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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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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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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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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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DUMMY

아이시스가 아닌 앨리아스가 스피릿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할 때에는 앨리아스가 나았기 때문이다.

아이시스가 대화를 할 때 잘하는 거라면··· 아마 상대 짜증나게 하기 정도 아닐까 싶다.

물론 일반적인 대화도 쉽게 가능하지만 그래도 현재처럼 상대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다가가기에는 앨리아스가 더 적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거죠? 제가 듣기로는 파가 두 군데로 나뉘어졌다고 하던데요. 여러분은 그냥 자유롭게 살아가는 종족 아니었습니까?"


일단은 존댓말로 시작하기로 한 것 같다.

스피릿들이 무시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무시하지는 않고 대답을 해 주었다.


- 파가 두 군데로 나눠진 건 사실이지. 하지만 그 배경으로 들어간다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 아마 시작은 그 녀석들이 왔을 때겠지.


"그 녀석들이라고요?"


뭔가 딱 감이 오지 않는가?

현 대륙 상황을 보았을 때, 그 녀석들이라고 한다면 후보는···


- 검은 기운을 쓰는 녀석들이었지. 내가 알기로는 분명 인간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힘이었을 텐데···.


아마도 허락되지 않은 힘이었다는 것은 부작용 등에 의한 것 같았다.

아니면 허락되지 않았기에 그런 부작용이 일어난 것이든가.


"어쨌든,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졌었던 건가요?"


- 그러니까··· 아마도 6달 쯤 전이었을 거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들은 모두 다른 일에는 관심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스피릿의 말은 꽤나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금으로부터 6달 전, 스피릿들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 영역에 마기술사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물론 스피릿들은 재내들이 왜 왔지···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들을 건드릴 놈도 없고, 건드린다고 해봤자 자신들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스피릿, 그러니까 스콰일르는 - 스콰일르는 이 스피릿의 이름이다 -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이 뭐하는 녀석들인지 흥미가 생겨서 그렇다고 하는데, 스피릿 종족의 특성 덕분인지 그들은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을 24시간 동안 지켜보던 스콰일르는 어느 날,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상한 현상?"


- 그래, 지금의 땅이 이 모양이 되게 한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그리고 다른 스피릿들이 그 꼴이 된 이유기도 하고 말이야.


검은색 기운을 쓰는 자들, 그러니까 마기술사들이 땅에 그 기운을 불어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일정 거리마다 그 기운을 땅에 계속 불어넣었고, 영역의 외각 지역의 대부분을 검은색 기운으로 잠식시켰다는 것이다.

아마도 외각부터 시작해서 마기로 잠식시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스콰일르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다른 스피릿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서둘러 중앙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비록 스피릿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평화롭게 살아간다고는 해도 꼭 안 그런 놈들이 나오곤 한다고 한다.

그런 녀석들의 나쁜 일을 막기 위해서 한 달마다 돌아가면서 치안대 비슷한 일을 20혼의 스피릿들이 중앙 지역에 모여 있다고 한다.

여기서 혼은 사람 수를 샐 때 명이라고 하는 것처럼 스피릿들을 샐 때의 단위다.


"그럼 그 스피릿들에게 가서 말한 건가요?"


- 그렇지. 얼마 안 되서 그들은 그 검은색 기운을 쓰는 자들을 막기 위해서 출발했는데···


치안대의 스피릿들 중 5혼이 선발대로서 마기술사들에게 먼저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1주일이나 돌아오지 않았고, 다시 7혼의 스피릿들이 출발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12혼의 스피릿들은 마기술사들의 문제로 출발했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잠깐, 그렇다면···?"


- 나중에 나타나기는 했지. 그런데 우리들이 알던 모습이 아니었어. 하지만 그 뿐이었다면 모를까, 모습만 바뀐 게 아니더군. 마치··· 종족 자체가 바뀐 것 같았다.


나중에 발견된 12혼의 스피릿들은 검은색 일색이 아닌 보라색이 섞인 상태였다.

원래의 색에서 몸의 색이 바뀐 이유는 당연하게도 마기 때문이었다.


"잉? 마기는 검은색 아니었나? 그런데 왜 스피릿들이 보라색이 된 거지?"


아이시스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든 의문에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 의문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이곳에 없었고.


