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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최근연재일 :
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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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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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16

DUMMY

셀린에게 아는 척하는 아이들이 몰려오자 그녀는 그제야 아론에게서 시선을 땠다.

사실 아론이 셀린의 집안을 모를 리 없었다.

교장을 설득시키고 가짜 신분을 얻으면서까지 A구역에 온 이유가 귀족 자제들 중에 괜찮은 녀석들을 종속 혹은 따르게 만들거나 정 안되면 동료로 삼아 이용하기 위함이지 않은가.

도서관의 책들을 모두 섭렵한 아론이다.

당연히 건국부터 지금까지 라오니 왕국을 이끌어온 영웅들을 비롯해 왕가와 고위귀족 실세들의 권력 구조를 머릿속에 기억해 두고 있었다.

대륙 일통이라는 대업을 앞두고 어찌 작은 것에도 소홀할 수 있겠는가.

안 그래도 A구역에 왔으니 이제 슬슬 움직일 때였다.

아론은 자신만의 힘을 구축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아카데미를 조기에 접수할 수도 있다.

혼자는 버겁다. 부하를 두고, 조직을 일으켜 마교와 같은 집단을 이끌어야 함은 필수적인 절차였다.


수업시간이 되어 담임교사가 들어왔다.

얼마 전, 플로린 수석이 이끌던 추적 팀에 속해 있던 기사 중 하나였다.

알드바란 메타.

27살의 그는 5등급 기사로 올해 3년째 A구역의 교관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검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 서른 전에 4등급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껏 받고 있었다.

그런 능력 덕분에 메타 백작 가문의 차남인 그는 형과 비등한 실력으로 치열한 작위계승 싸움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중원에서 형제의 난으로 인해 문파의 힘이 쪼개지고, 혹은 수시로 무너지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하지만 형제 중 압도적인 힘과 능력을 가진 이가 있거나 하나의 후계자를 밀어주면 오히려 그 가문은 내실을 다지고 크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 대륙도 다르지 않았다.


알드바란은 교실에 들어서자 아론에게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괴물 같은 아이.

직접 검을 부딪쳐 보진 않았지만 열 살 나이에 벌써 자신을 넘어선 것이 분명했다. 믿을 수 없지만, 직접 눈으로 목격하였기에 오히려 자괴감마저 밀려들었다.

이 나이 먹도록 뭘 했단 말인가.

아론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검술을 터득했기에 저토록 어린 나이에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단 말인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은연중에 현장을 목격했던 기사들과 교관들은 아론이 졸업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문으로 데려가겠다고 벼르고 있는 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호드 교장이 수도로 데려가 아론을 키울 것이라는 말까지 들리는 판이다.

어쨌든 라오니 왕국에 괴물 하나가 툭 떨어진 것은 틀림없었다.

교장의 지시가 있었기에 아론의 능력은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알드바란은 아론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자신에게 시선이 모인 것을 뒤늦게 인식한 알드바란은 정자세로 교탁에 손을 가지런히 하고서는 힘 있게 말했다.

“알드바란 메타. 오늘부로 너희들의 2학기를 책임질 담임 교관이다. 잘 부탁한다. 학기 첫날이니 만큼 한 학기에 동안의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주고, 따로 수업은 진행하지 않겠다. 알고 지냈던 사이들이겠지만, 처음 보는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말썽 피우지 말고 서로 잘 지내 보거라.”

재밌는 것은 A구역의 수업 대부분이 체력증진을 위한 일정으로 잡혀 있었다.

A구역 아이들은 평민과 다르게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아 교과과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마나홀을 생성한 상태로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1학년 과정에서는 더 배울 것이 없으니 부족한 체력증진에 중점을 두고 맞춤 교육을 하고 있었다.

중복되는 교육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지금 나이에 가장 필요한 체력을 키우는 것은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었다. 지금 나이부터의 수련 정도가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아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

아론은 며칠 동안 무난하게 수업에 임했다.

체력훈련은 귀족자제들을 다루는 것치고는 혹독하게 치러졌다.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무거운 목검을 수천 번을 휘둘러야했고, 연무장을 뛰어야했다.

아론은 목검을 휘두르면서 마신멸검의 오의를 되뇌었고, 연무장을 뛰면서 내력 사용에 익숙해졌다.

수업시간이 끝이 났음에도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연무장에 남아 훈련을 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귀족자제들과 함께 수업을 해보니 몇 가지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귀족이 겉멋만 부리고 편하게 산다고 생각한 것은 편견이었다.

그들은 스스로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더 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배우며, 또 노력하는 자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마치 명문가의 후기지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 힘을 키우고, 유지, 발전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거나 도태되어 버려진다.

귀족들도 그 사실을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았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수업에 임하는 귀족들의 집중력은 대단했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이론수업시간에 복장은 그들에게는 품위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소양에 불과했던 것이다.

