러져서 그런 건가? 에잇, 어쩔 수 없지. 이대로 싸우는 수밖에."


아이시스는 나서지 않고 있는 황제와 마기술사를 보고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키메라에게 집중했다.

키메라와 정령왕 둘이 비슷비슷한 수준을 보여줄 정도인데 만약 저 둘까지 가세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오한이 들 정도였다.


"---모든 것을 불태우는 화염의···!"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영창을 시작한 아이시스는 거의 마법을 다 완성시켰을 때 불의 정령왕의 제지를 받아야 했다.


- 불 속성 공격을 쓰지 말거라!


"네?"


- 저 잡종에게 쓰인 드래곤은 불을 관장하는 레드 드래곤. 불 속성 공격을 해봤자 상대에게 힘을 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네? 그러면 정령왕님의 공격도!"


- 아니, 나는 위력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충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너의 그 마법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마법 역시 최고 수준에 달했던 드래곤들은 웬만한 마법으로는 충격조차 줄 수 없다.


다행히도 정령왕은 그 급이 급이라서 그런지, 다행히도 같은 속성의 드래곤에게도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 점은 다행이었지만, 여전히 위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문제였다.

안 그래도 방어력이 높은 녀석한테 위력마저 줄어든 공격을 아무리 퍼붓는 다고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면 물의 정령왕을!"


- 만약 나와 바람 둘 중 하나를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꽤나 무리가 갈 거란다.


"···셋까지는 괜찮아요. [인벤토리]!"


아이시스는 인벤토리에서 남은 다섯 개의 돌들 중 푸른색의 돌을 꺼냈다.


[물의 돌]


- 설명 : 고대의 물의 정령왕이 봉인되어 있는 돌. 정령왕의 힘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긴 세월을 물의 힘을 받아왔던 돌에 정령왕이 깃듬으로써 그 목적을 완수했다. 정령왕이 봉인에서 풀려날 때 비로소 돌의 역할이 끝나고 소멸된다.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친화력 수(水)가 매우 높아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마나를 이용해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


소모 MP : 6150000


"후. 좋아, 물의 정령왕이여 소환되랏!"


- [물의 돌]의 봉인을 해제하시겠습니까? Y/N


"Y!"


- [물의 돌]의 봉인이 풀립니다.


- 소모 MP··· MP 6150000 소모···.


- 봉인 해제 성공.


봉인 해제에 성공했다는 설명 창이 뜨며 아이시스의 손에 있던 물의 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불의 정령왕과 바람의 정령왕이 소환됐을 때와 똑같은 모습.

환한 빛과 함께 완전히 부서져 가루가 된 후, 그 가루마저 사라진 돌에서는 물의 정령왕이 나타났다.


- 이제 왔냐? 오랜만이네.


- 오랜만이구나. 물아.


바람과 불의 정령왕 역시 봉인되어 있는 동안은 서로를 보지 못해서 그런지 물의 정령왕을 무척 반기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들은 키메라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카강! 캉, 캉! 크그그긍!


불과 바람의 기운으로 만들어져 있는 방어막을 꿰뚫려는 듯이 들어오는 키메라의 손톱에 의해 온갖 소음이 들려왔다.

마치 비어 있는 쇠막대기를 치거나 긁을 때와 비슷한 소리.

듣기에도 매우 거북했지만, 정령왕들의 표정도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키메라의 공격 방식이 너무 다양하고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만들어놓은 방어막에서 다른 곳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방어막에 커다란 금을 만들어내는 키메라의 손톱.

방어막을 공격하는 틈을 타서 슬쩍 공격하려고 하면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날아오는 무영창 마법.

자신들이 너무 오래 봉인되어 있었는지, 자신들이 정령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공격하는 정령들.

그 외에도 드래곤의 날개를 이용해서 날아오르거나 내리꽂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키메라를 잡을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특히, 간신히 상처를 낸다고 해도 눈 깜짝할 새에 회복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무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물의 정령왕님!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현재로서는 정령왕만이 해결책인 터라 아이시스는 물의 정령왕에게 해결 방법을 요청했다.

