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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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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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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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붉은 못 39화 - 도과(倒戈)

DUMMY

이튿날 해가 솟기 시작했어도 비사는 방 밖을 나가지 않았다. 저 해가 저물어도 아마 여전히 방안에 있을 것이었다. 나가서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라면 나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이스터가 와서 비사를 들여다보고 갔을 때에도 멍하니 널브러진 채로 늘어져 있었다. 누군가 계속 방문을 두드리고 시끄러운 이시스가 다녀가고서야 귀찮은 이들의 방문이 끊어졌다.


비사는 그저 모두가 잠들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시끄러웠던 창밖의 소리가 사그라지는 순간이 길고 무료한 낮의 끝에 찾아왔다.

적막함 속에서 홀로 방안에 서 있던 비사는 적인을 손에 쥐었다.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쥐고는 왼팔을 들어 오른손 옆에 손가락을 대었다. 으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다문 입에 힘이 들어갔고 적인에 닿은 손끝에 떨림이 전해져 왔다. 약인에 붉게 빛이 스며들며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사방이 검붉은 빛으로 일렁이는 것 같았다. 비사의 두 눈동자에 둘린 테도 붉은빛이 돌았다. 손가락 끝으로 검신을 쓸었다.

파삭

파사사삭

나무껍질들이 수천, 수만 조각으로 손끝이 스칠 때마다 갈라져 허공으로 퍼졌다. 검 신을 모두 쓰다듬어 내리자, 약인이 허공에 뜬 나무 조각들을 빨아들이며 몸부림치듯 다섯 개의 손가락의 꽃잎은 그 수도 크기도 늘어나 일정한 모양도 없이 타오르는 불꽃이 날리는 모양으로 팔을 휘감아 오르기 시작했다. 어깨를 타고 올라 얼굴을 타고 오를 듯이 솟아오르더니, 이내 목에서 흐름이 멈추었다. 불꽃의 넝쿨을 한 줄기 감아올린 것 같았다. 비사의 오른손에 들린 그 적인의 날은 이름 그대로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맑고 투명한 물에 붉은 염료를 풀어낸 것 같은 칼날이었다. 손잡이는 부드러운 흰 빛에 유려한 곡선을 가졌고 하얀 줄기로 휘감은 듯 붉은 검 신과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 붉은 양날의 검신에는 선인이 아로새긴 읽을 수 없는 문자가 희게 새겨져 있었다.


"적인."

자신을 부르는 낮고 청아한 음성에 쇠를 두드리는 맑은 울림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심장이 뛰는 듯한 떨림이 손을 타고 넘어 들어 왔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적인은 제 주인이 반가워 다랑거렸다. 비사가 눈을 감자 또 다른 세계로 이어졌다.

검붉은 안갯속에 누군가 서 있었다. 혈로 채운듯한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백골이 피부가 된 듯한 얼굴에 큼지막한 단주(丹珠)가 빛나는 소년이었다. 붉은 도포 자락이 어딘가로 이어진 세계의 깊은 물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비사를 보며 웃는 그의 눈이 그저 섧기만 했다. 곧이어 주인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윤."

이제 비사의 진명을 아는 자는 이 하나였으니 자신의 이름을 듣고 쓰고도 다정한 웃음을 지었다.


베어낸 수만큼 혼이 깃드는 인혼(湮魂)의 검. 귀령도(鬼鈴刀) 적인(赤湮).

쇠를 두들겨 악을 사하고 맑은 울림으로 귀를 달래던 선인이 만든 칼로, 자신이 죽어서도 그들을 달래리라 제 몸 갈라 쏟아낸 피웅덩이에 천 년을 두드려 담가 피로 벼려 날을 세운 것이 그 시작이었다 전해졌다.

청아한 쇠 울음이 난다 하여 그 옛날에는 적령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아무리 곧고 섧은 마음으로 벼렸다 한들 사람의 마음은 그와 같지 않음이었으니 억겁의 시간을 끝없이 뼈를 바르고 살을 부스러뜨리며 탁해진 녹슨 쇳물에서 나지막한 신음만 울리게 되었다.

