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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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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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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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24화 - 사람의 손

DUMMY

자신이 빌린 허름한 여관 3층 방. 불이 꺼진 채 열린 창문. 저곳을 향해 있는 대로 힘을 주고 도약해야 하는 순간인데 혼자라면 모를까 이 사람인지 짐인지도 모르겠는 무게를 메고서 저 높이를 뛰자니 발자국을 아니 남기려야 아니 남길 수가 없었다. 결국, 여관 벽 아래 쌓여 있던 나무상자 끄트머리를 디딤판으로 밟았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자 위의 눈이 흐트러지기야 하겠으나 이 정도로 따라붙는다면 그자가 대단하다 해야 할 것이었다. 이를 악물자 목의 핏대가 서는 것이 느껴졌다. 2층 벽에 튀어나온 창턱 위쪽을 밟고 다시 뛰어올랐다.

우당탕-

"꺅-."

창문 안으로 이시스를 무자비하게 던져 밀어 넣었다. 그리고 힘에 부친 듯, 겨우 3층 창가에 오른팔을 걸치자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으로 벽에 부딪혔다. 이스터는 비사의 앞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며 얼굴에 핏기가 가시고 있었다. 소리는 못 내지르고 그저 눈만 커다랗게 만들고 있었다. 비사의 목에 팔을 걸치며 간신히 매달렸다. 손목에 감았던 드레스의 허리끈에서 뚜두둑하는 소리가 났다. 굴러 들어가던 이시스가 짧은 신음을 내지른 것도 잠시, 창가에 매달린 팔을 보고 달려왔다. 오른쪽 방면에 기척이 있었다. 비사는 다시 몸에 힘을 주었다. 팔을 걸친 채로 왼쪽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올려 벽에 댔다.

"위로."

헌데 비사의 왼 손목에 꼬인 이스터의 허리끈이 밀려나는 동안 당겨졌는지 손목을 꽉 죄어 쉽게 빠지질 않았다. 턱으로 이스터의 등을 누르고서 왼팔과 어깨를 통틀어 있는 대로 힘을 주어 꿰매어진 부분을 뜯어냈다. 어깨에 걸쳐 있는 이스터를 비사가 올려 세워진 다리 위로 상체를 튕기듯 움직여 굴렸다. 헉하는 놀란 숨소리가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몸이 돌려진 이스터의 앞으로 멀찍이 창문이 보였다. 자신이 공중에 떠있는 것을 생각하니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아래로 곤두박일 것 같았다.

이시스가 아래로 손을 뻗어 이스터의 옷 어깨를 잡았다. 비사가 다시 오른발로도 무릎을 구부려 지탱할 곳을 만들어 주었다. 비사의 다리를 밟고 올라서더니 몸을 쑤셔 넣는 것인지 구르는 것인지 모르게 안간힘을 쓰며 들어가던 이스터는 발버둥치다 비사의 얼굴을 발로 퍽 하니 차 버렸다.

순간 이스터의 구두가 매정하게도 덜렁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낙하를 시작했다.

저 피 묻은 구두가 떨어진다면 애써 들인 공이 모두 허사가 될 참이었다. 왼팔은 무겁기만 하고 마음대로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순간이지만 별개다 난리를 피는구나 싶어 이 마을이 아주 그냥 웬수 같이 느껴졌다. 비사는 오른손에 힘을 주어 난간을 잡고서는 뒤로 몸을 뒤트는 듯하더니 구두를 발로 차버렸다. 옆 건물인지 그 옆의 건물인지 위로 호선을 그리더니 툭 하는 작은 울림이 났다. 비사는 몸을 던지듯 창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먼저 들어간 두 사람처럼 바닥을 구르지는 않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창가에 비스듬히 서서 밖을 확인했다. 바로 근처까지 왔지만, 다행히 위를 올려다보는 자는 없는 듯했다. 거기다 발자국도 없으니 이곳으로 향해 올 자도 없을 것이었다. 창문을 닫고 침대 구석에 걸 터 앉은 채로 벽에 등을 기댔고, 이스터와 이시스는 바닥에서 추스르지도 못한 채 뒤엉켜 거친 숨만 쉬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비사는 진작에 숨을 고르고는 바깥의 기척을 계속 살피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어둠 속에서 안절부절 거리자 비사가 몸을 일으켜 등잔에 불을 붙였다.

