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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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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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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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29화 - 지주사(蜘蛛絲)

DUMMY

"대체 무슨 풀 더미가 이리 억세."

겹겹이 쌓인 넝쿨이 말라 딱딱하면서도 질겨진 터라 잘 잘리지도 않고 엉킨 것이 풀어지지도 않아 병사는 애를 먹고 있었다. 이스터는 그제야 자신들이 여기에 들어앉고서도 한참을 부스럭거리던 비사가 무엇을 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가리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들어옴과 나감에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 그것을 위해 흙벽 위쪽에서부터 내려오는 마른 덩굴로 이 앞을 한 번 더 감싸는 수고스런 일을 한 것이었다. 병사는 손으로 잡아 뜯다 짜증이 났는가 결국엔 칼로 내려치기 시작하였고 힘에 부친 줄기가 부서지듯 갈라졌다. 소리친 덕에 사람들이 다가오는지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들리는 것 같았다. 길이 열리고 있었다. 곧 이들에게 닿을 것이었다.

"으큭! 뭐야 이건!"

몸을 숙이고 있던 이스터가 잎사귀 새로 점점 다가오던 병사의 그림자가 가까이 비치자 두 손으로 쥔 단도로 있는 힘을 다해 찔렀다. 병사의 오른 가슴 아래쪽에 비스듬히 손가락 한 마디만큼 칼이 들어갔지만, 뼈에 막혀 그 깊이가 얕았으니 움직임을 멈출 수 있을 만큼이 아니었다. 있는 힘을 다한 것이 겨우 두꺼운 겉옷을 뚫어 들어가는 것에도 벅찬 셈이었다. 뽑아낼 것도 없이 칼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이스터는 이시스를 끌어당겨 감싸 흙벽에 몸을 붙였다. 화를 내며 거칠게 뻗어오는 병사의 손이 이스터의 머리 위로 그림자를 만들었다. 식은땀이 흐르는 그 이마에 병사의 손이 닿았다. 몸이 떠는 것인지 눈동자가 떨리는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하늘이 갑자기 무너지기라도 한 듯이 어두워졌다. 그리 느낀 것이 아니라 정말로 굽은 병사의 위로 한 덩이의 짙은 그림자가 새로이 생겨났다.

이스터는 그림자가 한순간이나마 번쩍임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애타게 부르던 비사가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어디선가 뛰어내린 것인지 그 짧고도 긴 찰나에 시간 동안 붕 떠있는 것마냥 보였다.

비사의 손에 쥐어진 날카로운 것을 보며 이스터는 급히 이시스의 눈을 가리고 자신도 눈을 질끈 감았다. 동시에 소리도 없이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새파랗게 질린 이스터의 얼굴에 온기 어린 무언가 닿았다. 눈을 감았음에도 저도 모르게 놀라고 거친 숨이 새어나왔다. 이스터가 힘겹게 눈을 뜨자 머리도 없이 서 있는 병사가 보였다. 피가 튄 것이 먼저인지 머리가 없어진 것이 먼저인지 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었다.

비사는 죽은 자의 목 언저리의 옷깃을 잡아끌어 아래로 굴렸다. 그리고 고개만 돌려 두 사람을 보았다. 이스터는 머리도 없이 서 있던 병사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시스의 눈을 가렸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앉아."

억양도 없는 낮은 음성이 들렸다. 이스터의 팔에 감긴 채로 어정쩡하게 선 이시스를 쳐다보지도 않고 비스듬히 아래를 내려다보는 비사가 앞에 있었다.

"우..웅."

비사가 좨치듯 쳐다보자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겨우 한마디 하고는 이스터가 끌어당기는 대로 다시 넝쿨 틈바구니에 몸을 숨겼다.안도의 숨을 겨우 뱉어낸 이스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바스러진 넝쿨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의 상황 말고는 비사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순간에도 자신들처럼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도 지척에서 남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데도 이상하리만치 막혔던 숨이 쉬이 나오는 것이 이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 같은 인영이 비탈길을 빠르게 스쳤다.