인선(人仙)법사 해인이 그 본이 선한 것을 구하고자 자신의 법력을 쏟아 나무껍질로 감싸 올린 것이었다. 불의 바람과 나무로 물의 쇠를 머금은 것이었다. 그것이 적인을 수호하는 적명가의 시작이었다. 그 뒤로, 해인의 제자 도혜선사가 수호자의 인을 만들어 내린 것이 지금 비사의 손에 있는 그것이었다. 살아남은 이 혼자뿐이나 아비의 뒤를 이어 적명의 4대 가주가 된 셈이었다.

맑은 이들의 품 안에서 껍질에 둘러싸인 적인은 조용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비사가 태어나 다섯 살이 되자, 아이의 혼에 반응하여 검혼이 깨어나 저의 주인을 스스로 가르게 되었다.

그들의 뜻이야 무엇이건 적명가는 결국 인간의 사리사욕에 백이십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적명이라는 가지가 나온 그 본가인 연세가에 속한 윤허에 의해서 멸문이 되었다.


죽인 만큼 강해지니 적인 안에는 수많은 이들이 내어 놓은 기운이 가득했다. 비사는 이전 그 기운을 제 몸 가득히 채워낸 적이 있었다. 생살이 타는 듯, 뼈를 바스르는 듯한 고통에 열흘 가까이 사경을 헤맸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발그레하던 뺨도, 동백 잎마냥 붉던 입술도 하얗게 빛이 바랬다. 초롱 하니 어여쁘다 하던 다색(茶色) 눈동자는 검게 타버리고 그 크기마저 한 테가 덧씌워져 짐승의 눈이 되었다. 검은 머리에 다시 먹물을 들인 듯 완연한 어둠이 내렸다. 그렇게 힘을 얻는 대가로 색을 잃어버렸다.


한껏 내어 주려던 적인은 비사의 뜻을 알고 구슬프게 울렸다. 비사는 탈태(奪胎)로 다시 고강해지는 것이 아닌 그저 막힘을 잇는 것만을 원하고 있었다.

'이전과 같은 것은, 과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적인에 맞닿아 뻗은 양손을 타고 진기가 타고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받는 자신이 텅 비어야 자연스럽게 스밀 것이었다. 양 끝에서 올라온 것들이 절단된 상처 주변에 머물렀다. 아주 천천히 밀어 넣는 적인 또한 조심스러웠다. 엉망진창이었던 가슴과 팔 위의 상처가 욱신거렸다. 입술의 피가 턱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적막한 가운데 시간이 멈춘 듯했다.

끊어졌던 한 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하나씩, 그 뒤를 따랐다. 모든 혈도가 이어져 일주천(一周失)을 끝내고 나니, 이미 다시 뜬 해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비사는 가만히 자신의 입술의 피를 손에 묻혀 붉은 검 신을 쓰다듬었다. 스민 붉음이 날카롭게 빛났다.

비사는 오랜만에 왼팔을 쉬이 들어 올렸다. 손끝으로 기가 원활히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뼈가 상한 것도 곧 제자리를 향해 돌아갈 것이었다. 손목과 손끝에 힘을 주고 가벼운 동선을 그려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뻗은 팔을 다시 당겨 접었다.

손끝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혈이 뚫리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망가져 버린 것인가.'

갈리고 끊어진 게 벌써 몇 번이던가. 왼팔을 잘라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괴사 직전까지 몰렸던 팔은 혈의 운행만으로 모든 기능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것인가.'

적인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수많은 번민이 눈가를 스쳤다.





아렌스의 작은 신전 안을 돌아보던 세이카가 갑자기 멈추어섰다.

"세이카님?"

옆의 어린 사제들이 걱정스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조용하거라. 전지(前知)중이시다."

세이카의 눈은 지금 앞이 아닌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붉은 칼날이.'

새하얀 안갯속에 붉은 날이 무섭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이 희뿌옇게 가려진 누군가의 가슴을 찔러 들어갔다. 세이카의 눈앞에 흰빛이 번쩍하더니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을 조용히 올려다보는 사제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붉은 칼이 ...의 심장을 파고든다. 누구의 운명이 얽혀든 것인가.'


똑똑.

