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만능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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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성소
작품등록일 :
2023.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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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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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니카이아 공성전(1)

DUMMY

트라키아를 지나서 콘스탄티노플을 지나 저 소아시아의 북쪽 끝에 다다르기 전, 계속해서 저 비잔틴 제국의 바실레우스, 알렉시오스가 한번 알현하기를 원했지만, 전부 무시하고 빠른 성전을 위해 성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전령하고 성문지기들은 노심초사하고, 우리 군세를 보고 망설였지만, 거의 삼만명에 근접하는 군대를 보고 결국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저 삼중성벽을 보면 삼만명이 아니라 십만명이 이 성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몇년을 노력해도 힘들 것 같아보였지만, 명색이나마 도우러 온 군대가 그냥 지나가기만 하겠다는데 붙잡아두고 있기 힘들었는지 곧 보내줬다.


그리고 빠르게 뱃사람들을 매수해서 골든혼을 건너니, 폐하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신다.


“저 바실레우스와의 인사조차도 하지 않고 곧장 성문을 열게 한뒤에 골든 혼을 건넜다고?”


폐하께서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다면서 웃으신다. 하지만 분명 본인의 권위로 무리한 부탁을 할것이 뻔한 상황에 굳이 저 마지막 남은 진정한 로마의 황제를 보기 위해서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예. 시일이 급하다는 폐하의 명령을 받았는데 어찌 미적거릴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저자의 봉신이 아닙니다.”


“말은 잘하는 군. 그래서 저 27,000명의 군대를 어떻게 모아낸 건가?”


“헝가리에서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약탈하고 있으니 온갖 용병단이 붙더군요. 그래서 전부 한명 한명 나눠서 군대에 넣었습니다. 그런 후에, 수없는 훈련을 행군중에 하다보면, 자. 군대가 생기지요. 어렵습니까?”


“원래 간단한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네. 그렇다면 저 용병단들이 흩어져서 지금 정규군화 됐다는 말인가?”


“예. 막무가내로 한것은 아니고 수도사에게 설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훈련이 진행되도록 했습니다. 아직도 자신들의 동료를 볼수는 있습니다. 모아서 소모품으로 쓰이지 않는 다는 점에 오히려 안정감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알겠네.”


그리고 폐하는 행군준비를 또 내게 맡겼다. 그동안 했던 녀석이 누구냐고 하니 그 자는 따로 할 일이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내게 또 일을 떠맡겼다.


십만명이 넘는 군대에 그에 맞는 보급인원을 움직여야한다. 그냥 움직이면 안된다. 바로 근처의 성채인 니카이아가 적의 소유인 이상 그냥 움직이다간 그 허리를 공격당한다. 정보가 없으니 알 투그라’이, 아니 유다를 찾는다.


“이 곳을 다스리는 장군이 누군지 자네는 아는가?”


“제게 직접 조국이었던 곳의 정보를 불으라고 하시는 거라면, 알겠습니다.”


살짝 양심의 가책이 드는 상황이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킬리지 아르슬란이 아마 이곳을 지키게 됐을 겁니다. 제가 도망나올때의 소식이니 큰일이 없었다면 그렇게 됐을 겁니다. 이 룸의 술탄일테니.”


“어떤 지휘관인지 알고 있나?”


“제가 떠날 때에는 단순한 유력자였을 뿐입니다. 냉철하고 판단이 빠르지만, 자신의 것을 놓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지요.”


“그거면 충분하네. 고맙군.”


보헤몽의 군대를 선봉으로, 그 뒤를 로베르 공왕의 군대를. 그리고 그 뒤를 고드프리에게 맡긴다.


그리고 바다 쪽을 계속 살피게끔 한다. 지금까지 바다쪽에서의 기습이 자주 있었다고 하니. 북쪽의 경계를 멈추지 말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행군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들의 기습이 있었지만, 그들의 수가 우리에 비해 심하게 부족하니 곧장 기마병만으로도 큰 피해 없이 저들을 막을 수 있었다.


적의 성에는 많은 수의 수비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배에서 내려서 공격한 다음에 지원군을 곧장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곳을 자신의 영지의 중앙으로 생각할 정도면 비잔틴 제국은 얼마나 몰려있던 것인가?


성호를 그으면서 저 성을 바라본다. 북쪽에는 보헤몽의 군대가 포위망을, 동쪽에는 로베르 공왕이, 서쪽-호수에 붙어서 북쪽을 말한다-에는 고드프리가, 남쪽에는 내가 서있다. 윌리엄 폐하께서는 전령을 보내서, 바실레우스에게 해군과 성을 점령할 병력을 요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다. 남쪽을 막아낼 병력을 단단하게 훈련시키는 것 뿐.


12000명의 병력이 내게 할당됐다. 영지보다는 기사와 남작들이 끌고 온 헝가리쪽의 병사들이 대부분 내게 할당됐고, 그들도 그다지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공작들에게 할당되어 말도 안통하는 상대에게 라틴어로 지휘 받는 게 좋겠나?