짙은 주황빛의 구불구불한 머리를 산발한 이시스와 진청의 머리끝이 안으로 말려진 짧은 머리를 한 이스터가 바닥에 앉아 있었다.

"저기 뉘신 지는 모르오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스터라 하고 이 아이는 이시스라고 합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결국 침묵으로 이어졌다. 성질이 급한데다 초조하기까지 한 이시스는 비사의 저 무례한 화법에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음 말까지 한참 시간이 걸렸다.

"왜."

"네?"

비사는 말없이 창 밖을 향해 고갯짓했다.

"아, 아 저기 저희 둘이 이 근방에 있는 친척을 만나러 왔다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끌고 가려...."

이스터 자신도 영문을 제대로 몰라 말을 하다 말았다. 아니, 앞의 낯선 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를 모르니 생각한 것을 전부 말할 수 없었다.

"케인레스."

이스터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의식을 잃고 있던 사이에 나온 말이라 알지 못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비사가 결국 말을 이었다.

"아까 그자가 케인레스의 수하냐 물었다."

'저는 누구라고 말도 않았으면서.'

이시스는 속으로 구시렁거리면서도 이스터 옆에 찰싹 붙어 앉아 있었다.

"아, 저희 가문의 이름입니다. 공식적으로 가주를 부를 때..."

이스터는 스치는 생각이 있어 급히 말을 끊었다. 비사 역시 더 묻지 않았다. 긴장이 풀리고 피곤이 찾아오기 시작했는지 이시스의 안검(眼瞼)이 자꾸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무거워 보였다. 이스터의 어깨에 기대 몽롱해진 눈을 부여잡고 있었다. 침상에 걸 터 앉아있던 비사는 졸기 시작한 이시스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브를 벗어 의자에 걸쳐 놓고는 이시스를 향해 걸었다. 올려다보던 이스터는 다가오는 비사를 보고 몸을 흠칫했다. 새카만 검은 빛과 괴상할 정도로 하얀 피부가 백토(白土)를 떠올리게 했다. 눈 위로 흩뿌려진 피만큼이나 그 얼굴에 튄 피가 붉어 보였다. 거기다가 목소리가 낮아 여성의 목소리기는 했지만 움직임을 보고 어쩌면 소년이나 청년 정도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이스터였다. 눈을 의심해야 할 것인가 생각했다.

생각보다 작은 몸집이었다. 이스터는 또 다른 이유로 숨을 삼켰다. 비사의 턱에 희미한 구두 굽 자국. 급히 떠오르는 좀 전의 상황에 다시 얼굴에 핏기가 가시는 듯했다. 눈 위에도 없던 발자국은 비사 얼굴에 있었다. 정확히 언제 벗겨진 것인지 알지도 못하겠고, 그저 맨발이 된 무안한 발을 치마 밑으로 급히 밀어 넣었다.

이시스도 눈이 번쩍 뜨였다. 이스터와 대체로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시스의 까다로운 눈에도 비사는 어딘가 이질적이지만 반듯하게 생긴 소녀였다. 하지만, 짙은 검은 색의 그 완연한 어둠을 보며 떠오르는 것은 하나였다.

"악마..."

이시스의 무의식중에 입에서 새어 나온 단어에 그 옆에 앉은 이스터가 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말을 뱉어낸 이시스 역시 살짝 겁에 질리는 눈치였다. 비사가 맘에 들지 않건, 괴상하게 생겨 먹었건 그와 상관 없이도 사람 죽이는 것에 달관한 것 같은 눈빛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정작 비사는 이제 자신의 외관에 관한 반응들이 일상의 반복이 될 성싶어졌다. 아무렴 어떠랴 싶을 뿐, 귀찮은 일만 없길 바랐다.

침상에 눕혀 주려던 비사의 손이 이시스가 심히 긴장한 덕에 오갈 곳이 없어졌다. 이시스는 자신의 머리 위로 다가오다 멈춘 손을 보고 괜히 움찔하여서는 눈을 크게 동글리고선 입을 꾹 다무니 볼까지 부풀려져 보였다. 나름 작은 동물 전용의 경계태세였다.

비사는 만사 다 귀찮은 듯이 이시스의 허리춤에 묶인 리본인지 옷 묶음인지 모를 곳을 덥석 잡고는 반쯤 들어 올린 채 발끝이 질질 끌리는 이시스를 침대에 올려놓았다.

