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실도 놀랍지 않은... 내가, 더 희망적이다!
시작하는 연인들은 늘 그 사랑에 마음을 다한다. 그렇지만 사랑은 늘 외롭다.
초저녁 밖에 되지 않았다. 서이를 보려고 집으로 향한 시간이 여덟시반쯤,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든해씨도 엄마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우선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들어온다.
달려 나가는 연우는 놀란 눈을 하고 말을 한다.
[사연우] " 아니... 왜... 당신이... "
[주상우] " 든해씨가 전화를 걸어왔어. 집에 가봐야 한다고! "
[사연우] " 서이 방에 눕히고 나오세요. 물어볼 것도 있어~ "
상우씨는 안방으로 가서 서이를 눕힌다. 연우는 서이 옷을 갈아 입히고 이불을 덮어 주고는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상우에게 말을 시작하는데...
[사연우] " 서이 맡아서 봐주는 사람, 어떻게 아는 사이야? "
[주상우] " 우리회사 직원이였어. 지금은 보시다시피 아니구. "
[사연우] " 왜 우리집으로 자기 아는 사람을 보낸건지 묻고 싶었어. "
[주상우] " 모르는 사람한테 서이 맡기는 것 보다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게 낫다라는 생각을 한것 뿐인데 뭐가 잘못된거야? "
[사연우] " 나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자나. 그 사람 통해 내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어야 했나? 당신소개 받아 온거라는 그말? "
[주상우] " 내가 소개한 사람이라 불편한거면, 그냥 잘라. 그리고 나에게 보내면 될텐데 뭐가 문제야. "
연우는 상우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곳 오실 시간이라 말다툼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 상우가 말을 이어한다.
[주상우] " 너 나랑 살기 싫다고 했지? 그 마음 지금도 여전하겠지? 나 그럼 너 이제 놓아줄게. 너 하고 싶은데로 해! 그렇게 싫다는데 나도 붙잡고 싶지 않아졌어. "
[사연우] " 정말이야? 지금한말? "
[주상우] " 나 사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있어. 우리집에서 그래서 더이상 너에 대한 예의도 아닌것 같고~ 그만해 우리. 서이는 내가 데리고 갈게. 너 힘들잖아. "
[사연우] " 그 사람 사랑해? 또 외로워 할것은 아니고? "
[주상우] "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한테는 사치야. "
[사연우] " 차라리, 혼자살고 계신 어머니랑 사는건 어때? 당신은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던 사람같아. 자꾸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니 또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을 찾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
[주상우] " 함부로 말하지 마. "
[사연우] " 내가 전곡을 찌른건가? "
[주상우] " 마음의 정리되는 대로 서이짐이랑 보내라. 나 갈게. "
[사연우] " 그렇게 당신이 하자는대로 내가 서이를 보내면? 지금 같이사는 그 사람이 우리 서이 아껴주면서 엄마해 준대? "
[주상우] " 아기 예뻐하는 사람이야. 오늘 얼굴 보여줬는데, 서이 마음에 든다고... 좋아했어. "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이야기를 다 듣고 계신던 엄마가 들어 오시면서 큰소리를 내신다.
[연우엄마] " 자네. 그렇게 안봤는데 쓰레기구만 내딸 속을 얼마나 더 뒤집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겠나! 다른 여자들 만나는것 까지 봐달라고 하더니 연우한테 하나뿐인 서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데리고 간다는 건가? 뜻데로는 안될걸세. 해볼테면 해보게 우리를 뭘로보고 이렇게 무시를 하는건가? "
[사연우] " 엄마~ 언제부터 듣고 계셨던거예요? 상우씨 이제 나가요. "
[주상우] " 어머님, 제가 어른들을 무시해서 그런것이 아니구요. 연우혼자 아이 키우는것 보다. 현실적으로 제가 데리고 가는것이... "
[연우엄마] " 여자를 계속 바꿔가며 자리못잡는 자네에게서 크는 서이가 정서적으로 나을것 같나, 아니면 따뜻한 엄마곁에서 사랑받으면서 크는 서이가 나을것 같은가? 나 할말 아주 많네. 오늘 밤새워 이야기 해 볼텐가? 서이는 우리가 키울걸세. 왜 연우혼자 키운다고 생각하나? 나도 있고, 서이할아버지도 있는데! "
연우는 화가 단단히 나신 엄마를 말리며 상우씨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상우씨에게 돌아가라 말을 한다. 상우는 차를 타기전에 연우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주상우] " 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아이를 바랬는지! 내가 서이랑 있게 해줘. "
[사연우] " 당신 뜻대로 모든것이 이루어질거란 생각은 오늘 부로 접어야 할것 같다. 나 당신 마음 다 알았어. 그런데 서이는 보내지 않을거야. "
[주상우] " 오늘은 갈게. 시끄러운 일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
[사연우] " 참 이기적이다. 나 들어갈게. "
차가 떠나기도 전에 연우는 집안으로 들어 왔다. 엄마는 자고있는 서이를 바라보면서 울고 계셨다. 나는 슬며시 엄마의 뒤로 가서 엄마를 안았다. 그리고 소리죽여 울었다.
