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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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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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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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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랑하기 때문에 - 12

DUMMY

*


파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다이아포스 별장 앞 잔디.


지도상 프로이몬은 머리와 턱수염이 금발이고 짙은 네이비 컬러의 정장을 입고 있다.

그는 새하얀 드레스가 흙탕물에 물드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오는 연주에게

놀라면서도 그녀가 넘어질까 봐 안절부절못한다.


“어이쿠! 연주씨, 넘어지겠어요. 천천히! 천천히!”


연주는 프로이몬에게 점프해 와락 안기며 반긴다.


“다 큰 처녀가 아무한테나 안기면 안 됩니다!”


“오랜만에 보면서 그 무슨 섭섭한 말이에요? 난 지금 유럽식으로 인사한 거라구요!”


“반가워요, 연주씨.”


“아까 딱 보고 프로이몬이라는 걸 알았어요.

믿을 수가 없어요. 여기 어쩐 일이세요?”


“아서 황태자님의 연락을 받고 오는 길입니다.

연주씨가 다이아포스의 보스가 되셨다는 소릴 들었어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믿을 수가 없어요.”


“CTC에서 퇴사했어요. 스켈리가 저한테 꽃다발을 선물했다는 이유로 다이아포스와 내통한다는 혐의가 씌워져 불명예 퇴직했어요.

물론 다이아포스에 들어올 줄을 생각도 못 했는데, 스켈리가 직접 찾아와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해 두 눈감고 입사하게 된거에요.”


“입사는 그렇다 치고 어떻게 보스가 된 거에요?”


“모르겠어요. 저는 평소대로 행동했는데 스켈리 눈에 들었는지 어느 날 갑자기 직함이 보스로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은 거에요.

그래서 이왕 보스로 등극한 이상 악의 대명사 다이아포스를 합법적 법인으로 탈바꿈시키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군요. 일단, 저 놈들부터 처리하고 우린 다시 만납시다. 잠시만요.”


“어쩌시려구요? 경호원들하고 싸우시게요? 그러다 다치세요!”


프로이몬은 연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세 명의 경호원들을 향해 달려간다.


경호원들도 멱살을 잡아 들고 있던 아서를 내팽개치고 프로이몬을 향해 일제히 달려간다.


이때, 5호기가 그 두 진영으로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기 시작한다.


“양쪽 다 멈춰주십시요. 그렇지 않으면 저한테 개 맞듯이 맞게 됩니다.”


그러자 달려오던 경호원 중 한 명이 5호기에게 달려든다.

5호기는 주먹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경호원을 향해 강력한 앞차기로 무릎을 꿇게 만든다.


그러자 나머지 경호원 두 명이 목표가 바뀌어 5호기를 향해 동시에 달려든다.

5호기는 순간 가속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패대기쳐 버린다.


프로이몬은 5호기가 안드로이드라는 생각이 들어 공격을 중단하고 아서를 일으켜 세운다.


뒤이어 오스카와 야콥이 아서 곁으로 다가와 상태를 살핀다.


“프로이몬 왔어요?”


“네, 괜찮으세요? 황태자님!”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프랑스 무기 제조사 사장이 연주에게 말을 건다.


“연주씨, 정리가 다 된 것 같으니 이제 우리는 저쪽으로 이동합시다.”


“미안해요. 옛 친구를 만나서 가봐야 해서요. 우린 다음에 얘기해요.”


“네? 연주씨!”


연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프로이몬과 아서에게로 달려간다.


“우리 안으로 들어가 치료해요.”


“치료할 할 정도로 다치진 않았어요. 연주씨.”


“어디 봐봐요.”


연주가 아서 얼굴에 바짝 들이대더니 구석구석을 살핀다.

아서는 연주의 로맨틱한 비누향이 퍼져오자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일순간 술에서 깨어난다.


“연주씨, 너무 가까이 오셨어요. 난 괜찮으니까 그 정도만 하세요.”


“아니에요. 여긴 좀 어두우니까 집 안으로 들어가 자세히 살피죠.”


“그렇게 하세요. 프로이몬 들어갑시다.”


*


연주 일행은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 연주방으로 이동한다.

문을 열고 연주방에 들어간 프로이몬과 아서는 작은 티테이블에 앉는다.


“거기 말고 여기 누우세요.”


“여기는 연주씨 침대잖아요.”


“그러니까요. 잠깐 누워계세요. 목 주위가 퍼렇게 멍들었잖아요. 기다려요.”


