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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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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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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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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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01. 다시 시작하는 여행(1)

DUMMY

‘......안녕...‘

“......“

잠이 쉽사리 오지 않는다. 눈만 감으면 어쩐지 그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어차피 별로 잠을 안 자도 상관은 없으니......“

거대 마물과도 맞먹는 힘. 말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속도. 팔이 잘려나가도 얼마 뒤에 다시 붙는 회복력. 중급 신관을 능가하는(상급신관은 신력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못하겠다)신력. 그야말로 ‘괴물‘에 가까운 능력. 보통 신관들처럼 일부의 신력을 받은 것이 아닌, 여신이 내 몸에서 부활하며 잠시나마 동화되었던 대가다.

‘여신은 이 정도까지 주고 싶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 때가 하도 급박한 상황이었으니. 어쩌다가 이렇게 잔뜩 힘이 넘어온 것이겠지. 그 대가로 여신은 상당한 힘을 잃었고, 그 결과 바로 신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여신에게 미안한데‘

“우웅......“

펄럭.

“하아......“

그나마 잠을 안 자서 좋은 것은 신아가 이불을 걷어차면 다시 덮어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다가 또 감기 들어서 아줌마한테 옮기지.

“이렇게 덮어 줘봐야......“

펄럭.

“......소용이 없군.“

뭐 더 이상 어쩌겠는가. 감기 걸리거나 말거나... 그냥 내버려 두는게 낫겠네.

털썩.

달빛은 창문으로 들어와 탁자에 놓여있는 에페리스를 비추고 있었다.

우우웅......

달빛을 받고 조용하게 공명하는 에페리스. 하지만 그다지 아줌마나 신아가 깰 정도로 큰 소리는 내지 않았다. 에페리스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

식탁에 앉아서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불빛도 없는 마을과 앞집이 보일 정도로 밝은 달빛. 이런 날에는 등불 없이 밖으로 나가도 괜찮겠는걸?

촤라락...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나도 모르게 문 앞에 서 있게 되었다.

“잠을 자기가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밤이네.“

그리고 여신이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마을 근처에는 흉폭한 짐승도 없고, 마물도 없으니까 에페리스는 굳이 챙겨 올 필요는 없겠지?

우웅......

“......미안. 잠시만 다녀올게.“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에페리스는 진동을 멈췄고 난 아줌마나 신아가 깨지 않게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하아~ 시원하다.“

초여름의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아무도 없는 마을을 거닐었다. 아까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참 저녁식사를 하며 시끄러웠던 마을인데 이렇게 금방 모두 잠들다니.

바스락.

낙엽이 밟히는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여신이 머물고 있는 숲에 오게 되었다.

“온 김에 인사나 하러 갈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면 안 되기에 여신은 숲의 안쪽에 있었고, 여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안으로 조금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걸었을까.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며 작게 빛나고 있는 여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왔어?“

“네.“

아... 내가 왔는데도 별로 놀라는 표정이 아니네. 반가운 표정도 아니고.

“앉아.“

“네.“

낮에는 햇살에 녹아드는 듯한 금발을 가지고 있는 여신이었지만, 밤에 보는 그녀는 하얀 별의 가루가 머무르는 듯한 머리색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별이 박혀있는 듯한 눈동자...... 봉인이 풀리면서 예전의 어린 모습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의 소녀로 성장한 그녀. 나도 머리색은 비슷하지만 여신보다는 아무래도 색이 떨어졌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이런, 나도 모르게 멍하니 여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나 보네.

“아뇨. 그냥......”

음......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여신도 별로 대답을 듣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눈을 감았다.

“잠은 여전히 못 자는 거야?“

“......네.“

죽음의 부작용일까. 잠을 자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슬프게 울고 있는 여성의 울음소리...... 그리고 눈을 감으면 아세아의 마지막 말이 귀에 맴돌았다. ‘안녕‘이라는 소리가.

“......하여간 곤란한 신관이야.“

긁적.

“옆으로 와. 같이 하늘이나 보고 있자.“

“그럼......“

여신은 앉아있던 바위에서 조금 옆으로 비켜났고, 나도 그렇게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달이 참 밝네요.“

“그렇지?“

“그런데 달도 빛의 신족의 것인가요?“

예전에 빛의 신력은 태양이 있을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몰론 그건 기록상의 이야기이지만. 그럼 밤에는 달의 힘을 빌리는 걸까?

“......아니.“

“네?“

“달은 어둠의 신족이 소유하고 있어.“

......어라... 그럼 밤에는 신력을 못 쓰는 건가?

