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떡 좋아하시나요?
호박 떡 좋아하시나요?
어떤 호박 떡은 맛있는데 어떤 호박 떡은 보기도 싫습니다.
<<정성이 부족하여 호박 떡이 설었구나.> 옛 어른들이 하던 말입니다.
지난주 귀한 손길을 통하여 호박 떡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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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고 온몸이 움츠러들어
밖이 싫어지고 집안이 그리워질 무렵
잘 익은 호박 중에
동그랗고 분이 잘나는 호박을 가져다가
껍질을 깎고 적당히 조각내어
씨를 빼고 도톰하니 썰고
시루에 쌀가루를 넣으면서
썬 호박과 콩이며 밤 대추를 함께 넣은 뒤에
찜 솥에 시루를 올리고
시루와 찜 솥 사이를
밀가루 반죽으로 잘 밀봉한 뒤에
김이 오르고 떡 냄새가 나도록
푹~ 찌면 정말 맛있는 호박떡이 됩니다.
그런데 시루와 찜 솥 사이에 김이 빠진다든지
불을 때다가 시원찮게 때면 떡이 설익어 버립니다.
한 번 설익은 떡은 아무리 다시 쪄도 익지 아니하고,
먹으면 생내가 나며 꺽꺽거리고 생목이 오르고 맛이 없습니다.
우리네 삶도 어디인가?
마음 다하고 힘 다하고 뜻 다하지 않는다면
김이 빠져 버린 설 익은 호박 떡처럼
뒤틀려 버리고 생목 오르는 삶이 될 것입니다.
찾아 오셔서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재미있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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