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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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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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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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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선과 악 - 9

DUMMY

*


띠리릭- 띠리릭-


[어, 연주야. 그래 어쩐 일인가? 잘 지내지?]


“네~. 하하. 안녕하셨어요, 정선생님?”


[그래. 나야 잘 있지. 그나저나 로이드 소식 들었나? 미국에서 안드로이드를 보내 회수됐데]


“네, 저도 들었어요. 얼마 전 CTC와 다이아포스가 전면전을 벌이면서

로이드 친구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때 로이드가 폭주하면서 미국 회수조가 로이드를 데려간 겁니다.”


[아, 참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어.

나도 미국 친구들을 대상으로 로이드 구명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봐]


“네. 고마워요..... 어머님은요?”


[건강 검진받았는데 몸 곳곳이 성한 곳이 없으셔서 내 마음이 좀 괴롭네]


“그럼 지금 댁에 안 계셔요?”


[응. 종합병원에 계셔]


“왜 그걸 지금 말하세요. 이따가 전화 끊고 문자로 병원하고 호수 보내주세요.

내가 가봐야겠어요.”


[바쁠 텐데 그럴 것까지는 없어. 말만이라도 고마워]


“무슨 소리 하세요. 보내라면 보내세요.”


[그래. 일단은 보낼게]


“아까 지희 언니 전화 왔었어요.

오늘 저녁에 선생님 댁에서 술 한잔할 시간 되세요?”


[그래. 알았어. 퇴근 후에 바로 집으로 가지]


“저희도 일 마치고 선생님 댁으로 모일게요.

지희 언니, 호준씨, 5호기도 갈 거예요.”


[그래. 이따가 보세. 끊어]


“네.”


툭- 띠이잉-


*


똑똑-


“그래. 누구냐?”


“이두식입니다, 보스.”


“들어와라.”


이두식이 오리온 집무실에 해운대 관리사무소 건물주를 데리고 들어온다.


“거기 소파에 앉아.”


“네, 보스”


이두식과 해운대 관리사무소 건물주가 나란히 앉고 오리온은 맞은편에 앉는다.


잠시 후, 비서실 직원이 커피 2잔을 놓고 나간다.


“마셔.”


“네, 보스.”


오리온이 이두식에게 묻는다.


“돌격대장은 이 사람과 어떻게 하는 사이지?”


“네, 보스. 어렸을 적부터 같은 동네에 있던 친구입니다.

저보다 2살 어립니다. 인사드려.”


“안녕하십니까? 유남기 입니다.

며칠 전에는 저희가 몰라뵙고 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

넌 바닷가에 관리사무소를 설치한 이유가 뭔가?”


“관광객들한테 파라솔이나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의 자리세를 받을 계획입니다.”


“정부 승인은 받고 하는 거냐?”


“그냥 제가 하는 겁니다.”


“그때 건물 공사를 하던 애들은 어디 소속이냐?”


“두식이 형 소속도 아니고 제 소속도 아닙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는 수준입니다.”


“몰려다니는 수준이 60명이면 적지 않은데 주로 무슨 일을 하나?”


“부산 지역 건설 쪽 의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나서서 계약을 낚아채 가는 놈들입니다.

어려운 구조의 건물 건축은

유명한 건설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하고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같은 동네 동생들입니다.”


“그놈들 모두 이두식 돌격대장이 상담해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유남기 너는 앞으로 내 비서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네. 보스.”


“네가 평생을 모아도 만져볼 수 없는 큰돈을 벌게 해줄 테니 충성을 다해라.”


“네.”


“유남기 너는 오늘부터 바닷가 선착장에 도착하는 CTC 섬 여객선 관련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라.

그리고 CTC 섬을 향하는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고 대화를 나누다가

2주일 뒤에는 CTC 섬 하얀집을 본거지로 하는

오아시스라는 생존 동호회에 가입해서 암약하도록 해라.”


“제가 2주 후에 오아시스에 가입한 다음

보스께 보고드려야 할 사항은 어떤 것입니까?”


“그들이 언제 소말리아로 향하는지 알아내 보고하라.

그리고 소말리아에 도착하면 반드시 오아시스 회장이 탄 범선을 폭파해 가라앉히고

빠져나오는 것이 네 임무다.”


“네, 보스!”


“돌격대장은 옆에서 모두 들었으니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았을 거야.”


“네, 보스. 제 임무는 오아시스 회장의 범선이 가라앉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남기를 구한 다음부터 시작되겠군요.”