“대신 죽은 빛의 신족들이 별이 되어 밤에도 우리를 지켜주지.“

“......아... 그래요?“

“응. 빛의 신족이 태어나면 별이 하나 같이 태어나고, 빛의 신족이 죽었을 때 같이 태어났던 별도 같이 죽고, 그 자리에 빛의 신족이 별을 대신한다고 해.“

“......“

가슴이 아릿하다. 여신의 감정이 나에게 전해지는 것일까?

“그럼 여신님도 별이 있겠네요?“

“저기.“

여신이 가리킨 별은 굉장히 작은 별이었다.

“홀로 떨어져 있는......“

“다른 동족들은 모두 별이 되었지만... 난 아직이니까.“

가슴이 더욱 아파 온다. 하지만 여신은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신족은 인간보다 감정의 표현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사람의 감정은 격렬하게 반응하고, 그렇게 신족에게 전해지지만 신족은 동요가 없고, 신족의 감정은 원래 동요가 별로 없다고. 그런데도 여신의 감정이 가슴이 아플 정도로 느껴진다면......

‘달래주고 싶다......‘

겉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쩐지 여신이 울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지만......

‘나한테......자격은 없지...‘

난 고작해야 인간, 여신의 힘을 받은 신관일 뿐이다.

“저요......“

“......응.“

“다시 여행을 가려고 해요.“

“정말...? 여동생을 지켜준다고 했잖아?“

“네. 하지만 제가 바보였나 봐요. 힘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지킬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신영이 죽고, 나도 내가 번 돈을 여행하는데 다 써버렸다. 지금 아줌마가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부족하겠지. 아세아에게 받은 보석은...... 돌려줘야지.

“그리고 만나서 사과해야 할 사람... 아니, 용족도 있어서요.“

“......그 용족은 만나지 않는게 좋을 텐데.“

여신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세아가... 무슨 드래곤 로드 후보였던가? 그렇다면 함부로 관여했다가 여신이 귀찮아질 수도 있겠지.

“......뭐 상관없지. 네가 알아서 해.“

“하핫......“

이래서 여신이 좋다니까.

“마침 데로스에게 들은게 있는데... 그것도 좀 처리해줄래?“

“네?“

“어차피 갈 거잖아.“

여신의 설명을 듣다보니 어쩐지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네. 그럴게요.“

“응, 그럼 수고해.“

“어디 가시게요?“

“돌아가야지. 신계로.“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내 물음에 여신은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있을 거니까.“

......만나지 못하는 건가.

“네, 그럼 안녕히.“

“응. 안녕히.“

마지막 인사를 나눈 여신은 그대로 빛으로 변해가더니, 이내 내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언젠가는... 꼭 다시......‘

그 때가 되면 전 당신을 웃게 할 수 있을까요?

스르륵......

풀썩.

여신의 작별선물일까. 난 오랜만에...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낮이 되어 있었다. 여신과 함께 그렇게나 오래 있었던 건가?

“그나저나 이거 조금... 아줌마한테 미안한데.“

아직 집으로 돌아 온지 며칠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벌써 나가야 한다니.

‘하지만 별 수 없지... 내가 있어봐야 밥만 축내고‘

달각.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데, 아줌마는 벌써 일어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다녀왔다는 인사는 해야 되겠지?

“다녀왔습니다.”

“어서오렴.”

아줌마는 무언가를 만드느라 나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고 있었다.

‘......옷...? 아니면 가죽 갑옷인가?’

옷이라고 하기에는 두껍고 단단해 보이고, 갑옷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얇고 물러 보였다. 그 중간 정도의 물건이랄까?

‘예전에 쉬란의 집에서 보았던 예복 같은데......‘

흠......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봐야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 물어봐야지.

“뭐에요, 그건?”

내 물음에 아줌마는 그 옷을 들어올려 길이를 살펴보면서 대답했다.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옷이나 만들어 보는 거야.”

“......”

자세히 보니 전체적으로 흰색을 띄고 있고, 금색(진짜 금은 아니겠지? 아줌마가 무슨 돈이 있어서 금으로 된 실을 쓰겠어?)이 조화되어 있는 옷이었다. 뭐랄까... 그런데 장식용 옷 같다고 해야할까. 그냥 ‘멋있기만’하고 실용성은 조금 적어 보였다.

“어라...?”

