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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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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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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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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 14

DUMMY

*


오전 9시, 제주도 CTC 주둔지.

아침 식사를 마친 37명의 요원들이 방탄 패키지를 꺼내 착용하고 있다.


“언제 출격 명령이 떨어질지 모른다.

낙하 고도는 800m밖에 안되니까 낙하 시 부상에 신경 써라.

만약 절벽으로 낙하하는 경우 재빨리 낙하산을 풀어 수면 착지를 대비해야 한다.”


“네, 마이크 사령관님!”


“김비서님, 그동안 주둔지에서 수집한 다이아포스 활동정보도 지금 공유해 주십시요.

우리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마이크 사령관님!”


“네.”


“벌써 공유 폴더에 넣어놨죠. 하하하.

여러분들 어서 수집된 정보 숙지하세요.

특히 두 번째 도청 폴더를 열어 파일별로 잘 듣고

내부 시설의 위치와 적들의 활동 시간 등을 꼼꼼히 메모해서 숙지 바랍니다.”


“우리는 자체 레이더를 가동해 안드로이드의 움직임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시설파괴는 모든 안드로이드를 제압한 이후에 개시한다.

상대측 안드로이드로부터 CTC 동료 보호가 우선이다.

다이아포스는 안드로이드가 18명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교전 중, 도저히 견딜 수 없으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최후로 대장님이 계시니까 겁먹지 말고 용기를 내야 한다.”


“네, 아키라 사령관님.”


“김비서님! 도청이 생각보다 잘 됐는데요?”


“마이크 사령관님이 주신 신발 밑창에 부착하는 도청장치가 대박이었어요.”


“맞아요! 스켈리가 출국하는 날에 마트에서 우리를 만나

신발 밑창에 붙여 프랑스까지 갔는데도 도청에 성공했고,


저번에 내가 라돈 앞에서 무릎 꿇으면서 6개를 그 친구 신발 앞에 슬쩍 던졌는데

라돈이 나한테 다가오면서 2개를 밟고,

오리온이 나머지 4개를 밟아서 다이아포스 본부로 가져가는 바람에

우리는 월척을 건져 올렸잖아요.”


“맞아요. 그때, 우리가 아키라 사령관님 뒤에 서서 억울해하는 연기도 잘했죠?”


“네, 김비서님 그 연기 없었으면 의심 많은 라돈한테 신발 밑창 도청장치가 발각됐을 겁니다.”


“자, 어렵게 구한 도청 자료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달달 외우고 또 외워라!”


“네, 마이크 사령관님!”


“자! 이것 좀 드시면서 하세요. 수박이에요!”


“와! 진짜 김비서님 쎈스는 아무도 못 말린다니까요! 어서 와서 먹으면서 숙지해라!”


“넵! 아키라 사령관님!”


띠리릭- 띠리릭-


“쉿! .... 네, 대장님!”


[김비서. 핵전력 권한 확보가 좀 늦어지고 있으니까 지루해도 참고 대기해줘]


“네, 알겠습니다. 혹시 다이아포스 본부 위치는 정확한 정보인가요?

다이아포스가 본부 위치를 그렇게 쉽게 노출할 리가 없잖아요.”


[정확할 거야. 이도신 회장이 좀 꼼꼼한 사람이니?]


“그건 아는데, 전문 장비도 없는 분이 어떻게 휴대폰 통화 도중에 위치 정보를 확보했을까요?

만약 타겟 위치가 부정확한 정보일 경우 천 명이 넘는 요원들 목숨이 위태로워 질 텐데요.”


[차팀장이 바보니? 전문장비는 차팀장이 벌써 갔다가 줬어]


“아! 그렇군요. 그럼 신뢰하겠습니다.”


[지금 뭐하는데 이렇게 조용하나?]


“이어폰으로 도청자료 듣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바쁩니다.”


[알아. 내가 김비서를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 잘 알지?]


“됐습니다! 아까 새벽에 울고 있는 사람 놀리신 게 대장님 아닙니까? 이제 그런 말 안 믿습니다.”


