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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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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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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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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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되어보렵니다. #34 (수정)

DUMMY

손쓸 틈조차 없었다.

방금 장면을 목격한 자들 중 아론이 살아있다고 여기는 이는 플로닌 수석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없었다.

절벽 일부가 무너져 내릴 만큼 강력한 충격이 지면을 강타했고, 가고일이 박힌 땅 주변은 육장 정도의 크기로 움푹 파였다.

사위가 조용해졌다.

피어오른 먼지가 가라앉고 사람들의 눈에는 웅크린 가고일의 모습만이 보였다.

아론은 땅에 깔렸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가고일이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방금 전 그 포악했던 눈빛은 사라졌고, 이상하게 차분해진 놈은 서글픈 울음이라도 토해내려는 듯 고개를 젖혀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두 개의 날개를 천천히 펼쳤다.

가고일이 입을 벌리려는 순간.

놈을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의 입이 함께 벌어졌다.

가고일의 목선에 붉은 혈선이 가느다랗게 새겨진 것이다.

그 혈선을 따라 검붉은 피가 진하게 배어나왔다.

스르르.

핏물에 미끄러지듯 가고일의 머리통과 목이 반듯하게 잘린 채 흘러내리고 있었다.

퉁.

가고일의 커다란 머리통이 땅에 처박히고, 잘려진 목의 단면에서 피분수가 치솟았다.

핏방울이 주변을 뻘겋게 물들었다.

대가리가 사라진 육신은 한참 뒤에야 옆으로 쓰러졌다.

몸체 뒤에 있던 누군가의 모습이 그제야 사람들 눈에 들어왔다.

아론.

검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아론의 검기가 마치 신기루처럼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가고일의 목을 단숨에 잘라버린 아론의 신위에 모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


경합전이 끝이 나고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날은 폭풍이 지나간 듯했다.

너무 놀라다보면 오히려 태연해져 버리는 걸까.

아카데미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사람들의 머릿속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린 아론.

이틀이라는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아카데미는 일정대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아론은 이틀 간 기숙사에서 꼼짝도 않고 운기 했다.

운기토납은 아론에게 의미가 없었지만 본래목적보다 머리를 차분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상황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경합전에서 아론을 시험한 교장과 카느제드 마법사는 철썩 같이 드래곤이 이 땅에 강림했다고 믿고 있었다.

충분히 고민하고 조심스레 접근할 문제였다.

앞으로 자신이 교장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게 어떤 존재로 인식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드래곤으로 사칭해버리고 대륙에 혈겁을 일으킬까도 생각해봤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아직 가진 무위도 과거에 비해 미천했다.

마법과 정령술은 이제 걸음마도 못 땐 수준이니 아직은 배움에 충실하고 수련에 전념할 때였다.

불식지공(不息之工)이라 했다.

천천히 하여도 늘 끊임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앞날의 행보에 보탬이 되며, 안정적인 방향으로 노선을 그리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큰 득과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마지막 생이기에.

지금은 힘을 기를 때이지 날개를 펼칠 때가 아니었다.


--

아론은 교장의 부름을 받고 교장실을 찾았다.

교장실에는 네 명의 인물들이 보였다.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그들은 호드 교장과 카느제드 마법사, 플로닌 수석과 블로이드 백작이었다.

감히 아론과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그들의 행동거지로 봐서는 이미 오해를 넘어 착각과 환상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론은 자연스럽게 비어있는 자리로 이동했다.

아론이 자리하자 기다렸다는 듯 호드 교장과 카느제드 마법사, 플로닌 수석이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엎드렸다.


“위대한 존재를 뵙습니다!”


셋이서 이구동성으로 외치자 뒤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던 블로이드 백작도 어쩔 줄 몰라 하며 급히 그들과 함께 자세를 취했다.

블로이드 백작은 이틀 간 이들과 함께하며 뒤늦게 아론의 존재에 대해 전해 들었을 것이다.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다.


실제 드래곤이라면 카느제드가 장난을 쳤을 때 아마도 그 자리에 있던 인간들을 다 죽여 버렸을 수도 있다.

아니면 유희를 멈추고 홀연히 사라졌던지.

하지만 아론은 진짜 드래곤이 아니다.

자신의 충복이 될 사람들을 어찌 박하게 대할 수 있을까.

눈앞에 인물들은 앞으로 아론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존재들.


“고개를 드시고 일어나십시오.”

아론의 유한 목소리에 네 명의 인물이 그제야 상체와 고개를 들어올렸다.

“여기 계신 분들 눈에는 제가 위대한 존재로 보이십니까?”

호드 교장이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미리 말씀하셨다면 저희가 알아서 모셨을 겁니다. 테드라에서의 불충을 용서해주십시오. 감히 위대하신 존재를 몰라보고 의심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카느제드도 크게 소리쳤다.

“위대한 존재를 알아보지 못하여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했나이다. 미천한 절 벌해 주십시오!”

아론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예상대로 이들은 간이며 쓸개며 모두 빼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오죽하면 마법을 쓸 수 없는 몸이 되었는데도 카느제드는 자신을 또 죽여 달라며 엎드려 있겠는가.


<철저하게 이용은 하되, 거짓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아론이 내린 결론이었다.

진실하게 접근하여 신뢰를 얻는다는 전략.

제갈세가가 무림맹의 책사이자 모사로 지내며 아군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다시는 절 시험하지 마십시오.”

한 차례 경고를 하자 모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감히 세상 누가 존귀하신 분께 그런 마음을 먹겠습니까. 다시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완전히 달라진 상대의 반응에 꽤나 오랜만에 마교주의 삶이 떠올랐다.


마음만 먹으면 이들을 오직 살육과 광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충성을 외치던 마인들처럼 만들 수도 있었다.


