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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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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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2.07.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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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붉은 못 27화 - 동행(同行)

DUMMY

'가시가 있는데 대체 어떻게 하란 거야.'

이시스는 전에는 본 적도 없던 가시투성이의 나무줄기 앞에서 멈춰 서서는 인상을 썼다. 답답하고 서러워 울고만 싶었다. 울면 이 상황이 끝이 날 것 같으나 실상은 아마 다를 것이었다. 이스터가 머뭇거리는 이시스 앞을 살펴보고서는 가시를 피해 조심히 줄기를 잡고 들어 올렸다.

"지나가. 안 다쳤어?"

이스터는 긴장한 채로 장시간 말을 타버린 탓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걷는 것보다야 편했으나 이리 오래 말을 타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찬바람을 쐬어 보드랍던 피부도 입술도 다 거칠게 터버렸음에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여전히 상냥하기만 하였다. 이시스는 투정부리고 싶은 것을 안색이 파리한 이스터를 보고서는 꾹 눌러 참았다. 비사가 물끄러미 뒤를 돌아보더니 칼 하나를 뽑아 줄기를 잘라 쳐냈다.

"죄송해요. 흔적을 남기게 될 텐데..."

기껏 잘랐더니 감사가 아닌 사죄가 돌아왔다. 꺾인 가지, 밟힌 풀까지도 쫓는 자들에게는 화살표가 될 것이었다. 비사는 이스터가 그런 것을 신경 쓰는 것이 꽤 의외로웠다. 앞쪽의 거친 풀과 줄기는 대강이나마 잘라 놓으며 길을 걸었다.

'진작에 해줄 것이지.'

이시스는 매번 한 박자씩 늦어지는 비사의 행동이 일부러 부리는 심술처럼 느껴졌다. 능력을 갖춘 비사가 약한 자신들에게 배려가 부족하다 여겼다. 그 생각이 눈에 보이는 이스터는 그저 한숨을 쉬었다. 가진 자가 당연하게 남에게 베풀어 주리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자기 손으로는 무엇하나 해본 적도 없거니와 길게 참아본 적도 없으니 할 법한 생각이었다. 남에게 바라지 않아도 갖다 바치는 배려를 골라 받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아이였기에 절박함이 무엇인지를 이시스는 모르고 있었다. 사지 멀쩡하게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것은 이시스에게 경험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사할 때나 할 수 있는 배부른 생각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들어가서야 자리를 잡았다.

"왜 이렇게까지 안으로 들어온 거야."

비사가 말없이 수석(燧石)을 부딪쳐 마른 잔가지 위에 불을 붙였다. 자신들을 둘러싼 높다란 나무들이 있으니 웬만치 떨어지지 않고서야 그 연기가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위치를 보아도 어렴풋이 방향만 드러날 것이었다. 거기다 누군가 다가온다면 비사가 가장 먼저 알아챌 것이었다. 불을 아니 피울 수도 없었으니 이것이 최선일지도 몰랐다.

이시스와 달리 이스터는 안심이 되었다. 그냥 마구잡이로 길을 골라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낯설기만 한 눈의 소녀는 보이는 것과 달리 숲을 누비고 쫓고 쫓기는 것에 경험이 있는 듯했기 때문이었다.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 하구 말이야. 그냥 한참 전에 멈춰도 됐잖아. 이렇게까지 들어오면 나가는 것이 더 힘들겠어."

이시스는 그리 크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불만은 불만이나 비사가 무서운 것도 사실이었기에 들으란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기만 했다. 데려다 달란 곳은 뒤로하고 자기 볼 일이 있다며 이리 끌고 다니며 눈 쌓인 산을 타게 생겼으니 괜한 고생까지 더 하게 되는 듯했다.


"잡히면 어떻게 되나."

온종일 투덜거리는 이시스에게 한 번 대꾸도 않더니 비사가 입을 열었다. 앞에서 짜증을 내건 말건 비사의 목소리는 높낮이의 변함이 없었다.

"갑자기 또 무슨 말이야. 어휴 정말 말을 좀 앞뒤를 붙여서 해야 알아먹지!"

비사가 동문서답을 하자, 이참에 능숙하고 친절한 대화법의 지름길이라도 가르칠 참인 이시스였다.

"바로 죽이진 않을 것 같았다."

"아마도, 죽이려는 것보다 데려가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저희가 중한 인물이 아니라 뒤의 인물을 끌어내기 위함일 것이지요."