[아~! 그건 내가 진지하게 연설하는데 개인적 감정을 오픈하니까 순간 당황해서 그런 거야.

김비서가 왜 그러는지는 내가 잘 알아]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술 한잔 사셔야 합니다.”


[그래, 알았어. 약속한다. 수고들하고.....]


*


밤 10시 하얀집 전산실.

로이드가 혼자 앉아 해킹 프로그램으로부터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로이드에게 연락이 오고 보고가 진행된다.


[보고 드립니다. 스켈리 음성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전송합니까?]


[전송해라]


'이번에는 성공해야 하는데...근데 문제는 스켈리가 뭐라고 말했는지를 알아야

최종 권한에 접근할 수 있는데 고민이다.'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안 받으시네.”


띠릭-


그녀는 메시지 도착 알람소리에 휴대폰 문자 창을 띄워 도신이 보낸 문자를 확인한다.


[로이드. 수고가 많아. 내가 일이 좀 있어서 통화를 못 하고 있다. 심심하지?]


[아니에요. 심심해도 회장님 바쁘시면 할 수 없는 거죠. 그냥 장난으로 해본 소리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이제 전화 안 할게요.]


[전화 해도 돼. 받을 수 있으면 받을 거니까. 그렇다고 삐지면 안 된다.]


[......]


[대답해야지~. 어서~!]


[......]


띠리릭- 띠리릭-


로이드는 도신한테서 전화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입이 찢어질 것처럼 함박미소를 띄며 받는다.


“......푸하하하하. 죄송해요. 이제 답할게요.”


“야~! 깜짝 놀랐잖아. 너 장난한 거지?”


“푸하하하하....네~.”


“알았어. 끊는다. 나 바빠~.”


“네, 헤헤.”


툭- 띠이이-


두 눈을 감은 로이드가 전화기를 가슴에 꼭 안고 행복해 한다.


‘내가 이러는 거 비정상은 아닐까? 다른 사람은 어떨까? 눈물이 날 것 같아.’


*


새벽 2시, 로이드는 탈취한 스켈리의 아이디와 페스워드로 최종 권한 서버에 접속해 핵전력 섹션의 엑세스를 시도하고 있다.


스켈리의 목소리 정보가 있기 때문에 내용만 알면 손쉽게 엑세스가 가능할 일이다.


로이드는 무작위로 내용을 입력해 스켈리 목소리로 4시간째 엑세스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이때, 로이드의 오감이 하얀집 어디선가 진동 소리와 쇠꼬챙이가 벽을 찍는 소리를 감지한다.


“뭐지? 바쁜데 신경 쓰이네!”


*


새벽 2시, 아키라가 잠에서 깨어난다.


[일어나라! 모두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핀다. 실시!]


아키라 군단 6명이 각자 방에서 나와 칠흑 같은 어둠의 적막이 깨어나지 않도록 조용히 착지한다.


[사령관님! 북쪽 건물 옥상을 보십시요]


멀리 보이는 제주도 최고 높이의 하루방 빌딩 꼭대기 부근이 불길에 휩싸여 연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화재가 일어났잖아?]


[네]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제주도 그 어떤 기관도 이 시간에 500층 건물의 화재를 제압할 수단이 없습니다. 저희가 갔다 올까요?]


[함정일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우리 중 두 명만 출동하고 대장님께 보고 드리죠. 적이 반격하는 게 맞는다면 18명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일단 화재 진압에 두 명만 출동해라.

만약에 함정이면 저항하지 말고 동쪽으로 철수해서 은신하고 있어라.

대장님께 지원요청을 부탁해놓겠다. 반드시 화재를 진압해라. 출발하라]


[네. 사령관님!]


아키라 군단 전력에서 2명이 엄청난 속도로 북쪽을 향해 날듯이 달려나간다.


파바바바바-


아키라가 대장한테 긴급히 전화를 한다.


[대장님!]


[그래. 보고하라]


[우리 주둔지 북쪽 제주 하루방 빌딩 500층 부근에

다이아포스가 CTC 주둔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두 명을 보냈습니다.

