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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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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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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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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 4

DUMMY

라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영파이브 3명과 연주를 구석으로 이동시키고

그 가운데 파티션을 쳐 오리온, 라돈, 1호기, 호준이 먹을 수 있는 방을 하나 만든다.


파티션 너머 벽 쪽 방의 연주, 수완, 한영, 호상은 정말 오랜만에 같이 먹는다.


“두 분 말다툼하시는 거 처음 봅니다.

그만들 하시고 어서 드십시오.”


“라돈은 가만있어봐. 호준 오빠가 갑자기 이상해졌어.”


“오리온, 난 다이아포스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란다.

물론 넌 내 생명의 은인이고,

지금은 둘도 없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단다.

오빠는 너랑 라돈, 1호기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다이아포스는 아니란다.”


“오빠! 다이아포스가 나라니까요? 나를 부정하고 싶으세요?”


“그건 말장난이라고 생각해.

다이아포스는 너 말고 15만 명의 사람이 다니는 거대 기업이잖니!


나는 그것이 부담스럽단다.

그리고 우리끼리는 소박한 얘기만 나누자. 그게 그렇게 어렵니?”


“아니에요! 저 오늘 이만 가볼게요.

오늘은 오빠가 나를 좀 무시하시는 것 같네요. 실망했어요.”


오리온은 일어나더니 인사도 없이 사라진다.


라돈, 1호기, 호준은 오리온이 사라진 문을 바라보며 황당한 나머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한참을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다.


*


호텔 1층 입구 앞에 서 있는 오리온 앞에 최기사가 드론을 세운다.


뒤쪽 드론 문이 열리고 오리온이 올라타는데

누군가 오리온의 오른팔을 강하게 붙잡는 바람에

오리온이 드론에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오리온이 순간 고개를 돌려 팔을 빼내 그 사람의 명치에

강력한 오른손 잽을 찔러 넣는다.


“어딜 만져? 이 새끼가!”


오리온에게 명치를 맞은 사내는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다.

바로 그때, 최기사가 내려 오리온 곁으로 달려온다.


“보스. 신경 쓰지 말고 어서 타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이때, 최기사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자

100여 명의 깡패가 각종 칼을 들고 오리온 주위를 둘러싼다.


“너희들 거기 서서 뭐 하냐? 지금 겁주는 거야?”


깡패들은 대답은 하지 않고 무작정 최기사에게

칼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오리온은 차 문을 닫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사내를 발견하고 바닥을 박차고 올라

그 사내의 정수리를 내려찍는다.


최기사는 쉴 새 없이 휘두르고 찔러오는 칼날을 신기에 가깝게 피하고

광기에 미친 사내들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며 전진한다.


오리온은 우두머리를 제압하고 머리를 잡아 일으킨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100명의 부하들이 최기사를 향한 모든 칼을 거두고 공격을 멈춘 채 서 있다.


“니가 내 몸에 손을 대라고 지시했나?”


“넌 뭐냐? 안드로이드냐?”


“내 몸에 손을 대면 죽는다는 거 모르나?"


"모른다. 네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아나?”


“니가 부산 지역 두목이냐?”


“난, 아니다.”


“그놈은 어디 있냐?”


“이 근방에 있다.”


“그 새끼 얼굴 좀 보자. 안내해라.”


오리온은 최기사와 함께 그자를 따라나선다.


*


200층 유흥빌딩 지하 2층 VIP 룸.


15명의 조직 폭력배가 둘러앉아 고급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그 중앙에는 부산 전지역 조직 보스 이두식이 앉아 있다.


잠시 후, 최기사가 룸의 문을 박차며 열고 들어온다.


14명의 조직 폭력배가 최기사를 쳐다보고 화가 치밀어 오르며

일제히 칼을 뽑고 달려 나가 찌른다.


최기사는 오리온 앞에 서서 룸 입구를 단단히 틀어 막고

14명의 예리한 공격을 현란한 동작으로 모두 막아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 폭력배들이 지치기 시작하고,

그들은 서서히 최기사의 살수에

코뼈가 무너지고 팔 관절이 꺾이거나 내장이 파열돼 기절하는 등

중상자가 늘어난다.


결국,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14명이 모두 중상을 입고

바닥에 누워 신음하고 있다.


최기사는 지친 기색도 없이 이두식에게 다가간다.


“일어나봐.”


최기사는 일어나는 이두식의 입을 강타해 앞니 3대를 날려버린다.


“다시 일어나.”


다시 일어난 이두식은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건 시작이야. 각오해라.”


최기사가 자리를 비켜주자, 오리온이 다가온다.


“니가 한국 최고의 주먹이냐?”


