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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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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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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선과 악 - 11

DUMMY

“.......”


“어머님이 식사를 못하세요. 간호사 선생님들이 먹여줘도 안 드세요.


당신께서 스스로 드셔야 하는데 지금 그럴 의지가 없어 보여요. 한시가 급합니다.


저는 사정상 영국에 가야 해요. 유럽 지역 총 보스로 활동하기로 했어요.

한국에 있을 수 없단 뜻이에요.


제가 먹여주는 음식은 들고 계세요.

며칠 후, 영국으로 갈 때, 모시고 갈게요.


대답해 주세요.”


“말은 정말 고마운”


“아셨죠?”


“......평생 처음 내 돈으로 어머니 모시게 됐더니 데려가겠다고 하면 내가 뭐라고 해야 하는가?”


“그냥 '알았어; 라고 하면 되는 거예요. 보고 싶으면 비행기 타고 오세요.

어차피 지금 종로병원에 계셔도 매일 못 오시잖아요.”


“연주도 바쁜디 내가 부담만 주는 것 같아서 도저”


“그냥 고마워~. 하라구요!

일단 제가 옆에서 직접 끼니를 챙겨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떠 드리는 음식은 드신다니까요? 기력을 되찾으시면 다시 한국으로 모실게요.


....호준씨 와요.


결론 난 거에요. 그만 말해요.”


*


도신은 주방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고,

유진은 티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오아시스 회원 모집 공고를 편집하고 있다.


잠시 후, 김비서가 나무문을 열고 석호랑 같이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다녀왔습니다~!”


“김비서님 오셨어요!”


“그래, 석호야, 어서 와. 초란씨도 어서 와요.”


“김비서님 이름이 초란이였어요?”


“네, 마담. 이제 초란이라고 불러주세요. 하하.”


“알았어요, 초란씨.”


“마담, 씻고 와서 도와줄게. 기다려.”


“왜 기다려야 하는데? 차팀장 말이 좀 느끼하다~!”


“아~. 또 물고 늘어진다~. 그냥 하는 소리야. 난 마담한테 관심 없어.”


“그게 정말 고마운 점이야. 하하 농담이야.”


석호하고 김비서는 각자 방에 들어가 씻는다.


“회장님, 이제 제가 할게요. 모집 공고 수정 좀 했는데, 와서 초안 좀 봐주세요.”


“마담이 알아서 잘했겠지. 난 무조건 오케이야.”


“어서요. 제가 차려드릴게요.”


“응.”


도신이 앞치마를 풀고 티테이블에 앉아 모집 공고 초안을 읽어 본다.


홈페이지 디자인은 그린색 계열로 꾸며져 있으며, 연주 회사 홍보부에서 도맡아 했다.


누가 보면 대기업 홈페이지처럼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웹 페이지 곳곳에 수강 목록과 보물찾기 대회에 대한 상세 설명이 나와 있고,

그동안 회원들이 생존 기술에 대해 배우는 각종 사진과 동영상 자료도 보기 쉽게 꾸며져 있다.


잠시 후, 석호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티테이블에 앉는다.


“뭐 보세요? 회장님.”


“너도 봐봐. 잘 썼네. 마담이 재주가 많아.”


“어디요?”


이때, 김비서도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주방으로 가 유진을 도와준다.


“마담, 저 왔어요. 같이 해요.”


“네, 초란씨.”


유진과 김비서는 부지런히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도신과 석호는 오아시스 홈페이지 시안과 모집공고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바로 그때, 나무문이 열리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며 인사를 한다.


“회장님~!”

“도신아!”

“도신씨!”


“오호~! 이게 다 누구야? 연락도 없이 이러기야?”


*


호준이가 지희를 재우고 돌아와 식탁에 앉는다.

“재우고 왔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자네 직장은 다니기 편한가?”


“네, 동료들도 저를 믿고 잘 따라주고 있어요.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출하는 게 천직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출근할 생각에 잠을 못 잘 정도입니다.”


“언니 메니저 하시다가 회사를 옮기게 돼 언니가 많이 섭섭해하셨죠?”


“네. 하지만 지희도 조만간 배우 일 관둔다고 했어요.

이제 예전의 일을 시작한대요.”


“그 일이 뭔데요?”


“나한테는 말하지 않아요. 아마 내가 싫어하는 일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난 내 갈 길을 찾아 소방관 일을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근무 중, 시간 날 때마다 소방 드론 관련해서 좀 더 획기적인 기능을 발명하는 중이에요.


막상 소방서에서 근무하다 보니 지금 사용하는 소방 드론은

고비용 저효율의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요.


고층으로 갈수록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 공급이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걸 해결할 드론을 발명하는 중이에요.”


