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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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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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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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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 1

DUMMY

연주는 라돈과 통화를 마치고

중앙에 전시된 3자루의 청동검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회장님과 오리온이 아는 사이었구나!

나만 모르고 있었나?

아니다! 이럴 때가 아니다.

경매하고 무기 구매 인증 업체 선정에만 몰두하자.

회장님한테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는 거야.’


청동검 3자루의 시작가가 90억 원인데,

20여 차례의 경합 과정을 거쳐 벌써 300억 원으로 높아진다.

3자루의 청동검은 눈부신 고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역대급 걸작임이 분명하다.


연주가 옆에 앉은 아서에게 귓속말로 말한다.


“아서! 오늘 경매 분위기가 대단한데요?”


“연주씨가 청동검의 매력을 잘 어필하셔서 그래요.

수석 경매사가 연주씨 덕분에 경매 진행이 너무 활기차고 편하답니다!

그리고 오늘 저 청동검은 영국에서 가져가게 될 겁니다.”


“하하하. 알았어요. 어떻게 응찰하시나 옆에서 얌전히 지켜볼게요.

이따가 경매 마치고 커피나 한잔하러 가요.”


“네, 연주씨!”


*


오늘 경매는 프랑스 무기 제조사 사장 라파엘과 아서의 경합이 치열했다.

결국, 아서가 1,000억을 부르자 라파엘이 포기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께 축하를 받는 아서는 연주를 바라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아서~! 축하해요!

오늘 경매 과정을 통해

아서의 패기와 국가 문화재 보존의식이

대단하다는 걸 알았어요!"


"고마워요. 오히려 연주씨 덕분에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된 게 행운이었어요! 우리 나가서 커피 한잔해요."


"네, 아서."


*


"아서! 청동검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1년간 영국 왕실에서 전시한 후, 민간 미술관에 영구 임대 형식으로 기증하게 될 겁니다."


"아~! 정말 좋은 아이디어예요!"


"연주씨는 한국에 언제쯤 귀국하세요"


"아참! 저는 당분간 유럽에 머물게 됐어요."


"아~! 그래요? 또다른 프로젝트를 계획중이신가요?"


"그건 아니고 제가 돌아갈 집이 CTC하고 전면전이 일어나 전멸했어요.

아서도 잘 알겠지만, 서로 앙숙인 사이었는데

얼마 전 다이아포스 본사 위치가 노출되면서

CTC의 전면적 공세가 개시돼 결국 모든 게 무너지게 됐어요."


"그런 정보를 저한테 말하셔도 괜찮아요?"


"아서 말고는 이런 얘기를 나눌 친구가 없어요.

다이아포스는 전 세계에 100여 개의 지사가 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제가 아끼는 집이 멸망했다는 사실이 저를 우울하게 하네요."


"연주씨가 우울하니 제가 청동검 낙찰을 마냥 기뻐하면 안 되겠어요.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니예요! 아서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제 일처럼 느껴져서 기운을 차린 거예요.

오늘따라 아서랑 친구가 된 게 큰 힘이 되고 든든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그래도 연주씨의 우울한 마음은 어느 누구도 완전히 치유해 줄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 해도 이겨낼 겁니다.

다이아포스에 지분은 없지만

새롭게 거듭나는 회사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제게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연주씨만 괜찮다면 영국에 머무시는 건 어떠세요?"


"영국도 좋긴 한데 아서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다른 곳을 알아보는 중이에요."


"네? 연주씨는 제게 부담을 주는 분이 아니세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아서는 일국의 황태자세요.

약혼자까지 있으신데

몸가짐을 신사답게 철저히 관리하고

신경 쓰셔야 할 분이잖아요."


"저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지금껏 그렇게 잘 해오고 있었어요!"


"그럼 제게 더 이상의 관심을 가지시면 안 되잖아요.

제가 영국에 있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공든탑이 어떻게 될지

모두가 걱정하고 의심을 하게 되는 일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영국으로 숙소를 정하셔서 생활해 보면 알게 될 겁니다.

저는 연주씨하고 영국 정부의 무기구매 인증 업체 등록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머무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아포스가 영국 인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다이아포스는 세계적이 주요 테러 사건과 강하게 연루돼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어요.

영국 인증은 불가능할뿐더러 설사 억지로라도 그것을 추진한다면 아서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 "


"만약에 그것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제가 위험해지지 않는다면 영국에 오시겠어요?"


"......"


"연주씨가 바라는 영국 인증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오실 겁니까?"


"제가 간다면 아서와 친구이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거래 성사를 이유로 가진 않아요.

아서는 거래조건이 필요 없는 착하고 매력적인 분이세요.

영국 인증 얻지 못해도 되니까 추진하지 마세요.

아서는 거래처 지인이 아니에요. 제 친구잖아요."


"연주씨. 제가 할 말이 있는데 화내시면 안 돼요."


"그럼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아마 내일 오전 중으로 다이아포스가

영국 정부가 인증한 무기거래 업체로 등록될 겁니다.

7개 무기 제조사 사장들하고 이미 합의 봤고

주말 지나서 평일에 정부에서 인증서가 발급될 겁니다"


".....!"


"연주씨. 화나셨어요?"


"네."


이때, 비를 피해 나무 아래서 커피를 마시는 아서와 연주에게 라파엘이 불쑥 다가온다.


"연주씨~! 여기 계셨군요! 아서 왕자님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라파엘 사장님. 지금 둘이 중요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대화가 끊겼네요."