“아니다.”


“그럼, 누구냐?”


“지금은 은퇴하고 지리산에서 혼자 살고 있다.”


“내일 14시에 지리산 주차장으로 나와라. 그놈을 좀 만나야겠다.”


“만나는 순간 당신은 죽게 될 것이다. 그래도 만나겠나?”


“그렇다면 더더욱 만나야겠다.”


“알았다.”


*


다음 날 14시 지리산 주차장.

라돈, 1호기, 최기사가 있고, 그 뒤에 오리온이 하얀색 방탄복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서 있다.


멀리서 검은색 대형 버스 3대가 정차하고 100명의 폭력배가

버스에서 내려 오리온 일행을 향해 다가온다.


맨 앞에는 이두식이 보인다.


이두식이 가까이 다가오자, 최기사가 라돈 앞에 서서 이두식을 맞이한다.


“애들은 왜 데려왔나?”


“어제처럼 쳐맞으면 안 되잖아.”


“앞니 3대가 날아가 많이 아쉬웠나?”


“어차피 내 이는 다 임플란트야.”


“내가 경고하는데, 단 한 놈이라도 허튼짓하면 모두 지리산에 묻히게 될 거야. 명심해!”


이두식은 라돈을 한 번 쳐다보더니 헛웃음을 짓는다.


“우리가 잘 못 걸린 것 같군!”


“잘못 걸린 건 맞고, 우리가 누군 줄은 아나?”


“이 자리에 라돈이 나올 줄은 몰랐다. 우릴 어쩔 셈이냐?”


“지금보다 수백 배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 우리 밑으로 들어와라.”


“나는 부산 대표 주먹이고,

한국 최고의 주먹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서 오늘 시간을 낸 거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말을 바꿔 다이아포스에 편입하라는 말이냐?

너희는 우리 말고도 엄청난 규모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 아니냐?

우리 같은 폭력 조직이 필요 없을 텐데?”


“우린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에 있고 너희들 같은 조직원을 모집중에 있다.”


“만약에 거절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냐?”


“앞으로 부산 지역에서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라돈이 이 자리에 나왔다는 것은 한국 최고 주먹의 목숨을 거두겠다는 뜻인가?”


“한국 최고의 주먹과 그 하부 조직을 모두 흡수하려고 온 것이다.

물론 그자가 원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


“알았다. 라돈의 뜻이라면 고려해 보겠다.”


“라돈! 이두식이 다이아포스에 입사하겠답니다.”


최기사의 말에 라돈이 앞으로 나와 이두식을 응시한다.


“내가 라돈이요. 나와 함께 일하겠소?”


“네, 라돈. 부산에 제 밑으로 1만 명의 동생들이 있습니다.

모두 다이아포스에서 받아주신다면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다음 주 중으로 본사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니

그날 이후 출근하도록 하세요.”


“네, 라돈.”


라돈과 이두식의 대화가 끝나자

오리온 일행은 이두식 일행을 따라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


한참을 올라가던 두 일행은 오래된 절 입구에 도착한다.

잠시 후, 이두식이 100명의 부하에게 지시한다.


“자, 너희들은 산속으로 흩어져서 호출할 때까지 대기한다.”


“네, 보스!”


“라돈, 저 안에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이두식씨가 데리고 나오세요.

절 안으로 들어가는 건 서로가 부담됩니다.”


“네, 라돈!”


이두식이 절 안으로 들어가 한 참 만에 한국 최고의 주먹을 데리고 나온다.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이두식을 따라 절 입구로 나온다.


그 남자와 라돈이 마주 서고 잠시 서로 눈을 응시하며 기싸움을 한다.


“무슨 일이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라돈입니다. 다이아포스와 손을 잡고 일해보지 않겠습니까?”


“안녕하십니까? 고강철이라고 합니다.

난, 이 바닥에서 은퇴했습니다. 다른 누군가와 손을 잡고 일할 명분이 없습니다.”


“이 절에 계신 것도 명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 명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와 손을 잡으시면 명분보다 더 중요한 당신 삶의 보람을 되찾게 되실 겁니다.”


“제가 삶의 보람을 찾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군요. 놀랍습니다.

이 절의 주지 스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안 하셨는데,

지금 라돈께서 하셨습니다.


라돈께서 직접 이곳에 오셨고,

근거 없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그 제안을 거절하면 한국을 떠나거나 목숨을 내놓아야 겠지요.

저도 다이아포스와 손을 잡는 것에 대해 결정하기 전에

소문으로만 듣던 라돈의 실전 수준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요?”


“네, 전 아무 곳이나 상관없습니다.”