- 아무튼, 그런 12혼의 스피릿들을 만나고 우리들은 일단 평소처럼 대하려고 했어.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그들은 갑자기 우리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지. 물론 우리들이야 공격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면서 제압하려고 했지. 하지만 평소 같았으면 3혼이면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었겠지만, 그 날은 그렇지 않더군. 아니, 그 날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 그 배 또는 그 이상의 스피릿들이 모여야만 간신히 제압이 가능했지.


아무래도 스피릿들이 마기의 영향을 받아서 더 난폭해지고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스피릿들에게는 원래 살이나 피부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기에 오히려 방어력이 약해지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실체화한다고 해도 사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피부···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겉에 달린 껍데기라고 보는 것이 더 나아보였다.

실제 속은 텅 비어있으니까.


- 어찌어찌해서 결국 12혼의 스피릿들을 모두 제압하기는 했다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꽤나 큰 출혈이 생기고 말았지. 12혼의 스피릿들을 제압하는데 무려 20혼이나 죽고 말았어. 아니, 영혼이 빨렸으니 죽었다기보다는 그 녀석들이 죽을 때까지 죽지도 못하겠군. 어쨌든, 현재 그런 상황이라네.


여기서 왜 영혼을 빨렸는데 그 녀석들이 죽을 때까지 못 죽는 거냐고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넘어가겠다. (다시 돌아온 설명충!)

보통 영혼을 먹힌다, 사라진다 하면 그냥 영원히 소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건 보통 생명체에게는 영혼이 있고, 죽더라도 신체를 떠난 영혼이 환생을 한다거나, 천국 또는 지옥에 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불교나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같은 몇몇 종교들의 주장에 불과하고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지구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곳은 어떤 곳이다?

바로 마법과 정령, 그리고 오러가 존재하는 판타지의 세계!

그딴 건 이미 고대의 마법사들 또는 드래곤들이 모두 연구한지 오래됐다!

비록 지금은 정신에 관련된 연구는 모두 금지되어 - 드래곤들도 금지했다. 하지만 소문으로는 지들이 금기로 정해놓고 자기들이 연구한다고 - 더 이상 알아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옛날에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을 때 모두 밝혀진 것들이었다.


생명체들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드래곤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생명체들에게는 실제로 영혼 같은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몸에 그 영혼이 깃들어 있고, 죽을 때 영혼이 그 몸을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혼이 몸을 떠나고 다른 몸에 안착할 때까지는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같은 차원의 어떤 장소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드래곤들은 그 곳을 영혼들의 안식처라고 부르기로 약속했다는 것 같지만, 그곳을 갔다 온 드래곤이 없으니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영혼이 잡아먹혔다는 것은 영혼이 소멸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다.

가끔씩 어떤 이야기들을 보면 자신의 영혼을 희생해서 어쩌고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모두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

영혼을 제물로 바칠 수 있을 정도의 마법 같은 것도 없고, 있다고 해도 아마 쓸 수 없을 것이다.

영혼은 그 차원이 만들어졌을 때 동시에 만들어지고 절대로 사라지지도, 더 생기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영혼 보존 법칙이다.

아, 저서도 따로 있는데, 저자가 아마 크류나트···였을 것이다.


참고로, 영혼의 안식처가 천국과 지옥을 합쳐놓은 곳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빨려 들어간 영혼은 스피릿들이 죽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스피릿들도 수명은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 죽은 스피릿에게 묶여 있던 영혼들이 풀려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 너무 잡담이 길었다 (사실 그리 긴 것도 아니지만) - 그 12혼의 스피릿들 중 현재 남은 스피릿은 7혼이라고 한다.

거의 반이 죽었는데, 쇠약해져서 죽어버렸다고···


"음··· 겉으로 보기에는 강해진 것 같지만 속을 보면 약해졌다··· 이런 건가?"


그야말로 흔한 마기에 침식된 몬스터들의 결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


"결국, 그 스피릿들은 마기에 의해 침식된 건가?"


난폭한 모습을 보이고, 이성이 없는 듯 하지만 속은 약해졌다는 점이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했다.

그렇다면, 마기술사들이 땅에다가 한 짓이 이러한 일들을 일으킨 것이 분명하다.


"잠깐, 그러면···? 혹시···?"


현재의 상황이 왜 이런 상태인지 이해하고 만 아이시스였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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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4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3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8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2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2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3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7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9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3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9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6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9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9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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