'따돌리는 것보다. 죽이는 것이 안전하다.'

비사가 아민의 말과 권안의 언질을 쉬이 받아들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비사 자신의 존재가 그 증명 같은 것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원한을 따라 움직인다. 그 증거가 바로 자신이었다. 아무것도 없던 어린 자신이 결국에야 윤허를 죽였다. 적인이 없었다 하더라도 살아남은 이상, 윤허를 죽이는 것만을 생각하며 일생을 바쳤을 것이다. 이들의 상황이 자신과 다르다 하여도 지원군이 도착하여 그들이 어디로 갔느냐 물으면 살아남은 이는 대답할 것이겠지. 그리고 다시 그 쫓음을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돈이든, 대의든, 원한이든 간에. 그러니 죽이지 않으면 빼앗긴다.

어느새 비사는 자신이 쫓기는 것마냥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딱히 저 둘에게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왜 자신이 저들을 쫓을 사람들까지 걱정하며 죽여야 하는가. 차라리 저 둘을 죽이는 것이 죽일 사람 수를 줄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침에도 손에 든 칼이 멈추지 않았다. 결국, 다시 되짚어 보아도 칼도 제대로 못 쥐는 소녀들이 약자였다. 자신이 정의로 가득한 인물도 아니었으나 이미 내린 판단을 뒤엎을 수도 없었다.

'굳은살 사라진다 생각했건만 남의 일에 끼어든 벌이다.'

칼을 내리그으면서도 마음을 정한 것은 다른 것이었다. 오른팔만으로 움직이는 그녀였지만, 팔과 오른손에 공력을 두르고 검에는 미세한 붉은빛의 검기가 맺혀 있었다.

'검 강을 낼 정도의 기운은 없으나, 이 정도라면.'

열 명의 병사들이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 정면이 아닌 뒤에서 다가가는 비사는 기척조차 없었다. 부딪히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힘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라 비사는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리 나타나고 있던 것이었다.

쫓는 자들의 말이 멈춰 선 곳에 다다랐다. 남은 것은 이제 두 사람이었다. 조금 지치었는지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나무 위에서 몸을 수그렸던 비사가 그들을 향해 뛰어내렸다. 목표하던 자가 무엇을 감지한 것인지 손에 쥔 칼을 급히 뒤로 휘둘렀다.


칼이 맞부딪히며 쏘아져 나가던 비사가 멈춰 섰다.

"랄프님!"

뒤의 병사가 소리쳤다.

"여기다!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 신호를...!"

병사의 목소리가 산을 울렸으나 되돌아오는 소리가 하나 없었다. 순간 병사는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올라간 자들이 너무 조용하다. 설마, 전부?'

병사 역시 자신의 칼을 고쳐 잡았다. 마주 선 칼날 사이로 정체 모를 자를 쳐다보는 랄프의 눈에 긴장이 어리는 것이 보였다.

"어디의 누구냐."

질문에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에 비사는 칼을 떼어내며 한 걸음 퉁하고 튕기며 뒤로 물러섰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는 않을 것인지 곧이어 뻗어낸 팔과 함께 몸을 뒤틀자 랄프의 옆을 노리며 파고드는 칼이 비스듬히 위를 향했다. 랄프 역시 몸을 비틀며 들어오는 칼을 막아서려 손을 밑으로 내렸다. 헌데, 치고 들어오는 자가 허술하게도 팔을 너무 길게 뻗어 들어오는 듯하여 랄프는 칼이 아닌 팔을 잘라버릴 심산으로 힘을 주어 내리쳤다.

"엇!"

