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그리고 하얀색의 경게 어디쯤
시작하는 연인들은 늘 그 사랑에 마음을 다한다. 그렇지만 사랑은 늘 외롭다.
움찔움찔 걷고 있는 너의 모습에
나는 한없이 가슴졸여 만가고,
꺼이꺼이 웃으며 흰곳을 바라보는 네가
나는 한없이 좋더라
나에게 하얀 보석을 선물해준 네가
오늘은 꿈만 같다
이제 내가 알려줄게 그 보석은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그 보석은 너의 예쁜 두 눈만 볼 수 있는
소중한 것임을
나는 너의 손에 한없이 포개어
그저 한 곳만 바라보고 있다
그저 바라볼 수 있음에 기쁨이 되어라
<바라 볼 새 없이 >
살다 보니 그랬다. 잊고 지내는 것들이 많이 생겼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니지만 내 아이의 아빠를 정성으로 키워주신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날은 단걸음에 그곳으로 갔다.
약간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더라면 이렇게 미안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찾아 뵙지 못한지도 일년이 훌쩍 지났다.
조심스레 도착한 대문 앞 초인종을 누르는 연우가 있다.
여사님께서는 반가운 목소리로 연우를 반겨 주셨다. 연우는 여사님의 안부를 물어보는 동시에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다.
어머니께서는 그 사이 부쩍 힘에 붙히신 다며 외출을 통 하시지 않는다 말했고, 연우를 무척 보고 싶어 하셨다고 했다.
연우는 자연스럽게 손을 닦고 어머니가 계신 방으로 들어가려 노크를 한다. 똑똑
[사연우] " 어머니~ 저연우예요. 들어 갈게요! "
[상우어머니] " 어머~ 연우야 왜 이제 왔니. 보고 싶었다. "
[사연우] " 그동안 어찌 지내셨어요~ 자주 찾아 뵙지 못했어요. 서이 키우고 일 다니고 하느라 그렇게 됐어요. "
[상우어머니] " 다알아. 너 바쁜거 내가 몸이 좀 말을 안듣네. 우리 서이도 만나고 싶고 한대. 외출을 못하고 있다. "
[사연우] " 어디가 많이 안좋으세요? 어머니? "
[상우어머니] " 내가 알츠하이머 초기증상이 있다는 구나~ 여사님이 별소리 없으시던? "
[사연우] " 아무말씀도 안하시던데요? 주치의 선생님이랑 한번 통화해 봐야 겠어요. 자주 깜빡하시는 거예요? "
[상우어머니] " 응 여사님이 그러는데 많이 그렇다고 하더구나 나 겁이 난다 연우야. "
연우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꽉 안아 드렸다. 괜찮을 거라고 도닥거리며 안아드린다. 어머니께서 진짜 무서운 느낌이 든다며 온몸으로 전해주고 계셨다. 지금 이 순간에는 안아드리는 것 밖에는 달리 할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연우] " 가족들이 있는데 많이 무서워 마세요. 어머니~ 약이랑 잘 챙겨 드시면서 천천히 운동도 하시고 해요. 그러다 보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요? "
[상우어머니] " 인지치료사 만나기로 했어 연우야. 잘 해봐야지. "
[사연우] " 손으로 글씨 써 보시는 건 어때요? 아니면 어머니 좋아하시는 뜨개질을 해 볼까요? "
[상우어머니] " 우리집 애들은 하나 너처럼 사근사근한 말들을 안해주더구나~ 넌 역시 보드랍다. "
그때 여사님이 맛난 홍차를 우려서 내 오셨다. 연우는 걱정반 근심반 섞인 말투로 여사님께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셋은 그렇게 차를 마신다.