눈을 흘기면서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아이였다. 이스터는 조심스럽게 웃어버렸다. 항상 떽떽거리면서도 우아함을 강조하며 생활하고자 하는 이시스에게서 저런 새치름하니 얌전한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사는 이스터에게도 침상으로 가라는 듯 고개만 살짝 틀어 보이고는 방을 나갔다. 방 안에 남은 두 사람은 이내 심각해졌다. 이미 고된 고비를 한번 겪은 터라 이제 마주해야 할 뒤가 두려워졌다. 이 상황에 관한 타개책을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파져 왔다.

"어떻게 하지. 언니."

"우리 둘이 여기 온 걸 아는 건 우리 가문 외에는 쉐인 숙부님뿐일 텐데, 어디서 새 나간 걸까."

"역시 오라버니 말대로 나와선 안 되는 거였어. 이렇게 가까운 데 있을 것이 아니라 빨리 이 마을을 벗어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야. 여기 있는지 모른다면 차라리 이 안에 있는 것이 나아. 어차피, 우리 둘이서 달려보았자 금방 다시 잡힐 테니까."

두 사람은 잠시간 말이 없었다. 이스터가 입을 열었다.

"어린 플리온도 죽었구나. 시신도 묻어주지 못할 것이겠지."

자신들을 호위하며 나온 두 사람과 마부가 죽었다.

"저번 달에야 임시 기사 자격을 받았다 했지?"

"그래."

이스터의 눈이 굳게 감겼다. 이시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조금 더 일찍 와 주지. 그럼 안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네가 아무리 어리다 해도 해서 되는 말이 있고 아니 되는 말이 있단다. 폴리온이 죽은 것을 이분께 탓하는 셈이 되질 않니. 이 마을에서 도와주겠다 나선 것은 저분 한 분이야. 남에게 받은 것을 잊지도 말 것이며, 더 달라고 해서도 아니 될 것이야."

소리가 높지는 않았으나 이스터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알아, 나도 아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문이 열리며 비사가 커다란 물통에 데워진 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스터도 이시스도 자신들의 대화를 들었으면 어찌하나 잠시 눈치를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저 다행인가 싶었다.

비사는 방에 딱히 다시 들어서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낡고 좁은 여관의 복도에 있을 수도 없고 달리 갈 곳도 없었던 터라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아직도 바닥에 앉아있는 이스터를 말도 없이 빤히 쳐다보자 이내 눈치챈 듯이 일어나 이시스 옆에 가 앉았다. 넓은 방은 아니었던지라 군데군데 앉아서는 답이 없었다. 물통을 내려놓고는 단추를 몇 개 풀어 왼팔을 빼냈다.

감각도 끊긴 듯했는데 아릿한 통증이 올라오는 듯했다. 기운을 소진할수록 팔이 차가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속으로 새파란 왼손이 내려다보였다.

'막힌 채로도 소진되는 것인가.'

남의 침상을 빼앗은 듯한 이스터와 이시스도 말이 없었다. 이시스는 비사의 어깨에까지 이어진 아직도 붉은, 끝이 어디인지 모를 상흔을 보고 툴툴거리던 입을 집어넣었다. 차갑게 식은 왼팔의 이유가 저 칼자국 탓일까 싶기도 하였고 괜히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처였다. 외팔이에 무뚝뚝하고 말도 잘라먹고, 생긴 것까지 무서운 사람이기는 했으나 결국에야 침대까지 내주었으니 감사하다 빌어도 모자랄 것이 맞았다. 누구 하나 더 살려 달라 칭얼댈 것이 아니었다.

좁은 침상에 이시스를 눕힌 이스터는 피로가 몰려왔어도 아이처럼 잘 수가 없었다. 이시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면 바로 자신뿐이었다. 어떤 힘을 가졌든지 간에 몸도 성치 않은 자만이 나서는 것을 보니 잘난 가문도, 돈도 내보이지 않으면 세상이 모질어지는구나 싶어진 이스터였다.