위로 호선을 그리며 올라오던 팔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느새 고쳐 쥔 것인지 칼을 잡은 방향이 역으로 바뀌어 랄프의 가슴 위를 길게, 그리고 충분한 깊이로 뼈를 가르며 지나갔다. 올라오던 칼은 충분히 눈에 보이는 손 속이었으니 그것에 시선을 빼앗겼는지 순간 팔의 높이가 달라지는 것을 보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랄프가 쓰러지는 것을 보던 병사가 뒷걸음질치더니 달려나갔다. 허나, 몇 걸음 더 내 딛지도 못하고서 앞을 가로막혔다. 털썩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올려보니 앞을 막아선 자의 칼에서는 여전히 랄프의 피인지, 다른 동료의 피인지 알 수 없이 섞여 흘러내리고 있었다. 날을 타고 내리는 굵은 핏방울에 자신의 피가 섞일 것을 생각하니 뒤집어쓴 망토가 만들어내는 음영에 얼굴도 보이지 않는 자가 너무도 두려웠다.

"살려줘! 부탁이야!"

비사는 칼을 거두지 않았다.

"기..기사님. 기사님이시죠? 제발, 칼을 내린 자를 죽이는 것은 불명예이지 않소. 당신들을 보았다고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빌게요. 약속드립니다! 제발!"

병사는 애원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 산에서 우리를 발견한 것은 근처의 다른 길을 수색하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다 하면 여기서 마주친 이 자들을 찾아 여기로 올 것이다.'

저 두 소녀를 제외하고서 나머지가 몇 사람인지, 어찌 숨어 있었는지를 아는 자였다. 죽여야 했다. 말하지 않는다 하여도 자신의 동료에 둘러싸여 안심하고 나면 필요도 없어질 약속일 것이었다.

"난!난! 이제 태어날 자식도 있고, 아직 어린 형제와 노모도 있습니다. 부탁할게요. 절대 뒤쫓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그의 눈에서 삶을 갈망하는 커다란 눈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날이 정말 덥습니다.
한담은 매일 시끄럽군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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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4 청아오
    작성일
    12.07.25 12:07
    No. 1

    잘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옥
    작성일
    12.07.25 13:09
    No. 2

    잘 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유려
    작성일
    12.07.25 14:46
    No. 3

    아 마지막 말에 갑작스래 뭉클해져서, 비사가 그냥 넘어갈지 죽일지 궁금해지네요. 여하튼 잘 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녀르미
    작성일
    12.07.25 16:28
    No. 4

    어제 말씀드렸던 제 예상과는 확실히 다른 전개네요.^^
    저는 이시스터스가 일단 잡혀가고, 비사가 뒤늦게 따라가서 구해낸다는 식으로 예상을 했거든요.
    쫓아가느냐, 그냥 무시하고 가느냐에 따라 비사의 성격의 급격한 변화를 조 더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오늘도 정말 감사히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하아악
    작성일
    12.07.25 18:22
    No. 5

    죽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설래
    작성일
    12.07.25 22:21
    No. 6

    좋은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ragonLo..
    작성일
    12.07.25 22:32
    No. 7

    사연있고 안되었지만... 죽여야겠지요.. 가족이 있다면 더더욱 비밀이 지켜지긴 어려우니까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7.26 10:43
    No. 8

    청아오님// 오타 고치는 사이에 벌써 다녀가셨.. 오늘도 감사드립니다.!ㅎㅎ 날도 더운데 ㅠㅠ 건강조심하시길!

    지옥님// ㅠㅠ 매번 감사드립니다. 으극!

    유려님// ...지금이 커피를 마실 때~프렌치카페 카페뮉스~ ...태희씨의 광고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다음 이시간에!

    녀르미님//글쓰는 분의 예상 전개란 예상도 구체적인! 다..다행인걸까요! ㅠㅠ 느릿한 전개라...거북이 걸음이에요 ㅎㅎ 오늘도 정말 감사히 감사드립니다.

