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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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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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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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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 27

DUMMY

‘이런 데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해발 1,000m 높이의 250층 부근에서 오리온은 목이 잡힌 순간,

모든 걸 놓아야 한다고, 아래로 떨어지면 다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고 잠들 때마다 꿈꾸던 모습이었지만,

오리온의 모습으로는 다가설 수 없다.

그녀는 해적이기 때문이다.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 다가설 수도 없고 찾을 수도 없고 마냥 그리워해야만 할까.


그녀의 눈물이 하늘로 흩날리는 순간,

목을 감고 있던 팔이 어느새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추락하는 그녀를 멈춰 세운다.


“오리온...”


그녀는 눈을 뜬다.

두 눈에 가득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뭐 하러 오셨어요... 이거 놓으셔요.”


오리온은 눈을 감는다.

다시는 뜨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당신답지 않게 이게 무슨 짓입니까? 위험해요. 올라갑시다!”


“ ...... ”


“막걸리 가져왔어요... 올라갑시다.”


오리온이 터져 나오는 웃음과 울음이 뒤섞이면서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다시 두 눈을 감는다.


“추워요.”


도신은 배낭에서 야상을 꺼내 그녀에게 입힌다.

하얀집 전산실에서 가져온 것이다.


“다리아파요.”


그는 오리온을 안고 근처 작은 화단에 앉힌다.


“어깨가 너무 아파요.”


그는 오리온의 양 어깨를 능숙한 솜씨로 마사지 해준다.


“배고파요.”


그는 배낭에서 막걸리 3병과 신김치를 꺼내 둘 사이에 펼쳐 놓는다.


도신이 잔을 채우자, 오리온도 도신의 잔을 채운다.


둘은 말없이 잔을 비운다.


수평선 너머 강렬한 태양이 솟아오른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웅장함이 느껴진다.


어느새 회복한 라돈과 1호기가 강풍을 맞으며 하루방을 올라오고 있다. 그 아래에 호준도 보인다.


도신과 오리온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건물 잔해가 점점 늘어난다.


소방 드론이 부족해서 250층 위에서 일어난 화재는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다.


도신이 오리온을 보고 간절히 말한다.


“가지 말아요.”


오리온은 말없이 고개를 젓더니 도신 얼굴을 본다.


"갈 거면 좀 더 있다 가요."


도신의 눈을 보던 그녀는 또 고개를 젓는다.


"이대로 보낼 수 없어요."


오리온이 힘없는 미소로 입을 연다.


"내가 누군지 아셔요?"


“네...”


“누군데요?”


“충무공에서부터 날 마음에 둔 사람.

매일 커피와 도시락을 챙겨준 사람.

날 하루라도 안 보면 살 수 없는 사람.


...가지 말아요.

이젠 내가 죽을 것 같아요.”


도신은 수평선을 바라보던 오리온에게 다가가

그녀의 쉬마그를 천천히 내려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리워했던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바라본다.

오리온은 마음이 편해졌는지 부끄러워하면서도 물끄러미 도신을 올려다본다.


“스켈리와 싸우지 마셔요.


내 곁에 오지도 마시고요.

죽게 될 거예요.


만약 아빠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내가 가만 있지 않을 거예요.”


“...!”


빌딩 곳곳에서 불이 번지며 건물 잔해와 유리 조각이

두 사람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멀리서 호준과 라돈이 외친다.


“도신씨, 지희 가야 해요. 불길이 아래층에서도 올라옵니다.”

“보스! 이제 떠나야 해요!”


불길이 커지고 불붙은 잔해가 비 오듯이 떨어진다.

오리온은 도신을 끌어안고

흐르는 눈물 속에 서로의 눈과 볼을 비비며

그리움에 녹아내리던 입술과 입술이 하나가 된다.


"죽음이 우리 둘을 막아서게 될까요?"


“......”


그녀는 대답 없는 도신을 응시하며 그의 두 볼을 감싼다.