아침부터 방문을 몇 번이나 두드렸던가. 대답이 없었기에 이스터는 느낌이 이상했다. 비사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고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문을 슬며시 열어 보려 했더니 무언가 걸린 듯이 열리지 않았다. 문 새로 느껴지는 공기에 냉기가 짙었다. 분명 겨울이니 추운 것이 당연하나 어딘가 섬뜩하고 오싹한 기운이 비사의 방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괜한 소름이 돋았다.


문을 받쳐놓은 의자를 치우고 비사가 문을 열자 밖에서 초조하게 서 있던 이스터가 웃으며 비사를 맞았다. 하지만, 그 순간 뭔가 화악 하고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방금 뭔가...?'

"왜."

여전히 짧고 높낮이 없는 억양으로 비사가 물었다.

"아, 아니 식사도 안 하시고, 기척도 없으셔서 걱정돼서요. 얼굴에 피가..."

"먹지 않아도 괜찮다."

어떻게 입은 상처인지도 모를 정도로 헤집어진 입술에 스민 피가 굳지도 않고 있었다.

"안돼!"

통통거리며 이시스가 이스터의 말을 자르며 나타나 소리쳤다.

"비사 몫으로 고기 잘라 놨단 말이야! 안돼! 먹어! 아침점심 한 번에 다 먹어!"

비사는 미묘한 팔자 눈썹을 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자신의 몫을 빼어 놨다는 말에 결국 차려진 식탁을 향했다. 애매한 곳에서 확고한 비사였다.


말없이 음식을 입에 넣고 있었다. 상처 난 입술이 거슬리는지 미묘한 표정으로 씹어 넘기고 있었다.

"항상 느끼지만, 비사는 밥을 너무 맛없게 먹어."

"이시스. 트집 잡지 마."

이스터가 조용히 말했다. 그러고서는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는 비사에게 물었다.

"저기, 비사님 목에 무언가..."

이시스가 이스터의 말에 별생각 없이 비사를 향해 눈길을 돌리다 깜짝 놀라 외마디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어어! 손에 문신 어디 갔어!?"

"어머, 정말."

이시스가 덥썩 비사의 왼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을 예상했건만 온기가 느껴지자, 기분이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뒤로 나타난 카일러스가 손을 잡아채 들었다.

"신기하군."

누가 손을 당기든 들어 올리든 멍하니 이번에는 손이 들린 채로 가만히 입만 우물거리던 비사가 결국 귀찮은 듯 카일러스의 손에서 손을 빼냈다.

"엑! 뭐야 제대로 움직이잖아!"

"비..비사님?"

"나았다."

미묘한 표정으로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얼굴을 쳐다보았다. 겨우 손가락 까딱거리던 죽은 팔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나을 수 있는 것일까.

"언니. 나 왠지 소름 돋는 것 같아."

카일러스의 음성이 말을 이었다.

"새벽에, 뭘 한 거지 비사."

아마 적인의 봉인을 풀자 그 기운을 느낀 모양이었다.

"모자라긴 해도 무인이라서 말이지."

"기운이 느껴진다."

비사는 적인에 대해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쪽에서 읽어 들인 것을 뱉어냈다.

"어떤."

"금색의 타오르는 것."

카일러스의 눈에 빛이 빠르게 스쳤다.

'제 것을 말하기 싫으니 내 것을 말하라 인가. 정체가 무엇일까. 이 아이는.'

탁자에 손을 짚은 카일러스가 목 언저리까지 올라온, 검붉은 이파리들을 들여다보았다. 손에 있던 문신의 색과 닮아 있었다. 분명, 비사의 몸에 이런 것은 없었다. 카일러스가 손가락 마디가 슬쩍, 목 위의 새겨진 것들에 닿았다.

"어버...어버버....오라버니!"

끼이이익!

뭘 하는 것이냐는 듯 이시스가 양손을 탁자 위를 짚으며 소리쳤다. 계속 무표정하던 비사가 고개를 카일러스를 향해 돌렸다. 얼굴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검은 눈동자가 내리 보였다. 기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닌데 두 사람 다 물러서지 않았다.

'닮은 듯했으나, 닮지 않았다.'