“라틴어가 공식화 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물론 헝가리 토속 언어도 가능합니다만, 어떤 게 편하실지요?”


“헝가리어가, 병사들에게 전할 때에 더 틀림이 없겠지요.”


가장 병력을 많이 데려온 모노크 남작이 말한다.


기사500명, 남작 120명이 모여버리니 지휘관이라고 모인 사람만 수백명이 넘어가니, 빠르게 명령전달이 필요하다. 거느리는 병력수로 선임 지휘관을 정하고, 각 대열을 유지할 지휘관들을 정하고, 기사들을 모아서 기병대를 구성한다.


“기사분들은 필요할 때에 돌격을 해주셔야합니다. 하지만, 명령 없이 달려나가는 일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적들의 성은 강하게 요새화되어 있다.


“솔직히, 이 성을 점령한다 한들, 저 그리스 놈들한테 주는 거 아닙니까? 저는 내키지 않는군요.”


“가톨릭 세계의 교황께서 요청한 일이니, 공을 세우신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주공이 아니다. 이미 요새 내부에 방어병력이 꽤 있지만, 킬리지 아르슬란이 성 내부에 없다는 말이 있다. 동쪽이 진정한 주공이다. 궁기병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는 저 지원군을 쉽게 밀어낼 수 있도록 노르만 기사들이 다수 로베르 공왕의 군대에 뭉쳐있다. 하지만 막상 하고 있는 건 궁기병들이 쏠수 있을 법한 자리에 구덩이를 파고, 목책을 짓는게 더 많다. 그리고 폐하께서 고안하신 말 발굽에 꽂힐 쇠말뚝들을 바닥에 깐다.


우리도 위험할 수 있으니, 지나갈 곳을 정해서 모두에게 알렸다.


그리고 3일간 공성무기를 조립하고 근처의 바위와, 생겨나는 오물들을 담아다가 날렸다. 딱히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확실했다.


폐하께서는 남는 병력을 이끌고, 룸 술탄국의 마을들을 천천히 장악했다. 니카이아에 생각보다 많은 물자가 있는지 꼼짝하지 않고 무너지는 성벽을 보수하는 등 단단하게 방어를 굳히고, 이따금 근처에 적은 병력이 오면 기병대가 튀어나와 반격했다.


망루를 습격하는 일도 해봤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폐하께서는 약간 고민하신다.


“이럴 거면, 처음에 달려나가던 그들을 내버려 둘걸 그랬나?”


설명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원래의 성전’ 그러니까 그가 봤던 미래의 성전은 은자 베드로가 곧장 끌고 갔던 오합지졸 수천명을 금방 격파한 킬리지 아르슬란이 성전군을 얕보고 있는 와중에 니카이아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그런 공성에 어떤 명예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하자 폐하가 내 모습으로 둔갑한 괴물을 보기라도 한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본다.


“자네가 그런 것도 신경쓰던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폐하의 아드님께서 깊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 한말입니다.”


“명예? 그렇긴하지. 그것도 다른 점이야.”


“폐하. 이 남쪽 전선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일단 저를 이곳에 두신 것도 의문이지만, 적들이 우회해서 남쪽 전선을 오는 그런 행동을 할리가 있습니까? 굳이 더 말이 지나가기 힘든 지형을 궁기병이 태반인 긴급한 지원군이 말입니까?”


“원래 전쟁은 그럴 리 없는 것이 없다네. 보통 그렇게 허를 찔리지. ‘이렇게 움직일 이유가 없지 않나?’ 이런 심리의 허점을 찌르기 위해 적들은 움직이는 법이야. 예비대가 남동쪽에 위치한 건 그런 이유지. 산에 가려져서 적들에게 보이지 않는 점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거대한 호수를 서쪽으로 끼고 있는 이 성은 세면으로 밖에 포위하지 못하고, 그만큼 병력의 우위를 더 투사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 적의 지원군에 좀더 집중하는 건 당연하다.


“벌써 망고넬로 상대에게 공성전을 한지도 일주일이 지났군. 한달 정도면 성을 떨어뜨릴 수 있겠나?”


“적들의 신변을 보장해준다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비잔틴 제국의 백성이었다가 점령당한 이들 아니겠습니까? 한번 항복을 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말하니, 폐하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듯 말씀하신다.


“그런데, 적의 지원군이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텐데 과연 저들이 곧장 항복을 하겠나? 병력을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네만.”


“확실히 너무 많은 병력이 한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성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고, 제대로 된 보급선을 이어가기를 바라시는 것도 웃기는 일인 건 알고 계십니까? 상대의 성이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 2만명 정도 선견대를 보내서 이곳, 소아시아를 평정하게끔하는 것은 찬성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지원군을 먼저 떨어뜨리는 것이 필수겠군.”