“발명 과정에 필요한 프로토타입 제조 비용은 내가 댈 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가져와.

특허출원도 나한테 맡기라구.

특허관리부에서 50명의 변리사가 일하고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회장님.”


“호준씨! 언니랑 술 먹으면서 나눌 얘기였는데,

언니가 잠들어서 호준씨께 물어볼려고 해요. 괜찮으세요?”


“네, 말하세요. 뭔데요?”


*


위잉-


제일 먼저 아론이 들이닥치더니 거실 주위를 빙글빙글 돈다.


그 뒤로 최윤희와 이순철이 들이닥친다.

이어서 케일라와 제네스가 따라오고 맨 뒤에 프로이몬과 파르사드가 들어온다.


“그래, 모두 오랜만이야. 잘 있었지?”


“네. 회장님.”

“수고 많았어, 도신아.”

“연락했으면 도와주러 왔을 텐데. 고생 많았어요, 이회장.”


“파르사드하고 프로이몬도 오니까 오늘 완전히 내 생일 같은데?”


다 들어온 줄 알았는데, 나무문에 누군가 서 있다.


“도신아!”


“......”


“나야, 모르겠어?”


“아서! 야! 오늘 어쩐 일이야! 언제 왔어? 놀랐잖아!”


“하하하. 반갑다. 프로이몬하고 같이 왔어.”


“그랬구나. 어서 들어와. 다들 처음 볼 거야. 모두 인사해. 영국 황태자 아서야.”


“안녕하세요, 아서?”


“안녕하세요? 도신 친구 아서입니다.”


“일단, 아서 넌 소파에 앉아. 그리고 우린 다들 달라붙어 저녁 준비하자.”


“아냐, 나도 도울게. 나도 한식 잘 먹고 좋아하잖아.”


“그래, 삼겹살도 굽고, 상추랑 고추도 준비하자.”


“네, 회장님.”


“아서, 나가자. 상추 따는 것 좀 도와줘.”


“그래.”


도신하고 아서가 큰 바구니를 들고 나무문 밖으로 나가

마당 옆에 상추밭으로 가서 상추와 고추를 딴다.


그리고 둘이 바로 옆, 수돗가에 앉아 상추를 씻는다.


“요즘 하는 일은 어떠냐?”


“나야 사람 만나는 게 일이지. 외교적으로 정부가 하는 일을 보조하면서 돕는 데 집중하고 있어.”


“그건 너무 겸손의 말이다. 다 널 지켜보고 있어.

네 다음 행보가 전 세계 정치 지형의 미래를 예측하는

시금석이 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대견해.”


“고맙다.”


“아서. 할 얘기가 있어 보인다. 어서 말해봐.”


“도신아, 내가 우연히 연주씨를 알게 됐어.”


“오~! 그것참 신기한 일이다. 연주는 오아시스의 핵심 맴버였어.”


“근데 내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자 끙끙 앓고 있어.”


“연주를 좋아하게 됐니?”


“그래. 하지만 난 이미 약혼자가 있는 사람이야.

더군다나 영국 왕실은 영국인이 아니면 결혼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정말 힘든 상황에 부닥쳐있구나.”


“유일한 방법은 내가 왕세자 자리를 동생에게 넘기고 평민이 되는 방법이야.

물론 모든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조건도 있어.”


“그건 말도 안 되는 결정이고. 여하튼 이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야 해.

그렇다고 네가 내 의견을 들어서도 안되는 영국 왕실의 문제야.

특히 넌 황태자란 사실을 잊어선 안 돼.”


“도신아. 어떻게 해야겠냐?”


“뭘 어떻게 해? 그럼, 약혼자를 헌신짝 버리듯 내칠 거니?

그리고 그 많은 재산도 포기할 거야?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잖아.”


“연주씨가 영국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 만났다.

하루도 안 만나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

파파라치 모르게 만나는 일도 이젠 한계에 다다랐고.”


“연주도 네 마음을 받아주기로 한 거야?”


“아직 아니야. 연주씨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대화가 아니면 만나주지 않아.”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다. 프로이몬은 뭐래?”


“프로이몬은 연주씨와 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결론은 너의 결단과 연주의 선택만 남았네.

앞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넌 앞으로 중요한 일을 할 인물이야.

너의 사랑과 일을 놓고 연주와 인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이 올 거야.


그때가 가장 고독한 순간일 거다.

그 고독을 극복하는 것도 너의 몫이야. 옆에서 진심으로 응원할게.”


“여기 오면 좋은 해결책이라도 생길 줄 알았는데 결국은 다 내 몫이네.”


“세상이 다 그런 거야. 어떻게 보면 은근히 공평한 구석이 있잖아.”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프로이몬! 파르사드!”