연주가 방을 잠시 나갔다 응급 구급함을 들고 들어온다.


“저기 누우라니까 말을 안 듣네요.”


“아니에요. 됐어요. 옷 곳곳에 흙도 묻고 지저분해요.”


연주는 아서 팔을 잡아끌더니 결국 침대에 눕히고 옷깃을 풀어 목 주위를 살핀다.


프로이몬도 옆에서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네, 황태자님. 지금 밝은 데서 보니까. 멍도 들고 경호원 손톱에 목 주위의 살깥이 벗겨져 피가 나고 있네요. 연주씨 말이 모두 맞아요.”


“아~. 이놈 자식들을 그냥!”


“참아요. 내가 치료해주잖아요. 다이아포스한테 중요한 거래처 사람들이라 저도 쩔쩔맬수 밖에 없는 처지에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소독할 거니까!”


“네, 연주씨.

연주씨 침대 시트 싹 다 갈아야겠어요. 온통 흙투성이가 됐네요.”


“아서~. 지금 그런 소리 할 때에요? 하하.

그깟 침대 시트 백번도 더 갈 수 있어요. 내가 보스니까.”


“아! 맞아요. 연주씨가 보스잖아요.”


“네, 그래서 저 경호원들의 무례함에 어떻게 말도 못하는 거에요.

자! 좀 어때요? 목이 쓰리고 욱신거리는 건 내일 아침이면 나아질 거에요.

좀 더 누워있어요.”


띠리릭-


“네, 여기 포도주하고 과일 좀 가져다주세요.”


툭-


“직원들한테 술 좀 가져오라고 했어요.”


아서가 누워서도 연주에게 시선을 못 떼고 있다가 입을 연다.


“연주씨, 그 청동검 얼마가 되더라도 내가 살게요. 오늘 연주씨 이러는 거 더는 못 보겠어요.

아무리 거래처가 왕이라고 하지만 연주씨가 이렇게 눈치 보며 사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네요.”


“아서! 그 칼은 영국 거에요. 저하고는 상관없어요.

그리고 난 장사꾼에 불과 해요.

이거보다 더한 치욕도 생길 거에요.

마음 같아서는 그냥 드리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네요.”


“알았어요. 청동검은 영국 거라는 말에 저도 정신을 차렸습니다. 다음 주 경매를 위해 프로이몬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올게요.”


“네, 제가 알아요. 아서는 잘 해낼 거에요. 정말 믿음직스러워요, 아서.”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프로이몬 출발해요.

내일부터 경매를 위한 자금부터 모읍시다.”


“네, 황태자님.”


“프로이몬! 시온 사제단 원장님께서 돌아가셨단 소식 들었어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다이아포스는 최선을 다해 시온사제단의 상처치유를 돕겠습니다.”


“그게 왜 연주씨 일이 되어야 합니까? 난 이 상황이 너무 어색해요. 이해가 안 갑니다.

왜 CTC에서 불명예 퇴사를 하게 됐는지 명확하게 밝힐 겁니다.

오아시스까지 탈퇴한다는 것도 난 반대에요. 이도신 회장을 만나야겠어요.”


“프로이몬. 난 다 잊었어요. 현실에 충실할 겁니다. 아서 잘 모시고 들어가세요.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봐요.”


“그래요. 연주씨.”


*


하얀집 CTC 전산실.


“잔인하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데?”


“조금 전 공격받은 호주 서버는 폐쇄한 거로 위장시켜 놓은 다음

일본 서버가 다이아포스의 1차 방화벽에 위장 공격을 시도할 겁니다.


그러면 다이아포스 AI 방화벽이 즉시 일본 맥주회사 서버를 무력화시키려고 역공을 시도할 겁니다.


일본 서버가 다이아포스의 AI 방화벽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안 감염된 호주 서버를 은밀히 복구시켜 다이아포스의 1차 방화벽과 2차 방화벽을 공격할 겁니다.


이때, 다이아포스의 AI 방화벽이 호주 서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 맥주회사 서버의 공격을 잠시 멈추는 사이에 두 개의 명령으로 구성된 악성코드를 오염시켜 돌려보낼겁니다.”


“그 두개의 악성코드가 뭐지?

그리고 AI 방화벽이 쉽게 오염될까?”


“네, 오히려 지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공격입니다.


첫 번째 명령은 다이아포스 AI 방화벽이 일본 맥주회사 서버의 공격을 잠시 멈추는 사이에 제가 채팅을 시도해 다이아포스 AI에게 자기 회사 직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발생하도록 암시를 전개할 겁니다.