만약 함정이면 동쪽으로 유인해서 우리측 주둔지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지시해놨습니다]


[함정일 확률은 몇 %인가]


[90%로 나옵니다. 함정이 확실합니다]


[아키라가 맞다면 맞는 거다. 전투준비해라. 나도 곧 가겠다]


[내가 출동하는 동안 혹시 그 두 명이 적들에게 추적당하면 나에게 보고하라]


[네, 대장님!]


*


아키라와 통화를 마친 대장이 이지스함 갑판 위로 올라온다.

이미 갑판 위에는 2인용 드론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 모였나?”


“넵! 대장님!”


갑판 위에는 CTC 특수전단 요원 천 명이 운집해 있다.


“출정식을 시작하겠다. 잔을 들어라! 인삼주다!”


“하하하하”

“와하하하”

“잘 마시겠습니다, 대장님!”


“복창한다!

잔은 높게!”

“잔은 높게”


“우정은 깊게!”

“우정은 깊게!”


“사랑은 모퉁이에서!”

“사랑은 모퉁이에서!”


“하지만 우린 중앙에서!”

“하지만 우린 중앙에서!”


“건배!”

“건배”


도신은 출정식을 마치고 석호를 부른다.


“차팀장! 제주도 주둔지에 적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 같으니, 지금 바로 전투 준비에 돌입하라고 해라.”


“만약, 반격이 맞다면 이지스함정 전력의 다이아포스 본부 공격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그 즉시 시작하고 끝장을 보는 거로 하자. 다이아포스 본부까지 밀고 올라간다.”


“그렇게 하다가 핵전력 권한 확보가 늦어지면 역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로이드를 믿자! 로이드는 지난 130년간 실패한 적이 없는 유일한 존재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핵전력 권한 확보를 못 했잖습니까?”


“난 그래도 믿는다.

일단 우리 전력의 90%는 잠수 장비를 싣고 대형 구명정에 올라 날이 밝을 때까지 흩어져 있어라.

그리고 적의 공격이 시작되면 그 90%의 전력은 즉각 잠수해 다이아포스로 출동하고 나머지 10%는 함정 공격을 대비하고 있어라!”


“왠지 불안합니다. 해외 주둔 CTC 전력을 더 불러올까요?

15만명 중, 6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한 특수전단 요원으로 5만 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5만 명을 어디에 은신시키나? 비용은 어떡하고? 오늘은 다이아포스 본부의 5천 명이 목표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자! 간다!”


“단. 결!”


“단결”


도신은 2인용 드론에 올라타 제주도 주둔지로 향한다.


우위이잉-


*


똑똑-


“누구세요? 들어오세요!”


“로이드~!”


“뭐, 뭐야? 하이디! 어떻게 올라왔어?”


“기어왔어! 로이드, 모두 총들고 밖에 나갔어. 1층에 불이 나고 총소리도 들리더니 난리야.”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이 시간에 불이 나고 총소리가 들리다니?”


하이디가 바닥을 기어 로이드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로이드는 일어날 수가 없다.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멈출 수가 없다. 촌각을 다투는 순간이다.


“미안해! 미안해! 하이디 조금만 참아.

지금 일어나 널 도울 수가 없어. 일단 내 옆에 누워있어!

어떻게 3층까지 기어서 왔을까!”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네, 대장님!”


[로이드! 너무 늦게 전화했죠?]


“아뇨. 말씀하세요!”


[적의 반격이 예상돼 모든 전력이 출동 준비를 마쳤어요.

지금 로이드의 핵전력 권한 확보가 필요해요.

미안한데, 혹시 스켈리 핵권한 확보는 잘 돼 가요?]


“아뇨! 아직 못했어요. 잘 안되네요.

스켈리가 엑세스에 필요한 목소리 정보를 뭐라고 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일일이 예상되는 말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4시간 넘게 이러고 있네요.”


[.....알았어요. 일단 끊어봐요. 무슨 좋은 수가 있겠죠]


“네.”


“누구야?”


“어, CTC 대장님.”