하지만 물의 정령왕도 막 봉인에 풀린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 현재 어떤 상··· 저 녀석이 적이로군.


- 그래, 저 녀석 되게 짜증난다고. 옛날의 드래곤들은 최소한 덩치가 크고 몸이 둔해서 때리고 충격을 주기라도 쉬웠지. 저 놈은 싸움에 능하고 피해도 별로 안 입어서 어떻게 하기 힘들어.


바람의 정령왕이 바람을 이용해서 가까스로 키메라를 날려 보낸 후에 잠깐 숨을 돌리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키메라는 그런 상황에서도 날개를 펼쳐 바람을 타고 날아간 후에 바로 유턴을 하며 돌진했다.

그러면서도 날아가는 불덩어리와 바람의 칼날은 모두 회전하듯이 날아가며 피하는 모습을 보면, 싸움의 신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저 녀석은··· 아마 이때까지 싸웠었던 적 중 가장 어려운 적, 또는 그 두 번째가 될 거야.


- ···과연 저 키메라가 그 녀석의 수준에 달할 수 있을까?


- 물론 그 녀석은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공격을 주로 하다 보니 우리가 이길 수 있었지. 하지만 저 녀석은 그렇지 않잖아? 어쩌면 전체적으로 따지면 저 키메라가 마르바스보다 수준이 뛰어날지도 모른다고.


- 후. 그것도 그렇군. 알았다, 내가 하면 되는 건 너희들을 지켜주고 치료하는 거겠지?


물의 정령왕은 마치 싸우는 것이 매우 익숙하고 원래부터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 듯 말했다.

나머지 두 정령왕들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방어막을 만드는 것에서 손을 땠다.

갑자기 사라진 소음에 아이시스는 공격이 날아올까 봐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 앞에 나타난 물로 된 보호막이 공격을 튕겨냈다.


"휴···. 난 또 죽는 줄 알았네···. 그보다··· 마기술사 녀석이랑 황제는 어떻게 되고 있지?"


아이시스는 계속 조용히 있는 마기술사와 황제에 관심이 갔고, 도대체 뭘 하고 있기에 조용한 건지 확인했다.


"헐. 앨리아스?"


앨리아스가 마기술사와 황제를 막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간간히 정령을 이용해서 상대를 미끄러지게 하거나 시야를 가로막는 등, 방해를 하는 꼼수를 부리며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정령만 보면 그랬지만, 가끔씩 간단한 마법을 영창하여 사용하는 모습과, 계속해서 싸움에 집중하는 듯 약간씩 흔들리며 공격이 날아올 때 쫑긋-!거리는 귀를 볼 수 있었고, 검이라는 이름의 철의 마찰음 역시 들을 수 있었다.


"앨리아스가 검을 쓸 수 있던가···?"


앨리아스가 엘프의 능력인 간단한 식물을 다루는 능력과 동물들과의 대화, 그리고 정령과 간단한 마법밖에 본 적이 없었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한 번도 검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컬쳐쇼크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었다.


"아이시스. 그러지 좀 말고 도와주지? 그리고, 스피릿들은 도대체 언제 오는데!"


"알, 알았어! 그리고, 스피릿들은 아마 언젠가 올 거야! 아마!"


전에 돕기로 했던 스피릿들이 때가 돼도 도착하지 않자 안달난 것은 앨리아스만이 아니었다.

아이시스 역시 꽤 초조한 상태였다.

스피릿들은 갑자기 나타나서 뒤통수를 거하게 칠 수 있는 그런 녀석들이었으니까.

비록 마기에 취약하다고는 해도 자신들이 잡아놓고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마기술사의 영혼을 갈취할 수 있는 그런 녀석이었다.

애초에 스피릿이 처음부터 같이 있었더라면 기습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빠르게 승부를 냈었을 것이다.


"도대체 그 언젠가가 언젠데!"


"모올라아! ---작렬하는 성스러운 불꽃! [홀리 플레임]!"


마기술사를 향해서 빛 속성과 불꽃 속성이 합쳐진 하얗게 빛나는 붉은색 불덩어리가 날아갔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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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6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3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2 2 11쪽
»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1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1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8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2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5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8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8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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