엄마는 연우가 가슴앓이를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면서 속이 아프셨다.
울음끝에 엄마는 이렇게 말씀 하셨다.
[연우엄마] " 연우야. 내가 말을 해서 뭐하겠니~ 너 왜 엄마한테 말안했어. 참고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
[사연우]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나 정말 힘들었어요 엄마! "
[연우엄마] " 지금부터라도 다른 생각말고, 엄마아빠가 도와줄게 기대라! "
[사연우] " 엄마 그런데 든해씨가 왜 전화도 안받고 상우씨에게 서이를 보냈을까요~ "
[연우엄마] " 오늘은 너 힘드니까 우리 쉬고 내일 생각하자. "
상우씨와 이야기를 하고 애를 태운 시간이 벌써 세시간이나지났다. 열두시가 넘어 가는 시간 서이가 일어났다. 나는 서이를 간단히 씻기고 다시 재우는데... 머릿속이 새하얗다.
다음날아침 잠에서 일찍 깬 연우는 이유식을 시작한 서이를 위해 재료를 썰고 이유식을 만든다. 한김 식히고 나니 일어난 서이, 이유식을 먹였다.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잘도 받아 먹는다. 그때 든해씨가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른다. 문을 여는 연우는 든해씨에게 인사를 하고, 차분히 말을 꺼낸다.
[사연우] " 왔어요~ 어제는 말도 없이 어떻게 된거예요. "
[이든해] " 죄송해요. 동생이랑 약속이 있었는데, 미뤘다가 동생이 때를 쓰는 바람에 어쩔수가 없었어요. 이런일 다시는 없을 거예요. "
[사연우] " 이게 그렇게 간단한 사과로 끝날일은 아니예요. 이번주까지만 나오시고 ... "
[이든해] " 사모님, 저 서이랑 정도 많이 들었구요~ 이 일로 그만둔다는 것이 정말 속상해요. 사실 사장님이 사모님 속속들이 이야기를 보고해 달라고 저 여기로 보내셨는데요~
저 아무말도 전한것이 없어요. 있었다면 처음부터 사장님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믿어 주세요. "
[사연우] " 그 말들을 제가 믿어야 하나요? 오늘은 회사 갈 시간이 다 되어서 이만 준비하고 나갈게요. "
[이든해] " 잠깐만요. 사모님~ 사장님과 함께 계신분 만나서 서이를 보여 드리려는데, 아이를 싫어 하는 사람 같았어요. 그러니 서이 꼭 데리고 계세요 보내지 마세요. "
[사연우] " 우리가 헤어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네요? 서이를 그이가 데리고 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구요? 어떻게 그것들을 다 알고 있을까? "
[이든해] " 그건... "
[사연우] " 그만 그만하죠. "
연우는 믿음직했던 든해씨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자의 직감은 맞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엄마께 당부를 하고 나온다.
[사연우] " 엄마~ 든해씨가 주서방과 제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거 같아요. 오늘 일 나가지 말고, 서이랑 같이 있어 주셨으면 좋겠는데~ "
[연우엄마] " 그러지뭐 그럼 선생님한테 부탁할게. 연우니가 그렇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 다는데, 엄마가 있어줄게. "
회사로 발길을 옮기는 연우는 마음이 좋지가 않다. 회사에 와서 일을 할때 만큼은 집안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 떠오르는 일들을 애써 누르면서 일들을 해 나갔다.
그때 엄마께서 전화를 하시는데, 전화를 받는 연우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든해씨가 말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집에 없어진 것들이 있다는 말도 하셨다. 연우의 드레스와 옷몇벌과 신발이 사라졌다고 했다. 엄마께서 서이 재우려고 공원을 다녀온 사이에 벌어진 일 같다고 했다. 연우는 엄마와 서이의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서이는 엄마가 잘데리고 있다고 하셨다. 그럼 되었다. 연우는 진정하고 집에 가서 이야기 나누자며 전화를 끊었다.
그날은 그렇게 지나가는가 싶었다. 오후 일들을 보고 있는데
회사로 누군가가 찾아 왔다고 연락이 왔다.
내려가려는 길 지수씨가 내책상에 결제할 서류들을 놓고 왔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전지수] " 사차장님 제가 로비에 다녀 오는 길인데요. 깜짝 놀랐어요. 어떤 여자분 사차장님인줄 알았어요. "
[사연우] " 왜? 나라고 생각했죠? "
[전지수] " 어제 입고오신 블라우스랑 신발을 누가 똑같이 신고 나타났어요. "
[사연우] " 뭐라구요? 알았어요. 내려가 봐야 알겠네. "
연우는 회사 안에 있는 커피집으로 들어갔다. 뒷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머리 스타일을 보니 누구인지 알수가 있었다.