작가의말

배경전환과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성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천천히 관련 인물들도 나타나겠습니다. (일기예보 같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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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65 녀르미
    작성일
    12.07.19 22:46
    No. 1

    언니 이스터, 동생 이시스. 순서를 바꿔서 붙이면 '이시스터스'네요. 하하하. 이 두 자매가 비사의 얼어붙은 마음을 좀더 녹여주고 비사가 조금이나마 말수를 늘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ragonLo..
    작성일
    12.07.20 02:46
    No. 2

    이 글에서 처음으로 애같은 애가 하나 나왔군요..ㅋ 신기합니다ㅋ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하아악
    작성일
    12.07.20 16:40
    No. 3

    자매가 궁금하구만 뭔일이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옥
    작성일
    12.07.20 20:51
    No. 4

    재밌게 잘 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7.20 21:16
    No. 5

    녀르미님// 으하하 이시스터스라닛! ㅋㅋㅋ마치 이씨 시스터즈 같네요 ㅋㅋ 뒷일은 저도 ! ㅎㅎ 매번 감사드려욧!

    DragonLord님//ㅋㅋ아우 빵터졌어요. 애 같은 애가 신기한 이야기가 되어버리다니 ㅋㅋ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하아악님// 두둥 뭔 일일까요! !! 다..다음 이시간에! ㅎㅎ 감사합니다!

    지옥님// 매번 완전 감사드립니다! 끄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네라엘
    작성일
    12.09.06 00:00
    No. 6

    이시스는 세이랑 나이는 별 차이 안날것 같은데 정신연령은 2배쯤 차이날것 같네요. DragonLoad님 말대로 처음으로 애 같은 애가 나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06 00:07
    No. 7

    네라엘님// 그렇습니다. 세이가 12살 이시스가 13살이니 사실 이시스가 나이가 더 많지요.. 아이들의 인성도 경험과 관계가 깊다 생각합니다. 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2.09.10 22:14
    No. 8

    건필하세요
    작가님이 여자분이신가요
    여성들을 세심히 잘 묘사하시는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11 12:44
    No. 9

    계룡산님// 건필기원 감사드립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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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붉은 못 38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2 12.08.25 1,854 53 13쪽
37 붉은 못 37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3 12.08.08 1,827 35 12쪽
36 붉은 못 36화 - 결련(結連) +2 12.08.08 1,899 56 10쪽
35 붉은 못 35화 - 결련(結連) +13 12.08.06 1,768 51 13쪽
34 붉은 못 34화 - 결련(結連) +6 12.07.31 1,974 64 17쪽
33 붉은 못 33화 - 결련(結連) +14 12.07.30 2,231 47 13쪽
32 붉은 못 32화 - 지주사(蜘蛛絲) +13 12.07.28 1,981 66 10쪽
31 붉은 못 31화 - 지주사(蜘蛛絲) +12 12.07.27 1,812 43 10쪽
30 붉은 못 30화 - 지주사(蜘蛛絲) +8 12.07.26 1,706 43 7쪽
29 붉은 못 29화 - 지주사(蜘蛛絲) +10 12.07.25 1,739 37 9쪽
28 붉은 못 28화 - 동행(同行) +12 12.07.24 1,835 39 8쪽
27 붉은 못 27화 - 동행(同行) +14 12.07.23 1,738 43 9쪽
26 붉은 못 26화 - 동행(同行) +11 12.07.21 1,832 47 9쪽
25 붉은 못 25화 - 동행(同行) +10 12.07.20 1,876 45 14쪽
» 붉은 못 24화 - 사람의 손 +9 12.07.19 1,641 56 11쪽
23 붉은 못 23화 - 사람의 손 +16 12.07.18 1,963 46 8쪽
22 붉은 못 22화 - 사람의 손 +12 12.07.17 1,819 44 8쪽
21 붉은 못 21화 - 사람의 손 +12 12.07.16 1,952 50 11쪽
20 붉은 못 20화 - 령회(領會) +12 12.07.14 1,966 43 20쪽
19 붉은 못 19화 - 령회(領會) +12 12.07.13 1,902 38 9쪽
18 붉은 못 18화 - 령회(領會) +15 12.07.12 1,961 47 9쪽
17 붉은 못 17화 - 이면(裏面) +18 12.07.11 2,064 46 11쪽
16 붉은 못 16화 - 이면(裏面) +13 12.07.10 2,122 46 17쪽
15 붉은 못 15화 - 이면(裏面) +11 12.07.05 2,696 9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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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붉은 못 03화 - 죽은 태아(胎兒) +11 12.06.12 3,269 48 12쪽
2 붉은 못 02화 - 죽은 태아(胎兒) +17 12.06.10 5,691 85 26쪽
1 붉은 못 01화 - 이향(異鄕) +22 12.06.10 10,106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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