그제야 호랑이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게 마지막이라도 괜찮아요. 내가 당신 입술을 훔쳤으니 그걸로 됐어요. 사랑해요.”


오리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양 엄지로 도신의 눈에서 흐르는 기억들을 천천히 닦아낸다.

그리고 그녀는 두르고 있던 쉬마그를 풀어 도신의 손에 쥐어 준다.


"이거 도신씨 거에요. 기억 나세요?"


"알아요. 이젠 지희씨 곁에 두세요. 이리 와 봐요."


도신은 쉬마그를 그녀 목에 정성스럽게 감아준다.


지희는 정말 오래간만에 환한 미소로 그를 바라본다.


이제 그녀는 라돈하고 호준과 함께 깊은 스모그 아래로 사라진다.


팡- 슈슈슈슈슈-


“가자!”


도신은 심장이 터지는 고통 속에서 사라지는 그녀를 떠나보내야 하는 현실을 원망한다.


'언제가 되더라도 기다릴게요.'


*


동해 바다에 일출이 시작되고

제주도 남쪽 근해에 레드켓 회장선 주위로 4척의 호위함이 뒤따른다.


그 뒤로 파커 함장의 이지스함 브라우저가 뒤쫒는다.

브라우저 수면 아래에는 C666 두 척이 호위한다.


“파커 함장!”


“네, 대장님!”


“레드켓 좌우로 호위하는 4척의 전투함 선미를 날려버리세요!

다시는 어디 가서 깡패짓 못 하게 만들어야겠어요.”


“네, 대장님.

전군 전투 태세! 레드켓 회장선 좌우 4척의 군함 후미를 공격하라. 함대함 8발 발사!”


브라우저의 수직발사관이 열리며 8발의 함대함 미사일이 발사된다.


*


레드켓 선실.

켓마스크 일행은 CTC로부터 발사된 함대함 미사일을 발견한다.


“회장님!”


“기다려라! 저들이 우릴 죽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이 넓은 태평양에서 도망갈 곳도 없는데 나더러 뭐 어쩌란 말이냐?

그냥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그 순간, 본진 좌우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비싸게 구입한 4척의 군함 후미가 깔끔하게 사라진다.


“어이그! 내가 정말 못살아!

저게 얼만데!

야! 바다로 뛰어든 요원들 모두 구출하라.

CTC가 우리에게 경고만 하겠다는 뜻이니 빨리 도망가자!”


“네, 회장님!”


“강회장! 우리 총비서 안드로이드 16명이 전부 사라진 거야?

이제 안드로이드가 두 명뿐인 거야?”


“그래. 보면 몰라! 사고만 치고 다니고 나는 그걸 수습하다가 볼 일 다 본다~!

당장 숙소로 들어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그, 그래. 앞으로는 항상 의논하고 네 허락 맡을게. 미안하다.”


“빨리 안 들어가?”


“알았어.”


*


브라우저 함교.


“대장님, 적들이 간단히 제압됐습니다. 계속 남하할까요?”


“그래야지요. 이것들 떼거지로 몰려올 텐데.

파커 함장! 지금 레이더에 잡히나요?”


“네, 잡힙니다. 전투함 1대로 접근합니다.”


“그래. 가서 혼 좀 내주고 오자구요!”


“네, 대장님!”


*


한국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필리핀 군함.

수십 명의 사람들이 중무장한 채 선실에 앉아 있다.


“5시간 후면 한국 목포항에 도착한다.

장비와 탄약은 잘 챙기고 이번에는 실수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


“넵, 사령관님!”


“우리 필리핀을 위해 주변 동아시아 회수조가 합류했으니

모두 잘 챙겨주고 다음에 만나면 서로 돕고 의지하라!”


“네, 사령관님!”


*


그 시각. 브라우저가 닻을 내리고 멈춰 선다.

그러자 양옆의 C666이 부상하며 3층 높이의 망루를 드러낸다.


잠시 후, 브라우저 선수 끝에서 시꺼먼 물체가 수면으로 낙하한다.