[사연우] " 왜 이런 일까지 하는거죠? 제가 되고 싶었어요? 든해씨랑도 아는 사이예요? "
[지슬아] " 회사 좋다~ 이렇게 능력있는 사람 이었구나? 연우씨~ 나 어때요? 내가 이러고 있으니 연우씨 같아? 그이가 이러고 가면 나 좋아해 줄까요? 든해씨는 돈을 쥐여줬더니 바로 실행해 주던걸요? "
[사연우] " 제 모습으로 상우씨에게 가도 안봐줄거 같은데요. 이렇게 까지 하면 마음이 좀 나은가요? 같은 여자로써 안타까워 그래요. "
[지슬아] " 연우씨가 생각하기에 내가 미쳤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 상우씨 포기 못해요. "
[사연우] " 그럼 그 사람 한테 가서 말을 하지 왜 나한테 와서 내 옷을입고 내 모습을 하고 그러는 건데요? "
[지슬아] " 나좀 도와줘요. 연우씨. 상우씨가 나를 만나주지 않아요. 나랑 상우씨 만나게 해 주면 내가 연우씨 한테서 서이 빼앗지 말라고 말해 줄게요~ "
[사연우] " 슬아씨~ 그만 가주세요. 내 연락도 잘 받지 않을텐데요. 우리 이러는거 웃기지 않나요? "
[지슬아] " 나는 심각해요. 내가 그동안 무례하게 대해서 미안해요. 나좀 도와 주세요~ "
[사연우] " 들어갈게요. 어른이시니 알아서 하세요. "
엘레베이터를 타려는데 찬솔씨가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나대신 버튼을 눌러준다. 엘레베이터가 오고 말없이 타서는 내 뒤에서 조용히 말을 하는데...
[금찬솔] " 제가 참견할일은 아니지만, 아까 같이 계신분이 사차장님 많이 힘들게 하는거 같아요. 그런분 그냥 무시하세요. "
[사연우] " 무시해서 될거였으면 여기까지도 안왔겠죠. 찬솔씨한테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나 오늘 진짜 술한잔 하고 싶어요 정말~ "
[금찬솔] " 오늘같은 날 술로 해결하시면 도움이 안될거예요.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끝나고 집에 가서 푹 쉬세요~ "
[사연우] " 고마워요. 그러는것이 좋겠네요. "
연우는 자리로 돌아와 일을 보고 있었다. 일마칠 시간이 돌아오고 집으로 가려고 일어났는데 찬솔씨가 미니어쳐 칵테일병이 든 상자를 나에게 주고 퇴근을 한다. 쪽지가 있다.
[금찬솔] " 이런 위험한 날에는 가장 안전한 집에 가셔서 아이 재워 놓고 가벼운 칵테일 한잔 하세요. 도움이 못되서 미안해요. "
연우는 말없이 챙겨 주는 찬솔씨가 이순간에 위로가 된다.
집으로 돌아온 연우 엄마와 서이를 꼬옥 안는다.
[연우엄마] " 근데 든해가 안그러던 사람인데 왜 그랬을까? 연우 너 괜찮아? "
[사연우] " 누가 제옷을 가져다 달라고 했었나봐요. 돈주고 시켰다나봐요. "
[연우엄마] " 세상에 별일이다. 연우야 오늘 서이는 밥도 잘먹고 잘놀았어요~ 그런데 너 무슨느낌이 있었니? 니 말 안들었으면 서이도 놔두고 든해가 그냥 나가버렸을거 아냐. 생각만해도 참~ "
[사연우] " 아무일도 안일어났잖아요. 아주 가벼운 사고라고 생각할래요. "
[연우엄마] " 손에 들고 들어온것은 뭐니? "
[사연우] " 우리회사 직원이 준거예요. 함께 한잔 하실래요? "
[연우엄마] " 술은 생각이 없다. 내일은 아빠가 집에 오는날이라 서이 봐줄텐데 우리 서이 어떻게 할까? 내가 아침 저녁으로 데리고 다녀야 겠다. 그 방법밖에 없네. "
[사연우] " 엄마~ 미안해요~ "
[연우엄마] " 괜찮아. 다 순리대로 지나갈거다. 그럼 쉬어라. "
연우는 샤워를 한후에 서이를 재우러 방으로 들어 갔다. 서이가 보채지도 않고 내옆에서 팔을 끌어당긴다. 나는 서이를 꽉 당겨 안고는 토닥토닥하며 자장가를 불러준다. 그리고 잠이든 서이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 이불을 매만져 주고 주방으로 나와 그 상자를 열어 작은 병을 하나 고른다.
'마티니네~ '
가볍게 한잔을 한 연우는 다시 작은 서이옆으로 가서 잠을 청한다.
길고도 긴 하루였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몇일이였다.
' 길다~ 이하루~ 짧았으면 좋겠다. '
다음화도 알차게 돌아 올게요. 기대해 주시고 늘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여러가지 일들을 해 내는것이 좀어려운 저 인데요. 느리면 느린데로 천천히 가 보려고 합니다. 서둘러서 좋은것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너무 애를 쓰면 탈이 나기 마련이니까요. 무더운 날의 연속 입니다. 더운데 조심히 지내세요~
비가 계속 내리다 말다 를 반복할 이번 여름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기예보가 맞지 않을때가 종종 있군요.
눈을 또 귀를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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