“제가 고강철씨를 모시러 직접 왔는데,

스님들의 공식적인 허락이 있다면 더더욱 편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곳 절에 계신 모든 스님과 고강철씨 부하들 앞에서라면 받아주겠습니다.”


“네. 가능합니다. 따라오시죠.”


고강철은 라돈 일행을 데리고 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


천년이 넘는 은행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대웅전 마당에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그 중심에는 라돈과 고강철이 대련을 준비하고 있다.


고강철은 한국을 대표하는 주먹 중의 주먹이다.

수만 번의 실전 격투에서 저 본적이 없는 무적의 전사다.


라돈은 1대 1 격투에서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전투력의 소유자이다.


사실 오늘 싸움의 결과는 서로가 잘 안다.

그런데도 양측 우두머리급의 사내 둘이 대결을 펼치는 이유는

다이아포스와 손을 잡게 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군중 속에는 스님, 조직 폭력배, 관광객, 시설관리인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섞여 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명경기를 보기 위해 넓은 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주지 스님이 큰 목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지금 대련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해서

형님 동생을 정하는 고귀한 절차임을 밝힙니다.

단순히 싸움을 통해 승부를 가리를 과정이 아닙니다.

두분 다 준비 됐으면 시작하세요!”


고강철이 라돈에게 접근해 가볍게 쨉을 날리며 대결이 시작된다.


라돈도 고강철의 체면을 최대한 살리고 확실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라돈이 로우킥을 날리자 고강철이 점프하며 강력한 앞차기를 전개한다.


라돈이 가볍게 피하자 고강철이 돌려차기로 라돈의 관자놀이를 가격한다.


라돈이 백 덤블링으로 공격을 회피한 후, 점프해 날아올라 고강철의 이마에 무쇠 주먹을 내리찍는다.


고강철은 두 팔로 막으며 땅바닥에 주저앉더니 뒤로 재빠르게 피하며 몸을 낮춘다.


고강철의 두 팔에 강한 통증이 전해오고 고강철은 순간 겁을 먹는다.


‘주먹 한 방에 이 대련은 끝난 거다.

내가 상대할 수준의 사람이 아니다.

역시 소문대로 무서운 존재다!’


고강철은 다시 일어나 강력한 펀치를 날려보지만,

라돈은 날아오는 팔을 한 손으로 낚아채 비틀며 피하자,

고강철은 날아가 땅바닥에 고꾸라진다.


그는 비틀린 팔을 빼보려고 시도했으나

마치 바위에 팔이 꽂혀 있는 것처럼 아무리 해도 빠지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뻗어 라돈의 목을 공격한다.


라돈은 가볍게 공격을 피하자마자

고강철의 잡은 팔을 공중으로 뿌리듯이 휘둘러 날려버린다.


고강철이 라돈에 의해 공중으로 10m가량 날아가자

라돈이 튀어 올라 고강철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고강철은 그대로 떨어지며 바닥에 눕는다.


라돈이 고강철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주지 스님이 대결의 승자로 라돈을 지목하며 명분 쌓기 대련은 막을 내린다.


두 사람의 대결이 끝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응원의 박수를 치고 모두 흩어진다.


대웅전 마당에 라돈 일행과 고강철 일행이 남는다.


“소문으로만 듣던 라돈의 실력을 보게 돼 영광입니다.

제 밑에 식솔이 5만 명인데 받아주시겠습니까?”


“그건 이분께 물어보세요.”


고강철 일행과 이두식은 라돈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다.


“인사드리세요. 다이아포스의 오리온 보스입니다.”


고강철은 갑자기 놀라며 정색을 한다.


“네? 누구요? 오리온이요?”


이두식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조금 전까지 옆에서 같이 다녔던 오리온을 바라본다.


"저분이 오리온이시라구요?"


고강철 부하들이 순간 웅성거린다.


"여기서 오리온을 보다니!"

"오리온이 여자였네?"

"그럼 이제 우린 오리온의 정식 부하가 되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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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선과 악 - 7 24.09.12 5 0 11쪽
118 선과 악 - 6 24.09.11 6 0 15쪽
117 선과 악 - 5 24.09.10 3 0 12쪽
» 선과 악 - 4 24.09.09 6 0 13쪽
115 선과 악 - 3 24.09.06 4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112 사랑하기 때문에 - 27 24.09.03 6 0 13쪽
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6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6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7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6 0 12쪽
106 사랑하기 때문에 - 21 24.08.26 7 0 16쪽
105 사랑하기 때문에 - 20 24.08.23 8 0 15쪽
104 사랑하기 때문에 - 19 24.08.22 5 0 18쪽
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7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7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7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9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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