“잘 왔어. 상추 씻는 데로 주방 작업대 위로 옮겨줘. 일단 둘이 손부터 씻어.”


“아론! 아론~!”


아론이 나무문으로 쏜살같이 튀어 날아온다.


“네, 회장님!”


“곧 있으면 상추 다 씻으니까, 안에 들어가서 고기 구우라고 해.

냉장고에 있는 거 다 꺼내도 되니까 아론이 알아서 진행해 줘.”


“네.”


아론이 나무문으로 날아간다.

곧 있으면 삼겹살을 굽고 상추쌈을 싸 먹으면서

오아시스의 재건에 관해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다.


로이드, 영파이브, 달마, 민희가 없지만,

그들이 올 수 있는 터전을 복구하고 가꾸다 보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그 시각, 한식이 저택 식탁.

연주가 호준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한다.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언니가 이회장님 좋아하시죠?

아까 보니까 보고 싶다고 하셔서요.”


“네. 제가 옆에서 두 분 사이를 계속 지켜봤는데

도신씨도 지희를 마음에 두고 있어 보였어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지희가 오아시스에 머무는 동안

도신씨랑 둘이 서로를 그렇게도 챙기는 모습이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애틋해 보여 가슴이 아플 정도였어요.”


“오~. 그래? 난, 전혀 몰랐는디?”


“저는 매일 봐서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런데도 언니는 오아시스에 왜 안 가세요?”


“개인적인 일이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아시스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지희는 오아시스에 무척 가고 싶어 해요. 지희가 가족이 없잖아요.


오아시스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는 아이예요.

근데 거기에 가지 못하니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을 겁니다.”


“얼마 전, 언니 어머니 소식을 들었다고 하던데요. 만나셨나요?”


“지희가 엄마 있는 데를 알아냈다고 좋아했어요.

지희 부모님이 별거하신 지 꽤 오래됐거든요.


지희는 아빠랑 살게 되면서 엄마와 헤어지게 됐어요.

물론 지금은 아빠랑도 같이 안 살고 있지만요.


엄마랑은 몇 년에 한 번 가끔 만나지만,

그것도 아빠 몰래 만나는 거라 갈수록 안 만나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느 날 지희 어머니 소식이 뚝 끊기면서

지희가 직원들을 통해 어머니 있는 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한 거예요.


수소문한 지 2년이 지나 멕시코에 머물고 계시다는 보고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어요.


아마, 곧 만나러 갈 겁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언니가 어머니를 꼭 찾아 한국에 모셔 오게 되면 정말 좋겠어요.”


“모셔 와야지요. 낳아주신 분인데.”


“......”


“자! 잔들 채우게나. 마시고 내일 가.”


연주는 갑자기 밀려오는 쓸쓸함에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시더니 잔뜩 술에 취한 채 방으로 간다.


“오늘 지희하고 연주가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 걸 보니 말 못 할 사정이 있나 보다.”


“네, 제가 보기에도 엄청난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같습니다.”


“일단, 5호기는 여기에 계시고 호준씨는 나하고 좀 갈 데가 있으니 준비하시게.”


“네? 두 분 어디 가시게요?”


“네, 지금 오아시스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 우리가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지희랑 연주는 5호기가 책임지고 지키고 있어요.”


“선생님. 지금 배 시간도 끝났고 뭐 타고 갑니까?”


“마당에 있는 드론 타고 가면 되지 뭐가 걱정이여?”


“직원도 없는데 드론 조종할 줄 아세요?”


“이 사람아~! 이래 봬도 오아시스에서

아파치 헬기도 조종하는 사람이여!

어여 옷 입어! 고기 한 점도 못 먹게 생겼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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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선과 악 - 10 24.09.17 7 0 14쪽
121 선과 악 - 9 24.09.16 7 0 12쪽
120 선과 악 - 8 24.09.13 7 0 11쪽
119 선과 악 - 7 24.09.12 5 0 11쪽
118 선과 악 - 6 24.09.11 6 0 15쪽
117 선과 악 - 5 24.09.10 3 0 12쪽
116 선과 악 - 4 24.09.09 6 0 13쪽
115 선과 악 - 3 24.09.06 4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112 사랑하기 때문에 - 27 24.09.03 6 0 13쪽
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6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6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7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6 0 12쪽
106 사랑하기 때문에 - 21 24.08.26 7 0 16쪽
105 사랑하기 때문에 - 20 24.08.23 8 0 15쪽
104 사랑하기 때문에 - 19 24.08.22 5 0 18쪽
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7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7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7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9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8 0 14쪽
97 사랑하기 때문에 - 12 24.08.13 8 0 12쪽
96 사랑하기 때문에 - 11 24.08.12 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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