“응. 큰일이네. 스님하고 민희씨가 불 끄러 달려 나갔는데 총소리가 들리더니 두 분이 다시 들어와 총을 들고 나갔어.”


“하이디. 지금 저 의자에 못 앉지? 바닥이 딱딱해서 좀 불편할텐데?”


“어이그. 괜찮아! 내 신경 쓰지마! 네 할일 해.”


“미안해 하이디! 괜히 여기 내려오자고 했어.”


이때, 누군가 로이드에게 파일을 전송한다.


띠릭-


“어? 누구지?”


이어서 누군가 로이드에게 전화를 한다.


띠리릭- 띠리릭-


“네? 누구세요?”


“로이드! 나에요! 김비서!”


“네, 김비서님!”


“대장님 연락받고 지금 파일 좀 보냈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도청된 파일이 많아서 로이드가 일일이 다 들어야 하지만, 프랑스에 있는 스켈리가 핵권한에 엑세스 하면서 뭐라고 했는지 도청되었어요!

우리는 어떤 표현이 엑세스 용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스켈리 도청자료는 모두 보냅니다. 파이팅!”


“네? 그게 정말이에요?”


“네. 내가 이래 봬도 우리 대장님 오른팔이잖아요~. 하하.”


*


제주도 CTC 주둔지.

아키라가 모든 요원들을 깨워 전투 준비를 마쳤다.


“방탄장비 모두 착용했죠?”


“네, 김비서님!”


“그럼, 각자 위치로 흩어지세요. 이 시각에 저 높은 빌딩에 불이 난다는 게 이상해요.

이건 분명히 함정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세요.”


“김비서님! 하루방 빌딩 화재는 진압됐답니다.”


“그럼, 바로 오라고 하지 마시고 건물 근처에 있다가 은밀하게 복귀하라고 해주세요.”


“네!”


*


“아키라! 이제 복귀하라고 하세요. 단! 은밀히 하라고 해야 합니다.”


“네!”


[은밀히 복귀하라. 만약 교전이 발생하면 동쪽으로 이동하며 대응해라]


[네, 사령관님]


*


대장 드론이 제주도 상공을 날고 있다.

잠시 후, CTC 주둔지에 도착 할 것이다.


“이제 내리자! 주둔지 근처다.”


“네, 대장님.”


대장 드론은 주둔지 근처 도로에 착륙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이때, 1km 전방에서 총소리가 나면서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


아직 드론은 하강 중이었고 높이는 10층 높이다.


“문 열어라. 교전 장소로 다가가지 마라. 격침된다. 나 먼저 간다. 함대로 복귀해라.”


대장은 중무장 상태로 드론 문을 열고 뛰어내린다.


슈슈슈슈- 쿵-


대장은 교전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탕탕탕- 두두두두두- 펑-


[대장님! 아키라 입니다]


“이미 지금 눈앞에 교전 장소를 발견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측 요원들 맞나?”


[네! 맞습니다]


“그럼, CTC 주둔지는 발각 된 거라 보면 맞다. 이 근처에 건물은 거기 하나밖에 없다. 전투 준비해라. 당장!”


[넵!]


대장은 언덕을 넘자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순간 당황한다.


“이 새끼들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어?”


대장은 300여 명이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두 명의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광경에 순간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띠리릭- 띠리릭-


"아키라!"


[네! 대장님!]


"지금 화재 진압조가 위험하다. 300명이 공격을 하고 있다. 아키라 군단 4명을 모두 출동시켜 이들을 구하라. 당장!"


[네! 대장님!]


*


하얀집 전산실.

로이드는 김비서가 보낸 스켈리 도청 파일을 일일이 열어 확인한다.


이때, 아래층에서 총소리와 함께 사람들 비명소리가 들린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펑- 쾅-


“으악!”


“꺄악! 피하세요!”


로이드는 온 몸이 분노로 들끓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 도청자료 검색을 멈출 수 없다.

천여 명의 CTC 요원들이 로이드의 임무 완수를 기다리고 있다.