“하하하하. 돌격대장이 생각보다 눈치가 빠른데?”


“감사합니다, 보스!”


“유남기는 오늘부터 다이아포스 비서실 소속으로 활동한다.

유비서가 회사 초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돌격대장이 잘 보살펴주도록 해라.”


“네, 보스!”


*


하얀집 3층 도신 집무실.


유진은 눈물이 흐르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도신을 응시한다.


“......”


“왜 말이 없어?”


“......”


유진은 목걸이를 풀어 도신 앞에 내민다.


“자세히 봐봐.”


도신은 유진의 손 위에 있는 목걸이의 펜던트를 바라본다.


펜던트에는 신성문자로 ‘하트셉수트’와 ‘케네메트문’이 선명하게 빛난다.


“오빠. 이거 누가 만든 거야?”


“내가 만들었어.”


“그럼, 이집트 박물관에 있는 거는 뭐야?”


“내가 보람이에게 준 원본이야.”


“누나한테 준 원본이 왜 이집트 박물관에 있어?”


“난, 그 당시 보람이와 탐사 회사를 설립할 자금과

달마 스님의 보물지도를 찾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었어.


보람이 아버님이자 유진이 아버님께서

탐사 자금을 지원해 주시겠다고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어.


그래서 난 보람이에게 준 그 펜던트를 똑같이 복제해

보람이에게 주고 높은 가격으로 원본을 이집트 박물관에 매각한 거야.


케네메트문 펜던트는

하트셉수트가 여왕으로서 부족한 정통성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액세사리였고,

이집트 정부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문화재였어.


하지만 고대 이집트 건축물 회벽의 기록을 보면,

푼트 원정 이후에 그녀의 펜던트는 감쪽같이 사라지게 돼.


그래서 나와 보람이는 하트셉수트의 푼트 원정 때

케네메트문 펜던트를 푼트 국왕에게 선물로 선사했을 거라는 가정에서 시작됐어.


먼저 푼트 왕국이 있던 곳으로 가야 케네메트문 펜던트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어.


키즈마요 주변에 소말리아의 유일한 강 두 개가 흐른다는 사실에

푼트 왕국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해 찾아갔더니

거짓말처럼 나와 보람이를 80년 동안 기다린 왕가의 후손이 있었어.


푼트 왕국의 20대 여왕의 후손이 살고 있었던 거야.

그 여왕의 이름이 케네메트문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돼.


케네메트문은 19대 푼트 국왕의 딸로

하트셉수트가 선사한 케네메트문 펜던트를 기념해

19대 국왕이 딸 이름을 케네메트문으로 지었던 거야.


그녀가 푼트 왕국 역사상 가장 크게 성장시킨 20대 여왕이었어.


그 여왕의 후손이 바로 파르사드의 아버님이셨어.


결국 내가 케네메트문을 찾으러 왔다는 것을 듣는 순간

그 펜던트를 전달하라는 케네페트문 여왕의 유언과 시를 알려줘

내가 해독에 성공해 여왕의 무덤을 찾게 된 거야.


3,500년 동안 물속에서 그 무덤 입구를 지키고 있었던 존재가

바로 하트셉수트 전신 석상이야.


우린 케네메트문 무덤에서 발견해야 할 보물로

하트셉수트의 펜던트만 생각했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그녀의 전신 석상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엄청난 수확을 거둔 거야.


그동안 수많은 탐험가들이

하트셉수트의 펜던트와 전신 석상을 못 찾은 이유는

푼트 왕국의 20대 여왕 케네메트문의 무덤이

강 아래 묻혀 있었기 때문이야.


하트셉수트가 사망 후, 그녀의 조카이자 남편인 투트모세 3세가 실권을 잡자

어렸던 시절에 그녀로부터 받은 핍박을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모든 석상을 파괴하기 시작했지만

푼트왕국에 있던 하트셉수트의 석상만 온전히 보전될 수 있었던 거야.”


“그럼 오빠는 내가 케네메트문의 목걸이를 한 것을 알고

나를 알아봤을 텐데 왜 11년 동안 모른 척한 거야?


그리고 내가 보람이 언니를 애타게 찾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몇 년전 네가 케네메트문 목걸이를 한 것을 우연히 알게 됐지만,


난 네가 오아시스에 오기 전에 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너도 나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는 채할 수 없었어.


더욱이 보람이가 있는 곳은 목숨을 걸어야 갈 수 있는 곳이야.

그곳은 나 혼자 가야 하기 때문에 보람이 얘기를 꺼낼 수 없었던 거야.”