"왕자님. 저기 별장 입구 오른쪽 기둥에

10여 명이 모여서 담배 피우는 게 보이실 겁니다.

모두 내외신 기자들인데

청동검 관련 기사도 써야 하지만,

약혼녀가 있는 왕자님이 누구를 만나는지

특종을 추적하는 것이 더 큰 이유인 사람들입니다.

왕자님과 연주씨를 위해서라도 제가 함께 있어야 기자들 의심을 피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거라면 걱정 말고 자리 좀 피해주세요.

내가 그런 기사 하나 무서워서 일 못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 그러시다면 두 분이 계속 대화를 나누시지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연주씨~! 우리 이따가 봐요.

프랑스 정부에서 다이아포스를 무기거래 업체로 인증해 주기로 결정했는데

축하 파티라도 열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래요."


"네? 그게 정말이세요?"


"내가 할 말이 많으니까 이따가 만나요."


"알았어요. 제 연락처 아시죠?"


"예? 연락처나 주고 그런 말씀하세요, 연주씨~."


"하하하. 미안해요! 이리 와 보세요, 휴대폰 좀 줘보세요."


라파엘은 진심으로 놀랍고 기뻐서 얼른 달려와 연주에게 휴대폰을 넘긴다.

연주는 진지하게 연락처를 남긴 후,

전화를 걸자마자 끊는다. 라파엘 연락처도 연주에게 찍힌 셈이다.


"하하. 됐어요?"


"네~! 그럼, 대화 잘 나누시고 끝나면 늦더라도 연락하셔야 합니다.

프랑스 거물들이 바쁜데도 연주씨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하하하. 네~!"


아서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하다.

연주의 사교성을 뭐라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은 것이다.

청동검만 손에 넣으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이건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들이

더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하하하. 아서~! 화났죠? 거봐요~.

그 표정은 저기 있는 기자들이 찾고 있는 거라니까요!

제가 영국에 있으면 아서는 매일 찾아올 테고

기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건의 특종을 쏟아내겠죠."


"네? 내가 매일 찾아온다고요?"


"네~! 하하하."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진짜 매일 찾아갈 것 같네요~."


"사람이 누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걸 악의적 기사로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이 문제라는 겁니다.


저는 아서가 저랑 만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언론이 아서와 약혼자 사이를 갈라놓을 겁니다!


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부담돼서 갈 수가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아서~. 이제 들어가 뭐 좀 먹어요."


"네~. 갑시다"


아서는 매우 침울한 표정으로 별장 안에 들어간다.

연주도 그런 아서의 마음을 잘 알고 포도주를 권하며

모두 즐거운 수다에 빠진다.


*


부산 해운대 호텔 앞.

오리온 일행이 호준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지희야! 오늘 하루 맘고생 많았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아니에요! 오빠 아니었으면 더 큰 일이 나는 거였어요.

오빠한테 잊지 못할 신세를 졌어요. 정말 고마워요!"


"아니야~! 난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앞으로도 너를 위해서라면 또다시 그럴 거야.

그리고 난 내일부터 소방관으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지희가 걱정할까 봐 미리 얘기해주는 거야.

그러니까 내 걱정은 절대 하지 마!"


"소방관? 와~! 정말 멋있다!

오빤 소방관 하면 정말 잘할 거예요!

너무 멋있어요!"


"그러니?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해!

옆에 라돈이 있지만,

혹시 또 무슨 일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연락해라!"


"아니에요~. 이제 그럴 일 없도록 할 거예요.

우린 당분간 해운대 호텔에 있을게요.

연락 자주 드릴게요, 호준오빠~"


"그래~! 잘 가! 또 보자.

!라돈! 1호기! 지희 잘 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봐요!"


"네 호준씨! 안녕히 가세요!"


*


CTC와 다이아포스 간의 전면전이 일어난 지 한 달 후, 밤 8시.


띠리릭- 띠리릭-


"네~. 오아시스 이도신 입니다~."


[저예요]


"어, 어."


[벌써 제 이름 까먹으셨어요?]


"아니~. 그럴리가~"


[......]


"연주야..."


이때 갑자기 나무문 밖에서 헬기 소리가 크게 진동한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잠깐만 끊어봐~. 잠깐 문밖에 나가보고 올게. 밖에 전쟁이 났나? "


도신은 황급히 전화를 끊고 나무문을 조심스레 열어 밖을 살핀다.


나무문이 열리자마자 누군가 갑자기 날아올라 달려든다.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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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선과 악 - 8 24.09.13 7 0 11쪽
119 선과 악 - 7 24.09.12 6 0 11쪽
118 선과 악 - 6 24.09.11 6 0 15쪽
117 선과 악 - 5 24.09.10 3 0 12쪽
116 선과 악 - 4 24.09.09 6 0 13쪽
115 선과 악 - 3 24.09.06 4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 선과 악 - 1 24.09.04 6 0 10쪽
112 사랑하기 때문에 - 27 24.09.03 6 0 13쪽
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6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6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7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6 0 12쪽
106 사랑하기 때문에 - 21 24.08.26 7 0 16쪽
105 사랑하기 때문에 - 20 24.08.23 8 0 15쪽
104 사랑하기 때문에 - 19 24.08.22 5 0 18쪽
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7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7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7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9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9 0 14쪽
97 사랑하기 때문에 - 12 24.08.13 8 0 12쪽
96 사랑하기 때문에 - 11 24.08.12 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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