결국, 중간에 낀 이스터가 대화를 이어받았다.

"그렇다면 잡히는 것이 편한가."

뒤의 인물을 끌어내기까지야 이들은 죽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니 일이 될 때까지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할 것 아닌가. 팔려갈 것도 아니라면 말이다. 어쩌면 무사히 돌아갈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닙니다. 그건 아니에요."

자신들의 목숨을 내세워 오라버니를 비롯해 다른 이의 목을 조를 것이었다. 잡히는 것이 편할 리가 없지 않은가. 이스터는 비사가 왜 저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잡혀도 괜찮은 것이면 편한 길로 가도 좋다."

이시스는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비록 도망 중이긴 해도 한 번 쉬지도 않고 무식하게 가는 것도 불만이건만 저 딱딱한 여자는 대놓고 무안도 잘 주었다.

'설마 여기서 더 안 좋은 일이 있겠느냐고!'

반면에 이스터는 그저 자신들이 너무 칭얼댄 것일까. 반성을 하고 있었다. 지금 자신들은 그냥 짐일 뿐이었다. 그것도 위험한데다 더불어 시끄럽기까지 한 짐이었다.

앞에서 뭐를 생각하건 비사는 하던 말을 이었다. 이리 긴 말을 하는 것도 처음인 듯싶어졌다.

"발이 아프면 잡혀서 다리를 찢기는 것보다 낫다 생각하고 쉬고 싶으면 잡혀 목이 잘리는 것보다 낫다고 여겨야 한다."

"안 죽일 거라고 했잖아! 우리가 필요하니까 잡혀도 안 죽일 거라고!"

섬뜩하게 괜히 무서운 얘기를 하는 비사가 못마땅한 이시스가 결국 언성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더 낮게 깔려 들리는 비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목을 자를 것이다."

비록 날이 선 어투기는 하였으나 비사는 그저 아이를 다그치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아이는 자신의 어리광으로 잃을 수 있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자신을 무기로 잘릴 목을 생각해야만 하지 않나. 절대 무너질 리 없다 믿었던 고강한 무인을 부모로 둔 자신이 천애 고아가 되리라 생각도 못 했던 시절의 기억이 이시스의 때아닌 투정으로 자꾸만 되새겨지고 있었기에 비사의 기분 역시 바닥을 향해 있었다.


세이가 지금의 비사를 보았더라면 누구냐 물을 정도였다. 칼을 다시 쥐고 경계심으로 채워진 후부터의 비사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쫓기는 기분이라는 것을 비사는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그들에게 보이지 않고 위협으로 끝내었던 것이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졌다. 지금 생각하니 고민도 상황이 늘어질 만큼 편해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제닐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자신에게 무언가 가르치려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어 누구나 다 사정이 있으니 괜찮다 하며 위로해주려는 것이었음을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비사도 언젠가 한 번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기분도 잠시나마 있었다. 그리고 묻고 싶었다. 달리 질문을 정한 것은 아니었으나 무엇을 묻더라도 그녀라면 답을 알고 있을 것 같다 여겨졌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고작 아이를 죽이려는 의원을 엉겁결에 찌르고 번뇌에 휩싸였던 제닐에게 자신의 가진 무언가를 보였더라면 그들이 정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소리를 할 수 있었을까.

잠시 묻어두었던 쓸데없는 자조와 냉정함이 머릿속을 채웠다.

"......흑.."

이시스가 입술만 쭈욱 내밀고 울상을 하더니 결국에는 울음을 터뜨렸다.

"으아앙"

이스터에게 매달려 한참을 훌쩍거렸다. 비사는 미동도 없었다. 세이가 울 때에는 그렇게 난처하고 복잡한 기분이 되더니 이시스의 울음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듣기 싫은 소음일 뿐이었다. 아이가 운다 하여 다 초조한 것은 아니로구나, 비사는 생각했다. 이쪽은 덕분에 망설이며 멀리 두고자 했었음에도 예정에도 없던 칼을 휘둘러야 했다. 거기다 자신의 여정이 늘어지고 있었고 그들의 안전까지 떠맡고 있었다. 그나마 이해를 해보자 하면 이스터와 이시스에게도 고된 시간일 것이라는 정도였다.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는 것은 항상 그렇게 방비 없이 시작되는 것일 테니 말이다.