적의 군대 구성을 알고 있는 우리에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맞습니다. 적의 군대 구성이 경기병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기동 중에 받는 공격은 치명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명 대열과 행군간에 많은 훈련을 해왔고, 폐하가 고안하신, 제식을 도입한 우리 군대가 좀 더 대열을 갖추는 데에 높은 조직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기병, 그것도 궁기병 앞에서는 힘든 일이지요.”


궁기병을 직접 상대해본 적은 없으나, 조금만 궁리해보면 상상이 된다. 궁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화살을 쏴대면 방패벽으로도 막기 힘들 수도 있다. 잉글랜드에서 소집한 로베르 공왕의 군대가 과연 대응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명정도 모이면 그것도 다른 이야기다.


“그렇지. 궁기병이 아무리 빨라 봐야, 이렇게 숫자가 모인 이상, 대형을 돌아서 공격하지는 못하지 않겠나. 그리고 단단한 갑옷을 콘스탄티노플에서 많이 보급해 주었으니. 기사들도 저들의 발목만 잡을 수 있다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네.”


“상대도 그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 그래서 내가 남쪽에 붙어 있는게지. 적들이 북쪽으로 우회해도, 저 곳에는 방면군이 둘이 붙어있네, 호수 때문에든 뭐든. 상대가 호수로 배를 보내는 것을 확인했으니, 아마 이곳의 저 성벽에서 보이는 군대 배치에 대해서는 모두 알려져 있을 걸세. 그렇다면 지금 저들이 모르는 것은 언덕 뒤에 숨어있는 나의 군대 아니겠나?”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돌아갈지는 의문입니다만.”


저들의 지원군이 오자마자, 성에서 곧장 동쪽을 맡고 있는 로베르 공왕의 군대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다면 북쪽에서 동쪽 방면의 군대를 맡고 있는 플랑드르 백작이 구원하기로 이야기가 되어있지만, 양쪽에서 공격받는 군대가 어떻게 그를 버텨낼 것인가?


“로베르의 군대가 중심을 잘 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아들이라고 높게 평가하시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지휘관이 뛰어나다 한들, 앞뒤로 막힌 군대는 버틸수 없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전투들을 생각하는 게지. 약탈이라고는 하나, 크고 작은 전투를 계속 행했고, 꽤 큰 전투도 이미 겪어 본데다가, 대부분이 웨일스 병합전쟁에도 참가했었지. 그렇다면 이들이 여기있는 그 누구보다도 대규모 전투에서 버텨줄만한 이들 아닌가?”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폐하가 그제서야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 당연히 3년간 전투를 이어오고 또 한번 성전에 나선 나의 군대가 더 강력하겠지. 하지만, 적들을 끝장내는 데에 사용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맞습니다. 압도적인 병력차가 있어서 이렇게 정예병을 아끼는 판단이 더 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제 눈에는 당신이 직접 당신의 아들을 더 힘든 곳에 몰아넣는 것 같아 보입니까.


“아, 그리고 콘스탄티노플에서 저 성의 법식을 알고 있는 건축가를 보내왔네. 함께 이야기해보게나.”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저 지원군들이 오기 전에 이 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겠나. 최대한 좋은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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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도릴라이움 전투(2) +1 24.01.08 20 3 11쪽
48 도릴라이움 전투(1) 24.01.07 25 3 12쪽
47 니카이아 공성전(7) 24.01.06 22 3 12쪽
46 니카이아 공성전 (6) +2 24.01.05 21 3 11쪽
45 니카이아 공성전(5) +1 24.01.04 24 3 12쪽
44 니카이아 공성전(4) +2 24.01.03 27 3 11쪽
43 니카이아 공성전(3) +1 24.01.02 21 3 12쪽
42 니카이아 공성전(2) 24.01.01 21 3 12쪽
» 니카이아 공성전(1) 23.12.31 24 3 13쪽
40 정복 황제 윌리엄의 독백 23.12.30 37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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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행군(3) +1 23.12.30 28 3 12쪽
37 행군(2) +2 23.12.29 25 3 12쪽
36 행군(1) +1 23.12.28 25 3 12쪽
35 전투 후 처리 23.12.27 27 3 12쪽
34 바트크로이츠나흐 전투 +3 23.12.26 36 3 12쪽
33 성전으로(4) +1 23.12.25 27 3 13쪽
32 성전으로(3) 23.12.24 31 3 11쪽
31 성전으로(2) 23.12.23 29 3 12쪽
30 성전으로(1) 23.12.23 35 3 13쪽
29 식을 올리다(9) 23.12.22 41 3 13쪽
28 식을 올리다(8) +1 23.12.22 38 3 12쪽
27 식을 올리다(7) +2 23.12.22 35 3 12쪽
26 식을 올리다(6) 23.12.21 35 3 13쪽
25 식을 올리다(5) 23.12.20 43 3 12쪽
24 식을 올리다(4) 23.12.19 40 3 12쪽
23 식을 올리다(3) 23.12.18 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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