비사는 얼핏 잿빛의 소년을 떠올리며 카일러스의 눈을 보았다. 카일러스는 마주 선 눈동자에서 짙어진 붉은빛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괴성을 지르는 이시스와 또 얼굴이 새빨개진 이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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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지옥
    작성일
    12.08.27 23:56
    No. 1

    재밌게 잘 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8.28 00:36
    No. 2

    지옥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ㅠㅠ 한줄의 행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ragonLo..
    작성일
    12.08.28 02:04
    No. 3

    호오.. 목검이 아니라 봉인이었군요...
    그나저나...적인이 생각보다 더 무서운 검이었군요..영혼을 얽매는 검이라니..좀 다른가...?
    적인에 죽임을 당하는것은 누구이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아스라인
    작성일
    12.08.28 10:47
    No. 4

    왼팔이 다 안 나았네요.

    환골탈태라고 해야하나? 적인은 실로 마검에 가까운 검이군요. 수많은 피를 먹은.

    그러다가 도력 높은 고승의 안배로 보검이 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스티자
    작성일
    12.08.28 16:36
    No. 5

    너무 짧아....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8.28 16:48
    No. 6

    DragonLord님// 봉인이었어요! ㅎㅎ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스라인님// ㅠㅠ 움. 너무 강대했기에 좋은 뜻으로 태어났으나 사람 손을 타버린 것이 문제가 된 것이지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스티자님// ㅠㅠ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네라엘
    작성일
    12.09.07 23:37
    No. 7

    흠 계속 혈도를 운용해도 완치는 안된다는 건가요? 환골탈태라도 시켜야하나.....
    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2.09.11 22:17
    No. 8

    알쏭 달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11 22:30
    No. 9

    네라엘님// 으음.. 저는 또 동문서답을 남겨야 하는 이 마음. ㅎㅎ 감사합니다. ^^

    계룡산님//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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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붉은 못 40화 - 도과(倒戈) +10 12.09.04 1,985 47 16쪽
» 붉은 못 39화 - 도과(倒戈) +9 12.08.27 1,822 80 11쪽
38 붉은 못 38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2 12.08.25 1,854 53 13쪽
37 붉은 못 37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3 12.08.08 1,827 35 12쪽
36 붉은 못 36화 - 결련(結連) +2 12.08.08 1,899 56 10쪽
35 붉은 못 35화 - 결련(結連) +13 12.08.06 1,768 51 13쪽
34 붉은 못 34화 - 결련(結連) +6 12.07.31 1,974 64 17쪽
33 붉은 못 33화 - 결련(結連) +14 12.07.30 2,231 47 13쪽
32 붉은 못 32화 - 지주사(蜘蛛絲) +13 12.07.28 1,981 66 10쪽
31 붉은 못 31화 - 지주사(蜘蛛絲) +12 12.07.27 1,812 43 10쪽
30 붉은 못 30화 - 지주사(蜘蛛絲) +8 12.07.26 1,706 43 7쪽
29 붉은 못 29화 - 지주사(蜘蛛絲) +10 12.07.25 1,739 37 9쪽
28 붉은 못 28화 - 동행(同行) +12 12.07.24 1,835 39 8쪽
27 붉은 못 27화 - 동행(同行) +14 12.07.23 1,738 43 9쪽
26 붉은 못 26화 - 동행(同行) +11 12.07.21 1,832 47 9쪽
25 붉은 못 25화 - 동행(同行) +10 12.07.20 1,876 45 14쪽
24 붉은 못 24화 - 사람의 손 +9 12.07.19 1,641 56 11쪽
23 붉은 못 23화 - 사람의 손 +16 12.07.18 1,963 46 8쪽
22 붉은 못 22화 - 사람의 손 +12 12.07.17 1,819 44 8쪽
21 붉은 못 21화 - 사람의 손 +12 12.07.16 1,952 50 11쪽
20 붉은 못 20화 - 령회(領會) +12 12.07.14 1,967 43 20쪽
19 붉은 못 19화 - 령회(領會) +12 12.07.13 1,902 38 9쪽
18 붉은 못 18화 - 령회(領會) +15 12.07.12 1,961 47 9쪽
17 붉은 못 17화 - 이면(裏面) +18 12.07.11 2,064 46 11쪽
16 붉은 못 16화 - 이면(裏面) +13 12.07.10 2,122 46 17쪽
15 붉은 못 15화 - 이면(裏面) +11 12.07.05 2,696 9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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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붉은 못 01화 - 이향(異鄕) +22 12.06.10 10,106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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