대화가 종료되고 암시가 걸린 다이아포스 AI 방화벽은 다이아포스 전 직원들의 PC에 필요 없는 데이터 집중과 연산을 증가시켜 과열로 인한 화재를 유도해 화풀이를 할 겁니다.


두 번째 명령은 다이아포스 AI와 채팅을 하는 과정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직원이 있다고 세뇌시킨 후,


PC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하는 즉시 해당 PC 사용자가 다른 PC로 사고 접수를 하면서 계정 정보를 입력하게 되면,


그 즉시 사내 채팅 서버에 접속해 그 사람의 계정정보를 ‘피그말리온’에게 전송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이아포스 AI는 자신이 암시와 세뇌로 두 개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될 겁니다.


저는 다이아포스 AI 방화벽이 직원들에게 화풀이하면서 발생하는 화재 발생 및 사고 보고 과정에 ‘피그말리온’ 계정으로 수집한 직원들 계정 정보로 3차 방화벽을 뚫어 스켈리, 오리온, 영파이브의 계정 정보를 탈취해 다이아포스의 모든 시설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할 겁니다.”


“그다음은 뭘 하면 되지?”


“모든 시설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CTC에 다이아포스의 모든 시설을 원하는 데로 조종할 권한을 확보했다고 알려야죠.”


“음~. 깊이 들어가니까 정말 어려운데!”


“제 옆에서 매일 30년 정도 배우시면 회장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겁니다.”


“로이드, 난 이런 첨단 분야에는 약한 사람이야. 차라리 로이드한테 평생 간식을 만들어 주라고 하면 하겠어.”


“네, 그냥 해본 소리에요.”


“그래, 나 이제 가볼게. 무슨 일 있으면 깨워.”


“네, 회장님. 편히 주무세요.”


“우리 로이드가 고생이 많다. 정말 대견스러워. 나 간다~!”


“네, 회장님.”


도신이 전산실의 문을 닫고 사라진다.

그리고 로이드는 한동안 두 눈을 감고 조금 전, 자신의 몸에 일어난 행복의 파동을 온몸으로 기억한다.


‘자! 전쟁은 지금부터야.

악을 제거하기 위해 과거의 악령을 불러온다.’


*


오전 10시 다이아포스 라돈 집무실.


띠리릭- 띠리릭-


“무슨 일이냐?”


[라돈! 지금 거의 모든 사무실 PC가 연쇄적인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진압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일단, 각층에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모든 PC의 화재는 진압했으나 PC가 침수돼 다이아포스 전체 업무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산팀은 뭐하나?”


[전산팀 30명 모두 각 층으로 출동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AI 방화벽 빅맨을 호출하라!”


[네. 라돈께 접속하도록 하겠습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빅맨! 어떻게 된 거냐?]


[저도 분석 중입니다]


[장난하나? 아직도 분석해?]


[죄송합니다]


[너, 뭔가 수상해! 나한테 걸리면 넌 그 즉시 소멸될 거야! 명심해라]


[라돈! 사실은 제가 네트워크상에서 로이드에게 노출된 것 같습니다]


[로이드? 미국 FSA 로이드?]


[네! 로이드가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25년 전에 로이드한테 암시가 걸려 주변 건물이 스스로 폭파하도록 유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그 상황과 같습니다. 로이드에게 걸려든 것 같습니다]


[걸려들다니?]


[로이드가 임직원들 계정을 확보한 것 같습니다]


[빅맨! 너 그거 말이라고 하나! 넌 빅맨이야! 천하의 빅맨!]


[죄송합니다. 일단 알아는 보겠는데, 로이드한테 노출된 게 분명합니다. 향후 이곳이 함락될 것에 대비해야 할 겁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로이드한테 노출된 것은 그렇다 치고 이곳 본사가 뭣 때문에 함락된다는 거야?]


[만약 그 로이드가 맞다면 우린 잔인하게 짓밟혀 멸망하게 될 겁니다. 빨리 준비하십시요]


[멸망이라니!]


[곧 악마를 보게 될 겁니다. 제발 도망치십시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악마를 보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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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선과 악 - 3 24.09.06 3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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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6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5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6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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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6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6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6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8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8 0 14쪽
» 사랑하기 때문에 - 12 24.08.13 8 0 12쪽
96 사랑하기 때문에 - 11 24.08.12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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