“제 정체부터 확실히 밝혀야겠군요.”

아론은 그리 말하고 표정을 한결 부드럽게 풀었다.

모두가 마른 침을 삼키며 긴장한 가운데.


“전 드래곤이 아닙니다.”


아론의 입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가 나왔다.

고개 숙인 네 명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아론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착오를 하신 모양인데 모두 진실이 아닙니다. 절 예전처럼 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명 드래곤이라 확신을 했는데 정작 당사자는 인정하지 않으니 네 사람의 머릿속은 또 다시 복잡해졌다.

아카데미에서, 또 테드라 절벽에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기에 아론의 말을 더더욱 신뢰할 수 없었다.

호드 교장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리 말씀하신다면 한 가지 의문을 해소해주시면 사의해 마땅치 않겠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아론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자세를 단정히 하였다.

“예의에 어긋나는 줄 아오나, 열 살의 나이에 그런 신위를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겨집니다.”

“그렇습니다. 위대하신 존재가 아니라면 납득하기 힘듭니다.”

“저희는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호드에 이어, 카느제드와 플로닌의 말에 아론은 온화한 얼굴로 답했다.

“무를 숭배하는 자가 일정 경지에 도달하는데 나이가 무슨 걸림돌이 되겠습니까.”

애매한 대답이었다.

“그럼 마법은 어디서 배웠나이까?”

옆에 있던 카느제드가 물었다.

“책을 보고 익혔습니다.”

모두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데 네 사람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책만 보고 마법을 익혔다면 이 대륙에 마법사들이 넘쳐 났으리라.

한번 고착된 것은 다른 것으로 쉽게 바꿀 수가 없었다. 이들은 이미 드래곤이라 굳게 믿고, 확신을 한 상태다.

아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럴 때 일수록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봐서 거짓보다는 진실로 상대를 대함으로서 앞의 네 사람에게 신뢰를 더 얻게 될 것이다.

“더 질문 할 거 있습니까?”

“······.”

대답이 없자 아론은 옆에 놓아둔 목검을 챙겼다.

“전 큰 뜻을 품고 이 아카데미에 왔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딘가에서 제가 좋아하는 싸움질이나 하며 뒹굴고 있었겠죠. 부디 제 앞길을 방해하는 암초가 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전 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론은 그리 말하고 교장실을 나가버렸다.

그들이 오해를 하든 말든, 아론은 진실만을 말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머진 그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다.

아론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드래곤이 아니지만, 드래곤처럼 위대한 존재로 여겨주기를 바랄 뿐이다.


--

아론이 교장실을 나가자 엎드려 있던 네 사람이 크게 숨을 내쉬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소파에 자리한 네 사람은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니라고 하지 않습니까? 교장님과 부단주께서 그럴 듯하게 말해서 저도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

블로이드 백작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호드 교장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가 정체를 숨기려는 것밖에 보이지 않네. 유희를 계속 이어나기 위함이 아닐까? 아니면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받아주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 의견들을 말해보게.”

카느제드가 수긍하며 입을 열었다.

“자네 말이 맞네. 마법사가 1서클 마법을 발현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다들 알고 있을 걸세. 천부적으로 재능이 타고났다고 해도, 마법서를 읽는 것만으로는 가슴에 마나서클을 새기고, 마법을 발현 할 수 없다네.”

모두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며 카느제드는 말을 이었다.

“특히 땅을 흔들고, 불꽃을 공중에서 폭발시킴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는 세 가지 마법을 동시에 구사하려면 최소한 5서클의 경지에 도달해야하지. 그 와중에 그 분은 내게 섬광처럼 다가와 마나 길을 막아 금제를 걸었네. 가고일을 물리칠 때는 어땠는가? 그는 마법이 아닌 검을 사용했네. 가슴의 마나서클과 하복부의 마나홀이 공존할 수 없다는 건 여기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누구도 반문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었다.

경합전에서 아론이 보여준 것만으로도 1등급 기사, 5서클 마법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 때문에 아론이 드래곤이라 철썩 같이 믿고 있었고.

플로닌 또한 의견이 다르지 않았다.

“그의 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의 눈은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그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해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교장님 말씀대로 다른 뜻이 있어 정체를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셋의 뜻이 다르지 않았다.

아카데미에서부터 경합전까지 보여준 아론의 행각을 돌아보면 드래곤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셋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블로이드 백작도 수긍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사실이고, 꾸며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눠도 결론은 하나로 밖에 도달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론이 부정함에도 결국 그를 드래곤이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아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교장실을 나와 교실이 있는 교육동으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는 길에 학생들의 눈길이 심심찮게 느껴졌다.

경합전 우승.

졸업을 하면 ‘리틀 로얄 나이트’라는 칭호를 평생 안고 다니게 되니 무한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우승을 변방의 단승귀족 자제가 차지했다.

부러움과 함께 불만이 가득한 눈길이었다.


“왜 쳐다보지?”


귀족 자제들은 태어나서부터 형제들끼리 치열한 서열 싸움을 하기 때문에 눈치가 누구보다 빨랐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아론의 눈길을 피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신분이 높은 아이도, 낮은 아이도.


아이들 모두가 이미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후였다.

생전 본 적도 없는 상급 몬스터 가고일의 목을 아론이 한 칼에 베어버렸다는 것을.


작가의말

<공지입니다.>

34화 와  35화를 수정하기로 결국 결심했습니다.

저도 고집이 있고, 이미 써놓은 분량과 생각해 놓은 것이 있는지라 웬만하면 독자들의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글을 이끌어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는 걸 알았고, 지인과 충분한 상담을 해봤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어색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34, 35화를 읽어주시고 소중한 댓글과 추천을 주신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두 개의 글은 삭제될 예정이며, 새로운 글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


이번 화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이 계시겠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재미진 글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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