    하아악님//으악!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설래님//ㅠㅠ 좋은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DragonLord님// 거창한 비밀까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안전해지고 자기들 편과 합류하게 되면... 비밀이고 뭐고 없지 않을까요! 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2.09.10 22:57
    No. 9

    다들 갑자기 노모랑 아이가 생겨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11 12:48
    No. 10

    계룡산님// 갑자기! ㅎㅎ 일까요.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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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붉은 못 39화 - 도과(倒戈) +9 12.08.27 1,822 80 11쪽
38 붉은 못 38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2 12.08.25 1,855 53 13쪽
37 붉은 못 37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3 12.08.08 1,827 35 12쪽
36 붉은 못 36화 - 결련(結連) +2 12.08.08 1,899 56 10쪽
35 붉은 못 35화 - 결련(結連) +13 12.08.06 1,768 51 13쪽
34 붉은 못 34화 - 결련(結連) +6 12.07.31 1,974 64 17쪽
33 붉은 못 33화 - 결련(結連) +14 12.07.30 2,231 47 13쪽
32 붉은 못 32화 - 지주사(蜘蛛絲) +13 12.07.28 1,981 66 10쪽
31 붉은 못 31화 - 지주사(蜘蛛絲) +12 12.07.27 1,812 43 10쪽
30 붉은 못 30화 - 지주사(蜘蛛絲) +8 12.07.26 1,706 43 7쪽
» 붉은 못 29화 - 지주사(蜘蛛絲) +10 12.07.25 1,740 37 9쪽
28 붉은 못 28화 - 동행(同行) +12 12.07.24 1,835 39 8쪽
27 붉은 못 27화 - 동행(同行) +14 12.07.23 1,739 43 9쪽
26 붉은 못 26화 - 동행(同行) +11 12.07.21 1,833 47 9쪽
25 붉은 못 25화 - 동행(同行) +10 12.07.20 1,876 45 14쪽
24 붉은 못 24화 - 사람의 손 +9 12.07.19 1,641 56 11쪽
23 붉은 못 23화 - 사람의 손 +16 12.07.18 1,963 46 8쪽
22 붉은 못 22화 - 사람의 손 +12 12.07.17 1,819 44 8쪽
21 붉은 못 21화 - 사람의 손 +12 12.07.16 1,953 50 11쪽
20 붉은 못 20화 - 령회(領會) +12 12.07.14 1,967 43 20쪽
19 붉은 못 19화 - 령회(領會) +12 12.07.13 1,902 38 9쪽
18 붉은 못 18화 - 령회(領會) +15 12.07.12 1,961 47 9쪽
17 붉은 못 17화 - 이면(裏面) +18 12.07.11 2,065 46 11쪽
16 붉은 못 16화 - 이면(裏面) +13 12.07.10 2,122 46 17쪽
15 붉은 못 15화 - 이면(裏面) +11 12.07.05 2,696 9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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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붉은 못 13화 - 낯선 감각 +10 12.06.30 2,353 56 14쪽
12 붉은 못 12화 - 낯선 감각 +11 12.06.27 2,681 53 12쪽
11 붉은 못 11화 - 낯선 감각 +11 12.06.24 2,149 35 12쪽
10 붉은 못 10화 - 낯선 감각 +9 12.06.22 2,368 36 10쪽
9 붉은 못 09화 - 동형(同形)의 하늘 +9 12.06.20 2,313 42 7쪽
8 붉은 못 08화 - 동형(同形)의 하늘 +15 12.06.17 2,478 54 17쪽
7 붉은 못 07화 - 동형(同形)의 하늘 +11 12.06.16 2,314 35 13쪽
6 붉은 못 06화 - 동형(同形)의 하늘 +8 12.06.14 2,640 46 9쪽
5 붉은 못 05화 - 죽은 태아(胎兒) +10 12.06.14 2,998 68 12쪽
4 붉은 못 04화 - 죽은 태아(胎兒) +14 12.06.13 2,917 46 8쪽
3 붉은 못 03화 - 죽은 태아(胎兒) +11 12.06.12 3,271 48 12쪽
2 붉은 못 02화 - 죽은 태아(胎兒) +17 12.06.10 5,691 85 26쪽
1 붉은 못 01화 - 이향(異鄕) +22 12.06.10 10,106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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