봉건제나 신분제를 택한 이 왕국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배경은 바로 귀족들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한 덕이었다.

능력이 있는 자가 영지를 다스리고, 정치를 하고, 군사를 이끌면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 반대가 되면 문제가 되고 민심이 들끓고, 소요가 일어나는 것이다.

조기 교육의 힘.

혈통으로 인한 우월한 신체와 재능.

그리고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려는 그들의 노력으로 인해 귀족들은 그 직위를 결코 내어주지 않고 있었다.

--


보름이 지난 A구역에서의 1학년 2학기 과정은 아론에게 따분한 나날들이었다.

몸이 근질거렸다.

이제 막 들어선 절정의 경지.

완연히 자리 잡고 그 이상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전만한 것은 없었다. 영약으로 내공을 불리는 것처럼 실전은 전생에 대성한 무공들을 빠르게 몸에 안착시킨다.

아카데미엔 눈에 차는 자가 없었다.

중원에서 수많은 절정고수들과 검을 맞대고 실낱같이 얇은 생명 줄을 붙들고 버텨갔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만큼 전투에 미쳐 살아왔었다.

‘빨리 마탑으로 갔으면 좋겠군.’

열 살, 1갑자 반의 내공과 절정의 경지. 머릿속에 자리 잡은 수많은 무공과 마공들.

너무 성취가 빠르기에 마음도 조급해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자신의 심연에서 들려오는 내면의 본능은 어쩔 수 없나보다.

왁자지껄.

“······.”

오늘도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가득한 교실을 둘러보는 아론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놈이 있으면 상대가 누구든 본보기로 뼈마디 몇 개는 분질러주려고 했었다. 아니면 마공 중에 쓸 만한 술법으로 굴복하게 만들어버린다던지.

그런데 아론이 변방의 단승귀족가문 출신이라 알려진 후, 학우들은 괴롭히거나 시비를 거는 것보다 무관심으로 아론을 대했다.

오냐오냐 키운, 있는 집안 자제들 중에는 싹수가 노란 망나니들이 있기 마련인데 12개의 반 중 운이 좋았는지 아론의 반 아이들의 성정은 참으로 온실의 화초처럼 곱고 차분한 편이었다.

들려오는 소문엔 스승의 뺨을 후려갈기고 여교직원을 겁탈한 몹쓸 놈도 있다던데 왜 아론의 반에는 그런 개차반이 없는지 모르겠다.

심심찮게 사건사고가 터져 무마하기 바쁘다며 아이들끼리 수근 대는 소리는 다 뭐란 말인가.

어쩌면 교장이 성품이 곱고 순진한 아이들로 반 편성을 하지 않았는지 심히 의심이 가긴했다.

은근히 무시하며 말조차 걸어오지 않는 것은 나름 심각한 일이지만 아론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건 싫었다.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 왕국을, 이 대륙을 조만간 자신의 손아래 둘 것이니 서두를 건 없었다.

하나의 조직을 무너트리고 그 아랫것들을 맹종시켜 자신의 군사로 삼는 일은 아론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었으며 수도 없이 해왔었던 것이다.

방법은 아주 쉽다.

제일 강한 놈과 우두머리를 꺾어버리면 된다.

그게 강자존의 법칙이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내 혈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게 주어진 운명이고 악인의 본성이라는 거군. 염라는 그런 내가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웃었지. 그렇지만 이번 생은 아니야.’

아론은 그럴 때마다 조용히 명상에 잠겼다.

몸속에 내재된 악귀와 같은 전투본능을 잠재우며 스스로를 조절한다.

그리고 눈을 뜨면 초연해진 열 살의 아이로 돌아왔다.


적이 없는 지금을 즐겨야 한다.

중원의 무공은 몰라도 정령술과 같은 건 조용한 곳에서 관조하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술법이다.

괜히 은둔고수들이 폐관수련이라는 것을 하겠는가.

정령.

눈으로 확인하기 이토록 어려운 존재일 줄은 몰랐다.

엉성하지만 책속에 그려진 고대 정령들의 모습은 오히려 인간을 심복시켜 따르게 하는 압도적인 위세와 매력적인 자태가 느껴졌다.

타차원의 존재를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그들과 소통을 하면 차원의 벽을 허무는 힘을 얻게 될 것만 같다.


--


조용히 시간은 흘렀다.

어느새 2학기 중반을 향하고 있을 때 아카데미는 경합전으로 인해 흥분의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학년을 불문하고 A 구역 390여명의 모든 학생들이 참가해 최우수 학생 단 한 명을 뽑는 명실상부 아카데미의 최고 일정이 시작됐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되는 화입니다. 

부디 한 편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길게 봐주시길~.

재미있게 읽고 계시다면 추천 선작 댓글 많이 주세요.


@@

rarucard님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 나고 의욕이 샘솟습니다.  

질 좋은 글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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