그런데 그 오른쪽 견갑에는....... 빛의 대신전에서 보았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라드? 잠시 이리 와 볼래?“

“알았어요.“

아줌마의 옆으로 가니 아줌마는 내 몸에 옷을 대보며 정확한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이거 내 옷이에요?”

끄덕.

“만들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그런걸 입고 다니면 너무 눈에 띌 걸요.”

일단 도둑들의 1차 적인 목표가 되겠지.

“어차피 머리카락만으로도 눈에 잘 띄니까 상관없지 않아?“

“......”

할 말이 없군......

“아마 내일 아침에는 다 만들 수 있을 거야.”

“언제 그런걸 만들었어요?”

“네가 오기 전부터 틈틈이 만든 거란다.”

오기 전?

“오기 전이라뇨?”

“신관이 되면 예식용 복장이 하나 필요하지 않겠니? 그래도 검사니까 그냥 옷으로는 안 되겠고, 그래서 신영이 가지고 있던 가죽갑옷을 참고해서 중요한 부분은 단단한 것을 넣어서 만들었어.”

“......“

“이번 여행에 가져가렴.”

그건 말도 안 된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런 옷은 금방 더러워져서 못 입어요. 특히 하얀색이라서......”

“얼마 전에 여신님이 축복을 걸어주셨으니까.”

“아니, 무슨 축복을... 에?”

방금 뭔가 이상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여신님을 알아요?!”

“그럼. 이 빛의 문양도 여신님이 알려주셨는걸.”

하긴, 나도 제대로 모르는 빛의 문양을 가르쳐 줄 사람은 여신밖에 없겠지.

“여신님이 여길 어떻게......“

“내가 찾아갔어. 아무래도 네 여신님이니, 미리 인사는 해야 되잖아.“

“......여신님이 계신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신아가 숲에서 놀다가 처음 만났단다. 처음엔 나도 놀랐는걸. 굉장히 아름다우셔서......“

“......“

뭐... 여신이 좀... 그렇긴 하지.

“그리고 여신님도 너는 하나밖에 없는 빛의 신관이니까. 특별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구나.”

“......하아...”

한숨만 나온다.

“알았어요.”

“내일 떠날 거지?“

“......그건 또 어떻게 아셨어요?“

“다 알 수 있어.“

하여간 아줌마는 못 속이겠다니까......

“할 수 없죠... 어라? 가방도 챙겨 놓으셨네?“

“또 급하게 챙기다가 뭐 잃어버리고 갈 것 같아서. 미리 챙겨놨어.“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는데... 응?”

그런데 챙겨져 있는 내 짐들에 망토만 보이지 않았다. 옷이 걸려있는 벽을 둘러보아도 망토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 내 망토는요?”

“......”

내 망토는 평소에 벽에 걸어두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내 물음에 아줌마는 갑자기 바느질을 멈추고 조용히 침묵하기 시작했고...

‘어쩐지 불안한데......‘

“그거 중요한 거라서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요.”

그 망토는 방어용으로 굉장히 쓸만했다. 집으로 오면서 실험해본 결과 물리적 충격도 어느 정도 막아내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망토만 있으면 화살이건 마력이건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아세아에게 돌려줘야 하는 물건이기도 하고.

“그게...... 해가 뜨면 너무 눈이 부셔서......”

“???”

아줌마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심스레 시선을 창가로 돌렸다.

“......”

망토는 창문에 커튼 대용으로 걸려있었다.

“......저거, 어떻게 박았어요?”

못으로 망토를 뚫을 수 없었을 텐데.

“나무 두 개 사이에 끼워 넣어서......”

하여간 머리는 좋으셔. 어쨌거나 나는 창문에서 망토를 고정하고 있는 나무막대를 뜯어내며 다른 것은 없어지지 않았나 확인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에페리스는요?”

나갈 때 탁자에 놓아두었는데?

“에페리스?”

아줌마는 에페리스라는 이름을 모르는 듯 했다.

“내 검이요.”

설마, 이번에는 말뚝이나 주방용 칼로 쓰고 있었다는 얘기는 안 하겠지.

“글쎄, 아까 신아가 무언가 긴 것을 가지고 가던데......”

이런 젠장.



작가의말

후아...

겨우 한 편은 올릴 수 있겠군요.

2부, 마계의 업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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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nd 04. 마계의 절대군주(1) +1 11.10.07 566 5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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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2nd 03. 마왕과 마황자(1) +1 11.10.06 609 6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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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nd 02. 어둠의 유적(9) 11.10.05 588 5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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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nd 02. 어둠의 유적(3) +1 11.10.04 707 8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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