이시스의 등을 토닥이며 이스터는 비사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냉정한 말 이기는 분명하나 상처나 받으라고 하는 말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 비사라는 존재가 궁금증만을 더하게 만들었다. 한참이 더 지나서야 이시스는 울음을 멈추고 잠이 들었고 이스터는 겨우 몇 마디 질문할 수 있었다. 이름과 나이. 답이 되돌아 나온 것은 그 두 가지뿐이었다.


비사는 등은 나무에 기대고서 세운 무릎 위로 팔을 걸쳤다. 손에는 말린 음식 한 조각이 들려 있었다. 딱딱하고 맛도 없는 그 한 조각이 너무나 달곰하니 맛나던 적이 있었다. 비사의 기억은 항상 소리도 없이 찾아왔고 결국 끊임없이 과거로 불려들어갔다.

'한번 끊어지면 다시는 연결되지 않는 것이거늘.'

언제나 과거의 그 비통함이 바로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마냥 그리 되풀이되고 있었다.

여전히 달그림자 짙은 밤이 끝나지 않았다. 비사 자신이 살아있는 한 새벽이 밝아오지 않을 듯한 끝없는 밤이 지속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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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Lv.14 DragonLo..
    작성일
    12.07.23 12:38
    No. 1

    힘내시길!
    이시스가 뭔가 좀 깨달으려면 단순히 힘든것 이상의 고비가 와야 할텐데 그러면 비사에게 해가 되니 참 난감하군요.. 비사가 한번더 죽을 위기를 넘기던가 이시스의 찡찡거림을 계속보던가! 어이구야..ㅋ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23 13:56
    No. 2

    처음엔 보기 싫었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시스의 행동이 이스터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죠.. 부디 빨리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시련을 얼른 겪길 바라는 그런... 당연한 행동이라 생각해도 왠지 보기 싫은 마음은 가시지 않습니다. 이시스야 널 어쩌면 좋니...ㅠㅠ.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옥
    작성일
    12.07.23 17:02
    No. 3

    건강 조심하세요!
    잘 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녀르미
    작성일
    12.07.23 18:32
    No. 4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핫식스 같은 약기운으로라도 버티세요. 하하하.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청아오
    작성일
    12.07.23 20:07
    No. 5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plume
    작성일
    12.07.24 00:29
    No. 6

    요즘 참 재밌게 읽고 있는 글입니다.

    작가님 감사~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7.24 08:30
    No. 7

    DragonLord 님// 찡찡이 등극을 하고마는군요. 이찡찡! 오늘도 감사합니다~

    유령님// 누구나 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 만들어 본 캐릭터입니다. 아이고, 밉상을 어쩌면 좋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지옥님// ㅠㅠ 제가 좀 후기를 찡찡거렸군요! <-- 이런 제가 밉상 등극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녀르미님// 으하하 커피를 드링킹하고 있어요! 핫식스! 편의점가면 한 번 사봐야겠어요. 무슨 맛이려나! 오늘도 완전 감사드립니다 +_+

    청아오님// 파이팅입니다! ㅎㅎ 감사해요! 고만 징징거릴테니 미워마소서! ㅎㅎㅎ

    plume님// 우와! 저도 감사합니다 ㅠㅠ ㅠㅠ 기쁩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이아겐즈
    작성일
    12.08.20 23:23
    No. 8

    이시스는 고생했으면 좋겠지만 비사는 그만 굴렀으면 좋겠으니 답이 없군요. 지나가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돌이 떨어져서 이시스만 때려주진 않을테니..... 음.....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8.21 13:02
    No. 9

    이아겐즈님// 으하하하 돌맞아 죽을 정도로 미우신!? 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네라엘
    작성일
    12.09.06 00:18
    No. 10

    뭐 이시스는 이번 여행에서 성장좀 할거고 비사는 어릴적이라도 곱씹어 보게 되겠지요.
    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2.09.10 22:42
    No. 11

    묘한 동행이 계속 되네요
    근데 추격자가 시큰둥 한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2.09.11 12:46
    No. 12

    네라엘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계룡산님// 추격자가 시큰둥... 죄송합니다; 이해가 잘안되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po*****
    작성일
    13.01.22 01:39
    No. 13

    한편으로는 재밌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루는 글이네요. 캐릭과 스토리 라인은 재밌지만 묘사가 질척거려서 하여튼 호불호가 공존하는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3.01.22 18:15
    No. 14

    움. 묘사가 조금 많다는 말씀이시지요. 적당한 선을 알아가고자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한 번에 이루기가 쉽지 않군요. 항상 고민하고 있으니 조금 너그러이 봐주시라 말씀을 드려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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