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보는 사이 말고 곁에서 손잡을
시작하는 연인들은 늘 그 사랑에 마음을 다한다. 그렇지만 사랑은 늘 외롭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내가 나이를 먹었다 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날은 기뻤고 어느날은 바빠서 힘들었다.
옆에 만나야할 사람들이 한가득 있었고 연우는 그저 담담하게 하루를 보낸다.
부모님이 건강검진을 받으셨다고 했다. 그런데 의사의 소견으로 아빠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했고 다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한다고 했다. 연우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고 부모님의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연우아빠] " 연우야 별거 아닐거야. 걱정하지 마라! "
[연우엄마] " 그래도 자꾸미루시다가 이런일이 일어 나잖아요. 그러시게 내가 모라고 했어요? 지난번 부터 소화가 안된다고 하시더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
[사연우] " 의사가 어디가 어떻게 안좋다는 데 그러세요? "
[연우아빠] " 속이 더부륵하고 불편하다고 이야기 했더니 아무래도 어디 문제가 있는가 싶다. "
[연우엄마] " 당신은 내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우리 찬찬히 가봐요. 별일 아닐수도 있으니 미리 걱정하지 맙시다! "
[사연우] " 언제 병원에 가세요? 제가 모시고 갈게요. 괜히 또 운전하시고 가시지 말고! "
[연우엄마] " 내가 학원안가는 날로 잡았으니 너는 회사일 해야 하는데 그날 평일인데 갈수가 있겠니? "
[사연우] " 그래도 말씀드려서 반차라도 낼게요! "
[연우엄마] " 우리야 연우 니가 함께 가주면 좋지. 나도 겁이 난다. 니 아빠 어디가 아프실 까봐! "
[사연우] " 걱정 마세요. 별일아니길 바래야죠! "
그들의 대화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 가족이 함께 라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른다. 그들이 서로 의지하는 이 모든 순간이
세상 전부인것 만 같던날 연우는 그렇게 무거운 대화를 마치고 회사로 간다.
역시나 일찌감치 회사로 간 연우가 로비에서 채정연 비서를 마주한다.
[채정연비서] " 일찍 나오셨네요. 요즘은 잘지내세요? "
[사연우] " 엊그제 보고 또 보는데 나 어때 보여? "
[채정연비서] " 늘 아름다우 시죠! "
[사연우] " 아니 그런거 말고 내 표정 이런거 말이야. "
[채정연비서] " 음... 잘모르겠어요. 무슨일 있으신건 아니죠? "
[사연우] " 물론 없지.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 정연씨! "
[채정연비서] " 우리 한번 밥먹어요. 사차장님! "
[사연우] " 다음에 먹어요. 요즘 내가 정신이 없어서! "
[채정연비서] " 아쉽지만 그럼 저 연락 기다릴게요. 사적으로 물어 볼일들이 있어서요. "
[사연우] " 나에게 사적으로? 무슨일일까? 그래. 그럼 다음에 이야기 해요. 바이어들 혹시 오늘 회사 들리나요? "
[채정연비서] " 오늘은 이과장님과 밖에서 일정이 있으시다고 해요. 본국으로 들어가기 전날 다들 모여 회식한다는 것은 아시죠? "
[사연우] " 그럼요. 중요한 일이 잖아요. 그럼 수고! "
[채정연비서] " 저 사차장님 정말 존경합니다. "
[사연우] " 좋아해주니 감사하지! 그럼~ "
그렇게 로비에서 짧게 대화를 하다가 사무실을 향해 걸어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는 연우가 계단에서 누군가를 마주친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딘가에서 본듯한 사람임을 알게된 연우가 말을 자신도 모르게 걸고 있었다.
[사연우] " 아~ 저 혹시!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네. 무슨일이 신지! "
[사연우] " 어디서 뵌분인것 같아서요. 저 모르세요?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네. 저도 어디서 본것 같긴 한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
[사연우] " 네.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착각을 했나봐요.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아~ 그럼 여기 인사관리팀이 있는 층을 찾고 있는데 어딘지 아시나요? 많이 올라가야 하나? 내가 쉬엄쉬엄 운동 할겸 올라가려고 해요. "
[사연우] " 아~ 엘레베이터 타고 가시지 어르신 힘드시게 계단으로 가시려 하세요?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아. 좀 걷고 싶어 이리로 왔소만 그럼 저좀 그곳으로 데리고 가 줄수 있나요? "
[사연우] " 마침 제가 가는 층인데요. 같이 가시죠!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거기 인사관리부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왔는데 그층에서 일하신다고? "
[사연우] " 네. 무슨볼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자꾸 나를 만나주지 않는 사람이 있어 내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러 왔어요! "
[사연우] " 그러시군요. 그럼 여기예요. 누굴 찾아 오셨죠?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여기 로비에서도 겨우 이야기 하고 들어왔는데 여기 회사가 사람 들어오기 참 까다 롭더군요. "
[사연우] " 어르신 그럼 볼일 보시구 저는 이만 출근시간이 다되서요. 먼저 들어가 볼겠습니다.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그럼 오늘 고마웠소. 이 고마움을 어찌 표현할까~ "
[사연우] " 만나고자 하시는 분 잘 만나시면 저는 그걸로 되요. 어르신 그럼 안녕히 계세요. "
[근엄한 표정의 그사람] " 그럼 들어가소. "
그분은 연우에게 누구랑 만날 생각으로 이곳에 방문했는지는 통 이야기하시질 않아,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그분이 내는 빛이 뭔가 자신의 눈에 달라 보였고, 그사람이 어느 누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였기에 안으로 들어가 그날의 업무를 준비한다. 고 잠깐 사이에 사람들이 회사에 하나둘씩 도착을 했다.
그때 연인인 금주임도 안으로 들어오고 연우를 보며 활짝 웃어 보이고는 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때 메신저 메세지 하나가 뜬다.
[금찬솔] " 우리 연우씨 잘잤어요? 걱정이 있어 보이네? "
[사연우] " 아니야. 별일 없어. 자기는 잘잤어? 오늘 회사 들어오다 어떤 어르신 만났는데 우리 부서의 누군가를 찾나봐. "
[금찬솔] " 그래? 이따 점심시간에 맛있는거 먹자고 할까 사람들한테? "
[사연우] " 음 좋은데로 해. 나는 상관없어. "
[금찬솔] " 우리 연우씨 맛있는거 함께 먹고 싶어서 그래. "
[사연우] " 알았어. 자기가 그럼 사람들한테 말해줘~ "
[금찬솔] " 걱정 있는거 있으면 조금은 내려놔! 내가 있잖아! "
[사연우] " 그래. 그럴게. "
[금찬솔] " 사랑해 연우씨! "
[사연우] " 나도 찬솔씨! "
둘의 메신저 대화가 그렇게 끝나고 그날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 두사람은 그 회사 생활속에서 둘만의 사랑을 은근히 표현하며 그날의 오전시간을 꽉 채워 간다.
어쩌면 모든 걱정들보다 내 앞에서 나를 생각해 주는 이가 있음에 감사해 보는 하루가 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연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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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다음화도 알차게 돌아 올게요. 기대해 주시고 늘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똑똑똑
안녕하세요. 작가 입니다.
저에게 이 글이 행운이 되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제 가을의 향기가 솔솔 부네요.
여러분의 가을은 안녕하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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