[상우어머니] " 요즘 상우는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 듣는거라도 있니? "
[사연우] " 두달 전쯤 서이랑 셋이 나들이를 간적 있는데 그날 이후로는 들은 이야기가 없어요. 어머니~ "
[상우어머니] " 아버지 회사로 들어가 일한다는 소식은 있는데 나를 찾아오질 않아 큰아이 통해 이야기 들었어. 그래도 회사는 잘 다니고 있나보더라. "
[사연우] " 예전부터 서이 아빠 일은 참 잘했어요. 꼼꼼하고 똑부러지게요. 아시잖아요. "
[상우어머니] " 너 상우랑 다시 합칠 생각은 없니? 내가 들어보니 그 만나던 여자랑 안만나는 것 같더구나~ "
[사연우] " 그렇군요. 왜 그사람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길지 못한 걸까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
[상우어머니] " 살다보니 지나가는 그런 사랑들 말고, 진짜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 아니? 나는 겪어보니 알겠더라. "
[사연우] " 전 진심을 다해 사랑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은 서이아빠를 이해하기에 전 가슴이 두께가 적은 사람인가봐요. "
[상우어머니] " 그래. 너희 둘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인제 내몸 하나 신경쓰기도 바쁘다. "
[사연우] " 어머니 아프시면 전 많이 속상할 것이 분명해요. 운동도 하고 꼭 좋아하시는 것 하면서 기쁘게 지내 보세요. 그럼 좋겠어요! "
[상우어머니] " 기찬이가 엊그제 왔었어. 그녀석 친구가 나를 더 생각한다니까! 나 먹으라고 만주를 사왔더구나 너 한상자 가져가서 사돈어른들 드려라. 꼭 가져가 우리 서이랑 너도 함께 먹고! "
[사연우] " 네. 감사히 먹을게요. 어머니~ 그럼 쉬고 계세요. 지치지 마시구요. 가족들이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 "
[상우어머니] " 기찬이한테 전화한통 넣어서 잘 먹겠다고 말좀 해줘. 그녀석이 너랑 나눠 먹으라고 하더구나! 나 기억흐려지기 전에 또 보자."
[사연우] " ...... ...... 어머니 그런말씀 안하시면 좋겠어요. 몸조리 잘하시구요~ 저 갈게요. "
[상우어머니] " 그래. 안나간다. 다음에 서이랑 같이 와~ "
[사연우] " 네. 꼭 그럴게요. "
인사를 하고 돌아 나오는데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렇게 약해진 어머니를 보고 나오는데 마음이 아팠다.
여사님은 그런 연우를 꼭 안아주셨는데 곁에서 어머니를 보는 자신의 마음도 여유치 않는 듯 보였다.
둘은 서로를 보듬은 채로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리고 여사님께 어머니를 잘 부탁 드린다고 이야기 하며 챙겨 주신 음식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차에 짐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좀 차분히 기분을 정리 하고 싶어 한강에 들린다.
왠 노래소리가 흘러나온다. 내 속상한 마음을 토닥여 주는 듯 한 노랫말이 귀에 들어온다. 그리고 기찬오빠에게 전화를 건다. 안부를 물었고, 주신 음식 맛있게 먹겠다는 인사를 나눴다. 한번 만나자는 말에 다음에 기회되면 보자고 선을 긋는 연우가 있다.
지금까지 산 날들 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지만, 아직 한없이 여린 연우는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모든 날들이 있다.
연우에게 뻗는 작은 고사리 같은 손에 힘을 주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고 한강 물을 바라 보았다.
해가 비췼고, 그곳에 얼음이 반짝였다.
저 반짝거림은 해가 없으면 그저 가리워져 있다. 해가 얼굴을 든 그 이후에야 다시 반짝임을 보여준다.
따뜻하게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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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에 계속 됩니다.
다음화도 알차게 돌아 올게요. 기대해 주시고 늘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하루 종일 글을 쓰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해야할 일들과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스스로를 잘 토닥여 보면서 하루를 또 지나보내야 겠습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이 건강히 지내야 모든것들도 잘지켜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럼 한번 또 노력해 보는 일상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렇게 글쓰는 시간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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