한두 명의 목숨이 걸린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래층에서 들리는 교전 소리에 로이드는 도와줄 수 없어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때, 천장과 벽이 로켓탄에 맞은 듯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진동이 전산실을 뒤흔든다.


“하이디! 하이디! 조금만 버텨!”


“......”


로이드가 하이디를 쳐다본다. 미동도 없다.


“하이디! 야!”


“어서 해. 난 신경 쓰지 말라니까! 무서워서 엎드려 있는 거야.”


“일단 민희씨 책상 밑으로 들어가!"


"어!"


하이디는 엎드린 채로 양 팔로 바닥을 긁듯이 당기며 민희 책상 밑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로이드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이! 개새끼들! 너희들이..... 나를.....!”


이제는 하얀집 전체가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중심에 있는 것처럼 폭발소리가 연이어 터지고,

마치 지진이 발생한 듯 크게 흔들려 전산실 곳곳의 시설들이 넘어지고 떨어지며 스파크가 일어난다.

하지만 로이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스켈리의 암호를 찾는다.


“왜 창문이 없는지 알겠어. 창문이 있었으면 이미 다 죽었다!”


로이드는 하얀집에 창문이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다.


*


CTC 제주도 주둔지.

조용한 밤 하늘에 조명탄이 터지고 어디선가 날아오는 수 백개의 대전차포 불빛이 3층 건물 곳곳에 박히며 폭파한다.


피융-


쿠쿠쿠궁- 콰콰콰광-


“적 공격이 시작됐다. 각자 위치에서 사격 개시하라!”


드르르륵- 드르르륵-


“우측 5명은 1층 뒷문으로 나가 흩어져 적의 위치를 보고한다.”


“넵, 마이크 사령관님!”


이때, 아키라가 깨진 창문을 향해 날아가 1층 마당에 착지한 후 주둔지 주변을 달리며 적들의 위치를 수색하기 시작한다.


“김비서님! 적들은 500명가량이 포위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알았어요. 적의 위치 좀 알려주세요!”


*


제주도 서쪽 인근 해역.

고양이 마스크를 쓴 여자가 달빛을 받으며 선상 위에 서 있다.


“회장님. CTC가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아 교전 중이랍니다.”


“CTC 주둔지에 몇 명을 잠복시켰나?”


“안드로이드 8명을 보냈습니다.”


“습격한 놈들의 전력은 파악됐나?”


“총 800명이 한쪽은 300명, 다른 한쪽은 500명 규모로 분산해 공격 중인데 중무장 상태랍니다. 공격 무기 수준이 군대급이랍니다.”


“교전을 지켜만 보고 내가 명령할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해라.”


“네, 회장님.”


“이 개새끼들이 오빠의 팔을 작살내고도 내가 가만 있을 거라 생각했나?”


“이미 파혼해서 남남인데 도와줘서 고맙다, 강회장!”


“오빠! 파혼은 파혼이고 오빠는 내 오랜 친구야. 날 건드린 놈들은 반드시 복수해야 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민기훈이 양쪽 팔의 고통이 밀려오는지 또다시 인상을 쓴다.


5척의 레드캣 선단이 빠른 속도로 제주도 남쪽 해상을 향해 달린다.

각각의 공격함에는 2명의 안드로이드가 200명의 전력을 지휘하고 있다.


"오빠~. 없어진 팔은 내가 어떻게 해볼게 너무 걱정하지마.

...... 내가 이런다고 오빠랑 다시 약혼하게 될 거란 생각을 하면 안된다."


"그래. 내가 인격 파탄자인데도 불구하고 거두어 줘서 고마워.

다만, 그동안 너하고 매일 했던 대련을 이제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마음 아플 뿐이야."


"아니~ 그렇지 않아. 오빠와의 대련은 계속 될 거야."


*


“전 대원들은 들으라!”


차팀장이 함교에 올라 모든 전력에게 명령을 하달한다.


“다이아포스와 전면전이 시작됐다!

CTC 특수전 대원들은 지금 즉시 움직여라!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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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선과 악 - 3 24.09.06 4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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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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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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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7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7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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