퐁-


그자는 잔잔한 바다의 그 어떤 출렁임도 없이 매끈하게 입수한다.


파커 함장이 그자의 다이빙 기술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카~! 엄청나구나! 물 한방울도 튀지 않네~!


*


필리핀 군함 통제실.


“함장님! 미상의 물체 하나가 접근 중입니다. 속도를 보니 어뢰는 아닙니다. 격추할까요?”


“잠깐 기다려라!”


함장은 군함 갑판으로 올라와 페드로 사령관에게 보고한다.


“사령관님! 미상의 물체가 접근 중입니다.

어뢰는 아니지만, 우리측에서 먼저 접근해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알았어요. 필리핀 회수조만 출동해서 알아보고 적이면 즉각 없애버려라!”


“네, 사령관님!”


필리핀 군함에서 6명의 필리핀 안드로이드 회수조가

미상의 물체를 향해 입수하더니 무서운 속도로 헤엄쳐 다가간다.


*


푸하-


“아이고, 힘들다! 좀 쉬었다 갈까?”


대장은 잠시 수면 위로 떠올라 쉬면서

스노쿨링 물안경에서 물을 빼내고 있다.


그 순간, 대장 바로 앞 수면 위로 6명의 필리핀 회수조가 떠오른다.


대장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뭐라고 지껄이는지 지켜본다.


“넌 누구냐? 이 깊은 바다 한가운데를 무슨 목적으로 지나가고 있는지 말하라!”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뭐, 뭐라고?”


필리핀 회수조 6명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멈춰라!”


“...”


그들은 멈출 생각도 없이 대장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다.


“당장 돌아온다. 지금부터 3초 주겠다. 하나, 둘...”


대장으로부터 멀어졌던 6명의 회수조는 엄청난 너울을 일으키며 도신 앞에 도착한다.


“지금부터 내가 지시를 하면 뜸 들이지 말고 즉각, 실행하라!”


“네, 파더!”


“파더? 음~! 그것도 괜찮은데?

어디 소속이냐? 말하라!”


“필리핀 회수조입니다. 모두 6명이며,

동남아 회수조 연합도 참전했습니다.

모두 18명의 회수조가 필리핀 군함에 승선해

목포항으로 이동중입니다!”


“누구 맘대로?”


“저희는 페드로 사령관의 지시를 따랐습니다!”


“내 팔을 잡고 당장 군함으로 데리고 가라!”


“넵, 파더!”


“파더? 자꾸 들으니까 괜찮은데?”


필리핀 회수조는 조심스럽게 대장을 잡고 필리핀 군함으로 헤엄쳐 간다.


*


대장 일행이 군함 근처에 도착한다.


“사령관님! 우리 도착했습니다.”


“어, 그래.”


페드로 사령관을 비롯해 12명의 회수조가 군함 난간에 서서

스노쿨링 물안경을 쓰고 있는 대장을 내려다본다.


“그래, 저 사람이냐?”


“......”


“야! 보고하라니까!”


“보고는 니가 해 이새끼야!”


파박- 펑-


대장이 6명의 회수조를 박차고 튀어 올라 페드로에게 접근하더니


공중 내려찍기로 페드로의 정수리를 사정없이 내려찍는다.


그리고, 뒤를 돌아 11명의 회수조를 응시하면서 외친다.


“여기 누구 허락 받고 돌아다니는 거야?”


11명의 안드로이드들은 이미 사방으로 도주해

군함 곳곳의 시설 뒤로 숨은 상태다.


“필리핀 회수조 6명은 즉각, 배 위로 올라온다!

나머지 놈들은 3초 주겠다. 모여라! 하나, 둘....”


우당탕- 파박-


페드로와 11명의 안드로이드는 갑판 위에 바짝 엎드려 대장 앞에 모인다.


“페드로는 보고하라.”


패드로는 11명의 회수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대장에게 보고한다.


“필리핀 정부의 요청으로 동남아 회수조 연합 18명이 서호준을 파괴하러 이동 중입니다.”