유진이 도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오빠.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내가 오빠를 얼마나 찾았는지 모를 거야.


언니가 오빠랑 잠수정을 타고 소말리아로 떠난 얼마 후,

아빠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


나 혼자 아빠 장례를 치르느라

언니를 찾을 겨를이 없었고

누구도 나에게 언니와 오빠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난 아빠 회사를 물려받아

안전하게 성장시키는 일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오빠를 찾았어.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오아시스가 소말리아에 숨겨진 보물 지도를

탐사하게 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이곳에 가입하게 된 거야.


난 오아시스에 가입한 이후,

소말리아에 있는 언니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도 해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되자

모든 걸 포기하고 오아시스 삶에 동화되기 시작했어.


그리고 꿈속에서도 찾고 싶었던 오빠를 오늘 찾게 된거야.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오빠가 내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겨우 실감하고 있는 거야.”


“네가 날 그렇게 찾았다는 걸 알았으면 벌써 보람이 얘기를 했을 거야. 미안해 유진아.”


“아니야.

오빠, 이젠 나하고 같이 가자. 언니 찾으러 같이 가는 거야.

그곳에 혼자 가지 마. 알았지?”


“그곳은 정말 위험한 곳이야. 그래도 갈 거니?”


“응. 가야 해.

언니를 찾지 못하면 평생 한이 될 거야!”


“보람이는 소말리아 앞 깊은 바다에 있어.”


“왜 아직도 거기에 있는 거야?”


“1,100m 깊이에 있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언니가 왜 거기에 혼자 있게 됐는지 말해줘.”


“달마 스님이 라돈 일당의 협박에 위협을 느껴

양피지 지도와 함께 GPS 발신 장치를

지팡이에 숨겨 바다에 던졌거든.


내가 달마 스님을 정글에서 구해주면서

스님과 인연이 시작됐는데

어느 날 그 보물지도 얘기를 꺼내는 거야.


그래서 나와 보람이가 자금을 마련해 3인용 잠수함을 구매했어.


그 잠수함은 수심 2,000미터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앞부분에 대형 라이트 2개와 로봇팔 2개가 장착되어 있었어.


잠수함 탈출 장비는 캡슐형 방식이고,

잠수함 후미에 3개의 캡슐이 있어서

비상시 캡슐에 탑승해 탈출 버튼을 눌러

본체에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었지.


이때, 캡슐이 본체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잠수정 본체는 물이 들이차면서

순식간에 침몰하게 돼.

즉, 캡슐 탈출은 최후의 수단인 것이었어.


3주 후, 프랑스 잠수함 제조사가 제공한 요트가

소말리아 키즈마요 공항 앞 바다에 도착하고,

나와 보람이가 탄 잠수함을 하역하자 탐사가 시작됐어.


한참 후, 1,100미터 깊이의 해저 동굴에서

스님의 쇠지팡이를 발견했지만,

충돌사고와 함께 난 정신을 잃었고,

잠수함 해치에서 뿜어져 들어오는 바닷물로

곧 침몰 위기에 몰리게 됐어.


결국 보람이가 끝까지 남아

나만 간신히 캡슐을 발사해 살리고 떠난 거야.”


“언니는 그 순간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우리 꼭 언니를 찾아 장례를 치르자!”


“그래, 유진아. 나도 용기를 낼게.”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어.”


“......?”


“오빠가 왜 나를 멀리했는지 알 것 같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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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선과 악 - 10 24.09.17 6 0 14쪽
» 선과 악 - 9 24.09.16 7 0 12쪽
120 선과 악 - 8 24.09.13 7 0 11쪽
119 선과 악 - 7 24.09.12 5 0 11쪽
118 선과 악 - 6 24.09.11 5 0 15쪽
117 선과 악 - 5 24.09.10 3 0 12쪽
116 선과 악 - 4 24.09.09 5 0 13쪽
115 선과 악 - 3 24.09.06 3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112 사랑하기 때문에 - 27 24.09.03 6 0 13쪽
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5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5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6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5 0 12쪽
106 사랑하기 때문에 - 21 24.08.26 6 0 16쪽
105 사랑하기 때문에 - 20 24.08.23 7 0 15쪽
104 사랑하기 때문에 - 19 24.08.22 5 0 18쪽
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6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6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6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8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8 0 14쪽
97 사랑하기 때문에 - 12 24.08.13 7 0 12쪽
96 사랑하기 때문에 - 11 24.08.12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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