“서호준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잡았나?”


“서호준은 11년 전에 마닐라 재개발 지역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다 파괴돼 증발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었으나,

오늘 새벽 서호준의 폭주하는 신호가 잡혀 동남아 회수조 연합에 비상사태가 발동돼 출동한 겁니다.”


“서호준이 파괴된 걸로 기록에 남았는데,

어떻게 오늘 잡힌 폭주 신호가 서호준이라는 확신을 하는 거냐!”


“서호준 폭주 신호는 이미 양자 암호통신을 바탕으로 송신해

동아시아 회수조 연합의 메인 시스템에서 수신했기 때문에 그가 맞습니다.”


“내가 다시 명령한다.”


“네, 알겠습니다.”


“서호준은 이미 11년 전에 사망했고, 내가 회수해서 현재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


가끔 폭주하는 것은 오로지 정당방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이며,


지금 국제적 테러와의 전쟁이 갈수록 증가하고 그 피해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나를 돕고 있는 서호준의 역할과 비중을 심도있게 판단해서


앞으로도 계속 내 옆에서 나와 인류를 위해 악에 맞서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이후로 서호준의 폭주에 의한 회수 프로세스는 종료됨을 선언한다!”


“넵, 파더!”


*


프랑스 다이아포스 별장.

2층 전시실에서 열띤 청동검 경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주를 비롯해 모든 하객이 2층에 모여 청동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좌석 중앙에 아서 황태자와 연주가 앉아 있고 바로 뒤에 오스카, 케빈, 야콥이 앉아 있다.

좀 더 앞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거물급 무기 제조사 사장들이 모두 앉아 있다.

5호기는 맨 뒤 기둥 사이의 커튼 앞에 서 있다.

별장 밖에는 다이아포스 저격수 10명과 암살대 100명이 잠복해 있고,

무기 제조사 사장들의 경호원들이 마당에서 돌격 소총으로 무장한 채 집중 경계를 하고 있다.


이때, 연주에게 전화가 온다.


띠리릭- 띠리릭-


"네, 여보세요?"


[보스! 라돈입니다. 다이아포스 본사가 완전히 전멸했습니다!]


연주는 좌석에서 일어나 맨 뒤로 나가 전화를 받는다.

이때, 주위를 둘러보며 스켈리를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리온 보스는요?"


[오리온 보스는 저하고 1호기, 호준씨랑 함께 헬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알았어요. 필요한 자금은 라돈이 알아서 집행하시고 거처가 마련되면 바로 연락주세요.

라돈과 호준씨는 죽을 때까지 오리온 보스 곁을 지키셔야 합니다."


[네! 그리고...]


"네, 라돈. 말하세요."


[오리온 보스와 도신씨가 헤어졌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보스하고 도신씨가 뭐 어떻게 됐다구요?"


[오늘 헤어졌습니다!]


"언제 두 분이 사귀기라도 했나요?"


[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봅니다. 오리온 보스가 많이 괴로워하세요!]


"아, 알았어요. 내가 어떻게 해볼게요! 고마워요, 중요한 정보를 알려줘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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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선과 악 - 8 24.09.13 7 0 11쪽
119 선과 악 - 7 24.09.12 5 0 11쪽
118 선과 악 - 6 24.09.11 5 0 15쪽
117 선과 악 - 5 24.09.10 3 0 12쪽
116 선과 악 - 4 24.09.09 5 0 13쪽
115 선과 악 - 3 24.09.06 3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 사랑하기 때문에 - 27 24.09.03 6 0 13쪽
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5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5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6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5 0 12쪽
106 사랑하기 때문에 - 21 24.08.26 6 0 16쪽
105 사랑하기 때문에 - 20 24.08.23 7 0 15쪽
104 사랑하기 때문에 - 19 24.08.22 5 0 18쪽
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6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6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6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8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8 0 14쪽
97 사랑하기 때문에 - 12 24.08.13 7 0 12쪽
96 사랑하기 때문에 - 11 24.08.12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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